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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ian
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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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8. 18:25 오롯/사는 이야기

 내일 연극을 한 편 보러 갑니다.
 '이번 생은 감당하기 힘들어'라는 제목의 연극인데, 정말 뜻밖에도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간만에 이벤트로 인한 문화생활을 즐기게 되었네요.

 다만 주변 사람들이 미리 이 연극의 내용과 후기를 읽고 함께 가길 꺼려하고 있다는 그런 슬픈... 너무도 슬픈 사실이...
 더군다나 이런 내용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이들은 이미 주말 약속을 잡아 함께 할 수 없는 상태.
 그리고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 연극은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권유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른 날 같았으면 좀 일찍 만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스리슬쩍 연극을 함께 감당(!)하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내일 일정이 딱 연극 볼 시간만 존재하는지라... 그 스리슬쩍마저도 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저는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이 연극이요.
 기대하지 않고선 귀한 시간을 들여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았을거예요! 물론 귀한 시간을 자주 이상한 데에 들이기도 하지만 말이예요. 아, 지금 나올 말은 아닌데... 아무튼! 이 연극은 정말 기대하며 응모했답니다!^^
 
 취향 자체가 별나진 않은지라, 왠간한건 주변 사람들과 자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편이지만...
 남들과 모든게 교집합일 수는 없으니 저만의 무언가가 맺혀 있을때면 가끔은 '와, 이런 면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가끔은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정말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모든 이들이, 결국 알고 보면 공집합은 아니라는게... 그래도 우리 힘든 일들 감수하며 서로의 교집합을 유지하고 때로는 넓혀가며 (때로는 줄여가기도 하지만) 또 소중히 여기며 아끼고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 주변인들과의 공집합이 될지도 모르는 이 연극은, 아마 내일, 저만의 감상으로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께 이 연극을 관람하는 이들과의 교집합을 만들면서요^^
posted by soul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