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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5. 09:11 오롯/방송 즐기기


 며칠째 '나는 가수다' 개편 문제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와중에, 가장 큰 이슈가 된 주제가 바로 적우의 자진하차였습니다.

 적우는 지난 2월 3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서 '나는 가수다' 잠정 중단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힌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순식간에 기사화되어 적우의 자진하차를 알리는 글로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심지어는 오늘까지도 국내 최대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에는 이러한 적우 자진하차설을 일종의 언론플레이라 평가하며 불쾌하다는 글이 올라와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적우 자진하차를 비난하는 내용의 블로거들의 글

 적우 자진하차를 비난하는 내용의 블로거들의 글



 실제 적우는 평상시에도 자신의 팬카페를 자주 들르며 안부를 전하는 등의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글을 보아도, 평상시 적우가 자신의 마음을 팬카페에 자주 전하며 회원들과 격의없는 안부를 나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적우의 논란이 된 이번 글 또한 이러한 안부의 연장선 상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1월 20일 경 적우 팬카페에 올린 내용으로 보이는 글

 지난 1월 20일 경 적우 팬카페에 올린 내용으로 보이는 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적우의 글이 기사화되자마자 적우의 팬카페는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적우의 자진하차를, 팬들은 이미 적우의 심경을 고백한 글을 읽은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우의 글로 안 것이 아니라 적우의 글을 재가공한 기자의 기사로부터 알게 된 것입니다. 적우가 자진하차를 하는 것이었냐는 질문글들이 카페에 쇄도하게 되고, 결국 카페 운영자가 기사화된 적우의 글을 삭제하고 기사화된 내용에 대한 해명글을 다음과 같이 올리게 되었습니다.



 적우 팬카페 메인 화면
 적우 팬카페 메인 화면



 '적우님께서 쓰신 글은, 개편과 관련하여 뒤숭숭할 가족분들을 위해서 위로차 쓰신 글이었는데, 쓰신 분과, 읽는 팬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서로 다르게 이해한 부분이 발생된 것 같습니다. 시즌2에 관한 정확한 윤곽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적우님 나가수 방송출연도 어쨌든 멈추게되어서 쓰신 글이구요. 시즌2의 출연여부가 어떻게 결정이나든, 우리 가족분들께서 계속해서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사랑해 달라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통해 적우님께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가족분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프로그램에 대한 미움은 갖지 마시라는 취지었습니다.'
 (적우 팬카페에 올라온 운영자의 글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는 이미 적우 자진하차설이 널리 퍼졌으며, 명확한 사실확인 없이 이러한 적우 자진하차설을 퍼다 나르기만 하는 하이에나 같은 언론과 일부 블로거들에 의해서 적우의 자진하차설은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적우가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썼던 글이 글의 문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곡해될수는 있으나, 그러한 글이 기사화되고 널리 퍼지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은 기사와 블로그글을 누구에게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오늘날 인터넷 언론과 블로그 등의 매체가 얼마나 하이에나와 같은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있은 후,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대형 포털의 메인에는 한 블로거가 쓴 '적우의 언론플레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지요.



 자신이 가진 기본지식과 발로 뛰는 취재가 아니라, 몇 번의 검색과 클릭 그리고 인터넷 상에 오르는 이슈들에 대한 'copy & paste'만으로 손쉽게 글을 작성하는 간편함은, 이슈의 빠른 전달과 커다란 파급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이점을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책임 없이 권리로만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바로 하루 전, 이효리의 맛집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방송을 준비 중이던 외주 업체와 MBC에브리원 측에 대한 이효리의 트위터를 통한 항변마저도, 너무도 손쉽게 의미가 곡해되고 오히려 이효리가 이 일에 있어서 잘못을 한 것 같은 결론을 내리게 만드는 듯한 기사와 블로그 글들을 보며 비록 인터넷 언론, 블로거라 할지라도 가져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수 이효리가 올린 트위터 글 논란에 대한 이효리의 심정과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의 기사

 가수 이효리가 올린 트위터 글 논란에 대한 이효리의 심정이 담긴 트위터글



 적우의 하차여부 문제는 제작진과 적우를 포함한 모든 출연진들 간의 신중한 논의 끝에 결정되어야 할 문제로 이제 막 개편을 준비 중인 제작진 입장에서도 출연진들 입장에서도 이러한 논란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가수다' 개편에서 가수의 하차와 투입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결정은 '아티스트'들을 세우는 방송으로서는 오히려 프로그램 포맷 자체의 개편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에서, 이번 적우 자진하차 논란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할 가수와 연출진 모두에게 치명타가 되지는 않았을지가 염려되는 바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지금까지 즐겨온 10% 가량의 시청자들과 팬들의 입장에서도 개편이 곧 가수의 하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현재 일어나는 일련의 해프닝이 제작진과 출연진을 옭아매는 덫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그 가치가 상당히 높은 프로그램으로서 비록 논란도 많았으나 방송사 입장에서도 시청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지속되어가길 바라는 프로그램이 틀림 없습니다. 부디 이번 논란 속에서도 '나는 가수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힘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의 최고의 음악과 방송을 전해주길 바라여 봅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12. 13. 10:10 오롯/방송 즐기기




 점입가경입니다.
 이건 뭐, '나는 가수다'가 '나는 북이다'가 될 조짐은 이전부터 보여왔지만... 그 북을 쳐오던 사람들이 드디어 만만한 대상을 찾은 것 같습니다.

 김영희 PD
 김건모
 이소라
 임재범
 신정수 PD
 장기호
 바비킴
 인순이
 윤민수
 만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나는 가수다'에 등장한 인물들은 대부분 혹독한 비판(또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유 또한 다양했습니다.
 음악적인 부족함을 지적당하거나, 때로는 경연에서의 불공평한 상황을 이끌어 냈다는 이유, 때때로는 정의롭지 못하다는 이유로까지 참 다양하고 참 가혹하게도 '나는 가수다'의 출연진, 연출진, 자문위원단까지 누구 하나 예외 없이 혹독한 비판 또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우선 분명 그러한 비판 또는 비난들 중에는 그 당사자들이 보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스스로를 이끌어나가는데 지침으로 삼을만한 것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음악 방송이면서도 예능인 '나는 가수다'의 프로그램 성격 상 그 비판 또는 비난들이 '시청자(중 네티즌)'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면 그 또한 분명 예능이라는 성격상 전혀 옳지 않은 길일테니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비판 또는 비난마저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 또한 어쩌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까지 저의 '나는 가수다'에 대한 모든 리뷰가 늘 누군가에 대한 변명이 되어왔던 것처럼) 현재 적우를 향한, 이전의 나는 가수다의 가수들에게 그러했던것처럼 비정상적인 비난과 더불어 오히려 그 이전의 그 어떠한 때보다 가혹하고 잔인한 그래서 너무도 안타까운 그 시선들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고자 합니다.



 자문위원단 장기호 씨가 해명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오늘 자문위원단 장기호 씨와, PD 신정수 씨가 적우 씨의 출연과 관련하여 각각의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장기호 씨는 먼저, 개인 공간인 페이스북을 통해서 적우 씨의 출연을 자신이 적극 추천했다는 이전의 기사들을 어느정도 반박하였습니다.



 요약해보자면, 자신은 동영상을 통해서 본 적우 씨의 공연(또는 뮤직비디오) 장면과 주변의 추천평들을 듣고 적우도 괜찮겠다 싶어서 추천을 한, 추천인으로서의 역할을 했을 뿐이며 실질적으로 적우를 방송에 섭외하고 내세운 것은 PD이며 그것이 PD의 고유권한이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 말미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어 자신(장기호)이 적우를 언급했던 인터뷰 내용을 과장해서 보도한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장기호 씨의 해명 이후 신정수 PD는 매체를 통해 "섭외는 제작진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자문위원단의 추천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나가수는 '잘하는 가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루어진 섭외이다."라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자, 우선 정리해봅시다.
 장기호 씨의 인터뷰로 인하여 한가지 음모론이 돌고 있습니다.



 장기호 씨가 언급한, '누군가의 의도'가 상당히 옳지 않은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는 듯 하네요.
 (심지어는 '스폰서' 설까지 돌고 있는 현 상황... 솔직히 한 예능 방송, 음악 방송에서 이런 음모론까지 도는 상황이 참으로 암담합니다.)



 하지만 그 의도라는 것은 결국 제작진의 의도이며, '무명인 가수'를 나가수에 세우기 위한 '전문가의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점... 그렇기에 장기호 씨의 추천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그 이상의 해석은 필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적우에 관한 많은 혹독한 평가 중 가장 큰 줄기는 "그녀는 기성가수들의 사이에 있어야 할만한 가수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음반, 대표곡 또한 마땅치 않다는 점. 사실 현재 적우에 관한 거의 모든 혹독한 평의 출발은 이 지점이었습니다.



 제작진이라고 그것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런 중에 단순히 제작진의 결정이라고 받아들이라고만 하기에는 분명 설득이 어려울 것이 분명한, 시청자들에게 기존의 가수들과는 다르게 다가올 무명 가수 적우의 출연 결정을 뒷받침해줄만한 공신력이 있는 한마디가 필요했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1. 조용필의 화환, 2. 예술의 전당 무대, 3. 장기호 씨의 추천' 등이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기호 씨가 글을 통해서 밝힌 누군가의 의도는 바로 그런 측면에서의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장기호 씨가 말한대로라면 장기호 씨의 추천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적우에 대한 혹독한 평가에 이전에 '나는 가수다'의 논란 때에서처럼 누구 하나는 책이 잡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적우를 향한 많은 화살 중 하나가 장기호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장기호 씨는 자신이 쓴 글에서 자신의 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요근래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의 덧글들을 보셨다면 이러한 장기호 씨의 언급의 의미를 아실텐데요. 몇몇 네티즌들은 장기호 씨와 적우 씨를 이상하게 엮어서 (이제는 그 대상이 MBC 사장 또는 기타 재력가로 방향이 틀어진 상황이지만) 적우 씨의 출연에 장기호 씨가 부적절하게 개입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글들을 올렸습니다.



 이 얼마나 서글픈 일입니까?
 이로 인해 한 가수는 부적절한 여인이 되었고, 한 저명한 음악계 인사는 추접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의 주변인들의 상처는 말로 할 수 없었겠지요.
 장기호 씨의 말대로 '자신은 단지 추천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장기호 씨의 글은 이러한 억울함이 담긴 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왜 그들은 적우를 지켜보지 않는가? : 무명가수의 출연은 무례하다?
 
이런 와중에 저는, 늘 그랬듯이 기다림이 없는 몇몇 네티즌들의 선동과 막무가내식의 비난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차피 그들이야 전체 의견 중에 일부일 뿐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경우에 지켜봐왔고 반대로 그런 성격의 이들 또한 대중의 일부라는 점에서 그저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문제는 그로 인해 상처를 입어야 하고 고통을 받아야 하는 개개인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저는 한 때 음악을 모아서 주변에 전해주고, 많은 이들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저의 선곡을 통해서 좋은 곡들을 전해주는 일들을 하였습니다. 사실 적우는 그렇게 처음 알게 된 가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장기호 씨가 동영상만으로 적우 씨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그런 점에서 그 말이 허언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적우는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적이며, 그러한 보이스로 중음에서의 감정선을 잘 살리는(가슴을 울리는)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보컬에서 폭팔력을 보일 수 있는 창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앨범들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그녀의 보컬은 고급스러운 곡에 잘 어울리며 더불어 다소 올드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강렬한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호 씨의 말처럼 '적우의 투입이 다소 이른 감이 없지는 않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적우의 투입이 결코 잘못된 투입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레전드 가수'들의 출연만을 고집하고 분들이 많이 계신 줄로는 알지만, 사실 그러한 가운데에서 나는 가수다의 저변은 크게 확대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능은 기본적으로 의외성을 가지고 있고, 특히나 경연이라는 특성상 비록 '레전드 가수'일지라도 그러한 패턴이 이어지면 쉽게 지루해지는 경연이 되기 쉽습니다.
 이미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많은 가수들, 흔한 말로 '레전드 가수'들은 장기 출연 시에 그러한 피로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꼭 대개의 경우 장기 출연한 가수들은 꼭 '변신'을 하게 됩니다.
 박정현 씨의 경우 워낙에 다양한 편곡으로 그러한 변신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았고, 김범수 씨는 이미 그러한 점을 간파한 것인지 아니면 젊음이 있기 때문인지 변신을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왔기에 그러한 지루함을 크게 내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외의 거의 모든 장기 출연 가수들은 청중 또는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주었습니다.


 사실 지금 대개 언급되는 '나는 가수다'의 멋진 가수들은 짧은 기간 출연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들은 그러한 '지루함'을 줄만큼 오랜 시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적우 씨와 같은, 기존의 가수들과 확연히 다른 보컬, 장르,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가수의 출연은 예능이자 경연으로서의 '나는 가수다'에 분명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비록 단 한 주를 출연하고 떠날지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의 비난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듯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나는 가수다'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동안 현재의 '나는 가수다'와 같이 음악적으로 인정받은 이들이 황금시간대에 방송에 나와 자신들의 곡을 들려주는 경우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기껏 해야 야밤의 (적우도 이미 출연한 바 있는) '음악여행 라라라' 등에서나 이루어졌던, 소수를 위한 방송이 전부였던터에, 황금시간대에 '듣고 평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가수들의 경연을 볼 수 있게 된 방송이 '나는 가수다'였습니다.


 이런 중에 그 몇몇 이들은 자신들의 귀와 생각을 한 껏 키운 듯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인정 받은 가수들이 아니라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김범수와 박정현과 같은 현재의 기라성 같은 가수들은 '나는 가수다' 출연 이전에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레전드 가수'라기보다는 '오디오형 가수'의 취급을 받아왔던 가수들입니다. 이들을 무시하고자 하는 언급이 아님을 전합니다. 저 역시 '나는 가수다' 이전부터 그들을 팬으로서 알아왔고 청취자로서 들어왔던 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실력이 당연히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지만, 그들은 사실 '나는 가수다'의 수혜자입니다.
 다만 그들은 수혜자라고 하기엔 너무도 넘치는 실력과 끼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출연은 결과적으로 '나는 가수다'를 레전드들의 경연으로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이는 기쁜 일이지요.



 하지만, 사실 '나는 가수다'는 신정수 PD의 이야기처럼 '알려져 있지 않은 실력 있는 가수'를 내세우는 일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판은 이미 커졌지만, 그렇다고 적우의 투입이 결코 '나는 가수다'와 동떨어진 일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미 귀와 머리가 너무도 커버린 (진작에 좀 그랬다면 그 레전드 가수들이 지금까지 오디오형 가수로서만 취급받지는 않았을텐데...) 몇몇 네티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투입이었던 것은 분명해보이고...



 그들에게는 감히 무명가수의 투입이 마음에 차지 않았나봅니다.
 그리고 이미 고깝게 되어버린 그녀의 투입에, 그들에게 기다림이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적우는 분명 음반이 나올 당시에 작게나마 라운지 장르를 좋아하고 허스키한 창법을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가수였으며 그 수를 제가 알 수는 없으나 적우하면 고개를 끄덕일만큼의 호감을 가진 팬층을 가진 가수였습니다.
 다만 분명 마이너한 점이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대중적이지 못했다는 점은 그 한계일지 모릅니다만...
 그녀가 전혀 인정받지 못한 가수는 아니라는 점, 그점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이미 분노하고 있는 그들에게 그정도의 적우의 네임벨류는 성에 차지 않았고, 결코 나쁘지 않았던 첫 무대였던 '열애' 때마저도 적우를 욕하고 또 곡으로 욕할 수 없게 되자 거의 정상적이지 못한 수준으로 개인사를 매도해가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이는 몇몇 악플러들의 고유한 행동패턴이지요. 마음에 안 들면 뭐든 끌고 나와 욕할 거리를 만듭니다. 자신들은 그러한 비난을 정당하다고 여기지만...).
 


 왜 그들은 적우를 지켜보지 않는가? : 실력의 부재는 비난으로 해결한다?



 1. 실력이 부족하면 탈락하면 된다.
 아무튼 이러한 와중에 적우는 두 번째 경연에서 충분치 못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중간평가 때의 모습은 상당히 많은 반감을 일으킨듯도 보이더군요.
 하지만, 이는 분명 이른 판단이라고 저는 주장해봅니다.



 '나는 가수다'는 분명합니다.
 경연으로 평가받고, 부족하면 탈락합니다.
 물론 그러한 탈락의 잣대가 때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방식은 분명합니다.






 적우의 실력이 부족하자면, 적우는 탈락하게 됩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비록 무명가수일지라도, 충분히 가혹한 결과입니다.



 실력 부족은 그렇게 평가받고 끝이 나면 됩니다.



 그러면 새로운 가수가 또 들어올 것이며, 실력이 부족한 가수가 들어온 덕에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두 번의 경연 또한 더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너무도 당연한 이러한 경연의 특성을 싸그리 무시하고 있습니다.



 2. 경연 첫 주, 역대의 가수들을 살펴보자.
 그리고 또 하나, 적우는 이제 막 경연에 참가한 가수입니다.



 그리고 초기 멤버를 제외한, 더불어 자신의 곡으로 무대를 시작한 가수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수들은 첫 주 무대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무대를 보이곤 해왔습니다. 이는 바로 전 투입이 되었던 거미의 두 번째 무대에서도 그러하였고, 그 이전의 장혜진, 조관우 등에게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나는 가수다'가 당일 경연에 한정되어 이루어지는 평가 형식의 무대를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그저 곡만으로 경연에 참가하려고 하면, 무대가 주는 위압감과 경연이 가지는 성격에 오히려 짓눌려 처참한 결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첫 주에 (다음주부터는 달라지지만) 7번째 무대에 새 가수를 세운 것은 분명 이러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음이탈, 음정 박자 문제들 역시 이미 이전의 출연했던 가수들에게서도 한 번씩은 보였던 문제들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 주 적우의 무대가 문제가 없었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는 경연의 특성상 어느정도 이해받고 있는 일이라고 저는 제멋대로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적우의 이번 무대는 정말 가혹하고 혹독하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혹독한 평가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자진하차'를 들먹이며 거의 범죄자를 대하는 듯한 댓글로 한 개인을 매도하고 있는 현재 몇몇이 보이는 분위기는 분명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비난이 올바른 것일까요?



 '지켜보자'라는 이야기가 너무도 적절한 현재의 상황
 이런 와중에 신정수 PD의 지켜봐달라는 이야기는 분명 적절해보입니다.



 적우는 충분히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그 경우 앞으로 경연에서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곧 탈락할 것입니다. 이런 양극단의 상황 모두 당연히 합당한 것이며 그러한 의미에서 시청자들이 조금만 너그러히 지켜봐준다면 자연스럽게 흘러갈 일입니다.



 첫 주만으로 한 가수의 실력을 판단하지 말고, '지켜본다'라는... 살아가면서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미덕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리고 네티즌들이 '나는 가수다'를 '지켜봐준다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분명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적우만을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의 '나는 가수다'의 발전과도 마주 닿아있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아직 초기 포맷을 거의 유지하며, 오락적인 부분의 약간씩의 수정을 가하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초기 포맷은 분명 앞으로 더 갈고 닦아져서 더 나은 방향의 경연과 방송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지켜봐주는' 시청자가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적우의 투입 역시, 비록 현재 많은 논란을 낳고 있지만 경연에서의 다소의 변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시도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이러한 시도가 낯설고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나는 가수다에 '비록 그 가수는 한 주만 나오고 탈락할지라도',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한 음악을 전해줄 수 있는 기회와 그를 통한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는 '나는 가수다'의 모습 또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신정수 PD의 지켜봐달라는 말에 너무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적우...
 저는 적우 씨가 결코 현재의 상황에서 혹자들의 말처럼 자진하차 등을 고려하시진 않았으면 합니다.



 적우는 분명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비록 그 창법이 올드할지라도, 이전까지와는 다른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수입니다. 다만 아직 편곡적인 면에서 그러한 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연을 통해서 헤쳐나아가야 할 문제입니다.
 지금의 지나친 비난과 억울하리만큼 상처가 되는 말들 또한, 사실 이전의 '나는 가수다' 가수들에게 한 번쯤은 찾아왔던 일들입니다. 



 이러한 중에 적우 씨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충분히 멋진 경연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정말 아껴마지 않던 신재홍 씨(정말입니다)의 이번 편곡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안혜란 씨의 이야기처럼, 적우 씨의 보컬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오히려 곡 자체에 집중한 듯한 편곡은 솔직히 다소 아쉬웠습니다(주부가요열창이라는 평이 나올만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편곡 상의 문제였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절치부심하시고, 어떻게든 좋은 경연으로 (이미 오늘 1차 경연에 마쳐졌을테니), 다음 경연에서 적우 씨의 능력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라여봅니다.



 저는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P.S 덧글 주시고 동감의 표현으로 추천을 더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전에 적우 라라라 라는 검색어가 떠서 제 블로그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몇 몇 계시네요.



 그 분들을 위해 적우 씨의 음악여행 라라라 무대 동영상 하나 첨부해봅니다^^

 더불어 러브레터 시절 무대 동영상 역시 하나 올려봅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11. 20. 21:36 오롯/방송 즐기기
 


오늘 방송을 보고 난 후

 저의 나가수 시청 지지 계보는 '이소라 - 박정현 - 조관우 - 장혜진'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가수들의 무대가 다 빛이 나고 값진 무대였지만, 개인적인 선호도의 이유로 이소라 씨부터 차례대로 탈락 또는 명예졸업 시마다 가장 기대하는 가수의 무대를 바꾸어 왔지요.

 그리고 이제 장혜진 씨가 마지막 무대를 앞둔 오늘, 얼마전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장혜진 씨에 대한 저급한 비판글들에 부디 명예졸업으로 장혜진 씨가 답해주길 바라며 미리 글도 써놓았는데...
 네, 결과는 아시다시피 그리고 제목에서처럼 장혜진 씨 탈락입니다.

 


 오늘 방송은, 순위 발표 이전까지 멍하니 보고만 있다가 순위 발표 2위에서부터 잉? 스러워지더니 최종 7위 발표에서 헐... 로 말그대로 대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경연은 여태까지 늘 지켜보아오면서 가장 이해 안 되는 한 분의 순위가 있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이 임팩트가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다수의 가수가 임팩트가 있는  정석적인 무대를 준비해온 상황에서 이 가수는 당연히 6위겠구나 생각했던 가수가... (거미의 7위는 피할 수 없었던 순위. 마이너한데다가 자우림의 지난 무대보다 더더욱 아스트랄한, 도저히 '경연'에서는 순위 받기 힘든 무대.)

 하지만... 어찌 되었건 이런 식의 설익은 평가가 제가 좋아해오던 조관우, 장혜진 씨의 순위에 있어서도 악플러들의 악플로 평가되곤 했으니 자제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평가도 다를 수 있고... 여하튼...


 장혜진 씨는 6위를 했습니다. 사실상 제가 보아온 바로는 조관우, 장혜진 씨는 자주 제가 생각하는 순위보다 낮은 순위를 받아왔던지라... 오늘 무대를 보며 '2위 또는 3위하겠구나' 에서 한 두 개단 낮추어서 '4위 또는 5위할 수도 있으려나?' 정도의 생각으로 지켜보다가... 아무리 표차이가 적었다고 할지라도 쉽사리 생각되지 않는 6위라는 순위를 듣고는 거기다가 최종 7위 탈락이라는 소리를 듣고 저는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패틱 상태로...

 '지난번 누가누가 더 관심 끄나?' 식의 블로깅을 했던 비춤과 바람나그네의 글에 조준사격으로 준비했던 블로그 글은 방송 마침과 동시에 오늘 무대 리뷰를 추가하여 올리려다가 조용히 삭제 버튼을...

 아무튼 급속도로 패닉 상태에 빠진 저는 오늘 블로그 글을 새로 쓰며 당분간은 나가수 새 글을 쓰지는 못하리라 생각을 해보던 중에...
 적우 씨의 투입 소식이 들려오네요. 이에 대해선 글의 하단에 소개드리겠습니다.



장혜진의 탈락, 그리고 안타까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혜진 씨 탈락은 가슴이 아프네요.

 비록 장혜진 씨가 낮은 순위를 수 차례 한 것도 사실이고, 1위를 단 한 차례했을 뿐이지만...
 저와 같이, 곡에서의 감성과 울림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에게는 장혜진 씨의 무대들 중 다수의 무대는 충분히 행복했던 무대들이었습니다.


 술이야, (비록 7위를 했지만 이 곡과 이별 이야기라는 곡으로 이문세-이영훈 콤비의 색을 이렇게나 잘 살릴 수 있는 가수가 있다니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그대와 영원히, 이별 이야기... 이 세 곡의 경우에는 적어도 저에게는 정말 울림 있는 곡들이었기에 감히 경연 때 무대로만 이 곡들을 들으셨던 분들은 음원을 들어보시길 추천도 드려보며...

 이번 장혜진 씨 명예졸업을 관련하여 여러가지 오갔던 생각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가수에서의 순위와 명예졸업은, 라디오 시절을 그리게 하는 무언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명예졸업의 의미이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제가 오해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1위가 아니어도 듣고 즐길 수 있었던 그리고 그런 노래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그 시절 라디오처럼...

 명예졸업은 가요프로그램으로 따지자면 TV 순위선정 프로그램의 트리플 크라운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 달의 선곡 같은 의미이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나가수의 출현을 가장 기뻐한 이유는, '1위'가 아니어서 듣지 못했던 그리고 더 보지 못했던 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하는 기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정현, 김범수, 조관우, 장혜진, 윤민수 등의 가수들은 모두 한 번씩은 1위를 경험해본적이 있는 가수이지만 어느 시기 이후 이전의 가수 (또는 전설)이 되어서 공중파 무대를 통해 보기 어려웠던 가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무대에 세운 것이 바로 나는 가수다였습니다.

 우리 시절 라디오는 그랬습니다.
 늘상 들리는 곡들도 있어서 라디오 나름의 곡 선곡 순위도 있었지만...
 더 다양하고 더 길게 생명력을 가진 노래들도 꾸준이 들려왔습니다.

 비록 1위는 단 한 번 하지 못했던 곡일지라도 라디오에서는 몇 개월 수년을 불리게 되며 알음알음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더 많은 대중에게 늘 최고의 선호도로 늘상 라디오의 한 자리를 차지한 곡은 아닐지라도... 구슬픈 사연이면 구슬픈 사연, 아련한 사연이면 아련한 사연에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들려오는 곡들도 있었고... 큰 몰입도로 일순간 정신을 빼앗는 곡은 아닐지라도 잔잔하지만 가슴을 저며오는 곡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나요?
 비록 TV 순위프로그램에서는 수십위권에서 맴돌았지만 유난히 라디오에서는 사랑을 받았던 그리고 오래토록 가슴을 울리던 그런 노래들...

 공감하실 분이 많지 않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나는 가수다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이라면 그런 노래들을 사랑하셨던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라면, 단순히 경연 순간의 순위만이 아니라 그 순위를 통한 가수의 발견 뿐만이 아니라 그 경연의 곡을 조금 더 유심히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나는 가수다이기에 만날 수 있는, 그 시절 그 가수들 그리고 몰랐던 그 가수들.

 저에게 조관우, 장혜진 씨의 무대는 그러하였습니다.
 비록 경연에서 높은 순위, 압도적인 지지는 없었을지라도 듣고 있으면 가슴을 울리는...
 
 그리고 그들의 낮은 순위는, 사실 라디오에서의 그 명곡들 같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나는 가수다가 공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순위에 오르기 위한 곡의 공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저는 고음병, 선동 순위 등에 대해서 그것이 순위의 모든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고 크게 공감하지는 않지만 분명 그러한 부분의 영향이 순위 선정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일정부분 공감은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공식은 '대중음악'이 가진 일종의 굴레 같은 것입니다.
 더 쉽고 더 와닿는 곡이 당연히 귀에 더 잘 들어오고 그래야 앨범이 잘 되고 그래야 다음 앨범이 나오고...

 하지만 그런 와중에, 좋은 곡들은 그런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로 인해 쓰여지고 불리어졌으며 들려오며 계속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비록 대중의 귀를 일순간 사로잡고 반향을 일으키진 못해도 말입니다.

 비록 1위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1위도 못한 가수가 계속 음반을 내는가? 라는 소리도 들었을지 모르지만... 
 그런 가수들이 있어주어서 적어도 저 같은 음악팬은 더 다양한 그리고 더 좋은 곡들을 들을 수 있고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가수다를 너무도 좋아했습니다.



 오해받고 있는 명예졸업의 의미, 가수들을 옥죄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나는 가수다의 순위와 명예졸업에 대한 다수의 분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제가 위와 같은 시각으로 나가수를 지켜보는 것이 틀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가수의 순위는 서바이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라, 순위에 대한 경쟁은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그 순위들에 처한 가수들의 상황 또는 음악을 너그러히 즐겨주실 순 없을런지 생각해봅니다^^

 혹자에겐 지루하고 틀에 박힌 곡일지도 모르지만, 그 곡을 너무도 좋아하고 그래서 한 표를 던져 그 가수를 6위로 만들어준... 그리고 또는 7위일지라도 한 표를 더 받게 된 가수로 만들어준 그 청중들의 귀 또한 마음 또한 이해해주실 줄 알고, 또 그렇게 아껴주는 이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특유의 색을 비록 외면당할지라도 더 갈고 닦아 나오는 가수들에 대해 귀와 마음을 열어주실 줄 안다면 분명 나는 가수다는 더 즐거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제게 조관우 씨와 장혜진 씨의 곡은 그러했습니다.
 비록 더 많은 이들에게 이해받고 높은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해도, 방송을 마치고 나면 들을 수 있어 설레이게 만드는 곡들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나가수를 보시면서 그런 가수 한 명쯤은 있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적어도 나는 가수다는 정말 '검증될만한' 가수가 나오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의 6위와 7위에 대한 비난... 그리고 그런 순위로 오래 버티는 것에 대한 비난보다는...
 7명의 가수들 사이에서는 비록 높은 순위를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사랑받아왔던 이유를 알아봐주시고 또 비록 낮은 순위에서라도 고정적으로 계속 무대에 설 수 있게 만드는 그 이유, 6위로라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주신다면 나가수를 보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지리라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달라졌으면 하는 나는 가수다의 순위와 명예졸업에 대한 생각...

 장혜진 씨의 명예졸업 시에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비록 6위를 할지는 몰라도, 그 6위란 순위는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분명 다수의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받은 그 한 표라는 이야기. 비록 7위일지 모르지만 단 한표도 받지 못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울림이 되어 사랑받게 되는 곡을 공연한 가수였다는 점.

 정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오래 살아남지는 못했을지라도, 작게나마 가슴을 울리며 한 번 더 나와 노래를 해주길 바라는 이들의 기대와 사랑을 받으며 버텨온 가수 역시 정말 값지고 귀한 명예로운 가수라는 이야기말입니다.

 그런 명예를 위해 탈락한 이소라, 조규찬 씨는 그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지지를 받았지만...
 그 명예와 또 그럼에도 그 명예와 함께 청중 또는 대중의 이해를 바라였던 가수였던 조관우 씨와 장혜진 씨에게 쏟아진 비난은 저로서는 너무도 이중적인 대중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비록 '대중' 가운데 목소리를 높이진 않았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호소한 분들 또한 있다는 점에서 감히 그 분들의 목소리 역시 조금 더 '대중'의 목소리로 대접받을 수 있기를 바라여 봅니다.

 지긋지긋한 평론가스러운 글들이 판을 치는 요즘, 저 또한 그런 글을 쓰는 블로거가 될까 두려워 이 글을 끝으로 다시 나는 가수다에 대한 리뷰를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나는 가수다가 조금 더 값진 방송으로 앞으로 오래오래 남아주길 기원해봅니다.



 이렇게 글을 맺으려던 차에...



충분히 기대할만한 다음 새 경연참가자, 적우.

 적우 씨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장기호 교수가 적우를 추천했다는 기사를 몇 달 전에 보고 쾌재를 불렀던 저인지라...
 장혜진 씨 탈락과 적우 투입 소식을 들은 저는 지금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



국내 여가수 중, 가장 매력적인 그리고 원숙미 넘치는 허스키 보이스를 가진 가수.

 아마 적우 씨를 모르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적우 씨는 첫 앨범 타이틀곡 파도를 훔친 바다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소규모 무대(라고 정제해서 쓰기는 쓰는데... 에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죠?)에서 상당한 매니아층을 가지고 계셨고 데뷔앨범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가수입니다.

 저는 사실 거미 투입이 장혜진 씨 명졸 또는 탈락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인줄 알았는데, 장혜진 씨 이후 예정 투입이 그게 아니었고 적우였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장혜진 씨와 유사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장혜진 씨를 좋아하시면 아마도 흡족한 새가수 투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적우 씨는 허스키한 보이스에 상당한 호소력을 가진 창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앨범의 라운지 계열의 음악들은 정말 감탄하리만큼 고급스러웠으며 울림이 깊었습니다.

 다소 올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만큼 정말 원숙미 넘치는 보컬이 또한 매력입니다.



 1집 앨범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앨범 같은 컨셉으로 발매되었었는데... 비싼 값을 할만큼 한 곡 한 곡이 고급스러웠던지라 정말 사고 싶었던 기억이...(근데 비싸서 사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후 팬층의 영향 때문인지 다소 더 마이너하고 고연령층의 선곡들로 앨범을 꾸리시면서 저는 새앨범이 나오면 그저 잠시 듣는 축에서 적우 씨의 음악은 다소 멀어졌으나...
 분명히 나는 가수다에 나올만큼 실력 있는 가수분이라고 (그다지 가치는 없지만) soulian의 이름을 걸고, 다음 경연을 믿고 기다려주십사 부탁드려봅니다^^



 나는 가수다의 또 하나의 순기능,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가수에 대한 신선한 경험.

 물론 타이틀곡들에서 나가수 출연 이전부터 충분히 선방했던 가수들인 박정현, 김범수 씨와는 비교할 수 없으리라 싶긴 하지만... 지금은 전설이 된 박정현 씨 김범수 씨 역시 사실 나가수 투입 이전에는 대중들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적우 투입과 같은 나가수 경연 참가가수 선정은 분명 나는 가수다에 꼭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더 다채로운, 그리고 더 신선한 경험을 시청자분들께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경연에서 뵙게 될진 알 수 있으나, 적어도 새로운 가수를 나가수가 발견해놓았구나 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나는 가수다가 분명 네임벨류가 있는 가수를 다시금 무대에 세운다는 명목도 있었지만, 충분히 대중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볼만한 실력은 있지만 네임벨류가 부족한 (하지만 연륜 있는) 가수를 세운다라는 명목을 더해본다면 적우 투입은 정말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장혜진 씨와 다소 겹치는 점들이 많아 걱정이 되는...

 다만 걱정되는 바는, 적우 씨는 비록 커리어는 다를지 모르나 정말 깜짝 놀랄만큼 장혜진 씨와 비슷한 점들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나 다소 올드하게 들릴 수 있는 창법은 저 같은 이들에게는 매력이지만 청중평가단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네요.

 부디 장혜진 씨께서 무대에서 더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충분히 인지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여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장혜진 씨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끝까지 보여준 따뜻한 마음씨 너무도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여느때처럼 좋은 곡들로 종종이라도 다시 뵐 수 있길 바라여 봅니다.

 비록 명예졸업은 아닐지 모르나, 단 한 번의 1위일지는 모르나 1위가 아니더라도 장혜진씨의 무대마다 설레이고 즐거워했던 팬 하나가 여기 있음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1위를 한 번도 하지 못했지만 제게 너무도 좋았던 조관우 씨!
 장혜진 씨 마지막 무대 글에 조관우 씨의 무대도 참 좋았다는 이야기 전해봅니다!

 두 분이 함께 나와주셔서, 잊고 지냈던 그 감정들 감성들을 다시금 꺼내어 즐길 수 있었던 시간 너무 좋았습니다.


 고마웠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9. 19. 02:51 오롯/방송 즐기기


 언제부턴가 각 라운드에서 첫 번째 경연들은, 대개 두 번째 경연에 비해서 긴장감이나 몰입도 또 곡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자주 주곤 하였습니다. 사실 한동안 나가수 내에서 몇몇 분 또는 팀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침체기 아닌 침체기를 겪으며 거의 첫 경연은 다음 경연에서 거듭나기 위한 디딤돌 정도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인데요.
 이번주 나가수는, 간만에 라운드의 첫 경연에서 만족스러운 곡들과 이야기를 풀어내주었네요.

 이번 주 순위 알아보시겠습니다^^

 1위 : 바비 킴의 '골목길'
 바로 지난주 경연이었죠? 바비킴이 7위 같은 6위로 스스로도 많은 팬들로부터도 안타까움을 나타내었던 경연이. 사실 이전 경연에서의 아쉬움으로 다음 경연을 기약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첫 번째 경연에서 두 번째 경연으로 갈때가 많았는데, 바비킴은 지난 경연들에서의 충격이 컸는지, 9라운드 첫 번째 경연에서부터 그토록 기다렸던 그루브한 보컬을 터뜨려 버렸습니다.


 바로 지난주 경연을 마친 후에 제가 리뷰에도 썼던, 제가 알던 바비킴의 보컬과 곡의 매력을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만날 줄이야. 


 바비킴에게 맞춤 편곡을 보여오던 박선주 씨는 이번 주에 작심하고 곡에서 바비 킴의 매력을 끄집어 냈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군요. BMK 씨의 재즈 편곡 시 결과 부진에서 한동안 금기시된 듯 보이던 재즈 편곡이 지난주부터 조금씩 나가수의 무대를 멋지게 채우고 있는데요. 재즈가 다양한 장르와 융합되며 보여주는 결과물들, 바비킴에게 다시 한 번 청해보고 싶습니다.
 
 2위 : 인순이의 '오늘 같은 밤이면'
 하, 인순이 씨는 이미 청중들로부터 그 등장만으로도 설레이게 하는 능력을 습득 및 접착하신 것 같습니다. 간간히 비추는 청중들의 모습은, 그 눈빛부터가 다르더군요.
 인순이 씨는 그 편곡적으로도 매주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인순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무대에서의 보는 재미 또한 좋았습니다. 진정으로 무대를 즐기고 있는 인순이 씨, 나가수 무대에 오르기를 결심하신 그 순간이 결코 아쉽지 않은 아니 너무도 고마운 모습 매주 감사합니다.


 몰입. 인순이 씨의 무대가 가장 돋보이는 이유를, 오늘 인터뷰에서 말씀해주셨네요. 좋아요. 좋아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인순이 씨가 한 번쯤은 '책임감'(매우 조심스러운 표현입니다)이 있는 무대를 보여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에... 지금이 책임감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너무 멋지지만, 인순이 씨가 지금껏 앨범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보여준 새롭고 좋은 시도를 꼭 한 번 보여주시길 바라여 봅니다. 그 순간이 바로 인순이 씨의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리라 기대해봅니다.

 3위 : 자우림의 '가시나무'
 아우, 자우림 이러기예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정말 작심한 편곡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자우림이 지난 주에 결실을 얻은 자우림이 내보일 수 있는 대중성에 한층 더 진일보된 자신들의 색을 덧입히기 시작했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주의 편곡과 결과에서 자신감을 얻은듯, 가시나무를 멋진 록 편곡으로 선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자주빛 가시나무라기보단, 거센 바람 가운데 숲 속 한 그루 가시나무 같은 느낌을 전해주던 이번 주 편곡. 어디선가 엑스재팬 드립이 나왔지만(어이, 전반부만 듣고 그런겁니까?), 전반부에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자우림의 색깔과 Nell 류의 감성이 지배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불어 외국 여성 락 밴드들의 느낌도 풍기더군요. 아우... 매력 제대로 발산이었습니다.
 휘몰아치는 감성을 곡 전반에 풍기며 진행된 곡은, 개인적으로 저에겐 오늘의 최고의 편곡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가시나무가 전하는 자신에 대한 성찰, 더 나아가 그 성찰을 가득 둘러싼 외로움과 아득함을, 원곡에서 잔잔한 물결 속에 감추어진 울렁거리는 감성으로 표현했던 그 감정을 표면 위로 끌어드려와 가슴을 쿵쿵 쳐대더군요.


 이번 주 순위에 자우림이 더 기운을 내서, 비록 그 호소력이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께는 와닿지 않을지라도 지금의 느낌과 자우림의 색을 버리지 않고 더욱 진일보하길 바라여 봅니다.
 자우림은 7위가 아니었습니다. 세대와 세대를 다 아우를지는 몰라도, 제 나이 때와 30대, 더 나아가 일부 40대까지는 상당한 표를 몰고 올 수 있었으리라 생각이 들며, 이것만으로도 자우림은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청중의 수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주의 좋은 순위를 잊지 말아줘요. 자우림^^


 근데, 자우림 좀 변하지 않았나요? 표정에서부터 마지막 인사에서까지... 뭐랄까... 조금 더 진중해지고 조금 더 숙이는 듯한 모습. 익어가는 벼가, 드디어 그 매력을 보이네요.

 4위 : 김경호의 '모두 다 사랑하리'
 많은 네티즌분들이 그토록 바라던 김경호 씨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나는 가수다에 대한 출연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무대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그의 등장은 역시나 첫 경연에서부터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킵니다.
 인순이 씨에 이어, 김경호 씨 역시 나가수에서의 '시작'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계신 것 같고, 그래서인지 저 역시 김경호 씨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편곡적인 면에서 김경호의 색은 보여주었으나,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김경호표 무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마치 어리버리 등장해서 등장과 동시에 하위권이 되신 장혜진 씨와 조관우 씨의 첫 무대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오늘의 무대는 충분히 멋졌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4위는 1, 2, 3위의 숙성된 나가수 편곡이 내보인 결과인지라...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길.
 오늘 인터뷰 내내 보여준 소박한 진중함은 너무도 좋았습니다.
 골골백세 관우 형님, 경계하셔야 겠습니다!

 5위 : 윤민수의 '님은 먼 곳에'
 오늘 윤민수 씨는 유난히 지쳐보이더군요.
 무대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인터뷰 때도 그렇고... 나가수 무대에 대한 회의감 또는 슬럼프라도 온 것 일까요? 솔직히 걱정됩니다. 오늘 보인 모습들은, 오늘의 무대가 아니라 다음 경연을 걱정하게 만드시더군요. 뭐가 그리 마음을 힘들게 하시던가요?


 반면에 윤민수 씨의 오늘 무대는 이전보다 더 나아져있었습니다. 갈수록 보컬에 있어서의 섬세함은 분명 늘어가고 있습니다. 윤민수 씨의 보컬은 분명 듣는 맛이 있습니다. 그 보컬의 자극은, 분명 우리 세대에게는 과거의 여느 그 시대를 풍미하던 가수들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주던 자극과 같습니다. 그 보컬이 요즘 들어 조금씩 더 정제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계속 걱정이 되는 것은... 그 시대의 곡은 그 시대의 곡이 주는 그 곡 전반을 관통하는 이야기와 감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차라리 90년대 노래를 하신다면 바이브적인 색으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바이브의 매력을 모르는 것이 아니며, 저 또한 바이브의 매력을 너무도 좋아하던 이였지만... 이건 스타일의 문제라기 보다는... 곡에 대한 고민의 수준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컬의 문제만으로 윤민수 씨의 현재의 무대 성적들을 설명하는 것은 부당해 보입니다. 

 6위 : 조관우의 '이름 모를 소녀'
 오늘 무대로 조관우 씨의 진성의 매력을 잘 보여주셨습니다.


 여지껏의 무대에서 가성을 컨트롤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오늘의 안정적인 조관우 씨의 보컬이 여실히 보여주는군요.
 조관우 씨의 보컬을 폄하하는 많은 분들이 주로 내세우는 이유가, 가성으로 그 정도의 '음'은 나도 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조관우 씨의 창법은 단순히 가성으로 음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인 저 같은 팬들은 그와 같은 생각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가성을 안정적으로 쳐내며, 곡에 따라 그 강약을 조절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일, 그리고 그 전달력에서의 우수함이 가능한 분들이 이 땅에 그리도 많았다면... 저는 하찮은 귀와 시각과 보컬(응?)의 소유자일테지만요.
 조관우 씨는 오늘 무대로, 조관우 씨가 진성으로 무대를 선보인 것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지난 무대에서 곡의 화려함이 조관우 씨 진성에서 보여주는 가성 이상의 전달력을 가렸다면, 오늘 곡에서는 곡이 전반적으로 조관우 씨의 진성을 지지해주는 식으로 곡이 진행되면서 가성에서만 전해질거라 여겼던 조관우 씨 보컬의 호소력을 진성에서도 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무대, 전 정말 좋았습니다.


 6위에 낙담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이번 라운드가 걱정되긴 하지만(아악, 왜 매주 나는 나가수를 보고 가슴 졸여야 하는가?), 믿고 지켜보겠습니다. 아직은 탈락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2주 전에 청중평가단 신청했다구요. 이전까지 시간도 없는데 청중평가단은 무슨 청중평가단, 그냥 집에서 편히 보련다라는 생각으로 신청의 ㅅ도 생각안 했던 제가! 조관우 씨 나가시기 전에 보려고! 조관우 씨 가장 골골되던 그 주에! 신청했다구요! 저 청중평가단 되서 나가수 가기 전에 절대 탈락하시면 안 되요. 아니, 저 갔다고 탈락하셔도 안 되요. 흑...
 (비련 돋는 팬심의 소유자, soulian)


 그리고 자문위원단이 한 이야기는 '김정호 씨 곡을 고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김정호의 감수성'에 무대를 기댄다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편집하시는 분이 다소 핀트를 잘못 잡으신것 같은데... 근데, 조관우 씨의 보컬은 분명 김정호 씨의 곡의 감수성과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기댄다'는 표현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오늘 같은 무대가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7위 : 장혜진의 '그대와 영원히'
 첫 곡의 자신의 색을 내는 가수는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오늘 같이 편곡들이 돋보이는 곡들이 후반부에 몰린 이상, 자신의 색만으로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장혜진 씨는 분명 자신의 보컬 매력을 차츰 더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매력이 나가수 무대의 특성 상 오래 지속되기는 쉽지가 않고, 그 매력을 기반으로 편곡적인 승부를 거셔야 하는데... 뭐랄까, 장혜진 씨의 곡 편곡은 다소간 일방통행스러운 느낌이 자주 듭니다. 모범생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근데, 사실 장혜진 씨는 이번주 무대가 이럴 줄 모르셨겠죠. 자우림, 바비킴의 시도는 사실 2차 경연에서나 볼 법한 시도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좌절하지 말고 부디 다음 무대에서는, 편곡적으로도 지지 받은 장혜진 씨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여 봅니다.
 오늘의 감성, 그리고 곡... 분명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함춘호 씨는 오늘 자우림의 무대... 어떻게 보셨을까요?



 이번 주 무대는, 여느 때의 2차 경연만큼이나 멋지고 좋은 무대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바비킴과 자우림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나가수가 주는 나가수 무대의 힘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 같은 무대가 계속 되길 바라여 봅니다.

 다음주는 조용필 특집니다.
 드디어 그 분이 오십니다.


 와우, 나가수 게시판은 이제 조용필 씨도 깝니다. 아주 그냥... 누가 나가수 게시판 아니랄까봐.

 다음주 조용필 씨의 등장은 나가수에 정말 엄청난 의미들을 가져다 줄겁니다.

 애초에 나가수의 한 포맷이 될 포맷을 가져간 불후의 명곡에 대한 일종의 사자후될 것이며, 더불어 나가수에 대한 시각에 대한 분명한 방점을 찍지 않을까 싶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어느새 새벽 세 시가 되어가는군요.
 사실 지난 주 리뷰 이후, 리뷰는 더 못 쓰리라 여겼는데... 그냥 괜시리 끄적이고 싶더라구요^^

 저의 귀나 저의 실력이 결코 나가수의 가수들을 하나하나 평가할 실력은 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이 글이 읽으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재미를 전해주길 바라여 봅니다.

 더불어 어떠한 의견 교환도 환영합니다.
 덧글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고 꼭 답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9. 12. 00:28 오롯/방송 즐기기



 어떠한 것을 즐기던지 간에, 늘 남들보다 먼저 그리고 남들보다 더욱 그 어떠한 것의 즐거움을 느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뿌듯함을 전해줍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블로거분들이 그러하시듯, 대다수의 제 또래 분들이 그러하듯) 맛집을 가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무언가를 즐기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그리고 조금 더 깊이 느끼길 늘 바라고 살아갑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로 그게 쉽지는 않지만요.
 
 반대로, 제가 먼저 즐기고 제가 정말 깊이 느낀 무언가의 즐거움이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지요. 제가 즐기던 맛집이 사라지고, 제가 즐기던 프로그램이 무관심 속에서 또는 비난 속에서 막을 내린다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그다지 마이너하지만은 않은 취향인지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특히 나쁘게 다가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저는 그러한 대중적인 저의 취향이 즐겁습니다.



 나가수가 처음 시작할 무렵, 저는 간만에 저의 그러한 대중성이 현실과 괴리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나가수에 대한 소식을 듣고나서 가졌던 저의 나가수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언론과 인터넷 상의 반응들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출발한 나가수가 상당한 충격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섬과 동시에 생긴, 일련의 사건들과 이해할 수 없는 루머들로 나가수가 그 인기에 비해 풍요 속의 빈곤과 다름없는 인터넷 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상황...
 저는 그가운데 그냥 안타따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나가수를 즐기는 입장에서 나가수를 위해 할 수 있는 항변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오늘 나가수에서는 제가 나가수를 좋아한 이유가, 또 즐기는 이유가 너무도 깊게 드러나서 저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선 오늘 나가수에서의 가수들의 곡과 순위를 알아볼까요?

 나는 가수다 9월 11일 8 라운드 2차 경연 순위 및 탈락자

 1위 : 자우림의 '재즈 카페'
 신해철 씨의 재즈 카페를, 온전히 재즈 장르에 녹여 초반 집중도를 이끌어 낸 후, 변칙적인 편곡으로 지루함 없이 그럼에도 곡의 일관성을 잃지 않는 영리한 편곡을 보여준 자우림의 '재즈 카페'가 오늘의 청중평가단 순위 1위에 선정되었네요. 김윤아 씨의 보컬이 재즈 리듬과 너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정석적인 재즈 편곡은 이전에 주로 BMK가 시도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완성도 있는 재즈 리듬에 비해 청중평가단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었는데요. 이번주 자우림은 영리하게 밴드의 장점을 살려 재즈 리듬에 더불어 풍성함을 살렸네요. 


 전 아직도 지난 주에 '마왕님의 나레이션을 소화하기엔...' 이라며 김윤아 씨가 손으로 표현한 오글거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글오글을 피하고자, 얼마전 트윗으로 김윤아 씨의 무서움을 피력했던 남동생분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셨네요. 와우, 안 오글 거리고 좋았습니다!



 2위 : 인순이의 '서른즈음에'
 인순이 씨는 스스로 노래로 이야기를 전하는 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나레이션은 그러한 인순이 씨의 시도를 더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나레이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 감동을 느끼는 이와 어색함을 느끼는 이가 공존하는데요. 그 차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김광석 씨의 명곡 중 한 곡이 나가수에 등장하겠다 싶었지만, 반대로 김광석 씨의 곡들을 나가수적인 편곡에서 상당히 어려울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인순이 씨가 가진 특유의 존재감으로 김광석 씨의 곡이 지닌 담담함 속의 애절함을, 인순이의 애절함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광석스럽지 않아서 불만이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저 역시 김광석스러움을 너무도 좋아하지만... 저는 인순이 씨의 서른즈음에 또한 인순이 씨가 가진 존재감과 특유의 호소력이 내보일 수 있는 김광석과는 다른 매력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3위 : 조관우의 '달의 몰락'
 "놔를 무촴히 촤~보릴뙈도~"
 다행입니다. 그녀의 달은 몰락하였으나, 조관우의 달은 이번주에도 (그리고 다음 경연에서도) 밝게 뜰 수 있었네요.


 조관우 씨에게 팬심이 있다보니 오히려 장점보다 늘 안타까운 점이 먼저 보임을 이해해주세요.
 우선 편곡적으로 상당히 영리했습니다. 강 약을 잘 조절해가며 하나의 이야기 같이 꾸려나가는 곡의 편곡.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조관우 씨의 보컬에 있어서, 방송 상으로는 늘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음원은 마스터링을 거쳐서 너무도 좋은데... 가끔씩 긴장하고 계시다는게 여실히 드러날때가 있다랄까.
 비지스적인 매력이 가장 돋보였을때가, 중간평가때 언뜻 보였던 편곡자분과의 조우에서 였는데...  오히려 오늘 방송 상으로는 그래서 다소 걱정스러웠으나... 역시 조관우 씨는 음원에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요. 비지스스러움이 물씩 풍기는 후렴구. 조관우 씨의 3위! 인정합니다!
 다만, 후반부 애드립이 다소 불안정한 느낌이 들었는데. 제가 음악적 조예가 깊지 않아서 일수도... 
 

 박정현-김태현 이후, 최고의 호흡.
 늘 티격태격하지만, 그 모습이 더욱 진짜 가수와 매니저 같은 김신영 씨와 조관우 씨의 모습이 늘 좋습니다. 김신영 씨, 울지 마요!
 그리고 관우 형, 신영 씨 좀 챙겨주세요!



 4위 : 장혜진의 '멀어져간 사람아'
 저는 오늘 장혜진 씨 정말 좋았습니다. 
 전 장혜진 씨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참 좋아하는데... 그 점이 편곡적인 승부를 보려는 장혜진 씨의 시도로 인해 오히려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여기다가. 오히려 뱅크스럽지 않아 다른 분들이 아쉬워하던 '가질 수 없는 너'에서 장혜진 식의 감수성이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느끼며 기뻐했는데, 이번 주에 지난 주 중간평가와 오늘 '멀어져간 사람아'에서 무르익었음을 느꼈습니다.
 황세준 씨의 편곡 또한, 드디어 부담감을 버리고 장혜진 맞춤 편곡으로 거듭난 거 같은 느낌입니다.



 4위라 아쉬운, 하지만 오늘 무대에서 누구 하나 크게 부족함이 있는 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불어 상위권이 특유의 존재감이나 놀라운 편곡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혼전 속의 4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근데 장혜진 씨는 갈수록 예뻐지세요.

 전 오늘 소금인형의 신세경인 줄 알았....



 5위 : 윤민수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번 주 곡이 나오기 전까지, 저의 촛점은 윤민수 씨가 바이브를 통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창법을 오늘 어떻게 이 곡에 풀어낼 것인지 였습니다. 이미 방송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많이 되었지만, 원곡이 주는 특유의 텅 빈 듯한 쓸쓸함은, 분명 같은 쓸쓸함일지라도 바이브에서의 윤민수 씨의 창법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 곡을 윤민수 본인의 창법으로 소화해낼 것인지, 아니면 곡을 따라 갈 것인지, 이 둘 가운데 어디에 치우칠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접근을 할 것인지의 편곡적인 승부수가 궁금했습니다.
 에, 오늘 곡에서는 바이브적 창법에서의 애절함을 다 버리지 않고, 다만 최대한 절제하며 원곡을 꾸려나가는 대신, 바이브적 곡에서 참 잘 어울리는 오케스트라의 풍부함으로 승부를 본 것 같은데요. 전 개인적으로 경연 당시에는 차라리 오케스트라가 없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껏 절제한 윤민수 씨의 창법이, 구슬픈 멜로디가 오케스트라의 풍부함에 먹혀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해서 곡이 싫었냐면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곡은 참 맛깔났습니다. mp3로 듣기에도 참 좋습니다(지금도 들으면서 글 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곡이 이미 존재하는 '명곡'인 곡으로서 청중평가단에게 남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곡은 참 좋았으나, 나이 많은 분들의 표를 얻기는 힘들었으리라는 판단입니다. 자신을 숙이고 원곡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던(것으로 느껴지는) 윤민수 씨의 의도에 비해서는 안타깝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송은이 씨가 중간평가 때 보여주는 곡에 대한 집중력 하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6위 : 바비킴의 '너의 결혼식'
 바비킴은 십년 감수했네요. 오늘 다른 가수들의 파이팅이 너무 세었던지라, 그나마 청중평가단에게 어필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을 그리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순서적으로도 바로 앞에, 풍부한 편곡이 돋보인 자우림과 조관우에 이어 누린 마지막 순번인지라 오히려 마지막 순번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중간평가 때의 여운을 잊지 못해서인지,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곡과 잘 어울어진 감성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바비킴 씨가 그루브가 크고 또 리듬감이 잘 살아있는 곡을 한 번 나가수에서 보여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태양이 싫었던 지난 곡보다 좀 더 그루브한 곡으로 일단 바비킴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그렇게 일단 바비킴의 창법을 조금 더 넓게 어필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0년대 최고의 발라드???
 ㅇㅇㅇ
 ㅇㅇㅇ???
 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위 : 김조한의 '아름다운 이별'
 전 좋았는데. 진짜 좋았는데... 중간 가사 실수는 좀 안타까웠고... 약간의 오버필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저는 롹~발라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락적인 면을 적절하게 잘 살린 것 같아서,  장혜진 씨도 그랬지만 두 분의 곡 모두가 마음에 들었는데...


 흠. 워낙에 모두들이 쟁쟁했던 탓에... 순번의 문제(뒷 순번이 깔끔한 락 편곡의 장혜진 씨였던지라, 김조한 씨 곡의 다소 과함이 더 대비되어 보였을지도)도 있고 해서, 7위를 하시지 않았나 하며 아쉬움을 달래어 봅니다.
 


 최종 탈락자 : 김조한
 알앤비 대디가 갑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방송에서 김조한 씨의 인간적인 면모에 반했습니다.

 사실 초중반부에 김조한 씨의 곡들은 제게 크게 어필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번 곡인 '사랑하기 때문에' 에서부터 김조한 씨가 조금 더 성숙한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려는거 같아 잔뜩 기대 중이었는데... 하필 바로 그 다음주인 이번주에 떨어지셔서 정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가수분들에 비해 김조한 씨는 일반 무대에서 뵙기 힘들었던 분인지라...
 나가수에서의 탈락이, 김조한 씨의 곡들을 당분간 듣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주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김조한 씨, 부디 앞으로 좋은 곡들로 좋은 무대 많이 부탁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늘 기대하겠습니다.
 알앤비 대디, 김조한 씨^^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오늘 리뷰를 쓰게 된 이유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고백 : 나는 조관우 & 장혜진 팬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저는 바쁜 가운데에도 틈틈히 (평소엔 눈이 아닌 눈썹도 향하지 않는) 사이트들을 눈팅해가며 간간히 이번주 경연에 대한 후기와 예상 순위 분석, 스포들을 찾아 헤매었습니다(사실 이런 짓을 한지는 한 삼 주쯤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스포는 그다지 기대할 바가 못 되더군요. 대신 순위는 후기들을 통해서 가늠해보니 대략적으로 맞아가더군요).

 왜냐하면 이번 주 경연에서 제가 일곱 분의 가수분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조관우 씨('화요일의 비가 내리면'의 경우 제 아이폰에서 단 일주일 만에 -지난 7달간 쌓인 자주 듣는 음악 순위를 단숨에 엎고- 2위를 차지할 정도로)가 탈락위기에 처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장혜진, 조관우 씨의 나가수 등장은 제게 정말 기쁜 일이었습니다.
 비록 첫 무대는 다소 안타까웠...지만...

 초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정말 안타까웠지만 갈수록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는 장혜진 씨(오늘 무대 최고였어요!!! 라는 팬심)에 비해서...
 그 반면에, 왠지 모르게 늘 위태한 순위(곡의 문제가 아닌)에 가슴 졸이게 하는 조관우 씨.

 사실 나가수를 그저 즐기기만 하던 저는 조관우 씨의 등장으로 조금씩 방송 순위에 집착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얀 나비에 담긴 살풀이에 반하고, 화요일의 비가 내리면의 감성에 반하며(그리고 방송 간간히 보이는 수더분함에 호감이 가서 이기도 하지만), 이전부터 좋아했지만 나가수 이후 더욱 좋아하게 된 조관우 씨.
 조관우 씨의 무대들에 늘 감사를 전하며 즐기던 제게, 하얀 나비 2위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특유의 창법이 커버할 수 있는 조금은 좁은 범위의 청중에게의 호소력과, 워낙에 가늘고 하이톤인 창법인지라 작은 실수도 유난히 도드라져보이는 그런 와중에 어찌 그리 긴장하는지 때로는 답답하던 상황들에 의한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판단하는) 이해하기 싫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순위에 "안 돼. 아직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라는 생각을 들곤 했던지라...
 
 저는 제 안의 빠심(순화해서 팬심)을 간만에 인터넷 서핑으로 후기와 스포를 찾아 헤매며 풀어나갑니다.
 (혹시 스마트폰에 '나가수 후기', '나가수 순위' 같은 검색기록이 남아계시다면, 저와 비슷하게 나가수를 즐기고 계신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가슴을 졸이며 오늘의 나가수를 보게 됩니다.
 
 조관우의 탈락이냐. 아니냐. 또는 누구의 탈락이냐.



 그렇다면 당신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우선 이야기해보자면...
 나가수는 이런 즐거움을 가지면 빠져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에게서 나오는 노래를 즐길 줄 아는 마음을 먼저 가지면...
 마음을 열고 가수들의 곡곡마다의 새로운 해석과 그 또는 그녀 또는 그들이 그 곡에서 내보이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가지면...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면...
 분명 누구도 나가수의 매력에 빠져들리라 생각합니다.

 그저
 "저 가수는 정말 쓰레기라서 얼른 탈락했으면 좋겠어."
 "편집은 개발이네. 가수를 죽이네."
 "저 가수는 왜 나온거야?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먼저 내보내지. 왜 안 보내는데?"
 "가수가 혹은 PD가 뭐뭐라며? 헐, 당장 하차시키자!"
 와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아주 개인적으로는, 나가수는 그저 그런 예능프로그램 밖에 되지 못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일련의 나가수에 대한 혹평은 이러한 (제 생각에는) 곡해된 시선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분명 애정 어린 채찍들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만.
 
 당신은 어떠한 마음으로 나가수를 보고 계신가요?

 전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나가수에서 즐거움을 찾는 분이길 바라여 봅니다.
 그리고 그런 뜻에서 저의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나가수가 가수들에게 전하는 선물
 나가수가 시작하기 전, 나가수는 상당히 많은 질책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감히' 프로인/원로급인 가수들의 순위를 메기고 탈락을 시키는 식으로 시청률을 얻어내려 하다니. 라는 의견이었던 것 같네요.

 당시에 저는 짧게 나마 저의 리뷰에 저의 생각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간간히 풍겨져 나오던 그러한 생각이 오늘 방송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리고 저는, 오늘 이 글을 감히 한 대중으로서 나가수를 향한 변명이라 생각하며 써보고자 합니다.



 1. 원로가 노래를 향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순간
 
저는 사실 '원로 대접'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원로의 특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이 원로의 행보를 막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경우, 특히 예술에서 개개인의 예술가들은 늘 자신의 세상을 재창조해가며 자신을 드러내 보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고통 받는 이유이자, 성취감을 느끼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절정에 오를 무렵, 또는 그러한 시도 가운데 나이를 먹고나면 원로라는 이름으로 흔히 말하는 대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대접이, 적어도 대중 문화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중문화'가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특히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개의 대중문화가 전달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원로들이란 명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의 원동력을 잃는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가수에서 그러한 원로 대접을 받는 가수들이 새로운 시도의 원동력을 얻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점은 첫 방송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천하의 김건모가 립스틱을 바르더니, 그 다음주에는 손을 떨며 노래를 합니다. 단순히 명성에 먹칠을 할까봐가 아니라, 자신의 '노래'가 어떻게 전해질까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명성이라면 어디에서 버금할 사람이 없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편곡을 반짝이는 눈의 청중평가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걱정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며 좌절을 또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 와중에 특정 부분에서 원로가 된 이들이, 새로운 시도로 자신의 또다른 매력을 찾아갑니다.
 또는 특정 부분이 돋보이던 원로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입니다.

 저는 그러한 '원로들의 열정'이야 말로 나가수가 전하는 가장 긍정적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점에서 인순이 씨의 출연 소식이 정말 기뻤습니다.
 원로로서가 아니라 한 가수로서 일곱 자리 중 한 자리에 앉아 다른 가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또 긴장하는 모습. 무엇보다 가치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인순이 씨는 이번 경연까지 결코 원로로서 남들보다 나서거나 원로로서 자신의 곡만을 우선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한 가수로서 모든 가수들과 함께 자신이 가진 원로의 이름이 아닌 원로가 가진 실력과 감성으로 자신을 나타냅니다.

 저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나가수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 가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공간
 
가수의 소통? 요근래 소통이라는 말이 꽤나 화두였지요.
 말로는 소통한다던 누군가는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기대한 이들을 실망시키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나가수 역시 그러한 불통의 누명을 썼지요. 

 자, 아무튼...
 나가수는 서로 각자의 공간에 있던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로 뭉칩니다.
 세대를 초월해서 장르를 초월해서 뭉친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존경하며 서로를 위합니다.


 오늘 장혜진 씨가 보인 김조한 씨를 향해 보인 울컥이라는 이름의 눈물.
 그리고 늘 보여지는 탈락자를 향한 살아남은 가수들의 눈빛.


 저는 그 눈빛에서 나가수가 열어주는 가수들간의 소통의 공간을 감사히 여깁니다.

 더불어 나가수는 가수들과 대중들의 가교 노릇을 합니다.
 가수의 '놀라운만큼 멋진' 곡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에서 소통을 전해주는 매력 또한 있군요.



 3. 그들의 시도에 대중이 귀기울일 수 있게 하는 대중매체의 위력
 
대개의 새로운 시도는 '시도'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누가 했더다라-라는 이야기는 오호 그래-에서 마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중예술에서는 말입니다. 이는 그러한 시도를 감히 느끼고 평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나가수는 가수들의 새로운 시도를 대중들이 늘 집중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줍니다. 일주일 또는 이주일이라는 짧다면 순간동안의 최선의 편곡과 곡의 표현을 우리는 티비를 틀면 매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우리들 대중보다는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그 시도가 낯설지라도, (이전까지는 결코 많은 이들이 스스로 찾아 접하려 하지 않았던) 그들의 시도를 대중들이 기꺼이 즐깁니다.
 가수들의 열정과 땀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준다는 점은 오히려 대중보다는 가수들에게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특히나 그런 모습이 돋보였던 조관우 씨.
 아, 팬심을 경계하며 짧게 언급하고 지나갑니다.

 이전부터 콘서트에서 종종 비지스의 음악을 시도해왔었다는 조관우 씨(저도 콘서트는 가보지 않아 모릅니다). 예전 같았으면 "어? 내 취향 아니네?", "신기한 곡이네."라고 넘겼을 그의 시도가 또는 (콘서트 현장을 향하는) 소수에게만 전해졌을 그 시도가 많은 대중들에게 전해집니다.
 단지 콘서트용으로 소수에게 그 시도가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전해진 다는 것. 대중의 10%(시청률로 보아)의 가까운 이들이 그 시도를 접한다는 점은 분명 가수들로 하여금 시도의 즐거움의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4. 좀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시도가 가능한 그들
 오늘 자우림의 김윤아 씨가 1위를 차지하고 이야기 한 말.
 사실 제가 자우림에게서 정말로 기다려왔던 말.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그러한 것이 분명 팀에게 더 큰 원동력이 되리라는 생각이 드는 말.

 장렬히 전사하기 보다 "나가수 무대에 맞는 음악"을 시도해봤다는 말.


 사실 저는 자우림을 좋아합니다. 노래방에서 '뱀'을 부를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저는 자우림의 팬이지만... 자우림의 등장 이후, 이유 있는 하락세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대개의 인디 또는 마이너한 감성의 가수들이 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일.
 바로 좀 더 많은 대중을 향한 음악을 시도해보고 그러한 시도에서 더 넓은 자신의 색을 찾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잘 이용하는 일. 저는 이러한 시도를 나가수에서 자우림이 해주길 바라였습니다.

 물론 자우림은 자신들의 색에 있어서 정말 독보적으로 멋집니다(말했잖아요. 저 노래방에서 뱀도 부를 줄 아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인디 또는 마이너한 가수들은 '더 많은 대중이 없이도 성공'한 경우에는 더 넓은 곳을 향할 수 있는 기회를 대개 거세 당한다고 늘 생각해봅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가수들이지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는 재능이 있는 이들의 경우 저는 그런 기회가 생기길 바라고 저는 자우림의 등장이 그러한 시작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나가수에서 자우림의 김윤아 씨가 이야기하는 소감에서, 어쩌면 정말 꺼내기 힘들었을, 그네들의 고백을 들으며 (자우림 특유의 색과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분들께는 제 말이 정말 죄송한 말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우림에게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무대는 그러한 자우림의 고백을 너무도 값지게 만들만큼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저는 사실 윤도현 밴드가 자우림에게 나가수를 초대한 이유가 오늘 방송의 자우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방송에서의 자우림의 고마운 고백에서 처럼...
 인디가 대중으로 인해 인디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디가 대중 속에서도 인디일 수 있기를 바라여 봅니다.
 인디가 대중들이 접할 기회가 없어서 자신들을 제약해가는 것이 아니라... (물론 인디라는 표현이 이 표현에는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대중 속에서 인디로서의 색을 지켜나가며 자신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라여 봅니다.



 &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너무 당연하므로 패스.

 &
 무대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값진 청중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한다.
 는 너무 당연하니 스크롤의 압박 상 적지 않습니다.



 나가수가 보는 이들에게 전하는 선물
 히...힘듭니다.
 그냥 짧게 써야겠습니다.

 모두들 느끼실 겁니다.
 나가수 하면 육두문자, 남탓이 먼저 나오지 않는 분들이라면...
 제가 입 아프게 말해 무얼하겠습니다.

 나가수는...
 좋은 음악을 듣게 해주지요.
 나가수는...
 좋은 무대를 접하게 해주지요.
 나가수는...
 이전 테이프 시절처럼, 가수의 공연을 찾아가서 즐길 수 있는 용기를 다시금 우리에게 전해주지요.
 나가수는...
 우리에게 음악을 고민하는 이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지요.
 나가수는...
 우리가 접하기 힘든 가수들 장르들 곡들을 전해주지요.
 나가수는...
 저에게 글을 쓰게 해주지요. 헤헤헤... 벅차오르는 감정을 전해주지요.

 그리고 저같은 이들에게...
 나가수는 어떤 가수를 밉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수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실 오늘 조관우 씨의 탈락 위기로 가슴 졸였다는 앞서 말을 드렸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그러하시듯, 누구의 탈락도 원치 않는 마음이 오히려 더 컸습니다.

 조관우 씨가 탈락하면 안 되는데. 아직 조관우 씨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많은데. 매주 내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곡들이 더는 안 나오면 안 되는데. 1위 한 번은 해야지.
 어, 그러면 자우림이 위험한데. 자우림은 아직 보여줄 무대가 많고 꼭 보여주었으면 하는 모습이 있는데. 아직은 자우림이 무대를 통해서 더 나아질 수 있는 점이 많을텐데.
 어, 그럼 바비킴? 안 된다! 바비킴 특유의 창법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너무도 많은데. 
 그럼 김조한? 안 된다고! 지난주부터 조금씩 더 나가수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이제 겨우 김조한 씨의 매력을 알아가는데. 아직 안 된다고.
 그럼 인순이? 헐... (더 말 안 나옴. 안 된다는 최상의 표현.)
 윤민수. 아직까지 난 잘 모르겠지만. 바이브 노래는 늘 내 mp3에 담겨왔는걸. 분명 무대에서의 윤민수 씨는 다르니까. 바이브의 음악을 넘어서서 단순히 창법으로서 최고가 아닌 무대에서의 윤민수 씨의 강점을 느껴보고 싶은걸.
 설마 장혜진? 허얼... 초반에 그리 힘들어하다가(잊지 않겠다 황세준! 은 농담입니다만... 개인적으로 편곡적인 면에서 좀 슬펐... 근데 오늘은 참 좋았어요.) 이제야 겨우 장혜진 씨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안 된다고!

 이런 마음. 누구 하나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결국 그 가수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제가 귀기울이고 애정을 주고 있다는 사실 아닐까 싶습니다.

 나가수가 마음을 연 우리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것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노래에 귀기울이며 음악에 감사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점...
 그런 점에서 저는 앞으로도 나가수를 지켜볼겁니다.



 당신 또한 그러하길 바라며...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그리고 감히 이 글의 많은 부족함 속에서, 제 글에 대한 질책과 함께, 그럼에도 나가수의 가치를 알고 즐기는 분들의 나가수를 향한 애정이 함께 해보길 바라여 봅니다.

 앞으로도 나가수를 즐겨볼겁니다.

 같이... 즐겨 보실래요...?^_^



 &
 푸근한 알앤비 대디, 김조한 씨.
 오늘 무대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 최고의 무대... 정말 고맙습니다^^
 


 &
 왜 이리 나가수 게시판은 욕설들로 도배가 되나요.

 하지만 나가수를 즐기는 이들도 정말 많다는 것...
 제작진 및 모든 분들 꼭 잊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posted by soulian
2011. 3. 27. 19:15 오롯/방송 즐기기

 하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많은 기대와 불안 속에 출발한 MBC 나는 가수다가 방영 시작 한 달만에 한 달간의 휴지기에 들어가는군요. 말이 휴지기지, 사실상 새로운 밥상을 차려서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인터넷 상에는 아직도 김영희 피디와 김건모 씨, 김제동 씨와 이소라 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존재하는군요. 심지어는 '정의를 무엇인가'를 들먹이며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인냥 '싸지르는' 글들을 남기는 사람들도 존재하는군요. 그 정도 정의감 넘치는 사람들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 세상이 지금 이지경(이라고 말했다고 지금 세상이 뭔가 아주 더럽고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지난주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나는 가수다'의 첫 탈락자가 결정되는 날로, 종일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니 인터넷이 한바탕 난리가 났더군요. 이미 카톡으로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대충 듣기는 했지만...
 '나는 가수다'가 어느새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무참하게 깨버린, 그렇게 세상이 원칙과 소신은 더럽혀지고 부조리와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인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되어 무차별 포화를 맞고 있었고, 출연자 중의 일부가 정신병자인양 폭탄 비난세례를 받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 방영 소식 이후 있어온 일들(일련의 사태)을 나름대로 재구성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쌀집 아저씨 김영희 피디가 정성껏 차린 정직한 밥상, 날 것이 오르다.
 처음 '나는 가수다'의 방영 소식이 정해졌을 무렵의 넷 상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었습니다.

 "그런 대단한 가수들을 줄세우기 한다는게 말이 되냐?"
 "하다하다 그런 가수들도 오디션이냐? 오디션 열풍이냐?"

 몇몇 기자와 늘 자극적인 글을 써대는 블로거들로 인해, 더불어 악플러라고 표현될만한 뜻은 충분히 알겠으나 말이 '그따구'인 네티즌들에 의해서 선기가 잡힌 넷 상 공간은 '나는 가수다'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집중포화를 맞게 됩니다.

 그게 '나는 가수다'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과연 그렇게 시작부터 욕 먹었어야 할 프로그램이었을까요?

 혹자는 그마저도 관심의 표현이라고 하지만... 지 자식도 잘 되라고 때린다는게 폭력 양육이라면, 그와 다른게 과연 무엇인가 싶습니다(관심의 표현을 말하는 이들 중에 몇이나 자기가 맞고 자라면 참고 견딜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나는 가수다'는 그런 자극적인 관심으로 방송을 알립니다. 물론 그러한 출발은 사실 '나는 가수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핸디캡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한다는 게 어쩌면 그 프로그램의 주요시청자인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 이미 네티즌 반응으로 드러났지요. 물론 저는 정말 그 네티즌들이 모두 예술을 사랑하고 그 가수들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해하며 촉각을 세우는건 예사요, 믿을만한 정보통을 두고 이미 사전정보를 전해듣고 안심하거나 분개하곤 하는 모습도 제가 봐온 모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이 방송에 그러한 논란이 관심에 의한 것은 분명한 것임을 그 시청률로 보여주었습니다. 무려 10% 가까운 시청률로 등장해서 10%를 넘기기 까지 했으니까 말입니다. 

 분명 '준비된 방송'이었습니다. 모인 가수들은 (비록 누가 누구보다 낫니? 누구는 낄만한 자격이 안 되느니? 말이 많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각자의 매력과 각각의 호감도, 인지도층이 존재하는 가수들이었습니다. 박정현을 필두로 한동안 케이블 음악 방송을 제외하곤 방송 상으론 거의 만날 수 없었던 가수들이 참여했으며, 백지영을 비롯한 인지도로 결코 빠지지 않는 가수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런 방송의 준비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잠시만 생각해봐도...


 거기다 이소라 진행 및 참여. 비록 지금 이소라씨가 대단히 까이고 있지만 예전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도 그렇고 또 라디오 방송으로도, 그리고 공연에서도 그녀만의 능력은 충분히 검증된 상태. 그런 그녀를 어떻게 끌고 오고 어떻게 끌고 가는가가 중요한 문제였지만, 어찌 되었건 그녀가 발을 담근 것만으로도 이 방송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는 분명해보입니다.

 김영희 피디는 지금껏 MBC에서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이끌고 왔으며, 성공도 해왔고, 성공하지 못하였어도 이끌고 왔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지금껏 일밤의 고전에서 느낀 것은 아마도 리얼버라이어티만으로 일밤을 되살리기에는 이미 흐름상 늦었다는 것이었을겁니다. 사실 리얼버라이어티만큼 솔직하지만 또 머리 써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리얼에 목을 매서만도 안되고(사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 반대로 리얼하지 않으면 또 안 됩니다. 그런 와중에 아예 발상의 전환,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곤 하지 못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대세인 리얼버라이어티를 한 번 더 비틀어 준비해보고자 했던 방송이 지금이 '나는 가수다'로 보입니다.

 분명 반응도 좋았습니다.
 어찌 되었건 엄청난 화제를 끌어내었고 시청률도 만족할만 했으며, 그만큼의 피드백이 존재했습니다. 제 주변에 평소에 방송을 안 보던 분들도 이 방송 이야기를 먼저 꺼내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김영희 피디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가수들의 실제 모습 사이에서, (지금까지의 일반 리얼 버라이어티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실수인) 민감한 날 것을 꺼내었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는 사실 진정한 날 것이 아닙니다. 날 것에서 피디와 제작자의 가공을 거치고 나온 날 것에서 꺼낸 또 다른 제품입니다. 그 안에는 내용 상의 설득력이 존재해야 하며 또한 시청자들의 납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방송에서 김영희 피디가 보여준 편집은, 정말 이 사람이 '아... 시청자들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납득할거야. 이 모습을 보면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생각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날 것을 내던져 놓은 편집이랄것도 없는 편집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과 연예인들이 김건모의 탈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사실 김건모만이어서 그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그 가운데 몇몇 이들은 울고 촬영 중단을 요구하고(정말 방송에서 이런 일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정말 그런 요구들이 잘못된 요구였습니까?), 갑자기 룰을 깨고(룰을 깨느냐 룰을 바꾸느냐 룰을 계선하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전 사실 개선의 시작점이라고 방점을 찍고 싶지만) 하는 모습을 정말 날 것으로 끄집어내놓은 편집은 사실 방송에서 용납될 수 없는 편집입니다. 모두가 함께 보는 방송이라면 일부만 이해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알 수 있도록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게 기본적으로 대중방송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영희 피디는 그런 기본적인 룰을 편집에서 어겼고, 결국 방송 참가자들이 엄청난 역풍을 맞고 또 자기 자신도 자신이 정말 정성껏 꾸린 밥상으로 욕을 먹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방송 외적으로 신경 쓸 것이 많았던, 그리고 탈락 문제에 대해 너무나 민감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떠밀리듯 이루어진 편집이라는 생각이 저의 생각이지만, 어찌되었건 김영희 피디는 밥상에 날 것을 올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맙니다.





 보수를 받기 위해 방송에 재를 뿌리는 기자들, 월척을 낚다.  
 그 와중에 몇몇 인터넷 매체와 블로거들은 연일 민감한 제목과 내용의 글들로 인터넷 상을 호도했습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을 보는건 잘못이라는건 고사성어에서의 교훈일 뿐이고, 손가락에 묻은 때를 보고 거의 방송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저력을 보입니다.

 시작 전부터 되지도 않는 가수들의 기살리기글(그들은 그런데 나올 급이 아니다)로 방송을 말아먹을 기미를 보이더니 방송 족족 까기 시작하던 방송은 결국 지난주를 기점으로 엄청난 포화를 맞습니다. 덕분에 기자들은(그들을 기자라고 말하기도 아깝지만) 그리고 몇몇 블로거들은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며 방송을 함께 욕해주는 이들과 자신의 기사에 끄덕여주는 이들과 동시에 클릭당 보수를 받아챙겼겠지요. 

 방송에 대한 고민 없이. 플롯과 행간을 잃는 기본적인 고찰도 없이. 네티즌들의 (그것도 몇몇 악플러들의 더러운 댓글들을 포함해서) 반응을 옮겨적고 송고를 하고 그대로 입을 닫았습니다.

 아무도 그 방송이 의미하는 바, 생각해보아야 하는바 따위는 생각지 않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몇몇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자중을 요하는 글을 올렸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기자들은 김영희 피디가 내놓은 날 것을 월척인 낚시감으로 여기고 낚아 이리 볶고 저리 볶아 내놓습니다. 그리고 논란은 커져만 갑니다.




 밥상 엎기 전문가들, 다 같은 네티즌이라고 하지 말아줄래?  
 하아, '나는 가수다'를 보고 '정의는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네티즌의 댓글은 정말 실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고 생각하기도 싫어지더군요.

 대체 방송에서 정의가 어떻게 하면 구현이 되고 어떻게 하면 사라지는지... 그 사람은 정말 정의롭게 살고 있는지, 정말 정의를 고민해봤는지. 살면서 얼마나 정의를 실천하고 얼마나 정의를 위해 자신을 만들어보았는지. 

 근데 우습게도 그들의 의견만이 부각됩니다. 그 의견을 피드백 삼은 다른 네티즌들은 (10% 시청률이라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인터넷 반응으로 방송 전반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경우 가운데에는 한 네티즌(이라고 쓰고 개객끼라고 읽는다)의 결정적인 제보가 한 몫을 했습니다.

 옮겨보자면,
 "김건모가 탈락했으나 김건모의 불복으로 일주일 후에 재촬영이 이루어졌으며 그로 인해 박정현이 탈락했다."는 스포일링이었습니다.


 이 스포일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김건모가 탈락했으나 그가 불복한 것은 결코 아니며(날 것으로 내놓은 방송에서도 그가 불복한 것은 아님이 분명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 일주일 후에 재촬영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박정현의 탈락도 미리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네티즌의 글을 아름아름 퍼져나가고 결국 '김건모 이 개객끼' 일보 직전의 상황에서 방송이 날 것을 내놓는 과오로 결국 김건모는 예정된 수순대로 탈락 이상의 수모를 당합니다.

 그리고 참 우습게도 그들이 내세운 '정의'는 그들의 입과 그들의 손으로 망가집니다. 결국 그들이 내놓은 것은 더 좋은 대안이 아닌, 한 방송의 막내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내놓은 것은 재창조가 아닌 파괴였습니다.
 재창조는 피디가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네티즌들은, 대체 의견이라는게 어떻게 순환되고 세상을 만드는 것인지 일초의 고민도 안 해본 사람들이겠지요.

 김건모의 재도전을 고작해야 자존심의 스크래치로 여기고, 이소라의 발언들을 고작해야 신경질로 밖에 해석하지 못하며, 김제동의 이야기를 고작해야 우유부단함으로 밖에 여기지 못하는 이들에겐 주말 버라이어티는 그냥 웃으며 자신의 기분 맞춰주면 좋아하는 방송으로 채우면 되는 일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 그들은 정말 정의를 알고는 있는걸까요? 그들은 정말 정의로운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애초에 스포일러들이나 욕하시죠? 자신의 궁금증을 채워주는 불법에는 얼마든지 감사해하면서 그걸 재미삼아 즐기던 분들이, 대체 왜 그 방송에 자신의 순결이라도 짓밟힌 양 그 난리를 피우시는지들...

 옛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던, 술은 잘도 마시면서 수틀리면 밥상 엎는 그런 파렴치한은 아닌지요?
 키보드 워리어는 여전히 죽지 않았습니다. 그 타겟을 바꾸고 자신을 더 정당화하는 방법을 찾아 여전히 인터넷 상에 존재합니다. 때로는 그들은 인터넷 매체 기자가 되어 있고, 블로거가 되어있고, 또 댓글러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글을 쓰면서도 걱정되는건 이 글을 절대다수의 일반 네티즌들을 두고 쓰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그럼에도 그렇게 읽힐 수 있다는 점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디 정말 이 방송을 아끼고 그렇기에 실망했던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상처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분명 저 역시 편집에 실망했고, 더 나은 방식의 방송이 되지 않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안 쓰면 될 글을, 이 방송이 끝을 맺는 방식이 너무도 허탈하고 안타까워 글을 써봅니다.

 아무튼 한 키보드 워리어의 스포일링은 결국 일부 또 다른 키보드 워리어들을 각성시켜 정의를 빌미로 하나의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내고 대다수의 순진한 네티즌들은 단시 '실망했을 뿐인' 와중에 그 쓰레기 더미의 일부만 보고 동조하며 그 쓰레기 더미 전체가 동조 받는 듯한 대중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MBC는 밥상을 치웠다.
 물론 아직 나는 가수다는 종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정비의 기회를 삼아 더 나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포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영희 피디의 밥상이 치워졌고, 그 밥상을 함께 준비한 이들은 상처를 받고 방치되어 버렸으며, 더 나아질 개선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불명예만 남겨버린 것입니다.

 그게 세상의 정의라면 할 말이 없구요.

 MBC는 결국 최악수지만, 차라리 시원한 답을 내립니다.

 신나게 까던 네티즌들의 포화 집중 대상인 김영희 피디를 경질시킵니다.
 그리고 신정수 피디라는 이미 쎄시봉으로 검증(?) 된 피디를 내세웁니다.


 방송이 가진 화제성과 목적은 '휴방'이라는 명목으로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개인적으로는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된 이 방송의 발전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생동감으로 바뀌어야 할 그들의 서바이벌이, 오히려 이제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질듯한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이리 움직이지도 저리 움직이지도 못 하는... 부디 그런 방송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후속 피디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한달이라는 기간동안에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신정수 피디와 출연자들을 그리고 이 방송의 목적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선 제작에서 물러나는 김영희 피디의 푸쉬 또한 사실 내심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을 기다리며...



 '나는 가수다'는 정말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방송으로 끄집어 내며, 그 음악을 하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이 계속 이어지고 또 좋은 반향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한 달의 휴재 기간동안 방송을 준비하는 이들도 더욱 의기투합해서 멋진 방송을 만들어주기 바라며, 이 방송을 기다려왔던 시청자들도 더욱 성숙한 귀와 머리로 이 방송을 대하여 보길 바라여 봅니다.

 이 방송의 다시 보기가 반드시 이루어져서, 이 방송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즐길 수 있길 바라여 봅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김범수 1위, 정엽 7위로 정엽은 하차를 결정해서 떠나는군요.


 정엽 씨, 좋은 노래 더 좋은 곳에서 많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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