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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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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7. 19:15 오롯/방송 즐기기

 하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많은 기대와 불안 속에 출발한 MBC 나는 가수다가 방영 시작 한 달만에 한 달간의 휴지기에 들어가는군요. 말이 휴지기지, 사실상 새로운 밥상을 차려서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인터넷 상에는 아직도 김영희 피디와 김건모 씨, 김제동 씨와 이소라 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존재하는군요. 심지어는 '정의를 무엇인가'를 들먹이며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인냥 '싸지르는' 글들을 남기는 사람들도 존재하는군요. 그 정도 정의감 넘치는 사람들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 세상이 지금 이지경(이라고 말했다고 지금 세상이 뭔가 아주 더럽고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지난주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나는 가수다'의 첫 탈락자가 결정되는 날로, 종일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니 인터넷이 한바탕 난리가 났더군요. 이미 카톡으로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대충 듣기는 했지만...
 '나는 가수다'가 어느새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무참하게 깨버린, 그렇게 세상이 원칙과 소신은 더럽혀지고 부조리와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인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되어 무차별 포화를 맞고 있었고, 출연자 중의 일부가 정신병자인양 폭탄 비난세례를 받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 방영 소식 이후 있어온 일들(일련의 사태)을 나름대로 재구성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쌀집 아저씨 김영희 피디가 정성껏 차린 정직한 밥상, 날 것이 오르다.
 처음 '나는 가수다'의 방영 소식이 정해졌을 무렵의 넷 상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었습니다.

 "그런 대단한 가수들을 줄세우기 한다는게 말이 되냐?"
 "하다하다 그런 가수들도 오디션이냐? 오디션 열풍이냐?"

 몇몇 기자와 늘 자극적인 글을 써대는 블로거들로 인해, 더불어 악플러라고 표현될만한 뜻은 충분히 알겠으나 말이 '그따구'인 네티즌들에 의해서 선기가 잡힌 넷 상 공간은 '나는 가수다'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집중포화를 맞게 됩니다.

 그게 '나는 가수다'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과연 그렇게 시작부터 욕 먹었어야 할 프로그램이었을까요?

 혹자는 그마저도 관심의 표현이라고 하지만... 지 자식도 잘 되라고 때린다는게 폭력 양육이라면, 그와 다른게 과연 무엇인가 싶습니다(관심의 표현을 말하는 이들 중에 몇이나 자기가 맞고 자라면 참고 견딜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나는 가수다'는 그런 자극적인 관심으로 방송을 알립니다. 물론 그러한 출발은 사실 '나는 가수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핸디캡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한다는 게 어쩌면 그 프로그램의 주요시청자인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 이미 네티즌 반응으로 드러났지요. 물론 저는 정말 그 네티즌들이 모두 예술을 사랑하고 그 가수들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해하며 촉각을 세우는건 예사요, 믿을만한 정보통을 두고 이미 사전정보를 전해듣고 안심하거나 분개하곤 하는 모습도 제가 봐온 모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이 방송에 그러한 논란이 관심에 의한 것은 분명한 것임을 그 시청률로 보여주었습니다. 무려 10% 가까운 시청률로 등장해서 10%를 넘기기 까지 했으니까 말입니다. 

 분명 '준비된 방송'이었습니다. 모인 가수들은 (비록 누가 누구보다 낫니? 누구는 낄만한 자격이 안 되느니? 말이 많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각자의 매력과 각각의 호감도, 인지도층이 존재하는 가수들이었습니다. 박정현을 필두로 한동안 케이블 음악 방송을 제외하곤 방송 상으론 거의 만날 수 없었던 가수들이 참여했으며, 백지영을 비롯한 인지도로 결코 빠지지 않는 가수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런 방송의 준비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잠시만 생각해봐도...


 거기다 이소라 진행 및 참여. 비록 지금 이소라씨가 대단히 까이고 있지만 예전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도 그렇고 또 라디오 방송으로도, 그리고 공연에서도 그녀만의 능력은 충분히 검증된 상태. 그런 그녀를 어떻게 끌고 오고 어떻게 끌고 가는가가 중요한 문제였지만, 어찌 되었건 그녀가 발을 담근 것만으로도 이 방송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는 분명해보입니다.

 김영희 피디는 지금껏 MBC에서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이끌고 왔으며, 성공도 해왔고, 성공하지 못하였어도 이끌고 왔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지금껏 일밤의 고전에서 느낀 것은 아마도 리얼버라이어티만으로 일밤을 되살리기에는 이미 흐름상 늦었다는 것이었을겁니다. 사실 리얼버라이어티만큼 솔직하지만 또 머리 써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리얼에 목을 매서만도 안되고(사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 반대로 리얼하지 않으면 또 안 됩니다. 그런 와중에 아예 발상의 전환,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곤 하지 못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대세인 리얼버라이어티를 한 번 더 비틀어 준비해보고자 했던 방송이 지금이 '나는 가수다'로 보입니다.

 분명 반응도 좋았습니다.
 어찌 되었건 엄청난 화제를 끌어내었고 시청률도 만족할만 했으며, 그만큼의 피드백이 존재했습니다. 제 주변에 평소에 방송을 안 보던 분들도 이 방송 이야기를 먼저 꺼내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김영희 피디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가수들의 실제 모습 사이에서, (지금까지의 일반 리얼 버라이어티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실수인) 민감한 날 것을 꺼내었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는 사실 진정한 날 것이 아닙니다. 날 것에서 피디와 제작자의 가공을 거치고 나온 날 것에서 꺼낸 또 다른 제품입니다. 그 안에는 내용 상의 설득력이 존재해야 하며 또한 시청자들의 납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방송에서 김영희 피디가 보여준 편집은, 정말 이 사람이 '아... 시청자들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납득할거야. 이 모습을 보면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생각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날 것을 내던져 놓은 편집이랄것도 없는 편집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과 연예인들이 김건모의 탈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사실 김건모만이어서 그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그 가운데 몇몇 이들은 울고 촬영 중단을 요구하고(정말 방송에서 이런 일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정말 그런 요구들이 잘못된 요구였습니까?), 갑자기 룰을 깨고(룰을 깨느냐 룰을 바꾸느냐 룰을 계선하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전 사실 개선의 시작점이라고 방점을 찍고 싶지만) 하는 모습을 정말 날 것으로 끄집어내놓은 편집은 사실 방송에서 용납될 수 없는 편집입니다. 모두가 함께 보는 방송이라면 일부만 이해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알 수 있도록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게 기본적으로 대중방송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영희 피디는 그런 기본적인 룰을 편집에서 어겼고, 결국 방송 참가자들이 엄청난 역풍을 맞고 또 자기 자신도 자신이 정말 정성껏 꾸린 밥상으로 욕을 먹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방송 외적으로 신경 쓸 것이 많았던, 그리고 탈락 문제에 대해 너무나 민감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떠밀리듯 이루어진 편집이라는 생각이 저의 생각이지만, 어찌되었건 김영희 피디는 밥상에 날 것을 올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맙니다.





 보수를 받기 위해 방송에 재를 뿌리는 기자들, 월척을 낚다.  
 그 와중에 몇몇 인터넷 매체와 블로거들은 연일 민감한 제목과 내용의 글들로 인터넷 상을 호도했습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을 보는건 잘못이라는건 고사성어에서의 교훈일 뿐이고, 손가락에 묻은 때를 보고 거의 방송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저력을 보입니다.

 시작 전부터 되지도 않는 가수들의 기살리기글(그들은 그런데 나올 급이 아니다)로 방송을 말아먹을 기미를 보이더니 방송 족족 까기 시작하던 방송은 결국 지난주를 기점으로 엄청난 포화를 맞습니다. 덕분에 기자들은(그들을 기자라고 말하기도 아깝지만) 그리고 몇몇 블로거들은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며 방송을 함께 욕해주는 이들과 자신의 기사에 끄덕여주는 이들과 동시에 클릭당 보수를 받아챙겼겠지요. 

 방송에 대한 고민 없이. 플롯과 행간을 잃는 기본적인 고찰도 없이. 네티즌들의 (그것도 몇몇 악플러들의 더러운 댓글들을 포함해서) 반응을 옮겨적고 송고를 하고 그대로 입을 닫았습니다.

 아무도 그 방송이 의미하는 바, 생각해보아야 하는바 따위는 생각지 않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몇몇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자중을 요하는 글을 올렸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기자들은 김영희 피디가 내놓은 날 것을 월척인 낚시감으로 여기고 낚아 이리 볶고 저리 볶아 내놓습니다. 그리고 논란은 커져만 갑니다.




 밥상 엎기 전문가들, 다 같은 네티즌이라고 하지 말아줄래?  
 하아, '나는 가수다'를 보고 '정의는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네티즌의 댓글은 정말 실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고 생각하기도 싫어지더군요.

 대체 방송에서 정의가 어떻게 하면 구현이 되고 어떻게 하면 사라지는지... 그 사람은 정말 정의롭게 살고 있는지, 정말 정의를 고민해봤는지. 살면서 얼마나 정의를 실천하고 얼마나 정의를 위해 자신을 만들어보았는지. 

 근데 우습게도 그들의 의견만이 부각됩니다. 그 의견을 피드백 삼은 다른 네티즌들은 (10% 시청률이라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인터넷 반응으로 방송 전반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경우 가운데에는 한 네티즌(이라고 쓰고 개객끼라고 읽는다)의 결정적인 제보가 한 몫을 했습니다.

 옮겨보자면,
 "김건모가 탈락했으나 김건모의 불복으로 일주일 후에 재촬영이 이루어졌으며 그로 인해 박정현이 탈락했다."는 스포일링이었습니다.


 이 스포일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김건모가 탈락했으나 그가 불복한 것은 결코 아니며(날 것으로 내놓은 방송에서도 그가 불복한 것은 아님이 분명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 일주일 후에 재촬영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박정현의 탈락도 미리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네티즌의 글을 아름아름 퍼져나가고 결국 '김건모 이 개객끼' 일보 직전의 상황에서 방송이 날 것을 내놓는 과오로 결국 김건모는 예정된 수순대로 탈락 이상의 수모를 당합니다.

 그리고 참 우습게도 그들이 내세운 '정의'는 그들의 입과 그들의 손으로 망가집니다. 결국 그들이 내놓은 것은 더 좋은 대안이 아닌, 한 방송의 막내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내놓은 것은 재창조가 아닌 파괴였습니다.
 재창조는 피디가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네티즌들은, 대체 의견이라는게 어떻게 순환되고 세상을 만드는 것인지 일초의 고민도 안 해본 사람들이겠지요.

 김건모의 재도전을 고작해야 자존심의 스크래치로 여기고, 이소라의 발언들을 고작해야 신경질로 밖에 해석하지 못하며, 김제동의 이야기를 고작해야 우유부단함으로 밖에 여기지 못하는 이들에겐 주말 버라이어티는 그냥 웃으며 자신의 기분 맞춰주면 좋아하는 방송으로 채우면 되는 일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 그들은 정말 정의를 알고는 있는걸까요? 그들은 정말 정의로운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애초에 스포일러들이나 욕하시죠? 자신의 궁금증을 채워주는 불법에는 얼마든지 감사해하면서 그걸 재미삼아 즐기던 분들이, 대체 왜 그 방송에 자신의 순결이라도 짓밟힌 양 그 난리를 피우시는지들...

 옛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던, 술은 잘도 마시면서 수틀리면 밥상 엎는 그런 파렴치한은 아닌지요?
 키보드 워리어는 여전히 죽지 않았습니다. 그 타겟을 바꾸고 자신을 더 정당화하는 방법을 찾아 여전히 인터넷 상에 존재합니다. 때로는 그들은 인터넷 매체 기자가 되어 있고, 블로거가 되어있고, 또 댓글러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글을 쓰면서도 걱정되는건 이 글을 절대다수의 일반 네티즌들을 두고 쓰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그럼에도 그렇게 읽힐 수 있다는 점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디 정말 이 방송을 아끼고 그렇기에 실망했던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상처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분명 저 역시 편집에 실망했고, 더 나은 방식의 방송이 되지 않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안 쓰면 될 글을, 이 방송이 끝을 맺는 방식이 너무도 허탈하고 안타까워 글을 써봅니다.

 아무튼 한 키보드 워리어의 스포일링은 결국 일부 또 다른 키보드 워리어들을 각성시켜 정의를 빌미로 하나의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내고 대다수의 순진한 네티즌들은 단시 '실망했을 뿐인' 와중에 그 쓰레기 더미의 일부만 보고 동조하며 그 쓰레기 더미 전체가 동조 받는 듯한 대중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MBC는 밥상을 치웠다.
 물론 아직 나는 가수다는 종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정비의 기회를 삼아 더 나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포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영희 피디의 밥상이 치워졌고, 그 밥상을 함께 준비한 이들은 상처를 받고 방치되어 버렸으며, 더 나아질 개선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불명예만 남겨버린 것입니다.

 그게 세상의 정의라면 할 말이 없구요.

 MBC는 결국 최악수지만, 차라리 시원한 답을 내립니다.

 신나게 까던 네티즌들의 포화 집중 대상인 김영희 피디를 경질시킵니다.
 그리고 신정수 피디라는 이미 쎄시봉으로 검증(?) 된 피디를 내세웁니다.


 방송이 가진 화제성과 목적은 '휴방'이라는 명목으로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개인적으로는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된 이 방송의 발전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생동감으로 바뀌어야 할 그들의 서바이벌이, 오히려 이제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질듯한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이리 움직이지도 저리 움직이지도 못 하는... 부디 그런 방송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후속 피디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한달이라는 기간동안에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신정수 피디와 출연자들을 그리고 이 방송의 목적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선 제작에서 물러나는 김영희 피디의 푸쉬 또한 사실 내심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을 기다리며...



 '나는 가수다'는 정말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방송으로 끄집어 내며, 그 음악을 하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이 계속 이어지고 또 좋은 반향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한 달의 휴재 기간동안 방송을 준비하는 이들도 더욱 의기투합해서 멋진 방송을 만들어주기 바라며, 이 방송을 기다려왔던 시청자들도 더욱 성숙한 귀와 머리로 이 방송을 대하여 보길 바라여 봅니다.

 이 방송의 다시 보기가 반드시 이루어져서, 이 방송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즐길 수 있길 바라여 봅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김범수 1위, 정엽 7위로 정엽은 하차를 결정해서 떠나는군요.


 정엽 씨, 좋은 노래 더 좋은 곳에서 많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3. 23. 23:41 오롯/방송 즐기기



 당분간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학기가 시작되었고, 일도 열심히 노력 중이고... 처음 적어도 일주일에 여섯시간에서 일곱시간 가까운 수업 시간이 추가되는 바람에 일주일에 한 3, 4일은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싶은 마음에 들 정도니...
 블로그에 '글'이란 정말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지요.

 덕분에 준비 중이던 버거 열전 2탄과 몇 곳의 맛집 소개 추가 글,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저의 블로그에 큰 도움이 되어준 위대한 탄생 리뷰, 아이폰 관련 리뷰 및 추천 글들이 줄줄이 밀린 상태입니다.
 (참고로 제 마실 리뷰 중에 중앙대 근처 동경도는 주인이 바뀌셨고, 신촌의 비밥하우스는 없어졌네요. 그것도 수정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데 그런 중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위의 글들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한 편 때문입니다.

 요근래 본 드라마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기껏 해야 두 편.
 하지만 그 두 편은 모두 어떤 긴장감이나 흥미 위주보다는 따뜻하고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았기에 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였습니다(더군다나 둘 다 SBS였네요. 저와 종종 드라마 이야기 나누는 분들은 당연히 아실 것 같은데... 어떤 드라마였는지 맞춰보실분?).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간만에 저에게 긴장감과 흥미 모두를 전해줄 수 있는 더불어 보기 힘든 준비된 자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드라마 한 편을 찾았습니다.

 그 드라마는,  바로 '로열 패밀리'입니다.



 이 드라마, 미쳤습니다.
 그리고 저도 미치겠습니다(과장 좀 많이 보태서)!
 정말 미친 이야기에 미친 전개에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야, 정말 어떻게 이 드라마는 이러냐?"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특정 장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형태로 들어나는 감정선과 입체적인 전개 방식, 더군다나 이들을 오고 가는 방식이 너무도 치밀하고 설득력 있어서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극본 외에도 크리에이티브가 둘이나 붙어 있다는 이야기가 분명 허언이 아닌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이런 이야기 전개는 정말 능력이 있거나 또는 정말 치열한 노력이 아니라면 짜여지기 힘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좋아서, 표현력이 좋아서 본 드라마는 많이 있어왔지만, 이렇게 일종의 베틀에서 짜여진 질 좋은 베 같은 드라마는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드라마는 정말 영리하게 권력암투, 개인의 갈등을 통해 시선을 모을뿐만이 아니라 더불어 애틋한 감정선까지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특정 장르나 이야기에 치중하다보면 쌓이기 쉬운 압박감에 의한 피로도를 오히려 안마하듯이 드라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수준에서 유지해가고 있습니다(사실 요근래 드라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극적인 것만큼 피로도가 쌓일 수 밖에 없는 전개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느새 가볍거나, 또는 따뜻한 이야기 중심의 드라마를 찾았던 것 같구요.)
.
 그리고 그러한 볼거리들 사이에 인간에 대한 성찰을 과감히 배치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 드라마를 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더불어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살아있음은 물론이고 각자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는 것 또한 이 드라마의 강점입니다. 김영애-염정아-지성 라인 뿐만이 아니라 차예련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잘 드러내며 드라마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6회까지의 '간단한'(하지만 다시보기 수준의) 줄거리 소개
 
 국내 굴지의 기업 JK그룹에는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우는 공순호(김영애 분) 회장이 있습니다. 안팎으로 대단한 카리스마로 회사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으나, 역시 가족 문제만큼은 쉽지가 않았지요. 다른 가족들은 모두 다들 서로를 밀쳐가며 불안한 얼름판을 걷는거 같지만, 사실은 그마저도 공순호 회장의 입맛에 맞는 모습이기에 문제 없어보이는 것과는 달리, 공순호 회장의 둘째 아들이 그녀의 속을 썩입니다. 둘째 아들, 그가 사랑한 공 회장이 보기에는 한 없이 보잘것 없어보이는 한 여자 때문입니다.

 자신이 다른 어떤 자녀보다 아껴왔던 둘째 아들, 그리고 그 둘째 아들이 사랑했고 그렇기에 같이 있게만 해주면 만족하겠다며 어머니에게 반기 아닌 반기를 들게 했던, 하지만 공순호가 보기엔 한 없이 격 낮은 여자 김인숙(염정아). 공 회장은 끊임없이 그녀를 반대했지만 결국 둘째 아들의 며느리가 된 그녀이기에 그녀를 고까워할 수 밖에 없는 공순회 회장은, 그러한 고까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집 안의 모든 이들로 하여금 김인숙을 '김인숙'이 아닌 'K'라 부르도록 하며 그 'K'가 그에 걸맞는 취급 아니 수모를 당하게 합니다. 그로 인해 둘째 아들 내외와 다른 모든 JK家의 사람들의 곪아만가는 대립.

 그 와중에 김인숙에게 허락된 유일한 일과는 봉사활동 뿐. 결국 그러한 삶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김인숙의 남편(이자 공순호의 둘째 아들)은 인숙에게 함께 도망을 가자며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인숙을 태우러 가던 헬리콥터가 사고가 나게 되면서 인숙의 남편(이자 공순호의 둘째 아들)이 사망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 일을 통해 공순호는 김인숙을 자신의 집안에서 완전히 잘라내고자 하죠.

 처음엔 가진 자 답게 돈으로 해결을 하려던 공순호. 50억을 줄테니 자녀(김인숙에겐 공 회장의 둘째아들과의 사이에서 나은 아들이 한 명 있습니다.)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하고 집안에서 떠날 것을 요구하지요. 하지만 김인숙은 자신의 아들과 이 집을 떠날 수 없다며 공 회장의 그러한 제안을 거절. 그 결과, 공순호가 김인숙을 밀어내기 위해 무시무시한 카드를 꺼냅니다. 공 회장이 택한 방법은 바로 김인숙을 금치산자로 만드는 일. 다시 말해, 인숙을 정신분열증 환자로 몰아 금치산자로 만들어 집안에서 쫓아내기로 합니다. 이러한 공 회장의 카드에 금새 벼랑 끝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상황에 처해버린 김인숙.

 그런데 그 와중에 인숙의 곁에 나타난 든든한 조력자, 한지훈. 그는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자란 고아로, 김인숙이 후원자로서 물심양면으로 보살펴온 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새 다 자라 전도유망한 '스타' 검사로 인숙의 곁에 서게 됩니다. 인숙의 벼랑 끝 상황을 알게 된 지훈은 자신의 지위까지 버리고 JK그룹으로 들어와 아무도 모르게 인숙을 돕습니다. 이전까지 한없이 나약해만 보였던 인숙, 지훈의 등장과 함께 차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숨겨왔던 본 모습을 드러내는 인숙. 그녀는 차근히 지금껏 그녀가 숨겨왔던 그녀의 능력과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은 꿈에도 모르는 JK그룹 회장인 공 회장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JK그룹을 총괄할 대표 회사 JK CLUB의 설립입니다.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한, 아니 적어도 정치권의 반대는 없어야만 JK CLUB의 설립이 순탄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JK그룹에 악연이 있는 후보가 유력 대통령 후보로 오르게 됩니다. 그런 상황을 역전시켜고보자 공순호 회장은 자신의 자식들에게, 그 후보(정확히는 후보의 아내)를 JK그룹의 편으로 만들어 오는 일을 해내는 이에게 JK CLUB의 사장직을 맡기겠다고 합니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JK家 사람들, 그러나 모두가 헛물을 켜는 가운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바로, 가족들이 그리도 무시해왔던 'K', 인숙이 그 유력대선후보의 아내와 봉사활동을 통해 친해진, 서로를 '언니' '동생'하는 밀접한 사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인숙을 이용해 대선후보의 아내에게 접근해 목적을 이루려는 공순호 회장. 인숙은 그런 상황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역으로 이용하려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지훈이 인숙의 후원 속에 컸다는 사실을 공순호 회장이 알아 버리고, 인숙과 지훈은 공순호 회장에 의해 감금의 위기까지 처하지만 인숙과 지훈의 기지로 결국 탈출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인숙은 JK CLUB의 대표가 됩니다.

 많은 이들의 방해와 시기 가운데에도, 인숙은 이전까지의 나약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 정말 영리하고 때로는 대범하게 차츰 JK CLUB을 장악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인숙이 지원을 후원해 온 이유를 꿈에도 모르는 지훈. 그리고 공순호 회장이 가진 결코 만만치 않은 힘. 인숙 곁에서 언니 동생 관계이면서도 후원자 역할을 시작한 하지만 결국 줄타기의 줄 같은 역할이 틀림 없을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받치고 있는 인숙의, 막 녹아 그 속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숨겨진 과거.

 그 많은 이야기들이 단 6회 사이에 이루어지고 또 지금 조금씩 그 얼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무서울만큼 빠르고 또 심장을 쥐어짜듯 강렬하게 말입니다.





 배우들의 호연과, 그들로 인해 살아나게 된 진짜 '캐릭터'들

 염정아(극 중 김인숙)



 첫 회와 둘 째 회까지도 염정아가 맡은 캐릭터는 뭔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한없이 나약하고 순박해보이는 그녀이지만 뭔지 모르게 풍기는 분위기는 그녀가 그저 나약하고 순박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그녀의 연기를 그녀(염정아)의 내공 부족으로 여길 찰나, 인숙이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속에 숨겨둔 이야기와 모습을 들어내면서 이전까지의 연기가, 아니 캐릭터의 표현이 알고보면 극도로 계산된 그리고 매우 적절하게 알맞은 배역을 맡은 덕임을 알게 됩니다.

 인숙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하며, 염정아는 정말 제대로 그 캐릭터가 가진 모든 것을 풀어냅니다. 눈빛 하나하나마다, 그리고 작은 표정의 움직임 하나하나 인숙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엇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어떤 결말에 치닫고자 하는지를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인숙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히 입체적이라고 표현하기엔 그 표현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봐도 인숙이라는 캐릭터는 극 내부에 상당한 필연성과 그 필연성을 충분히 설득할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진정성입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인숙을 보면서도 그 모습을 어색해하기보다는 뭔지 모를 감정으로 지켜보게 되는 것은 그 진정성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염정아는 그를 위해 자신의 눈에 한 없는 슬픔을 담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 없이 나약해 보이던 그녀가 한 없이 강렬한 능력을 지닌 그녀로 변해서도 그녀의 눈에는 이전 배역까지는 이렇게 까지 강렬해 보이지 않던 슬픔이 담겨 그녀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할겁니다.



 지성(극 중 한지훈)



 지훈이라는 인물은 검사로서의 커리어가 보여주는 한없이 강함을 지님과 동시에 또 한없이 소년 같은 모습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그러한 후자의 모습은 지훈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로 드러납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적'인 '팍팍한' 인물들 가운데 지성의 곁의 고아원 동기들과 검사 친구의 모습은 너무도 헌신적이면서 너무도 밝고 아름답습니다. 그 주변인물들은 지훈이라는 캐릭터의 설득력을 알게 모르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그런 후광 속에 지성은 (가끔씩 묻어나는 오글거림이 있음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그런 강함과 소년의 캐릭터를 둘 다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꽤나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구요. 지훈이 본격적으로 이야기 상에서 갈등의 축을 자리잡게 되면 지훈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진가가 드러날 것 같습니다.



 김영애 (극 중 공순호)

 



 황진이 때 보았던 김영애 씨의 장점은, 로열 패밀리로 오면서 그 정점을 찍는 것으로 보입니다. 깊은 냉철함과 깊은 열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힘(& 무심한 듯 시크함의 종결자)을 가진 여배우로서, 김영애는 그녀가 정말 대기업의 CEO인 것처럼, 그리고 그녀가 정말 JK家를 이끌어가는 인물처럼 드라마에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JK家 사람들이 정말 JK家 사람들이도록 하는, 김인숙이 K이도록 하는 놀라운 마법의 중심에는 김영애 씨가 있습니다. 



 차예련(극 중 조현진)



 에, 놀랍습니다.
 쟁쟁한 배우들(집사 역의 전노민, 첫째 아들과 그 부인 역의 안내상 전미선 등)의 사이에서 의외로 최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다름 아닌 셋째이자 JK家의 유일한 딸인 차예련이 맡은 조현진이라는 역입니다. 

 극 중 조현진은 흔히 우리가 아는 재벌이라는 캐릭터에 부합하는 냉철함과 능력과 동시에 인간적인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며 극 중의 멜로선을 살림과 더불어 냉혹한 JK家에서 때로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극을 받치는데다가, '성장'을 앞둔 인물로서의 극의 주변 그러나 중심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서 관찰자적인 시선과 그런 시선 가운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차예련이라는 배우가 그 인물에 설득력을 한참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JK家 사람들과, 인숙의 조력자인 유력대선후보의 아내, 그리고 지훈 곁의 이들



 그들이 이야기와 중심 인물들의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이야기하면서 제가 너무도 자주 하고 강조하는 것이 바로 '설득력'입니다. 

 사실 드라마는 때로는 너무도 허황된 것 같은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그러한 허황됨이 결코 극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이 드라마가 가진 '설득력' 때문입니다. 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설득력에 가장 큰 힘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연출과 극본의 힘을 빼놓을 수 없지만, 아, B.G.M도 미치는군요! 심장이 두근두근!) 캐릭터들의 입체성과 그런 입체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배우들의 호연입니다. 그런데 그 입체성이 3차원만이 아님은 또 재미납니다. 예를 들어 지훈 곁의 사총사(고아원 친구들과 검사)는 참 평면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평면성은 자연스럽게 극에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더합니다. 그 와중에 JK家의 사람들 또한 결코 모두가 입체적이진 않으나 그럼에도 그들의 조화로 2차와 3차의 공간을 극 전반에 펼쳐놓고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런 평면적인 캐릭터들마저도 숨을 불어넣어 극 중에 심어놓는 배우들의 호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6화에서 드러난 이 드라마의 강렬한 메세지

 언뜻언뜻 내비쳐온 김인숙이라는 인물의 슬픔.
 슬픔의 근원이 지난 6회 마지막 장면에서 드디어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제 막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 시작한 인숙이 찾은 이는 다름 아닌 정신병동의 한 여인(그녀가 누구인지, 일단 스포일러는 유보). 그리고 인숙은 그 여인에게 지금까지 극 중에서 보였던 그 어떤 때의 모습보다 진심어린 고백을 이야기 합니다.



 "살다보면, 기쁨의 날 같은 것도 있는 것 아닐까?
  근데... 무섭기도 해.
  이런 날들이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지훈인...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날... 한 없이 착한 김인숙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 애한텐, 정말로 상처 같은건 주기 싫은데..."



 "나...
  나, 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람이라는거... 증명할 수 있을까?"

 전, 정말... 김인숙의 독백에서 전율해버렸습니다.

 드라마 '로열 패밀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이미 알아버린 사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소설 '인간의 증명', 그리고 그 소설의 이야기.

 드라마는, 원작의 줄거리가 아닌 이야기의 핵심부를 정통으로 이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부 '인간으로서의 존재의 증명'
 그녀가 그 존재의 증명에 고민하며 자신을 내던지려고 하는 순간.

 드라마가 진정성이라는 정말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이 드라마는 '로열 패밀리'가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도...
 그러한 추악한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야망을 이루고자 하는 한 여성의 고군분투를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의 드라마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한 여인의 '증명', 자신의 삶이 내던진 질문인 '자신의 존재의 증명'을 향해 내달리는 한 여인의 모습과 그를 통해 드러내는 한 없이 강한 듯 하면서도 한 없이 나약한 하지만 강함과 나약함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숙이 말하는 그녀의 '증명'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그 '증명'을 해낼 수 있을까요?

 원작이 존재하는 이 드라마가, 저는 감히 영화 올드보이처럼 원작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드라마가 펼쳐낸 이야기들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그러한 가능성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전 이미 무너졌습니다.
 이 드라마는 저의 본방사수의 욕구를 대놓고 깨워버림과 동시에 바빠 죽겠다던 저의 블로그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꽤나 공들인 글의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앞으로 종종 이 드라마에 대해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 이 드라마가 감히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를 감히 하고 있기에, 더욱 더 이 드라마에 관심을 두고 또 더욱 더 즐기고 있습니다.

 김인숙의 6회에서의 독백이 이후에 큰 울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여 봅니다.
 김인숙의 이야기가 단지 한 여성의 야망 실현기가 아닌, 수많은 이들의 삶들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또 하나의 깊은 울림을 전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라여 봅니다.

 이 드라마는 재미와 그러한 의미 모두를 담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너무 앞서가는 걸까요?

 실망하지 않겠죠?
 실망하지 않을겁니다. 이 드라마.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열패밀리'의 원작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이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바로 아래의 더보기(more)를 눌러주세요.
 스포일러를 원치 않은 분들을 위해 숨깁니다.


 지난 3월 17일 6회 로열패밀리는 전국 시청률과 수도권 시청률이 TNmS에서 각각 11.4%, 14.4%, AGB닐슨에서 각각 14.4%, 16.9%였습니다.
 7회 시청률이 궁금해지는군요^^




 
 제가 아는 좋은 것들을 늘 조금씩 더 나누는 soulian이 되겠습니다.

 긴 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늘 글을 쓰며,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을 보시고 드신 소감이나, 글 내용에 대해 하고싶으신 말씀, 궁금하신 점 등...
 다양한 의견을 덧글로 달아주시면 꼭 답글 드리고, 또 공간이 있으시다면 꼭 답방 가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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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행복하세요^^


posted by soulian
2011. 2. 25. 22:39 오롯/방송 즐기기


 지난주까지 김태원은 네 명의 제자를 모두 택했고, 이은미와 신승훈은 두 명, 방시혁은 한 명, 김윤아는 아직 한 명도 제자를 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방송의 참가자들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지난 주와 비슷한 수의 참가자들의 경합이 이어졌지만, 지난주의 절반뿐인 합격 가능 인원에 유난히 더 마음을 졸여야 했던 파이널 경합이었어요. 
 그렇다면 2월 25일 위대한 탄생 13회의 내용을 함께 훑어볼까요?
 soulian의 위대한 탄생 다시 보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무대를 연 것은, 지난 주에 많은 시청자분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이유나, 김정인의 댄싱퀸이 아닌 정희주, 김도엽의 빌리진이었습니다.


 정희주, 김도엽(파이) :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자신들의 색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포부, 그리고 그 포부만큼 멋진 무대였습니다. 곡에서의 강약을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귀로도 느껴졌구요. 그로 인해 곡이 더욱 재미났던 것 같습니다. 서로 간의 호흡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더불어 각자의 색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의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좋았습니다.


 정희주 :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드는) 김윤아 멘토

 이은미 씨를 내심 기대한 정희주 씨, 그래도 재능은 알아봐주는데에서 싹틉니다. 김윤아 씨가 더 발전된 길로 이끌어주리라 생각됩니다.


 김도엽 : 탈락

 패자부활전에서 방시혁 씨가 살린 김도엽, 안타깝게도 탈락했습니다. 못해서 탈락한 것이 아닌, 20명이라는 제한된 합격자수와 멘토들의 의향이 반영된 결과였으므로 낙심하지 않고 무대에서의 열정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다음은 폭넓은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김정인과 이유나의 댄싱퀸 무대였습니다.


 이유나, 김정인(엔도르핀) : 댄싱퀸

 김정인의 곡에 이유나에게 관심도는 떨어져 보였을지 모르지만 이유나가 김정인의 보컬 호흡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만약 이유나가 욕심을 부렸다면 김정인이 살지 못했을텐데, 오히려 이유나가 맞춰주는 과정에서 곡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렇다고 정인이가 못 했는가? 그건 아니지요. 무대를 지켜볼수록 정인이의 실력은 말그대로 재능인 것 같습니다. 표정 하나 안 바뀌고 곡의 음정과 박자, 그리고 자신만의 느낌을 잡아가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차츰 자신의 색을 더 입혀가고 감정을 살려가는 모습을 본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이유나 : 탈락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저 나이에 저 정도 호소력이면, 살려볼 만 한데... 안타깝게도 멘토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네요.


 김정인 : 방시혁, 신승훈 선택 : 방시혁 멘토
 
 친절한 신승훈, 무섭지만 (많이 보니까 안 무서워지고) 잘 가르쳐줄 것 같은 방시혁 씨를 멘토로 바란 김정인. 방시혁 멘토의 품에 안겼습니다. 오늘 막 기사로 나온 방시혁표 동요 레이블 출범 소식이 다시금 떠오르더군요.




 유솔아, 윤건희(맑은 소리) : 나미의 슬픈 인연

 이젠 시간이 부족하니까 합격자 무대도 넘기는군요. 
 MBC, 위대한 탄생 5회 연장했다매! 뭐라고 말을 쓸 수가 없잖아! 그네들의 실력을 평가도 못하게 만드는 이런 편집은 좀!

 윤건희 : 신승훈 멘토

 윤건희는 미국 무대에서 꽤 괜찮게 보았던 참가자였는데, 사실 지금껏 특별히 유별난 기량은 선보이지 못했네요. 

 유솔하 : 탈락

 무대를 제대로 못 봐서 함부로 평가하기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주형, 장유란 : 나미의 슬픈 인연

 고음이 장기인 이주형이 있어서인지 슬픈 인연이 지난번 이주형이 불렀던 8282 같이 느껴지는 곡이 되었더군요. 잠시 본 무대지만 멍한 느낌이... 이건 아니잖아요.

 이주형 : 탈락

 무대를 제대로 못 봐서 함부로 평가하기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장유란 : 탈락

 무대를 제대로 못 봐서 함부로 평가하기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미소, 메건리 : 아이 돈트 케어

 메건리의 발음 문제로 연습이 어려웠던 팀이었습니다.
 아, 이미소 일전에 붙었었군요. 다행입니다. 지난주에 권리세 탈락 후에 했던 걱정이 다행히 씻겨내려갔습니다. 보컬과 춤이 함께 가능한 참가자로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참가자였습니다. 
 곡에서는 둘 모두 소녀 감성을 살려 발랄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장점을 잘 들어냈습니다. 다만 곡에서의 기본적인 절제와 화음을 생각했다면 좀 더 좋았겠지만... 오히려 그런 절제보다는 더 곡의 색깔을 잘 표현해준 소녀 감성이었니까... 좋았습니다.
 근데... 위탄 관계자 여러분, 근데 마이크 웅웅되는건 앞으로 좀 주의해주세요! 일부러 이어폰 끼고 듣는데 갑자기 귀아파서 힘들었어요.


 이미소 : 방시혁 멘토

 개인적으로 붙여가길 바랐습니다. 춤과 음악이 함께 가능한, 더 재미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본선 무대에 가길 원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도 손을 안 들어서 마음 졸이고 있는데 방시혁 씨가 손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방시혁 멘토에 찬성이오!


 메건리 : 탈락

 다들 안타깝지만, 이번 40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수준급의 실력자들. 탈락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발음 문제는 앞으로의 참가자라면 반드시 고려하고 와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오, 조형우 : 아이 돈트 케어

 마찬가지로 아이 돈 케어. 그런데 이전 팀과는 느낌이 확 달라졌지요.
 기타를 들고 참가한 2인의 만남. 호흡을 고려한 팀 선정이었었다면 당연한 팀선정이였겠지요. 분명히 팀을 짜면서 서로의 호흡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이 말은... 사실 함께 탈락하고 함께 합격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기본적으로 음을 만질 줄 아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곡이 원곡에 비해 상당히 괜찮게 깔끔해졌습니다. 다만 굳이 원곡에서의 느낌과 같지는 않더라도 곡 자체가 가진 색과 느낌을 고려했다면 조금 더 색있는 편곡이 되었을텐데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편곡, 조형우 씨가 주로 하셨죠?
 아는 형님이 그러시더이다. 머리 잘 쓰셨다고!

 그나저나 방시혁 씨, 어깨춤 추시는걸 보니 곧 봉산탈춤도 보여주실 기세시군요+_+

 이 팀은 둘 다 붙여서 그냥 여심 좀 몰아봅시다.


 조형우 : 이은미, 신승훈 선택 : 신승훈 멘토
 
 떨어질 것 같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마음 졸였습니다.
 붙이라고!
 다행히 바로 손드는 이은미 씨와 신승훈 씨. 개인적으로 이은미 씨가 데려가길 원했습니다. 이은미 씨 확신에 공감했습니다. 조형우는 이은미 씨에게 배우며 더 자신의 색을 자유롭게 나타낼 것이라는 판단이었거든요. 하지만 신승훈 씨를 택했네요. 색이 확 달라질거 같은 느낌! 조형우 씨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고 또 확고했구요. 그만큼 또 바른 판단이리라 생각해봅니다.


 데이비드 오 : 김윤아, 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선택 : 방시혁 멘토
 
 김태원 씨의 처절한 손들기가 여기서 나온거였군요. 아, 데이비드 오였구나.
 사실... 다섯 명의 멘토 중에는 데이비드 오와 특별히 색이 맞는 사람이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저 방시혁 씨와의 작업이 재미난걸 같았는데, 딱 방시혁 씨를 택했네요. 역시, 예선에서 데리고 온 사람을 택할 수 밖에 없는건가요? 어쨌든... 좋은 선택이리라 생각됩니다.




 김한준, 백새은 : 붉은 노을
 
 개인적으론 백새은에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부담감이 한가득. 백새은씨는 다시 실수연발.
 근데 왜 이 곡이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백새은에게는 다소 맞지 않는 곡이라는 느낌인데요. 반면에 김한준은 곡에 자기 색을 잘 입혔습니다. 물론 색의 느낌을 떠나 자세의 문제도 있었겠지지만... 둘 모두를 위한 선곡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백새은이 백보컬, 피쳐링도 아니었는데... 
 그 와중에 솔직히 둘 간의 어우러짐 마저도 그다지...
 마침 그 부분을 멘토들이 지적을 했네요.


 김한준 : 김윤아 멘토
 
 즐겁게 음악할 수 있는 멘토를 골랐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의 멘토들의 판단으로 보아 붙기 힘들 것 같았는데...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멘토들이 살릴 만한 느낌의 문제랄까... 다행히도 합격했습니다.


 백새은 : 탈락

 어쩌면 김한준의 자리가 백새은의 자리였을텐데...
 자신감과 무대에서의 실수를 떠나서, 곡에서의 백새은만의 느낌이 너무 없었습니다. 탈락이 당연해보였지요.




 안아리, 박원미 : 빅마마의 거부
 
 기다렸다. 박원미! 
 그런데 빅마마의 거부를 택했네요. 호흡이 정말 중요한 곡인데 말입니다. 단 둘이, 그것도 생판 처음보는 두 사람이 이 곡을!
 그런데 그런 걱정을 단숨에 날려버릴 정도로, 호흡은 당연지사, 더불어 곡에 자신들의 색을 살려 넣었다. 원곡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편곡 같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빅마마의 원곡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낌도 주었습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듀엣'이라는 느낌을 잘 살린 팀 중에 하나가 아니었나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자신은 힙합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란 안아리 씨 이야기에 박원미 씨의 급정색모드. 제가 잘못 본거겠지요?


 안아리 : 김윤아 멘토
 
 패자부활전에서 자신을 살린, 그리고 자신이 원하던 멘토의 자리는 이미 4명의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 안아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눈물이 흐를수 밖에요. 다행히 김윤아 씨가 살렸습니다. 막판에 여럿 살려가시는군요. 김윤아 씨. 김윤아 씨의 멘토링이 안아리 씨에게서 어떤 색을 살려줄까요? 궁금합니다.


 박원미 : 이은미 멘토
 
 살려야지. 당연히 살겠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근데 이젠 멘토 표정만 봐도 누가 선택할지 느낌이 오는 이 매니아스러운 느낌에 스멀스멀 풍겨오는 '난 고르지 않을듯'이라는 멘토들의 표정에 걱정 중이었는데 다행히 이은미 씨가 선택했습니다. 박원미, 앞으로도 볼 수 있군요! 다행입니다!




 이은비, 홍윤지 
 
 gee라는 곡이 쉽지가 않지요. 안타깝게도...
 부르기도 느낌 살리기도... 그렇게 선곡의 함정에 다시금 빠지셨습니다.

 이은비 : 탈락
 
 무대를 제대로 못 봐서 함부로 평가하기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홍윤지 : 탈락
 
 무대를 제대로 못 봐서 함부로 평가하기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는 마구 자르기 편집 신공을 끝으로...
 모든 참가자들의 무대가 완료되었습니다.

 그가운데 멘토들의 합격자, 멘티석의 남은 자리는 두 자리.
 김윤아 씨, 이은미 씨의 멘티 자리가 각각 한 자리가 남았는데요.

 과연 누가 합격하게 될까요?

 이때부터 지난 11회의 패자부활전의 두근거림이 시작됩니다.

 


 김윤아 : 백새은 선택

 궁금합니다. 방송 중에 이야기한 김윤아 씨의 마음 속에서 경합을 벌인 다섯 명은 누구였을까요? 
 (어쩌면 멘토 다섯?)
 하지만 그 경합과는 별개로...
 결국 김윤아 씨는 자신의 느낌을 믿었고, 결국 마지막 김윤아 씨의 멘티는 예상한대로 백새은.
 뉴제너레이션 백새은 씨를 만들겠다는 김윤아 씨의 포부,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은미 : 권리세 선택
 
 아, 모두에게 대반전. 
 이것으로 시청자 게시판은 대혼란이 예상됩니다.

 애초에 권리세가 부활한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 또한 방송 전부터 많았는데요.
 아마 이 결정을 보고 시청자들은 또다시 MBC 시청률 욕심으로 이 선택을 강요했다고 하려나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은미 씨는 충분히 즐거운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기대됩니다.

 전 애초부터 권리세에 대해 너무 '박한'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을 했고, 개인적으로 20명 중에 들어올만한 실력은 아닐지 몰라도 40명 중에는 들어갈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지름신 신공' 김태원, 김윤아 씨에 이어 이은미 씨가 또 한 번의 모험을 시도합니다.
 바로 권리세의 선택이었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사실 이은미 씨가 권리세를 택한 이유는 너무 단순하고 또 지극히 멘토다운 발상입니다.
 
 이은미 씨에게 제대로 배워서 또 다른 모습으로 무대를 보여주길 바라여봅니다.



 이렇게 이번주까지 총 20명의 최종 합격자, 즉 멘티가 결정되었습니다.

 김태원 : 이태권, 손진영, 양정모, 백청강

 이은미 : 김혜리, 이진선, 박원미, 권리세

 방시혁 : 노지훈, 김정인, 이미소, 데이비드오

 김윤아 : 정희주, 김한준, 안아리, 백새은

 신승훈 : 황지환, 셰인, 조형우, 윤건희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멘토와 멘티 간의 줄다리기를 즐길 수 있겠네요.


 단순히 합격, 불합격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성장과 성장과정을 지켜본다는 것, 그것도 각기 개성이 다른 멘토들에게서 각각 자라는 멘티들의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볼거리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제부터, 더욱 기대를 해보아도 되겠지요?





 사실 권리세 떨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던 이야기

 우리나라 몇몇 시청자들은 때로는 너무도 후한듯 하지만 또 때로는 너무도 박한것 같습니다. 특히나 어떠한 기준이 주어져 있을때 그 기준에 대해서 자신이 납득하거나 판단할 수 없다면 더더욱 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는 반대로 너무도 후해지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확실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제대로 말할 수 있으면서 무언가를 비판한다면 그건 당연히 '의견제시'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 기준이 정말 절대적인 것인지, 누군가에게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확실한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치 않은 문제에, 너무도 쉽게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 같은 의견을 반드시 수긍하라는투로 내놓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저만의 시선이 가득한 시청 후기를 남기지만, 제 의견이 100% 수긍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하나의 시청자일 뿐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 의견이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충분히 방송을 즐겁고 또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청의 자세. 후기의 자세. 무엇이 정답인지 알지는 못해도, 조금 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 안에서 또 다른 재미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음모론은 제발 적당한 일들에만...



 P.S.
 와, 부활에다가...

 
이거슨...
이거슨...!

 무려무려...!
 박칼린!

 공포의 외인구단 대박입니다!

 당연히 다음주도 본방사수!

 이젠, 각 멘토의 멘티 4명 중에 합격할 두 사람씩을 고민해볼 차례이네요.
 전 위대한 탄생이 참 즐겁습니다^^



 참고로 이번 2월 25일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은 AGB닐슨에서 전국 시청률 17.8% 수도권 시청률 21.1%로 각각 3위, 2위를 기록하였고 TNmS에서는 전국 시청률 16.5% 수도권 시청률 21.4%로 마찬가지로 각각 3위,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차츰 전국 시청률이 수도권 시청률로 향해 갈 것 같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주로 수도권에서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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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ulian
2010. 11. 30. 22:12 오롯/공감 전하기

 방금 막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켜고 잠시 웹서핑을 하던 중에...
 저 역시 바라고 있었던 기부 프로그램이 다음 아고라 모금 청원에 올라온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얼른 로그인해서 정말 소액이지만, 저 역시 방금 막 작은 정성을 더하였습니다.






 얼마 전 사랑의 열매 측에서 국민들의 성금을 함부로 집행하여왔다는 기사가 있었지요? 그리고나서 당연히 올해 겨울 성금모금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기사가 나왔구요.

 기부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수혜자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혜자를 돕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입니다.

 사랑의 열매 등의 경우는,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이들'로서 상당히 널리 알려진 단체 중에 하나였지요.
 하지만 사실 이러한 널리 알려지고 큰 단체만이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사무실로, 때로는 1인이 주체가 되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수혜자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일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도움을 주는 일은 사실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을 따로 알기도 힘들 뿐더러, 어떤 도움이 절실한 지 직접 도움 때마다 묻는 일이 바쁜 요즈음에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일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따뜻한 사회가 되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찾아 돕곤 합니다. 아니, '동참'하게 됩니다.



 이러한 '동참'에는 크게 두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1. 더욱 효율적일 수 있으며
 2.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그 재능을 더욱 보람되게 쓰실 수 있게 해드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를 통해서, 돕는 이는 더 큰 도움을 주는 일을 다시금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 이런 돕는 분들 찾기도 쉽지가 않죠.
 그렇게 돕는다고 믿었던 사랑의 열매 또한, 그런 믿음으로 모인 국민들의 정성을 함부로 집행하였지요.



 그러던 중에 이번 연평도 사태로 인해 거처를 잃으신 분들을 돕고 있는, 인스파월드에 대한 청원 모금이 다음 아고라에 올라왔습니다.
 두둥!



 여러분.
 누군가를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돕는 이를 도와서, 즉, 돕는 일에 동참하는 일은,
 착한 손길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작은 정성으로라도 함께 동참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인스파월드에서는 현재 약 700여분의 연평도 주민분들께서 계시며, 이 분들을 위한 여러가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힘든 상황에 계신 연평도 주민 분들께, 더불어 그분들에게 힘을 나누어주고 있는 인스파월드에 정성을 더해봅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100673



위의 링크에 인스파월드 모금 청원과, 인스파월드에 대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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