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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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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6. 12:05 오롯/문화 누리기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많은 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적우의 새 미니앨범이 3월 15일 음원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신곡 '사랑아', '귀환, 'Fallin'과,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선보였던 곡들 가운데 본 미니앨범에 가장 어울리는 '열애'와 '이등병의 편지'를 다시금 녹음하여 수록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되었습니다.



 더 편안해진 소리와 그 소리로 읊어지는 나지막한 이야기
 적우의 정규앨범 또는 리메이크 앨범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앨범은 이전보다 조금 더 보컬과 곡의 분위기가 편안해졌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더욱이, '나는 가수다' 무대만으로 적우를 접했던 이들이라면 적우의 보컬이 이렇게 부드러웠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나는 가수다' 무대 이후 첫 앨범이다보니 '나는 가수다' 무대와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적우의 보컬은 저음부의 안정적이고 강한 힘과, 탁성과 거친 소리(철성)를 넘나드는 보컬 색, 길게 뻗어나오는 보컬에 잘 녹아든 울림으로 대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가운데, 적우는 '나는 가수다' 무대를 통해 자신이 가진 모든 보컬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애썼으나, 보컬이 더 강해진 대신 덜 안정적이었으며, 거친 소리를 한을 쏟아내듯 퍼부어대던 대신 보컬 운용에 다소 기복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그녀의 가장 큰 장기이자 가장 호소력을 전해줄 수 있는 무기였던 울림은 길게 뻗어나오는 보컬이 안정적이지 못한 탓인지 충분히 내보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이등병의 편지' 무대에서 그러한 일면을 조금이나마 선보였으나, 이미 적우의 리메이크 앨범을 들어온 이들이라면 다소 아쉽게 느껴졌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나는 가수다' 시즌 2를 마치며 적우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보컬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였음이 아쉬웠던, 저와 같은 이들에게 적우는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더 강하고 센 소리를 주로 선보이던 적우는, 이번 미니앨범에서는 그러한 강함 대신 그녀 특유의 호소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적우의 보컬은 이러한 곡들이 가진 이야기들을 충분히 섬세하고 호소력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었습니다.

 더불어 곡과 보컬이 전반적으로 다소 더 담백해졌습니다. 이는 보컬에 힘을 싣기보다는 좀 더 섬세한 표현을 담아보고자 노력하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는 '나는 가수다'에서 가장 적우에게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1번째 트랙 : 사랑아(타이틀곡)

 타이틀곡 '사랑아'의 경우,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어쿠스틱한 악기들의 조화가 곡 전반에 잘 배분되어 곡이 전개되는 가운데, 표면적으로는 사랑을 떠나보낸 여인의 애뜻한 감정을 드러내는 듯 보이나 그저 사랑하는 사람만을 향한 가사가 아닌 자신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며 성찰하고 다짐하는 듯한 일면을 내보이고 있으며, 이를 적우 특유의 섬세함과 호소력 짙은 보컬을 통해 단순히 한 곡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듯 전하며 마음을 전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이러한 읊조림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서 봄과 초가을을 향취를 느끼게 하는 섬세한 읊조림보다는, 조금 더 투박하지만 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전해주는 가을의 진한 향취를 잘 담은 듯한 적우 특유의 보컬을 잘 나타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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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째 트랙 : 귀환

 두번째곡 '귀환'의 경우, 이전의 적우의 곡들을 들어왔던 이들이라면 생소하였을 '사랑아'에서의 보컬에 비해 조금 더 익숙한, 원래의 적우의 보컬을 잘 드러낸 곡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 분위기 전개에 동양 악기들의 차용과 다소 블루지한 적우의 보컬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아우라를 내는 곡을 완성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적우의 보컬이 라운지 음악에 잘 맞는 이유를, 그녀가 가진 탁성과 음색이 지닌 블루지한 느낌이 차칫 가벼워지기 쉬운 라운지 음악에 무게를 실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은 7080 세대의 곡들에서도 그 호소력을 한층 강하게 해주었고, 적우의 보컬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나는 가수다'의 '어둠 그 별빛' 무대에서 선보인 애절함을 더하는 동양 악기와 탁성인 적우 보컬의 어우러짐이 상당히 괜찮다 생각하였었는데, '귀환'을 통해서 위에서 언급한 모든 부분들을 잘 조화시키려 고심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좋은 결과물이 나와, 애절한 듯 하나 잘 절제된 느낌의 곡 분위기를 더욱 잘 살린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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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째 트랙 : Fallin'

 '나는 가수다'에서 적우의 보컬 디렉팅과 코러스를 맡았던 고흐의 피쳐링으로 완성된 곡은, 이지리스닝 계열로 앞선 두 곡에 비해 더욱 적우의 강한 보컬이 양보된 듯한 느낌의 곡입니다. 고흐의 보컬이 전면에 펼쳐지고 있으며, 적우는 이를 받치는 듯한 형식의 곡 전개는 곡이 표방하였을 느낌을 충분히 잘 살리고 있어 보입니다. 

  이 곡은 지난 몇 달간 함께 무대를 꾸려온 케이사운드 콰이어와 고흐와의 우정어린 인사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곡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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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째 트랙 : 열애

 '나는 가수다' 첫 무대에서 선보인 '열애'를 재녹음하여 수록하였습니다. 앞선 세 곡과 마찬가지로 한층 담백해진 느낌의 보컬 곡입니다.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의 한 서린 애절함이 담긴 듯한 거친 느낌이 조금 더 귀에 잘 맞는듯 합니다. 



 5번째 트랙 : 이등병의 편지

 '나는 가수다' 무대의 곡 중에 본 미니앨범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됩니다.



 총평
 적우의 이번 미니앨범은 '나는 가수다 시즌 1'를 마친 후, 적우가 못내 아쉬웠던 점들과 또 하나의 방점으로 삼고갈만한 부분들을 채워 담았다는 점에서 일종의 프로젝트 앨범과 같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그러한 점에서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적우의 보컬에 대해 불편함, 또는 거리감을 느꼈을 이들에게는 조금 더 편안하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앨범이라 여겨집니다. 더불어 적우의 곡들 오랫동안 들어온 이들에게는, 조금 더 편안해진 적우의 보컬에서 이전 앨범들에서의 짙은 감정 대신 편안함이 느껴져 좀 더 가깝고 조금 더 위안으로 다가오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굳굳히 견디고 이겨내온 적우가 선보인 앨범으로서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내용의 가사들이 잘 풀어져 있어 앞으로의 그녀를 더욱 응원하고 또 지켜보고 싶게끔 만드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가수다'의 무대도, 이번 미니앨범도 이전의 적우 앨범에서 보여졌던 적우의 모든 장점을 다 살려내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경험들이 적우의 보컬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적우는 '나는 가수다' 무대를 통해 이전보다 한층 강한 힘을 가진 보컬을 내보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보다 더 섬세한 보컬을 향한 노력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적우의 다음 앨범을 손꼽아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로 보아, 다음 앨범에서는 상당히 괄목할만한 적우의 성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사랑아'는 상당히 잘 나온 곡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적우의 곡을 '나는 가수다' 무대를 통해서만 들어오신 분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삶의 위안이 필요한 당신이라면 이 곡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제가 느낀 적우의 음악에 담긴, 진심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라여 봅니다.
 
posted by soul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