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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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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8. 18:03 오롯/공감 전하기

 티스토리에 작은 블로그 공간을 열어 이 공간을 이어간지도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가 처음 블로그를 연 가장 큰 이유는, 블로그를 통해 저의 생각을 다른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또 다른 분들의 생각을 더불어 공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한 공유에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제가 가진 지식, 더불어 제가 가진 신념을 포함하여 많은 것들이 있으리라 생각을 해왔으며 지난 1년간 부족하나마 이 공간을 꾸려왔습니다.
 
 위에 언급한 많은 공유거리 가운데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한 가지를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 더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신념입니다.



 MBC의 파업은 불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MBC의 '불법' 파업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법을 지켜 사람을 죽였던 이들이 있습니다.
 법을 어겨 사람을 살렸던 이들도 있습니다.

 법을 어겨 세상을 구한 이들이 있었으며, 법을 지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이들도 있었습니다.

 법을 지킨다며 법을 이용해 사람과 세상을 고통 속에 빠뜨린 이들 또한 있었습니다.
 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법으로 인해 소중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바쳐야 했던 이들 또한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MBC의 '불법' 파업을 지지합니다.

 법은 지키지기 위한 것이지만, 더불어 법은 지켜야 할 것이 있기에 존재하며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껏 법이 지켜온 많은 것들 가운데 숱하게 많은 것들이 '욕심'임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껏 법이 지켜오지 못했던 많은 것들 가운데 숱하게 많은 것들이 '소중한' 것들임을 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법은 지켜져야 하지만 더불어 법이 지켜야 하는 것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으며 오늘까지도 저는 MBC의 '불법' 파업을 지지합니다.

 저는 그들이 불법을 저지르는 이유를 지지합니다.
 저는 그들이 불법을 저지르는 이유가, 법이 지키고자 하는 바로 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MBC는 부디 언론의 자유를 지켜주십시오.
 MBC는 부디 진실을 추구해주십시오.
 MBC는 부디 행복을 향해 서주십시오.
 MBC는 부디 올바름을 올곧게 받쳐주십시오.
 MBC는 이 모든 것을 위해 부디 지금의 굳은 의지와 따뜻한 마음을 지켜주십시오.



 저는 MBC의 '불법' 파업을 지지합니다.



 더불어 함께 해주실 블로거님들을 구해봅니다.
 이 글을 보시고 동참을 원하시는 분들은 블로그에 자유로이 글을 쓰시고 저의 글에 댓글 등을 통해 알려주시겠습니까?

 아니, 알려주시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MBC의 파업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나누어주시면 됩니다.

 저와 함께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MBC의 파업을 지지하신다면, 블로그를 통해 그러한 생각을 더해 MBC에게 힘이 되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서로 나누어주시고 그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시겠습니까?




 혼자만의 외침이 될지도 모르는 저의 지지 의사를 함께 이어주시고 함께 나누어주실 블로거님들을 찾아봅니다.



 블로그는 공유이자 소통입니다.
 MBC의 '불법' 파업에 블로그의 공유와 소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MBC의 '불법' 파업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9. 12. 00:28 오롯/방송 즐기기



 어떠한 것을 즐기던지 간에, 늘 남들보다 먼저 그리고 남들보다 더욱 그 어떠한 것의 즐거움을 느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뿌듯함을 전해줍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블로거분들이 그러하시듯, 대다수의 제 또래 분들이 그러하듯) 맛집을 가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무언가를 즐기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그리고 조금 더 깊이 느끼길 늘 바라고 살아갑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로 그게 쉽지는 않지만요.
 
 반대로, 제가 먼저 즐기고 제가 정말 깊이 느낀 무언가의 즐거움이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지요. 제가 즐기던 맛집이 사라지고, 제가 즐기던 프로그램이 무관심 속에서 또는 비난 속에서 막을 내린다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그다지 마이너하지만은 않은 취향인지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특히 나쁘게 다가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저는 그러한 대중적인 저의 취향이 즐겁습니다.



 나가수가 처음 시작할 무렵, 저는 간만에 저의 그러한 대중성이 현실과 괴리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나가수에 대한 소식을 듣고나서 가졌던 저의 나가수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언론과 인터넷 상의 반응들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출발한 나가수가 상당한 충격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섬과 동시에 생긴, 일련의 사건들과 이해할 수 없는 루머들로 나가수가 그 인기에 비해 풍요 속의 빈곤과 다름없는 인터넷 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상황...
 저는 그가운데 그냥 안타따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나가수를 즐기는 입장에서 나가수를 위해 할 수 있는 항변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오늘 나가수에서는 제가 나가수를 좋아한 이유가, 또 즐기는 이유가 너무도 깊게 드러나서 저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선 오늘 나가수에서의 가수들의 곡과 순위를 알아볼까요?

 나는 가수다 9월 11일 8 라운드 2차 경연 순위 및 탈락자

 1위 : 자우림의 '재즈 카페'
 신해철 씨의 재즈 카페를, 온전히 재즈 장르에 녹여 초반 집중도를 이끌어 낸 후, 변칙적인 편곡으로 지루함 없이 그럼에도 곡의 일관성을 잃지 않는 영리한 편곡을 보여준 자우림의 '재즈 카페'가 오늘의 청중평가단 순위 1위에 선정되었네요. 김윤아 씨의 보컬이 재즈 리듬과 너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정석적인 재즈 편곡은 이전에 주로 BMK가 시도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완성도 있는 재즈 리듬에 비해 청중평가단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었는데요. 이번주 자우림은 영리하게 밴드의 장점을 살려 재즈 리듬에 더불어 풍성함을 살렸네요. 


 전 아직도 지난 주에 '마왕님의 나레이션을 소화하기엔...' 이라며 김윤아 씨가 손으로 표현한 오글거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글오글을 피하고자, 얼마전 트윗으로 김윤아 씨의 무서움을 피력했던 남동생분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셨네요. 와우, 안 오글 거리고 좋았습니다!



 2위 : 인순이의 '서른즈음에'
 인순이 씨는 스스로 노래로 이야기를 전하는 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나레이션은 그러한 인순이 씨의 시도를 더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나레이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 감동을 느끼는 이와 어색함을 느끼는 이가 공존하는데요. 그 차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김광석 씨의 명곡 중 한 곡이 나가수에 등장하겠다 싶었지만, 반대로 김광석 씨의 곡들을 나가수적인 편곡에서 상당히 어려울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인순이 씨가 가진 특유의 존재감으로 김광석 씨의 곡이 지닌 담담함 속의 애절함을, 인순이의 애절함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광석스럽지 않아서 불만이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저 역시 김광석스러움을 너무도 좋아하지만... 저는 인순이 씨의 서른즈음에 또한 인순이 씨가 가진 존재감과 특유의 호소력이 내보일 수 있는 김광석과는 다른 매력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3위 : 조관우의 '달의 몰락'
 "놔를 무촴히 촤~보릴뙈도~"
 다행입니다. 그녀의 달은 몰락하였으나, 조관우의 달은 이번주에도 (그리고 다음 경연에서도) 밝게 뜰 수 있었네요.


 조관우 씨에게 팬심이 있다보니 오히려 장점보다 늘 안타까운 점이 먼저 보임을 이해해주세요.
 우선 편곡적으로 상당히 영리했습니다. 강 약을 잘 조절해가며 하나의 이야기 같이 꾸려나가는 곡의 편곡.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조관우 씨의 보컬에 있어서, 방송 상으로는 늘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음원은 마스터링을 거쳐서 너무도 좋은데... 가끔씩 긴장하고 계시다는게 여실히 드러날때가 있다랄까.
 비지스적인 매력이 가장 돋보였을때가, 중간평가때 언뜻 보였던 편곡자분과의 조우에서 였는데...  오히려 오늘 방송 상으로는 그래서 다소 걱정스러웠으나... 역시 조관우 씨는 음원에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요. 비지스스러움이 물씩 풍기는 후렴구. 조관우 씨의 3위! 인정합니다!
 다만, 후반부 애드립이 다소 불안정한 느낌이 들었는데. 제가 음악적 조예가 깊지 않아서 일수도... 
 

 박정현-김태현 이후, 최고의 호흡.
 늘 티격태격하지만, 그 모습이 더욱 진짜 가수와 매니저 같은 김신영 씨와 조관우 씨의 모습이 늘 좋습니다. 김신영 씨, 울지 마요!
 그리고 관우 형, 신영 씨 좀 챙겨주세요!



 4위 : 장혜진의 '멀어져간 사람아'
 저는 오늘 장혜진 씨 정말 좋았습니다. 
 전 장혜진 씨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참 좋아하는데... 그 점이 편곡적인 승부를 보려는 장혜진 씨의 시도로 인해 오히려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여기다가. 오히려 뱅크스럽지 않아 다른 분들이 아쉬워하던 '가질 수 없는 너'에서 장혜진 식의 감수성이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느끼며 기뻐했는데, 이번 주에 지난 주 중간평가와 오늘 '멀어져간 사람아'에서 무르익었음을 느꼈습니다.
 황세준 씨의 편곡 또한, 드디어 부담감을 버리고 장혜진 맞춤 편곡으로 거듭난 거 같은 느낌입니다.



 4위라 아쉬운, 하지만 오늘 무대에서 누구 하나 크게 부족함이 있는 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불어 상위권이 특유의 존재감이나 놀라운 편곡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혼전 속의 4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근데 장혜진 씨는 갈수록 예뻐지세요.

 전 오늘 소금인형의 신세경인 줄 알았....



 5위 : 윤민수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번 주 곡이 나오기 전까지, 저의 촛점은 윤민수 씨가 바이브를 통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창법을 오늘 어떻게 이 곡에 풀어낼 것인지 였습니다. 이미 방송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많이 되었지만, 원곡이 주는 특유의 텅 빈 듯한 쓸쓸함은, 분명 같은 쓸쓸함일지라도 바이브에서의 윤민수 씨의 창법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 곡을 윤민수 본인의 창법으로 소화해낼 것인지, 아니면 곡을 따라 갈 것인지, 이 둘 가운데 어디에 치우칠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접근을 할 것인지의 편곡적인 승부수가 궁금했습니다.
 에, 오늘 곡에서는 바이브적 창법에서의 애절함을 다 버리지 않고, 다만 최대한 절제하며 원곡을 꾸려나가는 대신, 바이브적 곡에서 참 잘 어울리는 오케스트라의 풍부함으로 승부를 본 것 같은데요. 전 개인적으로 경연 당시에는 차라리 오케스트라가 없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껏 절제한 윤민수 씨의 창법이, 구슬픈 멜로디가 오케스트라의 풍부함에 먹혀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해서 곡이 싫었냐면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곡은 참 맛깔났습니다. mp3로 듣기에도 참 좋습니다(지금도 들으면서 글 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곡이 이미 존재하는 '명곡'인 곡으로서 청중평가단에게 남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곡은 참 좋았으나, 나이 많은 분들의 표를 얻기는 힘들었으리라는 판단입니다. 자신을 숙이고 원곡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던(것으로 느껴지는) 윤민수 씨의 의도에 비해서는 안타깝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송은이 씨가 중간평가 때 보여주는 곡에 대한 집중력 하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6위 : 바비킴의 '너의 결혼식'
 바비킴은 십년 감수했네요. 오늘 다른 가수들의 파이팅이 너무 세었던지라, 그나마 청중평가단에게 어필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을 그리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순서적으로도 바로 앞에, 풍부한 편곡이 돋보인 자우림과 조관우에 이어 누린 마지막 순번인지라 오히려 마지막 순번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중간평가 때의 여운을 잊지 못해서인지,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곡과 잘 어울어진 감성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바비킴 씨가 그루브가 크고 또 리듬감이 잘 살아있는 곡을 한 번 나가수에서 보여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태양이 싫었던 지난 곡보다 좀 더 그루브한 곡으로 일단 바비킴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그렇게 일단 바비킴의 창법을 조금 더 넓게 어필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0년대 최고의 발라드???
 ㅇㅇㅇ
 ㅇㅇㅇ???
 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위 : 김조한의 '아름다운 이별'
 전 좋았는데. 진짜 좋았는데... 중간 가사 실수는 좀 안타까웠고... 약간의 오버필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저는 롹~발라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락적인 면을 적절하게 잘 살린 것 같아서,  장혜진 씨도 그랬지만 두 분의 곡 모두가 마음에 들었는데...


 흠. 워낙에 모두들이 쟁쟁했던 탓에... 순번의 문제(뒷 순번이 깔끔한 락 편곡의 장혜진 씨였던지라, 김조한 씨 곡의 다소 과함이 더 대비되어 보였을지도)도 있고 해서, 7위를 하시지 않았나 하며 아쉬움을 달래어 봅니다.
 


 최종 탈락자 : 김조한
 알앤비 대디가 갑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방송에서 김조한 씨의 인간적인 면모에 반했습니다.

 사실 초중반부에 김조한 씨의 곡들은 제게 크게 어필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번 곡인 '사랑하기 때문에' 에서부터 김조한 씨가 조금 더 성숙한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려는거 같아 잔뜩 기대 중이었는데... 하필 바로 그 다음주인 이번주에 떨어지셔서 정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가수분들에 비해 김조한 씨는 일반 무대에서 뵙기 힘들었던 분인지라...
 나가수에서의 탈락이, 김조한 씨의 곡들을 당분간 듣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주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김조한 씨, 부디 앞으로 좋은 곡들로 좋은 무대 많이 부탁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늘 기대하겠습니다.
 알앤비 대디, 김조한 씨^^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오늘 리뷰를 쓰게 된 이유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고백 : 나는 조관우 & 장혜진 팬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저는 바쁜 가운데에도 틈틈히 (평소엔 눈이 아닌 눈썹도 향하지 않는) 사이트들을 눈팅해가며 간간히 이번주 경연에 대한 후기와 예상 순위 분석, 스포들을 찾아 헤매었습니다(사실 이런 짓을 한지는 한 삼 주쯤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스포는 그다지 기대할 바가 못 되더군요. 대신 순위는 후기들을 통해서 가늠해보니 대략적으로 맞아가더군요).

 왜냐하면 이번 주 경연에서 제가 일곱 분의 가수분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조관우 씨('화요일의 비가 내리면'의 경우 제 아이폰에서 단 일주일 만에 -지난 7달간 쌓인 자주 듣는 음악 순위를 단숨에 엎고- 2위를 차지할 정도로)가 탈락위기에 처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장혜진, 조관우 씨의 나가수 등장은 제게 정말 기쁜 일이었습니다.
 비록 첫 무대는 다소 안타까웠...지만...

 초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정말 안타까웠지만 갈수록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는 장혜진 씨(오늘 무대 최고였어요!!! 라는 팬심)에 비해서...
 그 반면에, 왠지 모르게 늘 위태한 순위(곡의 문제가 아닌)에 가슴 졸이게 하는 조관우 씨.

 사실 나가수를 그저 즐기기만 하던 저는 조관우 씨의 등장으로 조금씩 방송 순위에 집착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얀 나비에 담긴 살풀이에 반하고, 화요일의 비가 내리면의 감성에 반하며(그리고 방송 간간히 보이는 수더분함에 호감이 가서 이기도 하지만), 이전부터 좋아했지만 나가수 이후 더욱 좋아하게 된 조관우 씨.
 조관우 씨의 무대들에 늘 감사를 전하며 즐기던 제게, 하얀 나비 2위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특유의 창법이 커버할 수 있는 조금은 좁은 범위의 청중에게의 호소력과, 워낙에 가늘고 하이톤인 창법인지라 작은 실수도 유난히 도드라져보이는 그런 와중에 어찌 그리 긴장하는지 때로는 답답하던 상황들에 의한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판단하는) 이해하기 싫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순위에 "안 돼. 아직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라는 생각을 들곤 했던지라...
 
 저는 제 안의 빠심(순화해서 팬심)을 간만에 인터넷 서핑으로 후기와 스포를 찾아 헤매며 풀어나갑니다.
 (혹시 스마트폰에 '나가수 후기', '나가수 순위' 같은 검색기록이 남아계시다면, 저와 비슷하게 나가수를 즐기고 계신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가슴을 졸이며 오늘의 나가수를 보게 됩니다.
 
 조관우의 탈락이냐. 아니냐. 또는 누구의 탈락이냐.



 그렇다면 당신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우선 이야기해보자면...
 나가수는 이런 즐거움을 가지면 빠져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에게서 나오는 노래를 즐길 줄 아는 마음을 먼저 가지면...
 마음을 열고 가수들의 곡곡마다의 새로운 해석과 그 또는 그녀 또는 그들이 그 곡에서 내보이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가지면...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면...
 분명 누구도 나가수의 매력에 빠져들리라 생각합니다.

 그저
 "저 가수는 정말 쓰레기라서 얼른 탈락했으면 좋겠어."
 "편집은 개발이네. 가수를 죽이네."
 "저 가수는 왜 나온거야?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먼저 내보내지. 왜 안 보내는데?"
 "가수가 혹은 PD가 뭐뭐라며? 헐, 당장 하차시키자!"
 와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아주 개인적으로는, 나가수는 그저 그런 예능프로그램 밖에 되지 못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일련의 나가수에 대한 혹평은 이러한 (제 생각에는) 곡해된 시선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분명 애정 어린 채찍들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만.
 
 당신은 어떠한 마음으로 나가수를 보고 계신가요?

 전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나가수에서 즐거움을 찾는 분이길 바라여 봅니다.
 그리고 그런 뜻에서 저의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나가수가 가수들에게 전하는 선물
 나가수가 시작하기 전, 나가수는 상당히 많은 질책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감히' 프로인/원로급인 가수들의 순위를 메기고 탈락을 시키는 식으로 시청률을 얻어내려 하다니. 라는 의견이었던 것 같네요.

 당시에 저는 짧게 나마 저의 리뷰에 저의 생각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간간히 풍겨져 나오던 그러한 생각이 오늘 방송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리고 저는, 오늘 이 글을 감히 한 대중으로서 나가수를 향한 변명이라 생각하며 써보고자 합니다.



 1. 원로가 노래를 향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순간
 
저는 사실 '원로 대접'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원로의 특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이 원로의 행보를 막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경우, 특히 예술에서 개개인의 예술가들은 늘 자신의 세상을 재창조해가며 자신을 드러내 보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고통 받는 이유이자, 성취감을 느끼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절정에 오를 무렵, 또는 그러한 시도 가운데 나이를 먹고나면 원로라는 이름으로 흔히 말하는 대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대접이, 적어도 대중 문화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중문화'가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특히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개의 대중문화가 전달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원로들이란 명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의 원동력을 잃는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가수에서 그러한 원로 대접을 받는 가수들이 새로운 시도의 원동력을 얻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점은 첫 방송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천하의 김건모가 립스틱을 바르더니, 그 다음주에는 손을 떨며 노래를 합니다. 단순히 명성에 먹칠을 할까봐가 아니라, 자신의 '노래'가 어떻게 전해질까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명성이라면 어디에서 버금할 사람이 없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편곡을 반짝이는 눈의 청중평가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걱정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며 좌절을 또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 와중에 특정 부분에서 원로가 된 이들이, 새로운 시도로 자신의 또다른 매력을 찾아갑니다.
 또는 특정 부분이 돋보이던 원로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입니다.

 저는 그러한 '원로들의 열정'이야 말로 나가수가 전하는 가장 긍정적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점에서 인순이 씨의 출연 소식이 정말 기뻤습니다.
 원로로서가 아니라 한 가수로서 일곱 자리 중 한 자리에 앉아 다른 가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또 긴장하는 모습. 무엇보다 가치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인순이 씨는 이번 경연까지 결코 원로로서 남들보다 나서거나 원로로서 자신의 곡만을 우선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한 가수로서 모든 가수들과 함께 자신이 가진 원로의 이름이 아닌 원로가 가진 실력과 감성으로 자신을 나타냅니다.

 저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나가수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 가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공간
 
가수의 소통? 요근래 소통이라는 말이 꽤나 화두였지요.
 말로는 소통한다던 누군가는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기대한 이들을 실망시키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나가수 역시 그러한 불통의 누명을 썼지요. 

 자, 아무튼...
 나가수는 서로 각자의 공간에 있던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로 뭉칩니다.
 세대를 초월해서 장르를 초월해서 뭉친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존경하며 서로를 위합니다.


 오늘 장혜진 씨가 보인 김조한 씨를 향해 보인 울컥이라는 이름의 눈물.
 그리고 늘 보여지는 탈락자를 향한 살아남은 가수들의 눈빛.


 저는 그 눈빛에서 나가수가 열어주는 가수들간의 소통의 공간을 감사히 여깁니다.

 더불어 나가수는 가수들과 대중들의 가교 노릇을 합니다.
 가수의 '놀라운만큼 멋진' 곡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에서 소통을 전해주는 매력 또한 있군요.



 3. 그들의 시도에 대중이 귀기울일 수 있게 하는 대중매체의 위력
 
대개의 새로운 시도는 '시도'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누가 했더다라-라는 이야기는 오호 그래-에서 마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중예술에서는 말입니다. 이는 그러한 시도를 감히 느끼고 평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나가수는 가수들의 새로운 시도를 대중들이 늘 집중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줍니다. 일주일 또는 이주일이라는 짧다면 순간동안의 최선의 편곡과 곡의 표현을 우리는 티비를 틀면 매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우리들 대중보다는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그 시도가 낯설지라도, (이전까지는 결코 많은 이들이 스스로 찾아 접하려 하지 않았던) 그들의 시도를 대중들이 기꺼이 즐깁니다.
 가수들의 열정과 땀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준다는 점은 오히려 대중보다는 가수들에게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특히나 그런 모습이 돋보였던 조관우 씨.
 아, 팬심을 경계하며 짧게 언급하고 지나갑니다.

 이전부터 콘서트에서 종종 비지스의 음악을 시도해왔었다는 조관우 씨(저도 콘서트는 가보지 않아 모릅니다). 예전 같았으면 "어? 내 취향 아니네?", "신기한 곡이네."라고 넘겼을 그의 시도가 또는 (콘서트 현장을 향하는) 소수에게만 전해졌을 그 시도가 많은 대중들에게 전해집니다.
 단지 콘서트용으로 소수에게 그 시도가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전해진 다는 것. 대중의 10%(시청률로 보아)의 가까운 이들이 그 시도를 접한다는 점은 분명 가수들로 하여금 시도의 즐거움의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4. 좀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시도가 가능한 그들
 오늘 자우림의 김윤아 씨가 1위를 차지하고 이야기 한 말.
 사실 제가 자우림에게서 정말로 기다려왔던 말.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그러한 것이 분명 팀에게 더 큰 원동력이 되리라는 생각이 드는 말.

 장렬히 전사하기 보다 "나가수 무대에 맞는 음악"을 시도해봤다는 말.


 사실 저는 자우림을 좋아합니다. 노래방에서 '뱀'을 부를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저는 자우림의 팬이지만... 자우림의 등장 이후, 이유 있는 하락세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대개의 인디 또는 마이너한 감성의 가수들이 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일.
 바로 좀 더 많은 대중을 향한 음악을 시도해보고 그러한 시도에서 더 넓은 자신의 색을 찾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잘 이용하는 일. 저는 이러한 시도를 나가수에서 자우림이 해주길 바라였습니다.

 물론 자우림은 자신들의 색에 있어서 정말 독보적으로 멋집니다(말했잖아요. 저 노래방에서 뱀도 부를 줄 아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인디 또는 마이너한 가수들은 '더 많은 대중이 없이도 성공'한 경우에는 더 넓은 곳을 향할 수 있는 기회를 대개 거세 당한다고 늘 생각해봅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가수들이지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는 재능이 있는 이들의 경우 저는 그런 기회가 생기길 바라고 저는 자우림의 등장이 그러한 시작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나가수에서 자우림의 김윤아 씨가 이야기하는 소감에서, 어쩌면 정말 꺼내기 힘들었을, 그네들의 고백을 들으며 (자우림 특유의 색과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분들께는 제 말이 정말 죄송한 말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우림에게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무대는 그러한 자우림의 고백을 너무도 값지게 만들만큼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저는 사실 윤도현 밴드가 자우림에게 나가수를 초대한 이유가 오늘 방송의 자우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방송에서의 자우림의 고마운 고백에서 처럼...
 인디가 대중으로 인해 인디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디가 대중 속에서도 인디일 수 있기를 바라여 봅니다.
 인디가 대중들이 접할 기회가 없어서 자신들을 제약해가는 것이 아니라... (물론 인디라는 표현이 이 표현에는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대중 속에서 인디로서의 색을 지켜나가며 자신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라여 봅니다.



 &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너무 당연하므로 패스.

 &
 무대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값진 청중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한다.
 는 너무 당연하니 스크롤의 압박 상 적지 않습니다.



 나가수가 보는 이들에게 전하는 선물
 히...힘듭니다.
 그냥 짧게 써야겠습니다.

 모두들 느끼실 겁니다.
 나가수 하면 육두문자, 남탓이 먼저 나오지 않는 분들이라면...
 제가 입 아프게 말해 무얼하겠습니다.

 나가수는...
 좋은 음악을 듣게 해주지요.
 나가수는...
 좋은 무대를 접하게 해주지요.
 나가수는...
 이전 테이프 시절처럼, 가수의 공연을 찾아가서 즐길 수 있는 용기를 다시금 우리에게 전해주지요.
 나가수는...
 우리에게 음악을 고민하는 이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지요.
 나가수는...
 우리가 접하기 힘든 가수들 장르들 곡들을 전해주지요.
 나가수는...
 저에게 글을 쓰게 해주지요. 헤헤헤... 벅차오르는 감정을 전해주지요.

 그리고 저같은 이들에게...
 나가수는 어떤 가수를 밉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수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실 오늘 조관우 씨의 탈락 위기로 가슴 졸였다는 앞서 말을 드렸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그러하시듯, 누구의 탈락도 원치 않는 마음이 오히려 더 컸습니다.

 조관우 씨가 탈락하면 안 되는데. 아직 조관우 씨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많은데. 매주 내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곡들이 더는 안 나오면 안 되는데. 1위 한 번은 해야지.
 어, 그러면 자우림이 위험한데. 자우림은 아직 보여줄 무대가 많고 꼭 보여주었으면 하는 모습이 있는데. 아직은 자우림이 무대를 통해서 더 나아질 수 있는 점이 많을텐데.
 어, 그럼 바비킴? 안 된다! 바비킴 특유의 창법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너무도 많은데. 
 그럼 김조한? 안 된다고! 지난주부터 조금씩 더 나가수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이제 겨우 김조한 씨의 매력을 알아가는데. 아직 안 된다고.
 그럼 인순이? 헐... (더 말 안 나옴. 안 된다는 최상의 표현.)
 윤민수. 아직까지 난 잘 모르겠지만. 바이브 노래는 늘 내 mp3에 담겨왔는걸. 분명 무대에서의 윤민수 씨는 다르니까. 바이브의 음악을 넘어서서 단순히 창법으로서 최고가 아닌 무대에서의 윤민수 씨의 강점을 느껴보고 싶은걸.
 설마 장혜진? 허얼... 초반에 그리 힘들어하다가(잊지 않겠다 황세준! 은 농담입니다만... 개인적으로 편곡적인 면에서 좀 슬펐... 근데 오늘은 참 좋았어요.) 이제야 겨우 장혜진 씨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안 된다고!

 이런 마음. 누구 하나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결국 그 가수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제가 귀기울이고 애정을 주고 있다는 사실 아닐까 싶습니다.

 나가수가 마음을 연 우리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것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노래에 귀기울이며 음악에 감사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점...
 그런 점에서 저는 앞으로도 나가수를 지켜볼겁니다.



 당신 또한 그러하길 바라며...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그리고 감히 이 글의 많은 부족함 속에서, 제 글에 대한 질책과 함께, 그럼에도 나가수의 가치를 알고 즐기는 분들의 나가수를 향한 애정이 함께 해보길 바라여 봅니다.

 앞으로도 나가수를 즐겨볼겁니다.

 같이... 즐겨 보실래요...?^_^



 &
 푸근한 알앤비 대디, 김조한 씨.
 오늘 무대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 최고의 무대... 정말 고맙습니다^^
 


 &
 왜 이리 나가수 게시판은 욕설들로 도배가 되나요.

 하지만 나가수를 즐기는 이들도 정말 많다는 것...
 제작진 및 모든 분들 꼭 잊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posted by soulian
2011. 3. 27. 19:15 오롯/방송 즐기기

 하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많은 기대와 불안 속에 출발한 MBC 나는 가수다가 방영 시작 한 달만에 한 달간의 휴지기에 들어가는군요. 말이 휴지기지, 사실상 새로운 밥상을 차려서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인터넷 상에는 아직도 김영희 피디와 김건모 씨, 김제동 씨와 이소라 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존재하는군요. 심지어는 '정의를 무엇인가'를 들먹이며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인냥 '싸지르는' 글들을 남기는 사람들도 존재하는군요. 그 정도 정의감 넘치는 사람들이 정말 존재한다면 이 세상이 지금 이지경(이라고 말했다고 지금 세상이 뭔가 아주 더럽고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지난주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나는 가수다'의 첫 탈락자가 결정되는 날로, 종일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니 인터넷이 한바탕 난리가 났더군요. 이미 카톡으로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대충 듣기는 했지만...
 '나는 가수다'가 어느새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무참하게 깨버린, 그렇게 세상이 원칙과 소신은 더럽혀지고 부조리와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인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되어 무차별 포화를 맞고 있었고, 출연자 중의 일부가 정신병자인양 폭탄 비난세례를 받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 방영 소식 이후 있어온 일들(일련의 사태)을 나름대로 재구성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쌀집 아저씨 김영희 피디가 정성껏 차린 정직한 밥상, 날 것이 오르다.
 처음 '나는 가수다'의 방영 소식이 정해졌을 무렵의 넷 상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었습니다.

 "그런 대단한 가수들을 줄세우기 한다는게 말이 되냐?"
 "하다하다 그런 가수들도 오디션이냐? 오디션 열풍이냐?"

 몇몇 기자와 늘 자극적인 글을 써대는 블로거들로 인해, 더불어 악플러라고 표현될만한 뜻은 충분히 알겠으나 말이 '그따구'인 네티즌들에 의해서 선기가 잡힌 넷 상 공간은 '나는 가수다'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집중포화를 맞게 됩니다.

 그게 '나는 가수다'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과연 그렇게 시작부터 욕 먹었어야 할 프로그램이었을까요?

 혹자는 그마저도 관심의 표현이라고 하지만... 지 자식도 잘 되라고 때린다는게 폭력 양육이라면, 그와 다른게 과연 무엇인가 싶습니다(관심의 표현을 말하는 이들 중에 몇이나 자기가 맞고 자라면 참고 견딜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나는 가수다'는 그런 자극적인 관심으로 방송을 알립니다. 물론 그러한 출발은 사실 '나는 가수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핸디캡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한다는 게 어쩌면 그 프로그램의 주요시청자인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 이미 네티즌 반응으로 드러났지요. 물론 저는 정말 그 네티즌들이 모두 예술을 사랑하고 그 가수들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해하며 촉각을 세우는건 예사요, 믿을만한 정보통을 두고 이미 사전정보를 전해듣고 안심하거나 분개하곤 하는 모습도 제가 봐온 모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이 방송에 그러한 논란이 관심에 의한 것은 분명한 것임을 그 시청률로 보여주었습니다. 무려 10% 가까운 시청률로 등장해서 10%를 넘기기 까지 했으니까 말입니다. 

 분명 '준비된 방송'이었습니다. 모인 가수들은 (비록 누가 누구보다 낫니? 누구는 낄만한 자격이 안 되느니? 말이 많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각자의 매력과 각각의 호감도, 인지도층이 존재하는 가수들이었습니다. 박정현을 필두로 한동안 케이블 음악 방송을 제외하곤 방송 상으론 거의 만날 수 없었던 가수들이 참여했으며, 백지영을 비롯한 인지도로 결코 빠지지 않는 가수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런 방송의 준비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잠시만 생각해봐도...


 거기다 이소라 진행 및 참여. 비록 지금 이소라씨가 대단히 까이고 있지만 예전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도 그렇고 또 라디오 방송으로도, 그리고 공연에서도 그녀만의 능력은 충분히 검증된 상태. 그런 그녀를 어떻게 끌고 오고 어떻게 끌고 가는가가 중요한 문제였지만, 어찌 되었건 그녀가 발을 담근 것만으로도 이 방송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는 분명해보입니다.

 김영희 피디는 지금껏 MBC에서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이끌고 왔으며, 성공도 해왔고, 성공하지 못하였어도 이끌고 왔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지금껏 일밤의 고전에서 느낀 것은 아마도 리얼버라이어티만으로 일밤을 되살리기에는 이미 흐름상 늦었다는 것이었을겁니다. 사실 리얼버라이어티만큼 솔직하지만 또 머리 써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리얼에 목을 매서만도 안되고(사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 반대로 리얼하지 않으면 또 안 됩니다. 그런 와중에 아예 발상의 전환,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곤 하지 못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대세인 리얼버라이어티를 한 번 더 비틀어 준비해보고자 했던 방송이 지금이 '나는 가수다'로 보입니다.

 분명 반응도 좋았습니다.
 어찌 되었건 엄청난 화제를 끌어내었고 시청률도 만족할만 했으며, 그만큼의 피드백이 존재했습니다. 제 주변에 평소에 방송을 안 보던 분들도 이 방송 이야기를 먼저 꺼내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김영희 피디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가수들의 실제 모습 사이에서, (지금까지의 일반 리얼 버라이어티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실수인) 민감한 날 것을 꺼내었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는 사실 진정한 날 것이 아닙니다. 날 것에서 피디와 제작자의 가공을 거치고 나온 날 것에서 꺼낸 또 다른 제품입니다. 그 안에는 내용 상의 설득력이 존재해야 하며 또한 시청자들의 납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방송에서 김영희 피디가 보여준 편집은, 정말 이 사람이 '아... 시청자들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납득할거야. 이 모습을 보면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생각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날 것을 내던져 놓은 편집이랄것도 없는 편집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과 연예인들이 김건모의 탈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사실 김건모만이어서 그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그 가운데 몇몇 이들은 울고 촬영 중단을 요구하고(정말 방송에서 이런 일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정말 그런 요구들이 잘못된 요구였습니까?), 갑자기 룰을 깨고(룰을 깨느냐 룰을 바꾸느냐 룰을 계선하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전 사실 개선의 시작점이라고 방점을 찍고 싶지만) 하는 모습을 정말 날 것으로 끄집어내놓은 편집은 사실 방송에서 용납될 수 없는 편집입니다. 모두가 함께 보는 방송이라면 일부만 이해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알 수 있도록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게 기본적으로 대중방송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영희 피디는 그런 기본적인 룰을 편집에서 어겼고, 결국 방송 참가자들이 엄청난 역풍을 맞고 또 자기 자신도 자신이 정말 정성껏 꾸린 밥상으로 욕을 먹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방송 외적으로 신경 쓸 것이 많았던, 그리고 탈락 문제에 대해 너무나 민감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떠밀리듯 이루어진 편집이라는 생각이 저의 생각이지만, 어찌되었건 김영희 피디는 밥상에 날 것을 올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맙니다.





 보수를 받기 위해 방송에 재를 뿌리는 기자들, 월척을 낚다.  
 그 와중에 몇몇 인터넷 매체와 블로거들은 연일 민감한 제목과 내용의 글들로 인터넷 상을 호도했습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을 보는건 잘못이라는건 고사성어에서의 교훈일 뿐이고, 손가락에 묻은 때를 보고 거의 방송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저력을 보입니다.

 시작 전부터 되지도 않는 가수들의 기살리기글(그들은 그런데 나올 급이 아니다)로 방송을 말아먹을 기미를 보이더니 방송 족족 까기 시작하던 방송은 결국 지난주를 기점으로 엄청난 포화를 맞습니다. 덕분에 기자들은(그들을 기자라고 말하기도 아깝지만) 그리고 몇몇 블로거들은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며 방송을 함께 욕해주는 이들과 자신의 기사에 끄덕여주는 이들과 동시에 클릭당 보수를 받아챙겼겠지요. 

 방송에 대한 고민 없이. 플롯과 행간을 잃는 기본적인 고찰도 없이. 네티즌들의 (그것도 몇몇 악플러들의 더러운 댓글들을 포함해서) 반응을 옮겨적고 송고를 하고 그대로 입을 닫았습니다.

 아무도 그 방송이 의미하는 바, 생각해보아야 하는바 따위는 생각지 않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몇몇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자중을 요하는 글을 올렸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기자들은 김영희 피디가 내놓은 날 것을 월척인 낚시감으로 여기고 낚아 이리 볶고 저리 볶아 내놓습니다. 그리고 논란은 커져만 갑니다.




 밥상 엎기 전문가들, 다 같은 네티즌이라고 하지 말아줄래?  
 하아, '나는 가수다'를 보고 '정의는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네티즌의 댓글은 정말 실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고 생각하기도 싫어지더군요.

 대체 방송에서 정의가 어떻게 하면 구현이 되고 어떻게 하면 사라지는지... 그 사람은 정말 정의롭게 살고 있는지, 정말 정의를 고민해봤는지. 살면서 얼마나 정의를 실천하고 얼마나 정의를 위해 자신을 만들어보았는지. 

 근데 우습게도 그들의 의견만이 부각됩니다. 그 의견을 피드백 삼은 다른 네티즌들은 (10% 시청률이라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인터넷 반응으로 방송 전반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경우 가운데에는 한 네티즌(이라고 쓰고 개객끼라고 읽는다)의 결정적인 제보가 한 몫을 했습니다.

 옮겨보자면,
 "김건모가 탈락했으나 김건모의 불복으로 일주일 후에 재촬영이 이루어졌으며 그로 인해 박정현이 탈락했다."는 스포일링이었습니다.


 이 스포일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김건모가 탈락했으나 그가 불복한 것은 결코 아니며(날 것으로 내놓은 방송에서도 그가 불복한 것은 아님이 분명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 일주일 후에 재촬영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박정현의 탈락도 미리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네티즌의 글을 아름아름 퍼져나가고 결국 '김건모 이 개객끼' 일보 직전의 상황에서 방송이 날 것을 내놓는 과오로 결국 김건모는 예정된 수순대로 탈락 이상의 수모를 당합니다.

 그리고 참 우습게도 그들이 내세운 '정의'는 그들의 입과 그들의 손으로 망가집니다. 결국 그들이 내놓은 것은 더 좋은 대안이 아닌, 한 방송의 막내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내놓은 것은 재창조가 아닌 파괴였습니다.
 재창조는 피디가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네티즌들은, 대체 의견이라는게 어떻게 순환되고 세상을 만드는 것인지 일초의 고민도 안 해본 사람들이겠지요.

 김건모의 재도전을 고작해야 자존심의 스크래치로 여기고, 이소라의 발언들을 고작해야 신경질로 밖에 해석하지 못하며, 김제동의 이야기를 고작해야 우유부단함으로 밖에 여기지 못하는 이들에겐 주말 버라이어티는 그냥 웃으며 자신의 기분 맞춰주면 좋아하는 방송으로 채우면 되는 일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 그들은 정말 정의를 알고는 있는걸까요? 그들은 정말 정의로운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애초에 스포일러들이나 욕하시죠? 자신의 궁금증을 채워주는 불법에는 얼마든지 감사해하면서 그걸 재미삼아 즐기던 분들이, 대체 왜 그 방송에 자신의 순결이라도 짓밟힌 양 그 난리를 피우시는지들...

 옛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던, 술은 잘도 마시면서 수틀리면 밥상 엎는 그런 파렴치한은 아닌지요?
 키보드 워리어는 여전히 죽지 않았습니다. 그 타겟을 바꾸고 자신을 더 정당화하는 방법을 찾아 여전히 인터넷 상에 존재합니다. 때로는 그들은 인터넷 매체 기자가 되어 있고, 블로거가 되어있고, 또 댓글러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글을 쓰면서도 걱정되는건 이 글을 절대다수의 일반 네티즌들을 두고 쓰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그럼에도 그렇게 읽힐 수 있다는 점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디 정말 이 방송을 아끼고 그렇기에 실망했던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상처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분명 저 역시 편집에 실망했고, 더 나은 방식의 방송이 되지 않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안 쓰면 될 글을, 이 방송이 끝을 맺는 방식이 너무도 허탈하고 안타까워 글을 써봅니다.

 아무튼 한 키보드 워리어의 스포일링은 결국 일부 또 다른 키보드 워리어들을 각성시켜 정의를 빌미로 하나의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내고 대다수의 순진한 네티즌들은 단시 '실망했을 뿐인' 와중에 그 쓰레기 더미의 일부만 보고 동조하며 그 쓰레기 더미 전체가 동조 받는 듯한 대중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MBC는 밥상을 치웠다.
 물론 아직 나는 가수다는 종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정비의 기회를 삼아 더 나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포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영희 피디의 밥상이 치워졌고, 그 밥상을 함께 준비한 이들은 상처를 받고 방치되어 버렸으며, 더 나아질 개선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불명예만 남겨버린 것입니다.

 그게 세상의 정의라면 할 말이 없구요.

 MBC는 결국 최악수지만, 차라리 시원한 답을 내립니다.

 신나게 까던 네티즌들의 포화 집중 대상인 김영희 피디를 경질시킵니다.
 그리고 신정수 피디라는 이미 쎄시봉으로 검증(?) 된 피디를 내세웁니다.


 방송이 가진 화제성과 목적은 '휴방'이라는 명목으로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개인적으로는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된 이 방송의 발전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생동감으로 바뀌어야 할 그들의 서바이벌이, 오히려 이제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질듯한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이리 움직이지도 저리 움직이지도 못 하는... 부디 그런 방송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후속 피디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한달이라는 기간동안에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신정수 피디와 출연자들을 그리고 이 방송의 목적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선 제작에서 물러나는 김영희 피디의 푸쉬 또한 사실 내심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을 기다리며...



 '나는 가수다'는 정말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방송으로 끄집어 내며, 그 음악을 하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이 계속 이어지고 또 좋은 반향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한 달의 휴재 기간동안 방송을 준비하는 이들도 더욱 의기투합해서 멋진 방송을 만들어주기 바라며, 이 방송을 기다려왔던 시청자들도 더욱 성숙한 귀와 머리로 이 방송을 대하여 보길 바라여 봅니다.

 이 방송의 다시 보기가 반드시 이루어져서, 이 방송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즐길 수 있길 바라여 봅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김범수 1위, 정엽 7위로 정엽은 하차를 결정해서 떠나는군요.


 정엽 씨, 좋은 노래 더 좋은 곳에서 많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3. 23. 23:41 오롯/방송 즐기기



 당분간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학기가 시작되었고, 일도 열심히 노력 중이고... 처음 적어도 일주일에 여섯시간에서 일곱시간 가까운 수업 시간이 추가되는 바람에 일주일에 한 3, 4일은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싶은 마음에 들 정도니...
 블로그에 '글'이란 정말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지요.

 덕분에 준비 중이던 버거 열전 2탄과 몇 곳의 맛집 소개 추가 글,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저의 블로그에 큰 도움이 되어준 위대한 탄생 리뷰, 아이폰 관련 리뷰 및 추천 글들이 줄줄이 밀린 상태입니다.
 (참고로 제 마실 리뷰 중에 중앙대 근처 동경도는 주인이 바뀌셨고, 신촌의 비밥하우스는 없어졌네요. 그것도 수정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데 그런 중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위의 글들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한 편 때문입니다.

 요근래 본 드라마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기껏 해야 두 편.
 하지만 그 두 편은 모두 어떤 긴장감이나 흥미 위주보다는 따뜻하고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았기에 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였습니다(더군다나 둘 다 SBS였네요. 저와 종종 드라마 이야기 나누는 분들은 당연히 아실 것 같은데... 어떤 드라마였는지 맞춰보실분?).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간만에 저에게 긴장감과 흥미 모두를 전해줄 수 있는 더불어 보기 힘든 준비된 자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드라마 한 편을 찾았습니다.

 그 드라마는,  바로 '로열 패밀리'입니다.



 이 드라마, 미쳤습니다.
 그리고 저도 미치겠습니다(과장 좀 많이 보태서)!
 정말 미친 이야기에 미친 전개에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야, 정말 어떻게 이 드라마는 이러냐?"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특정 장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형태로 들어나는 감정선과 입체적인 전개 방식, 더군다나 이들을 오고 가는 방식이 너무도 치밀하고 설득력 있어서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극본 외에도 크리에이티브가 둘이나 붙어 있다는 이야기가 분명 허언이 아닌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이런 이야기 전개는 정말 능력이 있거나 또는 정말 치열한 노력이 아니라면 짜여지기 힘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좋아서, 표현력이 좋아서 본 드라마는 많이 있어왔지만, 이렇게 일종의 베틀에서 짜여진 질 좋은 베 같은 드라마는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드라마는 정말 영리하게 권력암투, 개인의 갈등을 통해 시선을 모을뿐만이 아니라 더불어 애틋한 감정선까지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특정 장르나 이야기에 치중하다보면 쌓이기 쉬운 압박감에 의한 피로도를 오히려 안마하듯이 드라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수준에서 유지해가고 있습니다(사실 요근래 드라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극적인 것만큼 피로도가 쌓일 수 밖에 없는 전개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느새 가볍거나, 또는 따뜻한 이야기 중심의 드라마를 찾았던 것 같구요.)
.
 그리고 그러한 볼거리들 사이에 인간에 대한 성찰을 과감히 배치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 드라마를 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더불어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살아있음은 물론이고 각자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는 것 또한 이 드라마의 강점입니다. 김영애-염정아-지성 라인 뿐만이 아니라 차예련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잘 드러내며 드라마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6회까지의 '간단한'(하지만 다시보기 수준의) 줄거리 소개
 
 국내 굴지의 기업 JK그룹에는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우는 공순호(김영애 분) 회장이 있습니다. 안팎으로 대단한 카리스마로 회사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으나, 역시 가족 문제만큼은 쉽지가 않았지요. 다른 가족들은 모두 다들 서로를 밀쳐가며 불안한 얼름판을 걷는거 같지만, 사실은 그마저도 공순호 회장의 입맛에 맞는 모습이기에 문제 없어보이는 것과는 달리, 공순호 회장의 둘째 아들이 그녀의 속을 썩입니다. 둘째 아들, 그가 사랑한 공 회장이 보기에는 한 없이 보잘것 없어보이는 한 여자 때문입니다.

 자신이 다른 어떤 자녀보다 아껴왔던 둘째 아들, 그리고 그 둘째 아들이 사랑했고 그렇기에 같이 있게만 해주면 만족하겠다며 어머니에게 반기 아닌 반기를 들게 했던, 하지만 공순호가 보기엔 한 없이 격 낮은 여자 김인숙(염정아). 공 회장은 끊임없이 그녀를 반대했지만 결국 둘째 아들의 며느리가 된 그녀이기에 그녀를 고까워할 수 밖에 없는 공순회 회장은, 그러한 고까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집 안의 모든 이들로 하여금 김인숙을 '김인숙'이 아닌 'K'라 부르도록 하며 그 'K'가 그에 걸맞는 취급 아니 수모를 당하게 합니다. 그로 인해 둘째 아들 내외와 다른 모든 JK家의 사람들의 곪아만가는 대립.

 그 와중에 김인숙에게 허락된 유일한 일과는 봉사활동 뿐. 결국 그러한 삶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김인숙의 남편(이자 공순호의 둘째 아들)은 인숙에게 함께 도망을 가자며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인숙을 태우러 가던 헬리콥터가 사고가 나게 되면서 인숙의 남편(이자 공순호의 둘째 아들)이 사망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 일을 통해 공순호는 김인숙을 자신의 집안에서 완전히 잘라내고자 하죠.

 처음엔 가진 자 답게 돈으로 해결을 하려던 공순호. 50억을 줄테니 자녀(김인숙에겐 공 회장의 둘째아들과의 사이에서 나은 아들이 한 명 있습니다.)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하고 집안에서 떠날 것을 요구하지요. 하지만 김인숙은 자신의 아들과 이 집을 떠날 수 없다며 공 회장의 그러한 제안을 거절. 그 결과, 공순호가 김인숙을 밀어내기 위해 무시무시한 카드를 꺼냅니다. 공 회장이 택한 방법은 바로 김인숙을 금치산자로 만드는 일. 다시 말해, 인숙을 정신분열증 환자로 몰아 금치산자로 만들어 집안에서 쫓아내기로 합니다. 이러한 공 회장의 카드에 금새 벼랑 끝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상황에 처해버린 김인숙.

 그런데 그 와중에 인숙의 곁에 나타난 든든한 조력자, 한지훈. 그는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자란 고아로, 김인숙이 후원자로서 물심양면으로 보살펴온 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새 다 자라 전도유망한 '스타' 검사로 인숙의 곁에 서게 됩니다. 인숙의 벼랑 끝 상황을 알게 된 지훈은 자신의 지위까지 버리고 JK그룹으로 들어와 아무도 모르게 인숙을 돕습니다. 이전까지 한없이 나약해만 보였던 인숙, 지훈의 등장과 함께 차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숨겨왔던 본 모습을 드러내는 인숙. 그녀는 차근히 지금껏 그녀가 숨겨왔던 그녀의 능력과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은 꿈에도 모르는 JK그룹 회장인 공 회장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JK그룹을 총괄할 대표 회사 JK CLUB의 설립입니다.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한, 아니 적어도 정치권의 반대는 없어야만 JK CLUB의 설립이 순탄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JK그룹에 악연이 있는 후보가 유력 대통령 후보로 오르게 됩니다. 그런 상황을 역전시켜고보자 공순호 회장은 자신의 자식들에게, 그 후보(정확히는 후보의 아내)를 JK그룹의 편으로 만들어 오는 일을 해내는 이에게 JK CLUB의 사장직을 맡기겠다고 합니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JK家 사람들, 그러나 모두가 헛물을 켜는 가운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바로, 가족들이 그리도 무시해왔던 'K', 인숙이 그 유력대선후보의 아내와 봉사활동을 통해 친해진, 서로를 '언니' '동생'하는 밀접한 사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인숙을 이용해 대선후보의 아내에게 접근해 목적을 이루려는 공순호 회장. 인숙은 그런 상황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역으로 이용하려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지훈이 인숙의 후원 속에 컸다는 사실을 공순호 회장이 알아 버리고, 인숙과 지훈은 공순호 회장에 의해 감금의 위기까지 처하지만 인숙과 지훈의 기지로 결국 탈출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인숙은 JK CLUB의 대표가 됩니다.

 많은 이들의 방해와 시기 가운데에도, 인숙은 이전까지의 나약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 정말 영리하고 때로는 대범하게 차츰 JK CLUB을 장악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인숙이 지원을 후원해 온 이유를 꿈에도 모르는 지훈. 그리고 공순호 회장이 가진 결코 만만치 않은 힘. 인숙 곁에서 언니 동생 관계이면서도 후원자 역할을 시작한 하지만 결국 줄타기의 줄 같은 역할이 틀림 없을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받치고 있는 인숙의, 막 녹아 그 속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숨겨진 과거.

 그 많은 이야기들이 단 6회 사이에 이루어지고 또 지금 조금씩 그 얼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무서울만큼 빠르고 또 심장을 쥐어짜듯 강렬하게 말입니다.





 배우들의 호연과, 그들로 인해 살아나게 된 진짜 '캐릭터'들

 염정아(극 중 김인숙)



 첫 회와 둘 째 회까지도 염정아가 맡은 캐릭터는 뭔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한없이 나약하고 순박해보이는 그녀이지만 뭔지 모르게 풍기는 분위기는 그녀가 그저 나약하고 순박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그녀의 연기를 그녀(염정아)의 내공 부족으로 여길 찰나, 인숙이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속에 숨겨둔 이야기와 모습을 들어내면서 이전까지의 연기가, 아니 캐릭터의 표현이 알고보면 극도로 계산된 그리고 매우 적절하게 알맞은 배역을 맡은 덕임을 알게 됩니다.

 인숙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하며, 염정아는 정말 제대로 그 캐릭터가 가진 모든 것을 풀어냅니다. 눈빛 하나하나마다, 그리고 작은 표정의 움직임 하나하나 인숙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엇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어떤 결말에 치닫고자 하는지를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인숙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히 입체적이라고 표현하기엔 그 표현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봐도 인숙이라는 캐릭터는 극 내부에 상당한 필연성과 그 필연성을 충분히 설득할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진정성입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인숙을 보면서도 그 모습을 어색해하기보다는 뭔지 모를 감정으로 지켜보게 되는 것은 그 진정성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염정아는 그를 위해 자신의 눈에 한 없는 슬픔을 담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 없이 나약해 보이던 그녀가 한 없이 강렬한 능력을 지닌 그녀로 변해서도 그녀의 눈에는 이전 배역까지는 이렇게 까지 강렬해 보이지 않던 슬픔이 담겨 그녀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할겁니다.



 지성(극 중 한지훈)



 지훈이라는 인물은 검사로서의 커리어가 보여주는 한없이 강함을 지님과 동시에 또 한없이 소년 같은 모습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그러한 후자의 모습은 지훈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로 드러납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적'인 '팍팍한' 인물들 가운데 지성의 곁의 고아원 동기들과 검사 친구의 모습은 너무도 헌신적이면서 너무도 밝고 아름답습니다. 그 주변인물들은 지훈이라는 캐릭터의 설득력을 알게 모르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그런 후광 속에 지성은 (가끔씩 묻어나는 오글거림이 있음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그런 강함과 소년의 캐릭터를 둘 다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꽤나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구요. 지훈이 본격적으로 이야기 상에서 갈등의 축을 자리잡게 되면 지훈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진가가 드러날 것 같습니다.



 김영애 (극 중 공순호)

 



 황진이 때 보았던 김영애 씨의 장점은, 로열 패밀리로 오면서 그 정점을 찍는 것으로 보입니다. 깊은 냉철함과 깊은 열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힘(& 무심한 듯 시크함의 종결자)을 가진 여배우로서, 김영애는 그녀가 정말 대기업의 CEO인 것처럼, 그리고 그녀가 정말 JK家를 이끌어가는 인물처럼 드라마에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JK家 사람들이 정말 JK家 사람들이도록 하는, 김인숙이 K이도록 하는 놀라운 마법의 중심에는 김영애 씨가 있습니다. 



 차예련(극 중 조현진)



 에, 놀랍습니다.
 쟁쟁한 배우들(집사 역의 전노민, 첫째 아들과 그 부인 역의 안내상 전미선 등)의 사이에서 의외로 최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다름 아닌 셋째이자 JK家의 유일한 딸인 차예련이 맡은 조현진이라는 역입니다. 

 극 중 조현진은 흔히 우리가 아는 재벌이라는 캐릭터에 부합하는 냉철함과 능력과 동시에 인간적인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며 극 중의 멜로선을 살림과 더불어 냉혹한 JK家에서 때로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극을 받치는데다가, '성장'을 앞둔 인물로서의 극의 주변 그러나 중심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서 관찰자적인 시선과 그런 시선 가운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차예련이라는 배우가 그 인물에 설득력을 한참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JK家 사람들과, 인숙의 조력자인 유력대선후보의 아내, 그리고 지훈 곁의 이들



 그들이 이야기와 중심 인물들의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이야기하면서 제가 너무도 자주 하고 강조하는 것이 바로 '설득력'입니다. 

 사실 드라마는 때로는 너무도 허황된 것 같은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그러한 허황됨이 결코 극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이 드라마가 가진 '설득력' 때문입니다. 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설득력에 가장 큰 힘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연출과 극본의 힘을 빼놓을 수 없지만, 아, B.G.M도 미치는군요! 심장이 두근두근!) 캐릭터들의 입체성과 그런 입체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배우들의 호연입니다. 그런데 그 입체성이 3차원만이 아님은 또 재미납니다. 예를 들어 지훈 곁의 사총사(고아원 친구들과 검사)는 참 평면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평면성은 자연스럽게 극에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더합니다. 그 와중에 JK家의 사람들 또한 결코 모두가 입체적이진 않으나 그럼에도 그들의 조화로 2차와 3차의 공간을 극 전반에 펼쳐놓고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런 평면적인 캐릭터들마저도 숨을 불어넣어 극 중에 심어놓는 배우들의 호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6화에서 드러난 이 드라마의 강렬한 메세지

 언뜻언뜻 내비쳐온 김인숙이라는 인물의 슬픔.
 슬픔의 근원이 지난 6회 마지막 장면에서 드디어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제 막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 시작한 인숙이 찾은 이는 다름 아닌 정신병동의 한 여인(그녀가 누구인지, 일단 스포일러는 유보). 그리고 인숙은 그 여인에게 지금까지 극 중에서 보였던 그 어떤 때의 모습보다 진심어린 고백을 이야기 합니다.



 "살다보면, 기쁨의 날 같은 것도 있는 것 아닐까?
  근데... 무섭기도 해.
  이런 날들이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지훈인...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날... 한 없이 착한 김인숙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 애한텐, 정말로 상처 같은건 주기 싫은데..."



 "나...
  나, 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람이라는거... 증명할 수 있을까?"

 전, 정말... 김인숙의 독백에서 전율해버렸습니다.

 드라마 '로열 패밀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이미 알아버린 사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소설 '인간의 증명', 그리고 그 소설의 이야기.

 드라마는, 원작의 줄거리가 아닌 이야기의 핵심부를 정통으로 이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부 '인간으로서의 존재의 증명'
 그녀가 그 존재의 증명에 고민하며 자신을 내던지려고 하는 순간.

 드라마가 진정성이라는 정말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이 드라마는 '로열 패밀리'가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도...
 그러한 추악한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야망을 이루고자 하는 한 여성의 고군분투를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의 드라마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한 여인의 '증명', 자신의 삶이 내던진 질문인 '자신의 존재의 증명'을 향해 내달리는 한 여인의 모습과 그를 통해 드러내는 한 없이 강한 듯 하면서도 한 없이 나약한 하지만 강함과 나약함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숙이 말하는 그녀의 '증명'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그 '증명'을 해낼 수 있을까요?

 원작이 존재하는 이 드라마가, 저는 감히 영화 올드보이처럼 원작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드라마가 펼쳐낸 이야기들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그러한 가능성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전 이미 무너졌습니다.
 이 드라마는 저의 본방사수의 욕구를 대놓고 깨워버림과 동시에 바빠 죽겠다던 저의 블로그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꽤나 공들인 글의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앞으로 종종 이 드라마에 대해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 이 드라마가 감히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를 감히 하고 있기에, 더욱 더 이 드라마에 관심을 두고 또 더욱 더 즐기고 있습니다.

 김인숙의 6회에서의 독백이 이후에 큰 울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여 봅니다.
 김인숙의 이야기가 단지 한 여성의 야망 실현기가 아닌, 수많은 이들의 삶들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또 하나의 깊은 울림을 전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라여 봅니다.

 이 드라마는 재미와 그러한 의미 모두를 담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너무 앞서가는 걸까요?

 실망하지 않겠죠?
 실망하지 않을겁니다. 이 드라마.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열패밀리'의 원작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이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바로 아래의 더보기(more)를 눌러주세요.
 스포일러를 원치 않은 분들을 위해 숨깁니다.


 지난 3월 17일 6회 로열패밀리는 전국 시청률과 수도권 시청률이 TNmS에서 각각 11.4%, 14.4%, AGB닐슨에서 각각 14.4%, 16.9%였습니다.
 7회 시청률이 궁금해지는군요^^




 
 제가 아는 좋은 것들을 늘 조금씩 더 나누는 soulian이 되겠습니다.

 긴 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늘 글을 쓰며,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을 보시고 드신 소감이나, 글 내용에 대해 하고싶으신 말씀, 궁금하신 점 등...
 다양한 의견을 덧글로 달아주시면 꼭 답글 드리고, 또 공간이 있으시다면 꼭 답방 가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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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행복하세요^^


posted by soulian
2011. 2. 19. 13:43 오롯/방송 즐기기







 드디어 시작된 멘토 스쿨의 합격자 선발전!
 그 어떤 아이템보다 멋진 결과를 보여주는 듀엣 무대가 그 선발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어제 밤 늦게 집에 들어온지라, 오늘 방송을 보면서 각 무대마다 빠르게 타이핑해가며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니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네요. 방송 딱 마치고 나니 전체 감상평이 딱 간결하고 적절하게 쓰인 것 같습니다.
 후후후,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면 2011년 2월 18일 위대한 탄생을 다시 한 번 쭈욱 훑어보도록 할까요?

 이번주 경쟁부터는 멘토들의 의향이 적극반영되게 됩니다. 이전에는 전반적인 수준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가렸다면, 이번 멘토스쿨 합격자 결정에서는 멘토들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합격자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실력자더라도 멘토들이 키우고 싶은 느낌, 보이는 가능성이 없다면 탈락할 수 있습니다. 부족함이 보이더라도 개별 멘토들이 키우고 싶은 느낌, 보이는 가능성이 있다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첫 방송에서부터 그러한 방송에서의 변화, 그리고 궁극적으로 장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린다라, 권리세
 댄스곡을 상당히 안정적으로 소화했습니다. 둘 다 발음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음이 드러나더군요. 문제는 위에 적었듯 멘토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이냐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있어서 린다라와 권리세는 그 어떤 멘토와도 발전되어가는 방향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송이 도약이 되어야 한다는 김태원 씨의 발언이 기억에 남는군요. 그 말에 동감합니다. 모든 합격자들이 이 방송을 기회삼아 더 나은 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이것으로 여성 댄스 가수 예비자는 슈퍼스타케이에 이어 위대한 캠프에서도 아직은 불가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기도 해 아쉬움. 기억이 맞다면 가능한 친구 한 명이 더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떨어진거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보아 노래 불렀던 친구, 합격했던가요?



 노지훈, 황지환
 상당히 안정적이면서도 보이스 컬러를 잘 살린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노지훈 : 방시혁 멘토
사실 권리세와 비교되는 1인입니다. 방시혁씨의 평가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노지훈의 오늘 공연은 분명 이전에 보던 무대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이었습니다. 각 무대마다 한가지씩을 채워가는 모습이 재미나군요. 더군다나 실력에 있어서 뚜렷한 장점이 드러나지 않았던 참가자가 하나씩 채워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이와 같이 계속 발전한다면 위대한 캠프의 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황지환 : 방시혁, 신승훈, 김태원의 선택 : 신승훈 멘토
 개인적으론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첫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덮어버리더군요. 지금은 그냥 '지켜보는' 중입니다. 오늘 스윙째즈의 느낌도 자신의 보이스컬러를 살려 느낌있게 소화했습니다. 멘토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멘토를 고른 것 같습니다. 



 셰인 & 한승구
 셰인의 보컬이 오늘의 듀엣곡을 살림.

 셰인 : 이은미, 신승훈, 김태원의 선택 : 신승훈 멘토

 상당히 독특한 음색. 이건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또 반대로 노력이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누군가 이 목소리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in, 없다면 out이 될 것입니다. 셰인의 음색은 상당히 섬세합니다. 이 느낌은 혼자서도 살릴수도 있지만 그 보컬이 어떠한 그룹에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셰인의 독특한 그 음색은 오히려 고음보다는 저음에서 더 매력이 있습니다. 오늘 그 빛이 잘 발한 무대인 것 같습니다. 곡 선정을 자신에 맞게 잘 한 것 같네요.

 &

 한승구

 사실 만약 보컬이 올드하다는 평을 해야한다면 전 이 사람을 지목할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드하다는 평가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올드함 또한 개성이며 호소력입니다.
 지금까지 그럭저럭 올라왔지만 그건 단점이 없기 때문이지 장점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생각했습니다. 분명 잘하지만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사실 가장 큰 이유는 골프선수들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게 너무 많아서인거 같아요. 흑, 좋지 않은 편견.). 하지만 오늘 무대는 나름 색달랐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네요. 셰인의 독특한 음색이 곡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기본기에 있어서는 분명히 좋은 실력인 것 같네요.

 

 이태권, 김혜리
 듀엣곡이 별로였다고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김혜리의 뭔가 부족함이 드러난 오늘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이태권이 받치려 노력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태권 : 김태원, 방시혁, 이은미의 선택 : 김태권 멘토

 지난주 토이의 곡을 선정해서 방송한 이후로 보컬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놀랍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보였던 고민하는 모습이 실력으로 직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주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이는 또 한 명의 참가자. 더군다나 이태권 씨는 본바탕도 실력이 있습니다. 다만 둘 간의 호흡에 있어서는 덜 안정적이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태권의 보컬은 다른 보컬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좋은 보컬인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김혜리 : 이은미 멘토(다른 멘토들이 침범 못함. 장군 이은미.)

 늘 느끼지만 노래에 어떠한 생각이 담겨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껏 부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있는 실력이 자연스럽게 발휘가 되며, 그 외의 김혜리의 어떠한 추가적인 생각이나 계산이 들어가는 모습이 덜 보입니다. 그렇기에 듀엣곡에서도 둘 간의 호흡에서 이루어야 할 좋은 느낌이 잘 살지 못했습니다. 이건 연습량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쳐주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태권이 조금이나마 노래를 받혀주었습니다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니모의 독설 이후로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노지훈과 비교됩니다. 문제는 실력은 '김혜리 > 좀 꽤 긴 공간 > 노지훈'이라는 것. 고쳐주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이은미 씨가 가장 적합해 보이며, 그렇기에 이은미 씨의 선택에 다른 멘토들이 압도된 것 같습니다. 



 한지선, 임우태

 잠깐 봤네요. 편집 이렇게 하지 말아달라니까!!! 거기다가 지난주 말고는 둘 다 따로 본 무대가 없어서 각자 평하기가 어렵습니다. 둘 다 기본기 있고 음색도 독특하고 좋았는데... 문제는 둘 다 넘칠 정도는 아니라는거겠지요. 그래도 나름 독특한 음색이 좋았는데... 그 느낌을 살려주고픈 멘토가 없었던 것인가요?



 서의환, 오영근

 서의환 
 이젠 치열합니다. 걸러내는 것이 아닌,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특별히 메리트가 있지 않은한 더는 멘토들의 기다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안정감. 따로 습관 없음. 하지만 성량 부족. 감정 안 실림. 서의환을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한 사람입니다.

 &

 오영근
 잠깐 나와서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개성도 몰라서 뭐라고 쓸 수도 없습니다. 위대한 탄생, 이러지 쫌 말라니까! 이제 20팀도 안 되는데 왜 그걸 자르니! 왜 그걸! 쪼오오옴!!!



 손진영, 이진선
 너무 평이한 곡을 골랐습니다. 너무 많이 불려온 곡이지요. 거기다가 이 곡을 이 둘이 무대에서 특별히 잘 살릴거 같은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노래 경연 대회가 아닌데... 그럼에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이진선 : 이은미 멘토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곡에 있어서는 이진선 씨의 특유의 매력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곡은 보컬의 매력보다는 호흡이 중요한 곡이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합니다. 이진선씨의 매력, 개성은 앞으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드러나려나요? 분명 기본 성량과 안정성이 있으니 기대해봐도 될 거 같습니다. 멘토제여서 가능한 기대입니다. 멘토제, 여러모로 즐겁습니다.

 &

 손진영 : 김태원 멘토

 김태원 씨의 결정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김태원 씨가 살리려는 이유는 알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편애'의 대표격이지요. 그래도 나쁜 뜻은 아닙니다. 특별히 이 사실에 불편해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태원 씨의 선택은 무게감이 있습니다. 손진영씨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손진영씨는 정말 고맙고 좋을 것입니다. 열심히 해서 김태원 씨의 기대와 배려에 보답하길 바라여 봅니다. 이대로 계속이면 안 됩니다. 물론 김태원 씨가 그렇게 두지도 않을테지만...



 양정모, 백청강
 트레이닝이 처음이었던 이들. 이들만이 아닙니다.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가장 큰 장점이었지요. 더 많은 이들에게 더 꼼꼼히 주어진 트레이닝. 지금까지의 탈락자들까지도, 앞으로도 모두들 그러한 장점을 잘 경험하고 돌아갔길 그리고 돌아가길바랍니다. 손진영, 이진선씨처럼 평이한 선곡이었습니다. 하지만 둘의 매력은 이전 둘과 다르게 분명히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양정모 : 김태원 멘토

 절치부심인건가요? 지난번 방송과 달리 자신의 보컬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보컬의 장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호흡 또한 좋았습니다. 이전에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호흡을 맞추는데에 있어서도 잘 드러난거 같습니다. 물론 이런 보컬리스트는 언더에 충분히 많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에서 그 '대표'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라고 방송을 보며 썼는데 지금 심사위원들이 손을 안 드네요. 어... 어, 근데! 김태원 씨가 손을 들었습니다! 다행입니다!(실시간으로 쓰는 글임이 드러나네요. 티 안내려고 했는데...) 휴, 놀랐습니다.

 누군가 살리길 바랐으나 누구도 자신의 밑에서 실력이 느는걸 보기는 힘든 타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선택해준 김태원 씨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원 씨. 그래서 손진영을 선택하셨던 것도 이해가 되고 존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백청강 : 김태원 멘토

 양정모가 받쳐주니, 백청강이 살았습니다. 백청강 역시 충분히 실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보컬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 글을 쓸 때 망설이게 하네요. 근데 이게 못한다거나 부족하다는 듯은 아닙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며 실력이 있음이 느껴집니다. 김태원 씨의 멘토링으로 찾아올 변화가 가장 기대되는 한 사람입니다. 

 다만 이대로는 김태원 멘토가 더는 뽑을 사람이 없어집니다. 한 두명 정도 김태원 씨가 뽑아주길 기대한 사람이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까지 뽑아온 네 명에 대해 후회는 없을거 같습니다. 김태원 씨, 정말 멋집니다! 누구보다 참가자들의 결점을 커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이 보입니다.


 
 이유나, 김정인

 짝을 잘 만났습니다. 짝도 호흡을 보고 뽑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순수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고, 보컬이 가진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사실 김정인의 보컬의 경우 함께 호흡을 맞춰서 부르기가 힘듭니다. 따로 피처링처럼 등장하는데에는 잘 맞을지 모르나 둘이 한 호흡으로 부르기에는 보컬이 따라주어야 하고 음색 또한 따라주어야 만족스럽게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곡은 다음주에 추가로 보고 평가해야겠지요. 이미 충분히 멋졌지만... 초반 단 몇 초로 사람을 만족시키다니. 놀라워요!

 물론 다음주 방송에서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정희주, 김도형

 잠깐 등장. 정희주다!!! 빌리진을 어떻게 부른거야! 빌리진하니 이동미씨가 떠오릅니다.



 데이비드오와 조형우

 며칠 전에 왠 기자분이 위대한 탄생에 '얼굴'이 없다고 하더군요.

 슈스케의 경우 '개성'있는 '매력'의 소유자들이 있었다면, 위대한 탄생의 경우 '번듯'하고 '매력' 있는 참가자들이 주를 이룹니다. 엄밀히 말해서 그런 면에서 존박, 서인국 등 보다야 데이비드오, 조형우 등이 더 폭넓고 호감가는 인상과 외모 아닌가요?

 외모는 개인 취향입니다. 근데 그 개인 취향을 들이대서 모두가 그걸 인정하는 것처럼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라리 기자 스쿨을 만들어 보는걸 어떨까요? 실력과 '올바른 정서'를 가진 기자를 서바이벌로 뽑는 거예요. 단, 저작권료는 제게 꼭 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글을 마치기 전에 덧붙여서 한 마디만...
 곧 방영 될 '나는 가수다'에 대하여...

 곧 방송될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섞인 기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누가 봐도 '나는 가수다'는 좋은 가수들의 흠결을 고르는 방송이 아닙니다. 대중이 더 좋아하는 대중이 더 즐긴 가수를 뽑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송이 될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들 중에 하나는 '원로'를 '대접'하면서 '가둔다'는 것입니다. 가수들은 누구보다 프라이드 있지만, 또 누구보다 즐길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는 그렇게 가수들이 즐길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방송이 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자신의 곡을 듣고 기뻐해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반응. 때로는 덜 호흥받더라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한 지점을 만드는 방송. '나는 가수다'가 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소라부터 시작해서 쟁쟁한 가수들이 일요 예능 시간에 참가 의사를 밝혔을까요? '예능 시간대'라는 이유로 벌써부터 폄하를 받고 있고, 그러한 폄하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원로는 대접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삶의 족적을 보고 배우고 또 느끼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접은 그 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름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전 김영희 PD와 '원로'가 되어 서글픈 그들을 믿어봅니다. 물론 일요일 저녁 시간에 본방은 볼 수 없겠지만... 흐흑...



 

 잠깐!
 여기까지가 저의 2011년 2월 18일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감상평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2월 18일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은 AGB닐슨에서 전국 시청률 18.4% 수도권 시청률 21.7%로 각각 3위, 2위를 기록하였고 TNmS에서는 전국 시청률 14.0% 수도권 시청률 18.3%로 마찬가지로 각각 3위,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AGB닐슨에서는 시청률이 거의 5% 가까이 뛰었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저의 감상평이 마음에 드셨다면 바로 아래에 보이는 손가락 모양의 'view on' 뷰 온 버튼을 눌러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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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글을 읽으시며 공감하신 내용, 다른 생각에 대해서 편하게 덧글로 적어주세요.
 그렇게 제 블로그에 온기가 더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2. 12. 03:44 오롯/방송 즐기기


 피트니스 클럽에서 열심히 런닝머신 위를 걸으며 오늘의 위대한 탄생을 봤습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한 시간 반을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면서 봤다가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이후로, 런닝머신에서 방송을 볼 때에는 반드시 걸으면서 방송을 봅니다.
 한 일주일 고생했던 것 같네요.

 실은 지난주 방송분을 보고나서 포스팅을 준비 중이었는데, 임시저장된 글을 버튼 한 번 잘못 눌러 날려버린 덕에 포기했습니다.
 얼마전 예고드린 음식점 추천 리뷰까지 미뤄가며 준비 중이던 글이었는데...
 아쉽지만 저의 실수이니 어쩔 수가 없지요.



 # 지난주 방송에서의 이동미 씨의 탈락

 지난 주 방송분을 보고나서 포스팅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동미' 씨의 탈락이었습니다.


 이동미 씨는 서울 예선에서부터 독특한 음색과 외모적인 카리스마 더불어 표정에서 풍겨나오는 순수한 열정으로 인해 이미 많은 분들에게 기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이동미 씨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던 한 시청자였습니다.
 사실 위대한 탄생을 본 이유 중의 하나가 이동미 씨이기도 했지요.

 그런 그녀가 위대한 캠프를 통해 이후 진출자를 가리는 과정, 2라운드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녀의 탈락은 그 전 주 방송분을 통해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끔 했습니다.

 지구력 등의 노래 외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서 였는지, 시간을 아끼고자 한것인지, 아니면 참가자들의 열정을 보고 싶어서 였는지, 또는 무언가 극적인 드라마를 원했기 때문인지... 위대한 탄생은 이틀 연속으로 오디션을 보는 강행군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 방송분을 보자면 그 선택은 실패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오늘 방송분에서는 참가자들의 피로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심사위원들 역시 심사 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느껴졌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후반부에 쓰겠지만 오늘 방송에서 유일하게 제가 집중했던 부분은 바로 후반 10분도 안 되는 추가합격자 호명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강행군 가운데에 이동미 씨가 탈락하게 됩니다.

 지난 방송 중에 김윤아 씨는 이동미 씨에게 한가지 지적을 합니다.


 그녀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분명한 창법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아마 노래방에 자주 가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어느때 노래를 하면 한 시간 두 시간을 불러도 목이 괜찮은데 어느 날은 한 두 곡만 불러도 금새 목이 쉬어 버리죠.
 그러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창법입니다. 창법이란 말그대로 노래를 하는 방법, 다시 말해 소리를 내는 방법입니다.
 두성, 복식호흡, 비음, 성대 울림, 흉성 등 창법과 관련해서 다양한 용어와 방법들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이가운데 사람의 목소리, 발음에서 유성음을 나타내며 소리를 낼 때 강한 소리를 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성대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성대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소리를 받쳐주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약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피로하게 되고 쉽게 상하게 되죠.
 노래 좀 한다 싶은 가수들도 오래 목을 혹사시키다보면 성대가 상하게 되죠. 성대 결절이라고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윤아 씨는 이동미 씨의 성대를 울리다 못해 혹사시키는 창법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적은, (참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몽땅 내사랑 비서 st.) 바로 다음날 연이어 치루어진 오디션에서 이동미 씨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동미 씨가 다음날 오디션곡으로 고른 곡은 다름 아닌 '거위의 꿈'
 많은 분들께 인순이 씨가 불러 반향을 일으킨 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며 삶의 어둠까지 감수하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곡보다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곡이지만... 카니발의 김동률의 곡답게, 저음부터 고음까지 어느 하나 곡에서 빠지는 것이 없는 이 곡은 결과적으로 '선곡도 실력이다.'라는 모토에 정말 잘 부합하게 이동미 씨의 탈락을 결정 짓습니다.

 일단 냉정하게 말해서, 이동미 씨는 선곡을 잘못 했습니다. 이틀 연이어 치루어지는 오디션에서 이미 성대 혹사에 대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목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음의 편차가 크고 고음부가 부담스러운 거위의 꿈을 선정했습니다. 더군다나 곡의 조화보다는 무리한 고음부 연습으로 결과적으로 목이 상해 저음부까지 버려버리게 됩니다. 차라리 연습을 하지 않고 무대를 섰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몇몇 분들에게 이동미 씨의 뭉개져버린 저음부와 힘겨운 고음부는 분명 괴로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 정말, 진심을 다해서...
 이동미 씨의 선곡을 존중하고 또 치켜세우고 싶습니다.

 전 사실 거위의 꿈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종종 저는 거위의 꿈이 감정과잉의 곡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 거위의 꿈은, 진정으로 순수하고 열정을 가진 이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거위의 꿈은 꿈을 이룬 이가 자신의 이전 삶을 회고하는 곡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바로 이순간 치열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누가 되는 표현이라 말로 쓸 수는 없지만... 근데 이 노래가 그렇지 않은 곡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전 그렇기에 최근의 거위의 꿈들의 연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누군가가 꿈을 노래하는 것을 비하하거나 낮추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가운데, 저는 이동미 씨의 거위의 꿈을 들으며 정말 가당치도 않은 저의 까다로움(위의 조건)을 부끄러워하다 못해 메어지는 가슴을 치고 말았습니다. 



 왜냐구요?

 1.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노래 내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저음부에서도 불안한 고음부에서도 목이 메는 듯한 어느 한 부분에서도 그녀는 이 곡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 노래를 들으며, 그녀가 삶에서도 그러한 태도로 살아온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심사평 당시 김태원 씨는 그녀에게 "노래를 하며 힘든 때도, 좋았던 때도 있었겠지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일까요? 아마 다른 이유들도 있을테고 저의 예상이 틀릴 수도 있지만...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녀는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에서 그녀가 정말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삶에서 힘든 고비고비마다 포기하지 않고, 노래의 순간순간 어려움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노래해왔기에...
 흔들리는 저음부에서도 불안한 고음부에서도 목과 몸, 그리고 마음을 놓지 않고 노래를 해낸 것 아닐까요?

 저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음악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2. 당당했다.
 그녀는 핑계대지 않았습니다. 목 핑계, 상황 핑계, 그 어떠한 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노래로 이야기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그 모습이 너무 멋지더군요. 아, 제 눈에 뭐라도 씌인건가요? 이거 큰일인데요.

 그녀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3. 꿈을 노래했다.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지만...
 이미 이은미 씨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동미 씨가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이 되더라도 꼭 이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으리라 보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이유는, 이 노래는 사실 노래라기보단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파페포포에서 한 첼로 연주자가 '가슴에 대고 연주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사실 노래는 음의 집합, 다양한 다른 요인들의 하모니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감정이기도 하고 하나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감동이 있고, 또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동미 씨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질정도로 그 꿈을 내보였습니다.

 '그 꿈이 소중하다면 오디션에 집중해서 차라리 더 높은 오디션까지 올라가보지'라는 비아냥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녀의 꿈은 분명 이 오디션보다 커보입니다. 저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런 것을 '진정성'이라고 말해도 될까요?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수 있고, 노래한다는 사실을 감사할 수 있으며, 노래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그리고 거기에 빠져서 이런 팬심 돋는 글을 감히 블로그에 쓰고 있군요. 저도 지금 사실 낯뜨거워 죽겠습니다. (참고로 이번주에 절 만난 모든 이들은 다 이동미 씨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밀린 블로그 글들은 또 어쩝니까?

 4. 그리곤 겸허했다.
 그녀의 심사평을 듣는 자세. 그리고 마지막 소감을 전하는 자세.
 거기에 더불어 오늘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여준 자세 모두.
 전 정말 놀랐습니다. 아니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아나운서 박혜진 씨 눈물에 정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꿈을 향해 달려본 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정말 가슴이 동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녀의 큰절 퍼포먼스를 그리 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어떤 의도에서든 왠지 튀니까요.

 그런데 탈락 순간의 큰절에, 그녀가 그 큰절에 담은 진심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에, 그러고나니 눈물이 나더군요.
 박혜진 씨 눈물.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마지막에 애써 울음을 누르며 "잘하셨어요."라고 이야기하는 박혜진 씨. 고맙더군요. 정말 저역시 너무도 하고싶었던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냥... 뭐라고 장황하게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그녀는 겸허했고 또 진심을 담았고 또 열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초연한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당사자보다 제가 더 그녀의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까지 하더군요.

 추가 합격자 발표 명단 호명 시에 언뜻언뜻 비추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무대에 서기 전보다 더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아쉬움이 많겠지만. 그녀는 분명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한 번 쏟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5.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이 오디션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갔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이 오디션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위대한 탄생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정말 좋은 의미, 최종의 1인보다 더 큰 의미를 찾았음에 분명해보입니다. 부디 그렇길 바랍니다.

 그녀에게 이 오디션은 최종 결과물이 아닌, 더 나아가기 위한 한 디딤돌이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단순히 테크니컬한 또는 인지도면에서의 상승을 넘어서는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 더불어 열정의 충전까지...

 그녀는 정말 누구보다 이 오디션을 잘 이용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성공을 위한 가도, 알리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정말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이 어떠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너무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말입니다.

 저같이 얻기 힘든 이의 팬심까지 가져갔으니 말입니다(참고로 이렇게 기울인 글씨들은 말그대로 사족을 뜻합니다. 필요없는 내용인거죠.).



 사실 저는 이동미 씨의 탈락이 정말 너무도 아쉽지만...
 반대로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의 위대한 탄생 오디션은 너무도 혹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창법이 분명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더군다나 그 창법을 고치는 것은 정말 단기간내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십수년을 불러온 노래. 그녀에게는 이미 너무도 당연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은미 씨가 그렇게도 이야기하던 '잘못된 버릇'의 좋은 예입니다.
 이 상황에서 멘토들 역시 이동미 씨를 돕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정말 차라리, 최종 20인에 올라가서 미리 소모되기 보다는...
 여기서 다음을 기약하고 정말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음 시즌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봅니다.

 전 이동미 씨가 부디, (위대한 탄생 다음 시즌이 존재한다면) 다음 시즌에 다시 도전해주길 바랍니다.
 물론 이미 한 번 노출된 그녀의 꿈은 어쩌면 퇴색될 수도 있지만...
 정말 아주 개인적인 사견으로 그녀는 정말 궁극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를 보여준 이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그녀가 바로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날으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 쓰고나니 너무 제 사심이 가득하네요. 부끄럽게도. 그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는 아닌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부끄러운 말이 나올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멋졌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녀가 다시 한 번 도전해주길 진심으로 바라여 봅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의 노래만큼 궁금합니다.



 이동미 씨의 음악과 꿈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한 팬이...*^^*
 라고 마무리 지으면 좋을 만한 포스팅이 되어버렸습니다.
 
 쓰고나니 민망함이 거의 MBC 위대한 탄생 자막 수준이예요.

 예) 뜻은 알겠지만 민망한 자막의 예




 이동미 씨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 쓰고나니 저도 이정도로 사심 가득한 글을 쓸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동미 씨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방시혁 씨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꿈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초라해질 뻔한 한 꿈에 분명 힘을 주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너무도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정말 이동미 씨의 꿈이 너무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은미 씨. 감사합니다.(저는 왜 제 평가를 들은것도 아닌데 이렇게 감사하고 있는걸까요?)

 지금 이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이은미 씨의 평가에서 얻은 공감에서 온 것입니다.
 그녀의 노래를 가슴 아프지만 멈추게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마음...
 심사위원으로서 드러내기 쉽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면서까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동미 씨.
 그녀의 거위의 꿈,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 그리고 오늘의 위대한 탄생, 요약하자면 '피로감'
 
두 시에 쓰기 시작한 글. 이제 시계는 세 시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피로감은 당연지사 저도 가뜩이나 부족한 글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틀 연속으로 밤샘을 하다시피해서 준비한 참가자들은 어떠했을까요?
 더군다나 후반부의 참가자들은?

 오늘의 방송은 연이틀 이어지는 오디션에서 오는 피로감.
 그 피로감이 여실히 드러난 오늘의 방송이었습니다.

 방송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정석적인 편집은 그러한 피로감을 영리하게 피해가지도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참가자들 역시 후반부에서는 딱히 보여줄만한 거리가 있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분명 잘 하는 이들이 좋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더군다나 그들의 열정을 가득 담아서, 심사위원들이 최선의 심사를 위해 노력하는게 보이는데...

 피로감이 오늘의 방송을 전반적으로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가사를 잊어 안타까웠던 백새은 씨.
 윤미랜가요? 랩퍼가 랩보다 노래가 더 호소력 있었던 그녀.
개인적으론 한지선 씨의 렛잇비도 좋았습니다.
 좋은 마음 씀씀이 멋졌어요. 하지만 다음 무대에서는 스스로의 노래에 더 집중해서!
 이태권. 정말 놀라운 사람. 단 하루만의 자신의 색을 확실히 바꿔서 또다른 멋진 곡을 해냈네요.
조형우 씨의 렛잇비. 이태권 씨와 함께 오늘의 방송을 책임진 분.
 채린양은 떨어졌네요. 처음엔 얼굴이 예뻐서 오히려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노래 상당히 잘하던데.
 이분의 탈락은 위대한 탄생에서 이 분을 감당할만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언어적인 문제가 최우선이겠지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 추가 합격자 호명
 그리고 그런 피로감을 견디며 방송을 지켜보곤...
 방송이 곧 끝날 줄 알고 런닝머신에서 내려가려던 저를 붙잡은 심사위원들의 탈락자의 방으로의 이동. 지난 주 예고에서 잠깐 보여준 위로의 말이겠거나 했는데. 이게 왠일. 없을 줄 알았던 추가 합격자 호명.

 더군다나, 그 추가합격자들은 제 생각에 정말 너무도 적절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이 절대로 참가자들을 그저 오디션 순간에만 지켜보는 것이 아닌게 느껴지더군요.
 (슈퍼스타K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미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그 진정성만으로는 슈퍼스타K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이동미 씨의 추가합격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 또한 애초에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추어져 이루어진 정확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그 와중에 손에 땀을 쥔 이유는,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이동미 씨 합격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지...요...-_ㅜ

 물론 위에도 적었듯, 추가합격자는 정말 적절했습니다.
 분명 실력과 열정을 두고, 선곡이나 기타의 문제로 그 실력과 가능성이 보여지지 않은 이들을 너무도 딱딱 찝어냈다는 생각에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다음은 추가합격자 명단입니다.

김태원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손진영 씨.
 방시혁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김도엽, 권리세 씨.
신승훈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택한 안아리 씨.
 김윤아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백새은 씨.
 마지막으로, 이은미 씨는 추가합격자를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전문 심사위원들은 다른거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앞으로도 위대한 탄생을 본방사수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2월 11일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은 AGB닐슨에서 전국 시청률 15.8% 수도권 시청률 18.8%로 각각 4위, 3위를 기록하였고 TNmS에서는 전국 시청률 13.6% 수도권 시청률 17.0%로 마찬가지로 각각 4위,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시청률이 조금씩 더 상승하고 있는게 보이네요^^



 # 일련의 방송을 통해 느끼게 된 위대한 탄생의 도전 이유
 위대한 탄생은 이슈가 아닌 진정성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들은 누가 들어도 공감할만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심사평으로 참가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평가를 위한 목적이 아닌 나아지게 하기 위한 평가 또한 너무도 자연스레 드러납니다.

 처음 위대한 탄생이 나왔을때 슈스케도 보지 않은 제가 슈스케의 아류작이란 평가를 받았던 위대한 탄생을 보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위대한 탄생이 내건 위대한 탄생의 제작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진정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위대한 탄생은 그러한 진정성을 결코 포기하고 있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위대한 탄생을 응원합니다.
 지켜보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다음에 응원할 분을 찾아야겠지만요.
 누굴 응원하면서 보면 좋을까요...?


posted by soulian
2010. 12. 1. 00:13 오롯/방송 즐기기

 SBS에서는 이미 고정시청자들을 확보하고 클라이막스로 내달리고 있는 자이언트가 있고...
 KBS에서는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매리는 외박중이 흔히 말하는 20대에서 30대 시청자들을 어느정도 이끌고 가고 있군요.



 그 와중에 역전의 여왕은 지상파 3사 동일 시간대 드라마 중에서 2위에 머물러 나름 선방하고 있다곤 하지만, 시청률만으로보면 10% 남짓 시청률을 오가며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요근래 여러가지 미디어의 변화로 10% 시청률만으로도 얼마든지 전체 시청률 10위권 내에 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점은 TV 시청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TV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화되어 구태여 TV 앞에 앉아서 방송을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 상황에서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현재 시청률을 집계 중인 각 시청률 집계 관련 회사들이 이러한 미디어 현실을 반영한 시청률 집계에 대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점은 시청률이라는 수치가 여전히 사람들로 하여금 TV 프로그램을 선택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적지 않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음을 생각할때에 시청률 집계 관련 회사들의 직무 유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은 시청률 집계를 통해서 현 트랜드에 기여를 하기보단, 돈을 버는 정도의 수준에 있다는 느낌. 대부분의 유사한 회사들이 그러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에 대한 불만은 다음 기회에 길게 풀어볼까 하고...



 아무튼 역전의 여왕이 어제(11월 29일)가 13화였습니다.
 아직 한 10화 했나? 싶었는데, 어느새 13화라니...

 이때쯤 되면 시청률도 10% 중반대까지 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체 시청률은 10% 근방, 수도권 시청율은 12% 정도이니... 시청률 순위로 보면 마냥 아쉽지는 않지만(전체 10위권 내), 더군다나 글 초반에도 언급을 했듯 SBS, KBS에서 각각 상당히 색깔이 다른 작품들로 승부를 걸고 있으니 결코 깎아내릴 성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열심히 본방사수 중인 1인으로서 (한 1/2은 본방 사수인데, 이만하면 정말 스스로가 선방 중이라고 생각중입니다.) 조금은 아쉬운 성적입니다.



 그간 빨간 립스틱의 악역이었던 하유미 분의 한상무는 분홍 립스틱으로 바꾸며 조금씩 불쌍한 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김남주 분의 황태희는 (커리어시절에 비해) 개과천선 아줌마에서, 사랑에 분노하며 내비치는 예전 모습들과, 개과천선이 준 따스함과 동시에, 생각지도 못한 백기사의 등장에 어리버리한 면모까지 내비치며 재미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고...

 정준호 분의 봉준수는 무능한게 아닌, 처량한 이시대 남편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늘 여성을 이끄는 마력의 캐릭터를 보여준 박시후 분의 구용식은 루즈한 듯 매력적인 캐릭터로 죽지 않은 마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언제부턴가 얄밉지만 좀 불쌍한 역할을 전담해가며 진화 중인 채정안 분의 백여진은 스토리 진행상 불쌍한 듯 싶다가도 어쨌든 주인공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역할을 전담하다가 불쌍한 여인이 되어가는 하유미와 함께 불쌍해지는 단계를 밟아가며 극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고 있으며...

 쫌 많이 찌질하지만 안타까운 김창환 분의 목 부장님은 어쨌든 시청률의 비장의 키를 가지고 팀 내에서 순항 중이십니다.



 시청률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 10회 근방에서 목 부장님 이야기가 크게 터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목 부장님은 그저 변두리를 맴도는 것 같아 가장 아쉬웠는데...
 생각해보니 역전의 여왕은 아직까지 특별한 카운터 펀치가 없었군요.



 모든 드라마에 카운터 펀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많은 직장인들과 꿈을 포기한 또는 꿈을 위해 삶을 포기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전의 여왕이 진짜 역전을 위해서 가질만한 시청률 반등의 기회는 꾸준한 이야기 전개보다는 한 방의 카운터 펀치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로 꾸준히 즐거움을 준 역전의 여왕이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것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 상에서의 카운터 펀치가 터지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시청하는 입장이 아니라 시청률을 걱정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카운터 펀치, 카운터 펀치 이야기하다보니 대체 뭐가 카운터 펀치냐? 라는 이야기를 들을 거 같기도 해서 조금 적어보자면...

 사실 지금으로서 가장 큰 카운터 펀치는 목 부장님의 건강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직장인 판타지일 줄 알았던 역전의 여왕은 캐릭터들에 대한 공감대를 늘리기 위한 판단에서인지 극 전개가 '스물스물 위기가 시작되는 느낌이 날듯 하면, 얼른 해결' 방식의 전개를 이끌어가며 모범적인 형식으로 극을 이끌고 있는데요. (그만큼 극에서 매회마다 나름의 에피소드들을 가졌다는 장점은 있지만요. 실은 그래서 저도 재미났고...) 그 와중에 여전히 터지지 않은 큰 건은 바로 목 부장님의 건강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개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는, 지금으로서는 목 부장님의 건강 문제가 가장 상투적이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기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기점들도 많았던거 같은데, 생각보다 참 스무스하게 문제들을 풀어나가더군요. 



 역전의 여왕은 애초부터 여성보다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황태희가 주연인 관계로, 더군다나 착한 극전계로, 구용식의 애정공세를 어느정도 차단시켜놓은 상태입니다. 이야기가 사랑이야기만으로 흘러가지 않기에, 더불어 황태희-봉준수-백여진의 애정구도가 상당히 미묘하게만 흘러간 관계로(덜 자극적이라는 뜻,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점은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구용식의 황태희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라고 하기엔 설익은 느낌을 주는(저는 사실 이점도 마음에 듭니다!!!+_+)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극 막판까지도 구용식과 백여진은 캐릭터 상으로는 매력있지만, 관계적으로는 황태희-봉준수의 변두리에 선 캐릭터가 될 것 같은 확신이 조금씩 들고 있습니다.

 이점은 사실 역전의 여왕이 애초에 갈등을 너무 크게 증폭시키지 않은 착한 이야기 전개를 보였다는 점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전개는 (인물들의 갈등 해결 방법에 있어서) 상당히 현실적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러한 점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널 부셔버릴꺼야."라든가, "널 가져버리겠어." 같은 대사 따위가 안 나오니 이렇게 속편할 수가...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 자이언트 같은 통속극을 밀어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해져버렸습니다.
 이러한 착하고 모범적인 전개에서 그나마 극에 매력을 줄 수 있는 것은 (판타지를 살릴 수 있는) 뭔가 기발한 사건 해결들인데, 재고화장품 팔기, 홈쇼핑 상품 판매 경쟁 등의 드라마상의 서브 미션에서 (적어도 저에게는) 상당히 획기적이지 않고 밋밋한 사건 해결로 드라마의 맛을 더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화장품을 전부 사겠다는 구용식도, 갑작스러운 모델의 펑크와 진행자의 교체가 이루어진 홈쇼핑 판매 경쟁 사건에서의 해결 흐름도, 극의 전개만큼이나 모범적이 되면서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하나의 사건일뿐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건들은 결국 인물들의 갈등 해결 과정에서 극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일개 사건일 뿐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에서의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점은 역전의 여왕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인 애환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그러한 애환을 판타지로 풀어나가길 바라였던 저의 소망에서 비롯된 아쉬움일 뿐입니다만^^:)

 아, 여기서 판타지라는 것은, 아바타 같은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서 쉽게 이루어질수는 없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한번쯤 '잘 풀리길 바라여 본', 그리고 '상당히 기발하고 새롭게 잘 풀려버린' 이야기들을 이야기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점은 사실 드라마 보는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되었지만...
 오늘(11월 30일)이면 14화라는 점에서 저를 정말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차라리 찾아보는게 아니었는데. 괜히 검색해보다가 오늘이 14화라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이와중에 사표 던지고, 복직하고, 새로운 팀을 꾸리는 다양한 변화 속에서 뭔가 시청자들을 더 끌어드릴 수 있는 유인물(attractive)이 부족했다는 점은 '시청률이 잘 나오길 바라는' 제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전체의 3/5가 넘어버린 전개에서, 슬슬 시청자들이 고정되어가는 시점에서 이정도 시청률이면... 사실 이후 반전은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자이언트의 자이언트급 횟수 늘리기를 통해서 (마치 동이 연장을 복수하기라도 하듯) 새로운 시청자 끌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아주 개인적으론 만족스럽게 보고 있으나, 시청률 측면에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 남은 6회가 정말 스피디하게 전개되더라도 뭔가 새로운 사건들을 더 터뜨리긴 어려울 것 같고, 이제 슬슬 갈등들이 봉합되어가는 방향일터인데... 그렇다면 남은 극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한발 늦은 구용식의 애정 표현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고, 한상무의 안타까운 사연, 황태희-봉준수의 관계 해결, (그리고 당연히 나올 줄 알았는데 이제는 당연해져서 가뜩이나 복잡미묘한 관계 사이에 넣을 틈이 없어서 빼버린듯한) 워킹맘의 애환, 어떻게 해결날 지 궁금한 백여진의 궁상 탈출기(어째 백여진은 갈수록 궁상녀가 되어갑니다. 봉준수가 정말 백여진의 모든 애정공세를 단호하게 걷어차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구용식이랑 이어주진 않겠죠. 이미 늦었습니다. 훗. 원하지도 않았구요.), 특별기획팀의 복직문제, 그와 함께 구용식의 개인사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목 부장님 건강 문제 등이 이제 슬슬 맺어가겠군요. 

 서브로 비서와 박복한 유경 씨의 관계(차라리 좀 더 일찍 사귀지. 보는 재미 꽤 있을거 같았는데!), (이미 이야기 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지만) 황태희-봉준수 두 집안 부모님의 관계 봉합 등의 이벤트가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글을 보면 드라마가 뭔가 답답한 듯 느껴져서 쓴 거 같긴 하지만...
 사실은 그렇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늘 '보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신경 쓰는 촘 착한(?) 시청자인' 저로서는 시청률이 못내 마음에 걸려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초반의 안타까운 상황 전개로 (구조조정이 몇 회나 다루어지며) 직장인들에게 공감과 동시에 애환을 주던 전개의 해결책이 예상외로 쉽게 주어지지 않는군요.

 마치 요근래 이런 비슷한 느낌을 준 드라마였던 파스타의 전개를 닮은 듯하지만, 파스타가 가졌던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는 달리 상당히 복잡한 관계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관계로, 파스타처럼 담백하게 극을 이끌어가기엔 20부작으로는 부족한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완급조절이 잘 되었더라면 하는 바람을 괜시리 가져보게 됩니다.



 아, 근데 이렇게 안타까워는 하는데... 저는 지금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훗훗훗...



 그렇다면 구태여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하니...
 1. 일주일에 하나쯤은 장문의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블로거로서의 강박과
 2. 그 강박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하나의 포스팅이 미루어지고 있고
 3. 그 와중에 그 포스팅 해결하러 들어온 인터넷에서 역전의 여왕이 어느새 14화라는 사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정말 빠릅니다. 허허허.



 그냥, 이 글 재미있게 보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보며...
 오늘 긴긴 글은 이쯤에서 마칠까 해봅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마음은 더 따뜻하게...!
 아시죠?^_^



 -



 잠까안!
 위의 글은 14화를 보기 전에 정기 포스팅용(일주일에 한 개는 포스팅하자는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쓴 글이었는데...

 14화를 보고난 지금, 이 드라마가 기특한 마음일 뿐입니다.
 우후후, 작가님이 정말 정리 잘 하셨어요.

 왠지 비어보이던 이야기 전개들이, 꽤나 매력적으로 뭉쳐지면서 빈틈을 메웠네요.

 14화, 100점 만점에 90점 드릴게요!

 남은 6화로 남은 10점도 찾아가세요! ㅎㅎㅎ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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