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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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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19. 02:51 오롯/방송 즐기기


 언제부턴가 각 라운드에서 첫 번째 경연들은, 대개 두 번째 경연에 비해서 긴장감이나 몰입도 또 곡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자주 주곤 하였습니다. 사실 한동안 나가수 내에서 몇몇 분 또는 팀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침체기 아닌 침체기를 겪으며 거의 첫 경연은 다음 경연에서 거듭나기 위한 디딤돌 정도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인데요.
 이번주 나가수는, 간만에 라운드의 첫 경연에서 만족스러운 곡들과 이야기를 풀어내주었네요.

 이번 주 순위 알아보시겠습니다^^

 1위 : 바비 킴의 '골목길'
 바로 지난주 경연이었죠? 바비킴이 7위 같은 6위로 스스로도 많은 팬들로부터도 안타까움을 나타내었던 경연이. 사실 이전 경연에서의 아쉬움으로 다음 경연을 기약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첫 번째 경연에서 두 번째 경연으로 갈때가 많았는데, 바비킴은 지난 경연들에서의 충격이 컸는지, 9라운드 첫 번째 경연에서부터 그토록 기다렸던 그루브한 보컬을 터뜨려 버렸습니다.


 바로 지난주 경연을 마친 후에 제가 리뷰에도 썼던, 제가 알던 바비킴의 보컬과 곡의 매력을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만날 줄이야. 


 바비킴에게 맞춤 편곡을 보여오던 박선주 씨는 이번 주에 작심하고 곡에서 바비 킴의 매력을 끄집어 냈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군요. BMK 씨의 재즈 편곡 시 결과 부진에서 한동안 금기시된 듯 보이던 재즈 편곡이 지난주부터 조금씩 나가수의 무대를 멋지게 채우고 있는데요. 재즈가 다양한 장르와 융합되며 보여주는 결과물들, 바비킴에게 다시 한 번 청해보고 싶습니다.
 
 2위 : 인순이의 '오늘 같은 밤이면'
 하, 인순이 씨는 이미 청중들로부터 그 등장만으로도 설레이게 하는 능력을 습득 및 접착하신 것 같습니다. 간간히 비추는 청중들의 모습은, 그 눈빛부터가 다르더군요.
 인순이 씨는 그 편곡적으로도 매주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인순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무대에서의 보는 재미 또한 좋았습니다. 진정으로 무대를 즐기고 있는 인순이 씨, 나가수 무대에 오르기를 결심하신 그 순간이 결코 아쉽지 않은 아니 너무도 고마운 모습 매주 감사합니다.


 몰입. 인순이 씨의 무대가 가장 돋보이는 이유를, 오늘 인터뷰에서 말씀해주셨네요. 좋아요. 좋아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인순이 씨가 한 번쯤은 '책임감'(매우 조심스러운 표현입니다)이 있는 무대를 보여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에... 지금이 책임감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너무 멋지지만, 인순이 씨가 지금껏 앨범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보여준 새롭고 좋은 시도를 꼭 한 번 보여주시길 바라여 봅니다. 그 순간이 바로 인순이 씨의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리라 기대해봅니다.

 3위 : 자우림의 '가시나무'
 아우, 자우림 이러기예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정말 작심한 편곡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자우림이 지난 주에 결실을 얻은 자우림이 내보일 수 있는 대중성에 한층 더 진일보된 자신들의 색을 덧입히기 시작했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주의 편곡과 결과에서 자신감을 얻은듯, 가시나무를 멋진 록 편곡으로 선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자주빛 가시나무라기보단, 거센 바람 가운데 숲 속 한 그루 가시나무 같은 느낌을 전해주던 이번 주 편곡. 어디선가 엑스재팬 드립이 나왔지만(어이, 전반부만 듣고 그런겁니까?), 전반부에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자우림의 색깔과 Nell 류의 감성이 지배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불어 외국 여성 락 밴드들의 느낌도 풍기더군요. 아우... 매력 제대로 발산이었습니다.
 휘몰아치는 감성을 곡 전반에 풍기며 진행된 곡은, 개인적으로 저에겐 오늘의 최고의 편곡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가시나무가 전하는 자신에 대한 성찰, 더 나아가 그 성찰을 가득 둘러싼 외로움과 아득함을, 원곡에서 잔잔한 물결 속에 감추어진 울렁거리는 감성으로 표현했던 그 감정을 표면 위로 끌어드려와 가슴을 쿵쿵 쳐대더군요.


 이번 주 순위에 자우림이 더 기운을 내서, 비록 그 호소력이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께는 와닿지 않을지라도 지금의 느낌과 자우림의 색을 버리지 않고 더욱 진일보하길 바라여 봅니다.
 자우림은 7위가 아니었습니다. 세대와 세대를 다 아우를지는 몰라도, 제 나이 때와 30대, 더 나아가 일부 40대까지는 상당한 표를 몰고 올 수 있었으리라 생각이 들며, 이것만으로도 자우림은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청중의 수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주의 좋은 순위를 잊지 말아줘요. 자우림^^


 근데, 자우림 좀 변하지 않았나요? 표정에서부터 마지막 인사에서까지... 뭐랄까... 조금 더 진중해지고 조금 더 숙이는 듯한 모습. 익어가는 벼가, 드디어 그 매력을 보이네요.

 4위 : 김경호의 '모두 다 사랑하리'
 많은 네티즌분들이 그토록 바라던 김경호 씨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나는 가수다에 대한 출연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무대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그의 등장은 역시나 첫 경연에서부터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킵니다.
 인순이 씨에 이어, 김경호 씨 역시 나가수에서의 '시작'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계신 것 같고, 그래서인지 저 역시 김경호 씨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편곡적인 면에서 김경호의 색은 보여주었으나,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김경호표 무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마치 어리버리 등장해서 등장과 동시에 하위권이 되신 장혜진 씨와 조관우 씨의 첫 무대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오늘의 무대는 충분히 멋졌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4위는 1, 2, 3위의 숙성된 나가수 편곡이 내보인 결과인지라...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길.
 오늘 인터뷰 내내 보여준 소박한 진중함은 너무도 좋았습니다.
 골골백세 관우 형님, 경계하셔야 겠습니다!

 5위 : 윤민수의 '님은 먼 곳에'
 오늘 윤민수 씨는 유난히 지쳐보이더군요.
 무대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인터뷰 때도 그렇고... 나가수 무대에 대한 회의감 또는 슬럼프라도 온 것 일까요? 솔직히 걱정됩니다. 오늘 보인 모습들은, 오늘의 무대가 아니라 다음 경연을 걱정하게 만드시더군요. 뭐가 그리 마음을 힘들게 하시던가요?


 반면에 윤민수 씨의 오늘 무대는 이전보다 더 나아져있었습니다. 갈수록 보컬에 있어서의 섬세함은 분명 늘어가고 있습니다. 윤민수 씨의 보컬은 분명 듣는 맛이 있습니다. 그 보컬의 자극은, 분명 우리 세대에게는 과거의 여느 그 시대를 풍미하던 가수들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주던 자극과 같습니다. 그 보컬이 요즘 들어 조금씩 더 정제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계속 걱정이 되는 것은... 그 시대의 곡은 그 시대의 곡이 주는 그 곡 전반을 관통하는 이야기와 감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차라리 90년대 노래를 하신다면 바이브적인 색으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바이브의 매력을 모르는 것이 아니며, 저 또한 바이브의 매력을 너무도 좋아하던 이였지만... 이건 스타일의 문제라기 보다는... 곡에 대한 고민의 수준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컬의 문제만으로 윤민수 씨의 현재의 무대 성적들을 설명하는 것은 부당해 보입니다. 

 6위 : 조관우의 '이름 모를 소녀'
 오늘 무대로 조관우 씨의 진성의 매력을 잘 보여주셨습니다.


 여지껏의 무대에서 가성을 컨트롤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오늘의 안정적인 조관우 씨의 보컬이 여실히 보여주는군요.
 조관우 씨의 보컬을 폄하하는 많은 분들이 주로 내세우는 이유가, 가성으로 그 정도의 '음'은 나도 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조관우 씨의 창법은 단순히 가성으로 음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인 저 같은 팬들은 그와 같은 생각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가성을 안정적으로 쳐내며, 곡에 따라 그 강약을 조절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일, 그리고 그 전달력에서의 우수함이 가능한 분들이 이 땅에 그리도 많았다면... 저는 하찮은 귀와 시각과 보컬(응?)의 소유자일테지만요.
 조관우 씨는 오늘 무대로, 조관우 씨가 진성으로 무대를 선보인 것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지난 무대에서 곡의 화려함이 조관우 씨 진성에서 보여주는 가성 이상의 전달력을 가렸다면, 오늘 곡에서는 곡이 전반적으로 조관우 씨의 진성을 지지해주는 식으로 곡이 진행되면서 가성에서만 전해질거라 여겼던 조관우 씨 보컬의 호소력을 진성에서도 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무대, 전 정말 좋았습니다.


 6위에 낙담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이번 라운드가 걱정되긴 하지만(아악, 왜 매주 나는 나가수를 보고 가슴 졸여야 하는가?), 믿고 지켜보겠습니다. 아직은 탈락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2주 전에 청중평가단 신청했다구요. 이전까지 시간도 없는데 청중평가단은 무슨 청중평가단, 그냥 집에서 편히 보련다라는 생각으로 신청의 ㅅ도 생각안 했던 제가! 조관우 씨 나가시기 전에 보려고! 조관우 씨 가장 골골되던 그 주에! 신청했다구요! 저 청중평가단 되서 나가수 가기 전에 절대 탈락하시면 안 되요. 아니, 저 갔다고 탈락하셔도 안 되요. 흑...
 (비련 돋는 팬심의 소유자, soulian)


 그리고 자문위원단이 한 이야기는 '김정호 씨 곡을 고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김정호의 감수성'에 무대를 기댄다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편집하시는 분이 다소 핀트를 잘못 잡으신것 같은데... 근데, 조관우 씨의 보컬은 분명 김정호 씨의 곡의 감수성과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기댄다'는 표현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오늘 같은 무대가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7위 : 장혜진의 '그대와 영원히'
 첫 곡의 자신의 색을 내는 가수는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오늘 같이 편곡들이 돋보이는 곡들이 후반부에 몰린 이상, 자신의 색만으로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장혜진 씨는 분명 자신의 보컬 매력을 차츰 더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매력이 나가수 무대의 특성 상 오래 지속되기는 쉽지가 않고, 그 매력을 기반으로 편곡적인 승부를 거셔야 하는데... 뭐랄까, 장혜진 씨의 곡 편곡은 다소간 일방통행스러운 느낌이 자주 듭니다. 모범생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근데, 사실 장혜진 씨는 이번주 무대가 이럴 줄 모르셨겠죠. 자우림, 바비킴의 시도는 사실 2차 경연에서나 볼 법한 시도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좌절하지 말고 부디 다음 무대에서는, 편곡적으로도 지지 받은 장혜진 씨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여 봅니다.
 오늘의 감성, 그리고 곡... 분명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함춘호 씨는 오늘 자우림의 무대... 어떻게 보셨을까요?



 이번 주 무대는, 여느 때의 2차 경연만큼이나 멋지고 좋은 무대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바비킴과 자우림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나가수가 주는 나가수 무대의 힘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 같은 무대가 계속 되길 바라여 봅니다.

 다음주는 조용필 특집니다.
 드디어 그 분이 오십니다.


 와우, 나가수 게시판은 이제 조용필 씨도 깝니다. 아주 그냥... 누가 나가수 게시판 아니랄까봐.

 다음주 조용필 씨의 등장은 나가수에 정말 엄청난 의미들을 가져다 줄겁니다.

 애초에 나가수의 한 포맷이 될 포맷을 가져간 불후의 명곡에 대한 일종의 사자후될 것이며, 더불어 나가수에 대한 시각에 대한 분명한 방점을 찍지 않을까 싶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어느새 새벽 세 시가 되어가는군요.
 사실 지난 주 리뷰 이후, 리뷰는 더 못 쓰리라 여겼는데... 그냥 괜시리 끄적이고 싶더라구요^^

 저의 귀나 저의 실력이 결코 나가수의 가수들을 하나하나 평가할 실력은 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이 글이 읽으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재미를 전해주길 바라여 봅니다.

 더불어 어떠한 의견 교환도 환영합니다.
 덧글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고 꼭 답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soul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