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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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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6. 19:08 오롯/마실 떠나기

 

 여전히 홍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어느 골목 어귀도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요즈음에, 젊음의 메카라고 하는 홍대 또한 변화를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10대 후반부터 나름의 쉼터로 여기던 곳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거나 또는 이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왠지 모르게 허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요즈음에도 홍대를 거닐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가게들을 들러 쉼터 삼고 있습니다.

 

 여전히 홍대를 들러 이곳저곳을 훑어다니는 저 같은 사람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가게세를 올려 오늘도 재물복이 가득한 복을 채우는 복덕방 아저씨 아줌마들도, 집주인들도 꺾어낼 수 없는...

 홍대에 터를 잡는 가게들의 새로운 주인들의 치기 어린 도전과 시도를 바라고 또 믿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를 드릴 가게 역시,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응원하고 싶은 가게입니다.

 

 

 

 

 

 소셜 마켓에서 찾은 또 하나의 보물

 

 한때 한창 유행을 타던 소셜 구매 사이트들도 조금씩 안정기이자 정체기로 향하고 있는 요즈음, 한동안 안 찾던 소셜 마켓에 들렀다가 한 가게 소개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반값을 표방하는 소셜 마켓이기에, 반값보다 조금 더 비싼 판매 가격은 다른 가게들과 비교했을때 그다지 메리트가 유별나진 않았지만... 정가를 주고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가성비, 그리고 소개글에서 느껴지는 나름의 정성과 시도에 왠지 모르게 끌려 그 가게를 가보기로 결심합니다.

 

 마침 다음날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형님과의 약속 장소를 급변경해서, 구매 당일 아침 바로 방문을 하게 됩니다.

 

 

 가게 앞 쪽에 메뉴판이 잘 놓여 있습니다.

 

 

 

 

 

 메뉴 구성

 

 메뉴를 시키면 샐러드바가 함께 따라온다?!

 

 함께 제공 되는 가성비 최고의 샐러드바

 

 이 가게의 특징은 메뉴와 함께 (추가금 없이) 샐러드바가 함께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피자헛과 같은 피자집보다 훨씬 나으며, 훈제오리고기 샐러드, 핫윙, 포테이토 등의 샐러드바 메뉴만으로도 나름의 브런치, 식사로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여러차례 방문해본 결과, 샐러드바에 너무 빠져버린 나머지...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샐러드바로 충분히 배를 채워 뒤늦게 나온 메인 메뉴를 더 감사히 먹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샐러드바 메뉴는,

 

 

 (1) 훈제 오리 고기 샐러드

 

 (2) (워낙에 좋아하는) 단호박 샐러드

 

 (3)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껍질 깐 리치

 ***(별표 셋, 이거슨 마치 씨 없는 수박을 처음 접한 때보다 더한 감동!

 미치도록 좋아했던 리치를, 껍질을 까는 번거로움과 씨와 과육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씁쓸한 맛에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과거는 이제 안녕!

 이제는 리치 속살만 즐기세요^_^)

 

 였습니다.

 

 샐러드바 메뉴는 계속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하니, 제가 추천한 메뉴가 없다고 해도 너무 미워마세요.

 

 자아, 이게 제가 주로 퍼오는 샐러드바 메뉴랍니다.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지요?

 하지만 제가 자주 먹는 메뉴는 거의 정해져 있는 것 같네요. 무엇을 주로 퍼왔는지, 한 눈에 보이시죠?

 

 샐러드바 메뉴는 다소 단 편입니다.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당히 기뻐하실 거에요.

 

 다녀와서도 그 달콤함이 종종 입 안을 맴돌아요.

 

 샐러드바에는 첫 사진에서처럼 핫윙류도 있으며, 튀김류 등이 함께 있습니다.

 

 더불어 매일 다른 투데이 스프와 우동 국물 또한 있습니다.

 

 

 

 사진 속 스프는 베이컨 스프이고, 이외에도 호박 스프 등 다양하게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메뉴를 다 먹은 후 입가심으로 리치와 우동 국물을 먹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런치 메뉴

 

 자, 이제 오늘의 주 소개 메뉴인 이 가게의 런치 메뉴를 소개드릴 차례입니다.

 

 가격은? 1만원 ~ 12,000원

 

 영희 : 학생에게는 다소 높은 가격 아니야?

 철수 : 근처 캐쥬얼한 레스토랑 파스타 가격만 봐도 이정도는 하는걸?!

 영희 : 글쎄...

 철수 : 그리고 나는 돈 버니까 가끔 이정도의 사치 정도는 나쁘지 않잖아? 무엇보다...

 

 Soulian's Tip : 샐러드바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격대!

 

 10,000원부터 12,000원 가량의 런치 메뉴들은 단품만이라면 다소 비싼 가격으로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샐러드바와 함께라면 충분히 아니 기꺼이 낼만한 가격으로 느껴집니다.

 

 

 

 

 

 A. 함박스테이크 (1만원)

 

 못 먹어본 메뉴를 먹어본 것처럼 리뷰를 쓰는 것은 블로거로서의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함박스테이크는 가급적 잘 안 먹는 메뉴 1순위인지라 아직 맛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러면 어떻게 하냐구요?! 끝에도 한 메뉴가 이렇... 하지만 이왕 글을 보기 시작하신거 끝까지 봐주세요.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_+)

 

 다만, 옆 테이블의 주문을 훔쳐 보면(저란 손님 이런 손님) 앞으로 소개드릴 다른 메뉴들보다 결코 뒤떨어져 보이진 않더군요.

 

 

 

 

 

 B. 매일 바뀌는 파스타!

 때로는 다른 곳에선 맛 볼 수 없는 맛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파스타(11,000원)

 

 오늘의 파스타는 매일 메뉴가 바뀐다고 합니다.

 다만 요근래에는 더운 날씨의 여름철 맞이해 보양식 느낌의 황계 파스타를 주로 내놓으신다고 하네요.

 

 

 

 

 

 a. 무더위가 우리를 괴롭힐때,

 '황계 파스타'

 크림 베이스에 잘 우려낸 닭육수를 함께 배합한 소스를, 밥알 모양의 파스타 면에 잘 조리해내놓은 메뉴입니다.

 풍부한 크림 소스가 인상적이며, 밥알 모양의 파스타면을 떠먹으실때 스푼으로 드시면 한층 더 풍부한 크림 소스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너무 느끼한 것을 싫어하신다면 포크로 잘 떠서 드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삼입니다. 너란 삼, 귀한 삼.

 

 

 

 

 

 b. 새우들이 반한 매콤달콤의 정석

 '감베로니'

 원메뉴로 평상시에는 13,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너보다 2,000원 정도 저렴하게 맛보실 수 있습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소스에 파스타 면이 잘 조리가 되어서 나옵니다. 더불어 작은 새우, 큰 새우 함께 옹기종기 모여서 나오는데요.

 작은 새우 속살과, 큰 새우 속살을 파스타 면과 함께 먹으면 쫄깃쫄깃함이 입안을 가득 감싸는 즐거운 기분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c. 오묘한 맛의

 '크림 커리 파스타'

 크림 베이스에 카레 가루를 더한 소스입니다. 파스타 면에 치킨 조각이 토핑으로 함께 어울려 있습니다. 앞의 두 메뉴에 비해 야채나 기타 토핑이 다소 풍부하지 않아 맛의 풍부함에서 아쉬운 감이 남았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의 파스타였습니다.

 

 

 

 오묘해요. 맛이... 솔직한 평입니다.

 

 더불어 소스의 밸런스에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카레가 이끌어 낼 수 있는 맛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다소 독특한 크림 파스타 정도의 느낌만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면이 아닌 푸실레나 펜네 같은 면류를 사용하였다면 보다 식감 등이 살고 소스가 면과 더 잘 어우러질 수 있어 소스의 빈약함을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황계 파스타가 그러하였듯, 면이 좀 더 잘 어우러지면 맛이 한층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C. 서로 다른 소스가 잘 구어진 치킨을 만난다면 '그릴드 치킨'

 

 이 메뉴는 각 소스를 잘 구운 치킨에 끼얹어 나오는 메뉴입니다.

 소스로는 바비큐 소스, 칠리 소스, 데리야끼 소스가 있습니다.

 

 

 

 

 

 a. 진한 바비큐 향이 달콤한 소스를 만났다!

 '바비큐 그릴드 치킨'

 제가 제일 처음 이곳에서 맛 본 메뉴입니다.

 다소 진한 바비큐 소스가 치킨 맛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익힌 야채들이 다양하게 함께 나오는데, 이를 잘 썬 치킨 한 조각과 함께 입안에 넣으면... 진한 소스의 맛을 중화시키며 상당히 괜찮은 맛을 내어 꽤나 행복한 기분에 빠져들게 한답니다.

 

 

 

 

 

 

 b. 매콤한 칠리가 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졌을 때!

 '칠리 그릴드 치킨'

 매콤달콤한 소스가 특징인 메뉴입니다.

 전반적인 재료는 그릴드 치킨 모든 메뉴에서 공통된 편인데요. 매콤하다기보단 달콤하다 말한만한 소스가 이 곳 메뉴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c. 은은한 데리야끼 맛이 치킨을 만났을 때!

 '데리야끼 그릴드 치킨'

 데리야끼 소스가 가미된 그릴드 치킨 메뉴입니다.

 제가 간 날은 매우 달다라기보다는 적당히 짭쪼름한 맛이었습니다.

 앞선 두 그릴드 치킨보다 소스의 맛이 다소 연한 편입니다. 그릴드 치킨 맛과 관련해서 직원분과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는데, 현재도 계속 맛을 조금씩 바꾸어나가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릴드 치킨 메뉴의 경우 고기만 따로 야채만 따로 드시기보다 고기와 야채를 한 입에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발란스가 상당히 괜찮아서, 소스와 고기맛, 그리고 야채의 풍부한 맛이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D. 해물치즈떡볶이

 갖은 해물과 야채와 함께 떡볶이가 각종 소스에 잘 익혀 나오는 메뉴입니다. 저는 크림해물치즈떡볶이만 맛을 보았습니다.

 

 

 

 

 

 a. 풍부한 크림이 적절한 밸런스의 해산물과 야채 사이에 떡볶이 떡을 숨겼을때,

 '크림 해물 치즈 떡볶이'

 사실 이런 메뉴는 레스토랑에 가서 잘 시키지 않게 되는거 같아요.

 풍부한 크림맛이 느끼고프면 크림스파게티류를 시키면 되고, 정말 크림떡볶이가 먹고 싶다면 저렴한 떡볶이집의 크림떡볶이를 맛보면 된다는 생각이... 있는 건 저뿐일까요?

 

 

 

 

 

 한가지라도 더 맛보고 리뷰를 쓰는 것이 마음에 편할 듯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주문한 크림해물치즈떡볶이. 그런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떡볶이가 나왔네요.

 

 크림 특유의 부드러움이 녹아있는 치즈와 잘 어우러져 있었으며, 야채와 해물이 소스에 정말 꽤 잘 어울리게 배합이 되어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떡볶이 떡도 쫄깃쫄깃하였기에 더욱 기분 좋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런 분이라면, 이 가게를 추천합니다!

 

 1번째 人. 달콤한 음식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이 곳 메뉴 중, '바베큐 그릴드 치킨'과 '칠리 그릴드 치킨', '감베로니'와 같은 메뉴들은 상당히 달콤한 맛을 자랑합니다. 더불어 샐러드바의 메뉴들도 다소는 달콤한 맛으로 자신을 한껏 치장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메뉴를 좋아하신다면 위의 메뉴들을 드신다면 분명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덜 달콤한 것을 바라신다면 풍부한 크림을 맛 볼 수 있는 메뉴들을 드셔보세요.

 

 

 

 2번째 人. 때로는 조금은 독특한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황계 파스타'와 같은 메뉴들은 흔히 보기 힘든 메뉴이지요.

 아주 독창적인 맛은 아닐지 모르나, 분명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을 은은한 맛을 지닌 몇몇 메뉴들은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메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문하시면서, 이 가게에 좀 특이한 파스타가 있는데 맛 볼래? 라고 이야기 꺼낼 수 있는 당신! 추천합니다.

 

 다만 투데이 파스타가 매일 바뀌다보니 미리 매일 그날의 파스타를 확인하시면 좋겠지요?

 

 

 

 3번째 人. 야채가 메뉴 안에 잘 어우러진 메뉴를 좋아하신다면!

 이 곳의 메뉴의 특징 중 하나가,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맛이 좋은 메인 메뉴들이 많다는 거에요. 야채가 고기 또는 소스나 면과 잘 어우러져서 함께 입에 담으면 상당히 풍부한 맛을 보실 수 있답니다.

 

 평소 메뉴와 따로 노는 보여주기 위한 야채가 어우러진 메뉴가 식상하셨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면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4번째 人.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가게는 상당히 친절합니다.

 고객 위주의 서비스가 상당히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식사를 즐기되, 배려 깊은 서비스를 함께 누리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5번째 人. 메인 메뉴는 거들 뿐!

 빕스 샐러드바는 부담스럽고, 피자헛 샐러드바는 부족하다 느낄 때!

 이 가게를 꼭 한 번 가보셨으면 하는 이유이지요.

 

 이 곳에서 메인메뉴를 시키면 기본으로 제공이 되는 샐러드바는, 훈제오리고기, 핫윙 등을 포함해서 저가 샐러드바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들이 적당히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답니다.

 

 샐러드바만으로 식사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메인메뉴에 버금가는 충실한 메뉴들로 차있는 샐러드바를 저렴한 가격에 메인메뉴와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

 절대 흔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치

 

 홍대 메인 거리, Ho bar와 새로 생긴 커피빈 사이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게 바로 옆엔 유명한 헬로키티 카페도 있으니, 찾아가시는데 크게 어렵진 않을 거에요.

 

 (저는 워낙에 홍대 방랑자라 이쯤이야 지도도 안 보고 찾았다는 우쭐거림을 전해드려봅니다만... 초행길이시라면, 홍대 메인거리에서 옷가게들이 즐비한 거리에서 반대편에 보이는 커피빈과 헬로키티카페, Ho bar를 잘 찾으시면 금새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글 마무리

 저는 '가격대비'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든 것에는 가격에 비해 보았을때 더 낫고 덜 나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조금 더 나은 맛을 늘 찾는 저에게 이 집은 또 하나의 추천할 만한 집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1만원으로 10만원, 100만원 가치의 맛을 바라기보다는 1만원으로 1만 5천원, 2만원의 맛을 바라고 이 곳을 방문한다면 분명 후회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자신만의 좋은 시간을 이 곳에서 꾸려나간다면 100만원의 가치도 분명 생기지 않을까요?

 

 

 

 

 

 오늘의 soulian의 리뷰, 여기서 마칩니다.

 

 긴긴 글, 고픈 배 달래며 읽어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해봅니다^^

 

 

 

 

 

 p.s

 혼자서도 이 메뉴들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어느날인가 당당히 혼자서 가서 열심히 먹고 온 1人으로서 말씀드립니다.

 

 혹시 눈치 주시면 제게 말씀해주세요.

 리뷰 콱 내려버릴랑게+_+

 (이상 솔로우선배려주의 soulian이었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2. 2. 5. 09:11 오롯/방송 즐기기


 며칠째 '나는 가수다' 개편 문제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와중에, 가장 큰 이슈가 된 주제가 바로 적우의 자진하차였습니다.

 적우는 지난 2월 3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서 '나는 가수다' 잠정 중단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힌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순식간에 기사화되어 적우의 자진하차를 알리는 글로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심지어는 오늘까지도 국내 최대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에는 이러한 적우 자진하차설을 일종의 언론플레이라 평가하며 불쾌하다는 글이 올라와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적우 자진하차를 비난하는 내용의 블로거들의 글

 적우 자진하차를 비난하는 내용의 블로거들의 글



 실제 적우는 평상시에도 자신의 팬카페를 자주 들르며 안부를 전하는 등의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글을 보아도, 평상시 적우가 자신의 마음을 팬카페에 자주 전하며 회원들과 격의없는 안부를 나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적우의 논란이 된 이번 글 또한 이러한 안부의 연장선 상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1월 20일 경 적우 팬카페에 올린 내용으로 보이는 글

 지난 1월 20일 경 적우 팬카페에 올린 내용으로 보이는 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적우의 글이 기사화되자마자 적우의 팬카페는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적우의 자진하차를, 팬들은 이미 적우의 심경을 고백한 글을 읽은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우의 글로 안 것이 아니라 적우의 글을 재가공한 기자의 기사로부터 알게 된 것입니다. 적우가 자진하차를 하는 것이었냐는 질문글들이 카페에 쇄도하게 되고, 결국 카페 운영자가 기사화된 적우의 글을 삭제하고 기사화된 내용에 대한 해명글을 다음과 같이 올리게 되었습니다.



 적우 팬카페 메인 화면
 적우 팬카페 메인 화면



 '적우님께서 쓰신 글은, 개편과 관련하여 뒤숭숭할 가족분들을 위해서 위로차 쓰신 글이었는데, 쓰신 분과, 읽는 팬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서로 다르게 이해한 부분이 발생된 것 같습니다. 시즌2에 관한 정확한 윤곽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적우님 나가수 방송출연도 어쨌든 멈추게되어서 쓰신 글이구요. 시즌2의 출연여부가 어떻게 결정이나든, 우리 가족분들께서 계속해서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사랑해 달라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을 통해 적우님께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가족분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프로그램에 대한 미움은 갖지 마시라는 취지었습니다.'
 (적우 팬카페에 올라온 운영자의 글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는 이미 적우 자진하차설이 널리 퍼졌으며, 명확한 사실확인 없이 이러한 적우 자진하차설을 퍼다 나르기만 하는 하이에나 같은 언론과 일부 블로거들에 의해서 적우의 자진하차설은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적우가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썼던 글이 글의 문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곡해될수는 있으나, 그러한 글이 기사화되고 널리 퍼지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은 기사와 블로그글을 누구에게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오늘날 인터넷 언론과 블로그 등의 매체가 얼마나 하이에나와 같은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있은 후,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대형 포털의 메인에는 한 블로거가 쓴 '적우의 언론플레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지요.



 자신이 가진 기본지식과 발로 뛰는 취재가 아니라, 몇 번의 검색과 클릭 그리고 인터넷 상에 오르는 이슈들에 대한 'copy & paste'만으로 손쉽게 글을 작성하는 간편함은, 이슈의 빠른 전달과 커다란 파급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이점을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책임 없이 권리로만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바로 하루 전, 이효리의 맛집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방송을 준비 중이던 외주 업체와 MBC에브리원 측에 대한 이효리의 트위터를 통한 항변마저도, 너무도 손쉽게 의미가 곡해되고 오히려 이효리가 이 일에 있어서 잘못을 한 것 같은 결론을 내리게 만드는 듯한 기사와 블로그 글들을 보며 비록 인터넷 언론, 블로거라 할지라도 가져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수 이효리가 올린 트위터 글 논란에 대한 이효리의 심정과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의 기사

 가수 이효리가 올린 트위터 글 논란에 대한 이효리의 심정이 담긴 트위터글



 적우의 하차여부 문제는 제작진과 적우를 포함한 모든 출연진들 간의 신중한 논의 끝에 결정되어야 할 문제로 이제 막 개편을 준비 중인 제작진 입장에서도 출연진들 입장에서도 이러한 논란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가수다' 개편에서 가수의 하차와 투입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결정은 '아티스트'들을 세우는 방송으로서는 오히려 프로그램 포맷 자체의 개편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에서, 이번 적우 자진하차 논란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할 가수와 연출진 모두에게 치명타가 되지는 않았을지가 염려되는 바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지금까지 즐겨온 10% 가량의 시청자들과 팬들의 입장에서도 개편이 곧 가수의 하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현재 일어나는 일련의 해프닝이 제작진과 출연진을 옭아매는 덫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그 가치가 상당히 높은 프로그램으로서 비록 논란도 많았으나 방송사 입장에서도 시청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지속되어가길 바라는 프로그램이 틀림 없습니다. 부디 이번 논란 속에서도 '나는 가수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힘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의 최고의 음악과 방송을 전해주길 바라여 봅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2. 13. 02:22 오롯/마실 떠나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은 이전에 예고드린대로, 상수역 근처의 뽕신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리뷰를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드래곤볼 7개를 모으듯, 뽕신의 짬뽕면 메뉴 4개를 모두 먹어본 후 리뷰를 쓰자고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뽕신은 메뉴가 간소한 편입니다. 마늘이 들어간 매콤한 짬뽕인 '마뽕'과, 맑은 국물(인줄 알았던) '지리뽕', 크림 소스가 별미인 '백뽕,' 그리고 토마토 소스의 '코게뽕' 이렇게 네 가지 짬뽕면 메뉴와 크림소스와 토마토 소스의 짬뽕면 메뉴 때문인지 함께 있는 피자 메뉴가 전부입니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네 개의 메뉴를 다 먹어보고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메뉴였던 '지리뽕'까지 맛을 보고 드디어 이번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상수역 근처 '뽕신'에 대해서 소개해드려볼까요?

 

 # 뽕신 메뉴 간략 소개

 자, 우선 뽕신의 메뉴판입니다.




 뽕신은 이름에서도 바로 알 수 있듯, 짬뽕 전문점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해보자면, 짬뽕면을 이용한 면류 전문점이라고 말하는게 더 옳아보입니다^^

 짬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바로 얼큰한 국물입니다.
 중국집에서 짬뽕이 홍합이 잔뜩 들어가 면보다 홍합을 더 많이 씹게 되더라도, 국물의 색이 새하얗게 탈색이 되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한다 하더라도, 짬뽕은 그 특유의 매콤함으로 짬봉 매니아들을 설레게 합니다.

 그에 비해 뽕신의 메뉴들은 짬뽕면에 다양한 국물/소스를 통해서 익숙한 듯 하지만 생소한 조합으로 시선을 끕니다. 

 각각의 메뉴에 대한 소개는 아래 상세 메뉴 소개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만, 우선 간략히 소개를 드려보자면... 
 
위에도 간략하게 적었듯 짬뽕면에 기존 짬뽕의 매운 맛을 갖춘 마뽕과 생각했던 것처럼 백짬뽕과는 맛이 다른 지리뽕, 크림 특유의 감칠맛과 느끼한 맛이 오히려 스파게티면보다 짬뽕면과 잘 어울려 놀랐던 백뽕, 토마토 소스의 시큼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을 살린 소스를 더한 코케뽕이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문을 여실 때, 짬뽕으로 시작해 짬뽕면의 식감을 살릴 수 있는 캐쥬얼한 메뉴들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짬뽕이라고 본다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정말 만족스러운 수준의 홍합과 해산물, 그리고 맛을 기준으로 본다면 5-6000원 사이의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스파게티 한 그릇에 8-9000원 하는 요즘, 오히려 그 가격대의 스파게티보다 더 나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메뉴들이 뽕신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메뉴들의 맛은 어떠할까요...?
 지금부터 한 번 전해드려보겠습니다^^



 아차차, 그전에 먼저 뽕신의 눈길을 끄는 외관,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 뽕신의 심플하지만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

 뽕신의 내부 인테리어는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라, 뽕신이란 이름을 보고 메뉴판을 본 뒤 내부를 보면 왠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 역시 내부 인테리어와 가게명, 그리고 메뉴의 뭔지 모를 이질감에 추운 겨울날 가던 길을 멈추고 이 곳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오늘의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뽕신의 내부 인테리어입니다.
 

 제일 먼저 오픈형 주방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요리를 주문하게 되면 안에서 말쑥한 요리사분들이 면을 끓이고 물을 빼고 국물을 만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물론 지켜보진 않았습니다만). 요리가 나오기 얼마전엔 면 터는 소리로 '곧 내가 주문한 요리가 나오겠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레드와 화이트가 잘 어우러진 내부 인테리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휴지꽂이. 남녀가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듯한...
 흑, 잠시만요. 저 눈물 좀 닦고...
 
 첫 날 저는 이 곳을 홀로 방문했었어요.
 하필 그런 저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남녀가 오붓히 손 잡고 서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 휴지꽂이라니. 더군다나 그 휴지꽂이를 보고 부럽다고 생각한 해버린 저라니...
 좀... 슬프네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메뉴 소개를 해볼까요?



 # 메뉴 소개 0 : 뽕신의 장점 - 싱싱한 홍합과 해산물의 배합

 먼저 제가 뽕신을 포스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뽕신 메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싱싱한 홍합을 비롯한 해산물이 잔뜩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국물 맛도 더 감칠맛이 나고 더불어 말그대로 '먹는 맛'이 납니다.

 사실 홍합의 싱싱함은 짬뽕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짬뽕에서의 시원한 맛과 더불어 씹는 식감을 살려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홍합은... 그 신선함의 정도가 꽤 쉽게 드러나서 왠지 국물이 좀 안 좋다 싶어서 홍합을 베어 물어보면 홍합 맛도 별로인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아, 뽕신이 아닌 홍대의 모 짬뽕집에서 홍합 짬뽕을 주문했다고 상한 홍합 씹고 바로 뱉지도 못하고 멍하니 몇 초동안 그 육즙을 목으로 흘러내리곤 놀라서 뱉었던 기억이...

 아무튼, 나중에 찾아보니 뽕신은 홍합이나 해산물의 신선도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신경이 맛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뽕신의 가장 큰 메리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뽕신에 처음 방문한 날  먹어본 메뉴는 바로 마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뽕신의 첫 메뉴 소개는 마뽕입니다^^

 # 메뉴 소개 1 : 마늘구이가 들어간 매콤한 맛의 짬뽕 '마뽕'

 뭔가 그 곳의 맛이 궁금한 음식점에 가면 저는 대부분 기본 메뉴부터 주문을 합니다.
 어릴적 (아마도) 어느 요리 만화에서 본 듯한 진리인 '모든 음식점에서 맛의 척도는 '기본 메뉴'이다.'라는 진리를 늘 가슴 한 켠에 아니 위장 한 켠에 두고 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제일 먼저 맛을 보게 된 마뽕^^


 마뽕은 마늘 짬뽕의 준말로 보입니다.

 잘 보시면 마뽕 사진에 약간 자주빛을 띄는 몇 조각이 보입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저 자주빛의 식욕을 돌게하는 조각들은 바로 구운 마늘입니다.
 저는 그냥 마늘은 잘 먹지 못하지만 구운 마늘은 참 좋아합니다. 고기집에 가도 한켠에 마늘을 올려놓고 구워지기만을 기다렸다가 구어지면 잽싸게 (고기랑 같이 먹지 않고 따로) 구운 마늘을 먹습니다.
 그래서 마뽕을 받아들고 가장 놀란 것이 바로 구운 마늘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껴먹었어요. 마뽕 먹을때...

 구운 마늘의 자태에 빠져들었던 정신을 조금 차리고 나니 다음으로 싱싱해보이는 홍합과 해산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쯤 되면 서둘러 젓가락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되죠.

 면도 적당했습니다. 다소 꼬들꼬들한 듯 하면서도 심심한 감 없었습니다.

 국물의 경우엔, 취향에 따라서 약간의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느낀 마뽕의 국물은, 다소 무거우면서 또 다소 기름진 면이 있었습니다. 
 개인에 따라 매콤한 국물을 맛 볼 때 국물이 맑기를 원하는 경우와 좀 무겁고 기름진 경우를 좋아하는 식의 취향이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실 마뽕의 국물은 저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후자의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만 합니다. 무거운 맛이라는게, 여러가지 부재료들이 국물에 포함되어 내는 맛이기 때문에 그 맛을 즐기실 수 있으실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과 짬뽕면 그리고 국물을 한데 어울려 입 안에 넣어 먹으면 참 좋았습니다. 재료가 듬뿍 들어간 것이 단순히 재료만 많이 넣었다는 것이 아니라, 성의가 물씬 느껴지는, 그러한 것이 맛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무튼 이 날 마뽕을 처음 맛보고, 다음 번에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메뉴들이 상당히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그로부터 얼마 후, 아는 형과 방문해서 크림소스 짬뽕인 백뽕과 토마토 소스 짬뽕인 코케뽕을 주문하여 맛을 보았습니다.


 
 # 메뉴 소개 2 : 크림소스와 짬뽕면의 조합이 나타내는 정말 멋진 맛 '백뽕'

 저는 스파게티 가운데 크림 스파게티를 정말 좋아합니다.
 크림 스파게티 특유의 풍부한 부드러움과 적당한 느끼감칠맛을 입안에 머금으면 왠지 모르게 가지고 있던 시름을 잠시 놓아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든달까요.
 (쓰고보니 조금 유치하군요.)

 아무튼 그런고로 두번째 방문에서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크림소스의 백뽕이었습니다.


 맛이요?
 스파게띠아 크림스파게티보다 낫더군요.
 가격대비로 생각하자면, 당연히 까르보나라를 먹으러 갈 돈과 시간에 뽕신을 찾아 백뽕을 먹겠습니다.

 짬뽕면이 생각보다 크림소스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풍부한 크림소스의 부드러움과 면의 꼬들꼬들함이 적당히 어우러져 입을 즐겁게 하더라구요
 마뽕에서처럼 풍부한 해산물 역시, 전반적으로 백뽕을 먹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와, 이 가격에 이정도의 맛이라뇨.
 스파게티에서 거품을 빼고, 담백함과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거기에 해산물이 가득하니, 정말 좋더군요.

 크림 스파게티를 좋아하시는 분!
 개인적으로 백뽕, 추천합니다!

 다만 위에 올려진 생파는 차라리 함께 먹지 않는 편이^^



 # 메뉴 소개 3 : 토마토 소스와 매콤한 맛의 조화 '코케뽕'

 우왕!
 코케뽕은 제가 백뽕을 먹던 날 저와 함께 간 형이 고른 메뉴입니다.

 이날 저는 살짝 맛만 보았어요.
 그런데, 꽤 괜찮던데요?

 그래서 저는 이후에 다시 방문했을때 코케뽕을 먹어보았습니다.


 코케뽕 역시 추천합니다!
 
 코케뽕은 사진 상으로는 마뽕과 비슷해보이나, 토마토 소스에 약간의 매콤함을 더한 맛입니다.
 백뽕만큼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마토 소스의 맛과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 국물이, 부담 없이 입을 만족시킵니다.
 백뽕과 마찬가지로 짬뽕면과 소스의 조화도 잘 어우러져 좋았습니다.
 
 너무 매운게 싫으시다면 코케뽕으로 약간의 매콤함을 맛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아는 형님은 다음에 간다고 해도 코케뽕을 다시 드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 메뉴 소개 4 : '지리뽕'

 드래곤볼 일곱개를 모을 순 없지만 뽕신의 네 개의 짬뽕면 메뉴를 먹을 능력은 있었기에 시작한 도전... 이제 하나의 짬뽕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며칠전 홀로 가서 한 그릇 비우고 왔습니다.

 아마도 지리뽕은 중국집의 백짬뽕과 비슷한 맛이겠거나 생각을 했는데...
 국물 자체가 매콤하거나 하지 않고 맑은 국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습니다.
 꼬들꼬들한 면은 면대로 맛을 내고, 맑은 국물은 맑은 국물대로 맛을 냅니다. 즉 어우러지지 않았습니다.
 마뽕처럼 국물에 기름기가 좀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마뽕과 달리 국물이 담백한 맛을 내려하는데 기름기가 있습니다.
 요즘 제가 기름기 있는 국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제게는 와닿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지리뽕아, 내가 널 얼마나 기대한 줄 아니?
 그냥 내가 먹은 날만 니가 좀 과도하게 기름이 꼈던거라고, 니가 그날만 좀 덜 익혀져서 국물과 어우러지지 않은거라고 이야기해줘. 
 라며 지리뽕에 대한 제 글을 닫습니다.



 추천하는 메뉴 : 백뽕, 코케뽕
 원래의 짬뽕 또는 울면과 비슷한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이는 마뽕과 지리뽕보단 오히려 스파게티를 닮은 백뽕과 코케뽕이 개인적으론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림소스를 좋아하신다면 백뽕을 꼭 드셔보시고, 너무 매운게 부담스러우시거나 매콤한 토마토소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코케뽕을 꼭 드셔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마뽕의 경우 국물이 다소 무거우므로, 매콤한 것을 좋아하며 꽉 찬 느낌의 국물을 좋아시는 분은 좋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리뽕의 경우 기름기 있는 소고기 무국의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 위치 : 홍대 주차장길 롤링홀이 위치한 골목에서 합정으로 향하는 방향

 



 위치는 상수역 방향과 합정역 방향을 함께 첨부합니다.
 합정역에서 가실 경우 6번 출구로 나오셔서 큰길로 직진해오시다가 어느 길로든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면 그 길로 들어가셔서 원래 직진하시던 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걷는 방향에서 좌측에 뽕신이 보입니다. 좀 더 가면 육값하네라는 고기집이 건너편에 보이므로 그 전에 좌측에 뽕신을 찾아보세요.
 상수역이나 홍대쪽에서 가실 경우 롤링홀을 찾아 가신 후에 롤링홀에서 육값하네가 있는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시면 육값하네 지나 오른편에 뽕신이 보입니다.



 # 소개를 마치며

 사실 처음 뽕신을 방문했을때에는 얼큰한 짬뽕 국물을 기반으로 한 메뉴들이겠거니 생각을 했습니다만...
 맛을 보고나니 오히려 얼큰한 맛보다는 짬뽕면과 해산물, 그리고 국물 베이스(야채 등이 들어간)를 기반으로 다양한 짬뽕면의 변신을 시도한 메뉴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 메뉴에 있어서 저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백뽕과 코케뽕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분들 입맛에도 잘 맞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대비 풍성한 맛과 세련된 인테리어 등이 있기에 "야,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라고 가볍게 이야기하고 방문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뽕신은 천호동 근처에 본점이 있는 분점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홍대 뽕신의 요리사 한 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요리 드시는 분들을 지켜보시고 맛에 대해 어느정도 피드백을 주고 받으시는 듯 싶었습니다.

 이러한 요리사 분이 계신다면 충분히 맛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가게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저는 믿고 네 가지 메뉴를 다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종종 뽕신을 들러 백뽕과 코케뽕을 즐기게 될 듯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늘 읽고 나면 보람이 느껴지는 리뷰를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리뷰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2. 11. 00:42 오롯/마실 떠나기




 요즘 주말마다 강남역으로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오랫간만에 다녀보는 학원이라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대가 애매한다다가(오후 6시 수업, 저녁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 강남역 쪽엔 잘 나가지 않았던 관계로 약속 잡기도 혼자 식사하기도 참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늘처럼 발품과 호기심, 그리고 나름대로 매의 눈으로 강남역의 식당가를 배회하곤 했답니다. 작은 백반 가게도 가보고, 샌드위치 같은 음식도 먹어보았으나, 마땅히 이 곳이다 싶은 곳은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혼자 식사를 하다보니 번화가 중의 번화가인 강남역 근처에서 이곳 한 번 가보고 싶다 싶어도 선뜻 발걸음이 향하지 않더라구요. 혼자 먹는게 창피한건 아니지만, 어찌 되었건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 일은 왠지 모르게 가게 주인분들께 죄송하더라구요.

 사실 오늘 소개드릴 이 곳을 찾은 날도, 왠지 가게를 들어가기가 쑥쓰러워서 오래 전 받아둔 맥도날드 버거 + 감자튀김 쿠폰을 사용하려다가 그래도 밥을 먹어야지 하며 강남역 주변을 서성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낙지 불고기 백반, 낙지 전골이 '2인 이상 가능'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을 보고 평소 낙지라면 눈을 두 번 동그랗게 뜨고 또 떠도 모자른 저는 당연히 슬금슬금 가게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향한 가게가 바로 오늘 소개시켜드리게 된 '뱃고동'입니다.




 다음로드뷰로 본 뱃고동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부대찌개집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올려야 하나, 비루한 가운데 카메라를 들고 매장 앞에서 사진 찍는 일이 왠지 모르게 너무 쑥쓰러워 찍지 못하고 이렇게 다음 로드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이 집의 기본 메뉴가 적힌 메뉴판입니다.
 여느 낙지 전문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대입니다.
 밥이 1500원이라는게 조금 눈에 띄는데 이 가격이 볶음밥에도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쌀과 김치 모두가 국내산이네요. 요즘 왠만한 가게들은 김치는 중국산이 많더라구요.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그래도 국내산 김치를 쓰면 왠지 모르게 더 마음이 가더라구요. 
 물론 매운 음식을 먹는지라, 늘 김치에는 거의 먹질 않게 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말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 이 곳을 소개드리게 된 이유인 점심 메뉴의 메뉴판을 보도록 할까요? 
 

 본의 아니게 두 컷 모두 제 손이 노출되었습니다.
 잘 찍어서 보여드린다는 욕심에 그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보시다시피 점심식사 메뉴는 낙지불고기/낙지전골의 경우 6500원, 오징어불고기/오징어전골의 경우 6000원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500원 차이인데, 저야 당연히 낙지불고기이지요!
 잠까안, 낙지불고기하면 왠지 소고기가 함께 들어 있을거 같은데... 아니라고 하네요. 낙지불고기란 메뉴를 보고 불고기하면 왠지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을 것 같아 "혹시 소고기가 들어가나요?"라는 질문에 뒤이어 "원산지가 어디인가요?"라고 물을 준비를 하고 있던 저에게 가게 점원분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십니다. '불고기'란 낙지로 된 불고기를 뜻한다고 말입니다. 
 좀 쑥쓰러웠지만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마음 놓고 메뉴를 기다립니다.

 아참, 점심식사 메뉴의 제공시간 또한 놀랍습니다.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공하는 점심식사 메뉴가 뱃고동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더군다나 주말 포함 : 앞서 말씀드렸듯 제가 이 식사를 한 때는 모두 일요일이었습니다.) 제공이 됩니다. 낙지불고기 브런치, 한끼 하실래예?!


 

 기본 상차림이 상당히 후합니다. 묵 3조각과 미역무침, 동치미와 양파절임, 양배추 샐러드와 김치까지. 그리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밥 한 공기와 낙지불고기가 불판에 올라가 있어 낙지를 향한 제 마음을 솓구치게 합니다.


 

 막 불판에 올려진 낙지 사진입니다. 낙지 등의 해산물은 특히나 익기 전부터 익혀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1인분에 불판에서 익어가는 낙지불고기를 맛보다니요? 흐흑.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감동하는 1인 외식 주의 선구자 soulian입니다.)


 

 요렇던 낙지가
 

 이렇게 잘 익었습니다.
 이제 먹는 일만 남았군요.
 



 낙지가 얼른 자기를 들어 입 속에 넣어달라고 손(다리?)을 번쩍 들고 있습니다.
 한 입에 꿀꺽.
 아, 이거 쓰다보니 얼른 또 먹고 싶어지네요.

 우선 낙지불고기는 6500원에서 맛볼 수 있는 여느 어느 집의 낙지백반보다 좋습니다.
 낙지의 양도 상당하고 더불어 야채의 양도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더불어 양념 맛도 무조건 맵지도 그렇다고 과하게 달지도 않아 적절하게 매콤달콤한 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밥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더군요. 가격대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식사입니다.

 잘 익은 낙지와 야채 몇 조각을 함께 젓가락으로 들어 입 속에 넣으니, 6500원에 맛보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제가 평소 즐겨먹는 김가네의 6500원짜리 낙지덮밥과 괜시리 비교를 해봅니다. 낙지의 양도 양이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밑반찬, 그리고 직접 불판에 올려 익혀먹는다는 즐거움이 감히 이 둘을 비교조차 못하게끔 만듭니다. 



 사진을 찍을만큼 찍었으니 이제 마음껏 즐길때가 되었습니다.
 근데 아차차...
 제가 처음 이 집에 방문했을때(이 사진들은 두 번째 방문시 찍은 사진), 정말 이 집에 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드리고 전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급한 마음이었던 나머지 사진으로 찍는 것을 잊고 말았습니다. 밥을 한 수저 떠 먹고 난 후에야 겨우 생각이...
 털썩...
 그래서 이전에 찍은 휴대폰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대체 무엇에 반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냐고요...?
 일단 사진으로 보시죠!


 

 아아, 님이 무엇이간데... 어우러진 이 자태로 저를 이리도 설레게 하십니까?
 1인분을 볶아주는 그런 가게, 동네마다 하나나 있을법할까요?
 (다소 흥분한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네, 1인분만 주문해도 밥을 낙지불고기에 볶아 제공합니다.
 전 알지도 못했고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친절한 남자 점원분께서 "밥도 볶아드릴까요?" 하시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본제공된 공기밥에 김과 약간의 양념을 추가하여 바로 볶아줍니다.

 1인분 주문으로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맛볼 수 있다니...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인분 주문 식사 시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특히나 손님이 많은 가게들의 경우 기본 2인석, 경우에 따라 4인석을 홀로 차지에 식사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더불어 이렇게 볶아먹는 등의 준비에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음식들은 더더욱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오후 4시쯤 손님이 다소 적을때 방문한 덕도 있을테지만 말이예요.
 5시쯤 되니 테이블이 안 쪽 몇 개 빼고는 거의 다 차더군요.



 열심히 쓰고나니 다시 맛보고 싶은 생각이 물씬 물씬 드네요.
 오늘 또 한 번 도전해볼까요...?
 


 

 위의 지도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위치는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앞으로 쭈욱 직진하다가 시티극장이 보이면 오른쪽 골목으로 한 블럭 들어가서 다시 앞으로 직진하면 부대찌개집 2층으로 파란 뱃고동 간판이 보입니다.

 아참, 뱃고동은 압구정이 본점이고 이대, 홍대 등에도 매장이 있더군요.



 맛집, 정말 사람을 감동시키는 맛을 전해주는 곳이 맛집이라면...
 아마도 그 감동에는 정말 평생 맛보지 못했던 감동도 있다면, 또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동도 존재하겠지요. 
 제가 소개드리는 음식점들은 전자라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해서 섣불리 맛집이라 말하긴 어렵더라도 적어도 후자로서의 감동을 전해주는 집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즐거이 저의 포스팅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일상의 감동을 전하는 맛집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0. 11. 22. 00:00 오롯/마실 떠나기
 
 토요일 아침, 간만에 일찍 일어나 홀로 홍대 칩거를 준비 중이던 중에 제가 아는 사람들 통털어 가장 버거를 좋아하는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어옵니다.

 딩그링. 딩그링. - 메신저 울리는 소리

 토요일 점심 간만에 버거가 급 땡겨서 그러니 함께 버거를 먹으러 가자더군요. 무려 한남동으로!
 참고로 저녁엔 목동에서 약속이 있었고, 간만에 아무런 부담 없이 상쾌하게 토요일 점심을 홀로(!) 보내려던 저의 계획이 있었기에 사실 조금 망설였지만...
 녀석이 "꽤 괜찮은 집이 있더라고, 가고 싶은데... 딩그링. 딩그링."  하기에(자기도 오후 3시에 광화문에서 약속 있는 녀석이, 그로부터 3시간 반 전인 11시 30분에 딩그링 딩그링 하다니!), 간만에 한 번 한남동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토요일 점심부터 버스타고 지하철 환승하고 한남동을 나가는 그런 남자가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토요일 점심 한산하던 합정역 6호선 라인엔 왠일로 그리도 사람이 많은지...
 아무튼 친구를 득도 시키려고 15분 지각한(우리 집에서 한남동은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이 나쁜 놈아! 15분 가지고 만나자마자 멀리서 온 친구를 타박하다니! 라고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 못하는 이유는 사실 이 친구 만날 때 제가 좀 자주 늦었거든요. 미안해.) 저는 친구와 한강진 역 2번 출구에서 만나 버거집으로 향했습니다.
 알고보니 순천향 대학병원 근처더군요. 크윽, 아픈 기억...



 언듯 보기엔 작은 커피집 같은 분위기의 외관, 저기 득도한 제 친구가 보입니다.

 

 가보니 벌써 자리가 거의 다 차있어서 좁은 자리 밖에 없기에, 제 친구는 야외에서 먹을 것을 권합니다. 아니 주장합니다. 날은 다소 쌀쌀했지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테라스로 나왔습니다. 옆에 있는 커피집에도 테라스에 나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찻길 가이지만 나쁘지 않은 느낌.



 테라스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큰 매력입니다. 의자가 바나나 색이예요. 훗. 싱싱한 노란 바나나. 숙성된 검은 바나나.

 

 서빙 보시는 분께서 참 열심히 움직이고 계시더라구요. 분주히 움직이시면서도 고객들을 찬찬히 신경 쓰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따로 무릎담요를 챙겨서 주시는 배려. 전 감동 받았어요. 흐흑...



 
태어나서 처음 찍어본 메뉴판 샷. 이게 다 블로그를 연 덕택입니다. 먹은 집 글 쓰면 메뉴와 가격대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사진 설명에도 있듯, 아마 제가 메뉴판을 찍어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엥겔지수의 탓인지, 맛집이다, 괜찮은 먹을거리가 있다 싶으면 저 역시 그런게 가격이 신경 쓰이거든요.
 버거 가격이 꽤나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밥 한 끼보다는 더 비싼 가격이지만, 수제 버거는 비싼 곳은 1만원은 훌쩍 넘어가니까 사실 저는 수제버거에서 가장 신경 쓰는게 가격이랍니다.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베큐 버거. 칠리버거와 치열한 경합 끝에 선택했습니다. 저는 늘 이 두가지를 놓고 고민해요. 바베큐 버거와 칠리버거. 보통은 조금 더 무난하면서 가게에서 신경쓰는 바를 잘 느끼게 해주는 바베큐 버거를 먼저 먹는 편입니다. 사실, 베이컨이 들어 있어서...(수줍)



 더불어 점심 2시까지는 런치 메뉴가 되어서, 버거 가격에 +3000원 하면 감자 튀김과 탄산음료(캔), 
+4000원 하면 감자 튀김과 커피(1회 리필 가능)를 제공해주는군요. 당연히 주문했습니다. 탄산음료를 주문하려다가 캔으로 나오는데다가 그래서 리필도 안 된다고 해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나온 커피와 감자튀김. 친구의 세심한 배려로 프레임 안으로 담요가 담겼군요. 훌륭한 친구입니다.  
 

 먼저 감자튀김과 커피가 나왔습니다. 저는 따뜻한 커피, 친구는 냉커피(있어 보이게는, 아이스 커피)를 시켰답니다. 감자 튀김은 사실 그럭저럭. 저는 파파이스 감자튀김 신봉자로서 감자튀김은 안의 감자의 식감도 중요하지만 겉의 바싹함과 짭쪼름한 맛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데 밋밋한 감자튀김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이 나쁘다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부디 알아주세요. 충분히 맛나게 먹었습니다.
 커피의 경우에는 탄 맛(나쁜 의미가 아닙니다)이 느껴졌습니다. 커피 마시는 분들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더라구요.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분들(저는 여기에 속합니다), 탄 맛을 즐기는 분들. 커피만으로는 제 입맛은 아니었지만 곧 나올 버거와의 궁합은 이 탄 맛이 묘한 어우러짐을 나타내더군요.



 기다리던 버거가 나왔습니다. 뒤에 감자튀김에는 감자 위에 곱게 뿌린 친구의 케찹질과, 한쪽 벽면에 뭉테기로 뿌린 저의 케찹질이 잘 표현되어 있군요. 저는 패스트푸드 가서도 케찹을 꼭 항상 + 1 한답니다.



 버거가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바베큐 버거입니다.



 듬뿍든 야채와 토마토도 마음에 들었고, 패티도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베이컨의 전체 버거에 잘 어우러졌고, 먹으면서 이건 좀 이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바베큐 버거답게 특유의 짭쪼름달콤한 소스 맛도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빵의 달콤함과 그러한 달콤한 덕인지 느껴지는 촉촉함이었습니다. 버거에서 의외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게 바로 (어렸을 때 패스트푸드를 먹을 땐 분리한다면 늘 뒷전으로 밀려나는) 빵의 식감입니다. 이 곳 빵은 다른 버거집들과는 다르게 좀 달콤한 느낌이 강하더군요. 바나나그릴이라는 이름은 사실 그때문일까요? ... 아니겠죠?
 사실 이점 때문에 저는 바나나그릴에서 버거를 드실때 이왕이면 탄산음료보다는 커피를 추천드립니다. 달콤한 도넛은 커피 덕에 맛이 더해진다지요? 마찬가지로 달콤한 빵이 사용된 버거에는 커피가 정말 좋은 궁합인 것 같습니다. 일단 리필도 되구요. 버거 먹고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커피가 좋잖아요-_-!



 이번엔 친구가 선택한 메뉴 머쉬룸(버섯) 버거입니다. 이 친구는 늘 머쉬룸 버거만 먹어요. 편식쟁이!



 제가 맛을 보진 않은지라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사진에도 보이지만 버거에 사용된 버섯이 상당히 잘게 잘려져 있어서 그점이 조금 아쉬웠다고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버섯의 풍미는 그 향과 쫄깃한 식감이니까요. 충분히 공감이 가더군요. 친구야 이번에 두 번째 방문이므로, 이미 맛에는 충분히 만족한 상태였지요.



 함께 나오는 피클은, 양배추 등을 절여 곁들여 나왔습니다. 테라스라 차마 리필 시켜먹지 못한게 한이랄까요? 크윽... 그래도 커피는 제가 들어가서 리필해왔답니다.



 
달콤한 빵이 버거의 매력인 반면, 사실 그러한 달콤함은 맛에 쉽게 물리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원체 수제버거들은 조그마한지라 물리기 전에 다 사라지지만, 먹고 난 다음에 입가심이 안 되면 뭔가 부담스러운 느낌이 나죠.
 그러한 점을 탄 듯한 커피 맛이 적절하게 씻어내려가며 어우러짐이 이루어집니다. 흠, 좋았어요. 커피. 리필도 되고...



 맛있게 먹고 나서 계산을 하니 점원분께서 쿠폰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가지고 싶었으나... 분명 저는 15개를 다 모으지 못 할 것이므로 친구에게 넘겼습니다.
 친구야, 다 모으면 꼭 나 줘야되에?!+_+



 바나나그릴은 한남동 5가 독서당길 초입길에 있습니다. 순천향 대학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나오면 버스를 타러 가게 되는데 그 큰 사거리 건너편에 위치해있지요.



 
 자꾸 지도 올리는데 오류가 나네요. 이번에도 캡쳐로 대신... 티스토리, 왜 이래요?



 가시는 길에 대한 약도입니다. 저희는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와 쭈욱 걸어서(중간에 한 번 큰 사거리가 나오면 우측으로 꺾구요) 한남동 5거리까지 간 다음, 좌측 횡된보도로 건너서 독서당길로 갔습니다.
 독서당길은 (친구의 말에 따르면 로맨틱한, 제가 볼 땐 사랑 이야기가 없으므로 로망인)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에 합격하면 매우 즐거워하던 공간이라 독서당길이라 불린다더군요. 당연히 걷던 길도 그 길의 의미를 알면, 참 재미있어집니다.



 친구 덕에 또 하나의 맛난 버거를 경험해보아 기뻤습니다. 이 친구 덕에 이곳 저곳의 버거집을 가보았는데요. 앞으로 그 친구와 함께 경험한 버거집과 제가 찾은 버거집들을 하나하나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일주일에 하나씩만 소개해도 한 분기 이상은 글 소재에 대한 걱정이 없겠군요! 후후후!



 바나나그릴은 달콤하고 촉촉한 빵과 패티, 그리고 야채들이 잘 어우러진 맛을 나타냅니다. 더불어 커피와 잘 어울린다는 점도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저렴한 가격 역시 만족스러워(요즘의 수제버거집들은 초기보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이라 정말 좋습니다!) 다소 지리적인 불편함이 있지만-제 입장에서는- 한번쯤 가볼만 한 곳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해주시고, 글 찬찬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쓴 글을 함께 즐겨주신다면 저에겐 정말 큰 기쁨이 될거예요^^

 더불어 덧글로 함께 마음을 나누어 주시길 감히 바라여보며, 이번 글도 마칩니다.
 혹시 추천하시는 수제버거집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버거 매니아 제 친구와 꼭 다녀와보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posted by soulian
2010. 11. 2. 16:18 오롯/마실 떠나기
 
 가끔씩 음식점을 삼고초려할 때가 있습니다.
 꼭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어딘가 이 곳에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싶은 가게가 있어서 어느날 들렀는데 자리가 없다거나 그날이 휴일이라던가...
 바로 며칠 전에서 홍대 근방의 핫초코 전문 카페가 있길래 들어가보니 이미 만석이라 테라스 자리 밖에 없었던지라, 안타깝게도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얼마전 받은 카라멜 프라푸치노 기프티콘을 이용하여 제 속을 달랬더랬지요. 다행히 달게 해주십사 하는 요청에, 바리스타 분이 정말 달게 카라멜 시럽을 쏟아(!)주셔서 핫초코를 못 먹은 것에 대한 위안과 더불어 이리 단 것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요즘 들어 유난히 단게 땡기는군요. 날이 추워져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보통 이렇게 애써 찾아간 곳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 자주 가는 동네가 아니라면 사실 잊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또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그러니까 늘상 오가는 동네에 있는 가게라면 언젠가는 다시 들르게 됩니다. 아니, 저는 사실 언젠가라기보단, 사실 못 참고 바로 다음 방문 시에 그 가게부터 들르곤 하지요^^

 오늘 전해드릴 마실 추천기의 트루코리안 비밥하우스도 그러합니다.
 정말 '삼고초려' 끝에 방문을 하게 된 곳이죠. 모 쿠폰 발행지에 나온 광고를 보고선 왠지 마음이 동해서 꼭 한 번 들러야겠다 들러야겠다 하던 틈에, 자주 놀러가는 홍대를 빗겨 신촌으로 향하면 이 곳을 들러보았습니다. 그런데 굳게 닫힌 문. 가게가 지하인지라, 더 휭해보이더라구요. 사실, 두 번째 방문때에도 문이 닫혀있었을때는 혹시 개점휴업 상태신가... 라고 괜히 오지랍 넓은 걱정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그러니까 이번 중간고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날, 무작정 신촌으로 내달렸습니다. 실은 그때 저는 또 하나의 찍어둔 가게엔 쭈꾸미 비빔밥집을 노리고 간 거였는데, 마침 그 가게가 휴일이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찾은 곳. 트루코리안 비밥하우스. 그리고 그 날, 다행히 삼고초려의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한껏 예를 갖춘 맞이
 이 가게에 들러 가장 놀랐던 것은, 바로 종업원분들이 보여주시는 응대 예절이었습니다. 
 첫 날은 남자 요리사분께서 서빙을 맞아주셨는데요. 조금 쑥쓰러울 정도로 하나하나 차근히 설명해주시고 배려 깊게 서빙에 임해주셔서 사뭇 놀라기도 하고 했습니다.
 사실 음식점은 1. 맛 2. 가격 3. 서비스의 세 박자가 우선 순위 없이 뒤섞여서 그 가게가 몇 점인지를 나타내곤 합니다. 사실 맛이나 가격에 비해서 서비스는 많은 분들께 후순위인 경우도 많은 것 같지만, 저는 또 그렇지 못해서. 사실 맛과 가격이 만족스럽더라도 서비스가 아니다 싶으면 그 가게는 다시 찾지 않게 됩니다. 그 맛이 과연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를 보여주는게, 바로 서비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한껏 세련된 응대를 보여주시는 남자 요리사 분께 가게 분들이 참 친절하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이러한 친절도 사장님의 경영 철학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흠, 듣는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울 수 밖에요^^

             요 사진은 샐러드-음식-디저트 사이마다 한번씩 식탁을 닦아주시는 센스에 감탄해서 찍은 사진



 왠지 밤에만 여는 호프를 하고 있을 것 같은 가게 외향
 이것은 사실 칭찬은 아니고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이 가게를 찾아 들어가시려고 하면 상당히 고민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신촌 번화가에서 조금 빗겨나서 상가 건물 지하에 있는 가게는, 들어가는 입구까지는 왠지 모르게 썰렁하게 느껴지거든요. 실은 앞선 두 번의 방문 때 그런 이유로 혹 가게가 개점 휴업 상태인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물론 가게 내부는 전혀 그러하지 않습니다. 내부는 깔끔하고 수수한 듯 하면서도 정갈합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외향에. 손님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첫 번째 식사 후 재방문 시에 함께 방문한 저의 지인 분께서는 가게의 외향이 다소 우려를 표하시더군요.
 "여기, 맛있는거 맞지...?"
 "물론! 나~ soulian이야!"
 혹 사장님께 저의 텔레파시가 통한다면, 가게 입구를 조금만 더 세련되고 눈에 띄게 만들어보시는건 어떨까요? 라고 텔레파시를 보내보고 싶습니다. 트루코리안 비밥하우스라는 세련된 이름을 가게 외향에서부터 풍긴다면 더 멋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이제는 가게의 메뉴 이야기를 좀 해 보아야 겠군요.
 제가 가게를 방문하며 먹어본 메뉴들은 전병 샐러드(정확한 명칭 잊음), 치킨 비빔밥, 쇠고기 비빕밥, 디저트였습니다.

 주된 메뉴는 비빔밥입니다.
 비빔밥은 크게 비밥 진, 비밥 섭, 비밥 삼, 비밥 정이 있는데요.
 '비밥진'은 쇠고기 구이가 올라간 간장 소스 비빔밥.
 '비밥섭'은 치킨 튀김이 올라간 간장 소스 비빔밥.
 '비밥삼'은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이 올라간 비빔밥.
 '비밥정'은 야채와 고추장으로 맛을 낸 비빔밥입니다.

 그 외에도 추가 메뉴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볍게 먹을만한 샐러드가 있었습니다.
 첫 날 방문 때는 삼고초려 기념 서비스로 샐러드를 주셨었는데요. 크리미한 소스에 야채, 그리고 특이하게도 전병이 올라가있는 샐러드였습니다.



 참 샐러드 : 전병이 얹어진 특이한 샐러드

 


 흔히들 쌀과자로 알고 계실, 전병 조각이 얹어진 샐러딉니다.
 우선 고소하고 크리미한 느낌의 드레싱과 야채는 참 잘 어울어졌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늘상 샐러드를 먹을때 뭔가 부드러운 토핑과 함께 했던지라(예를 들면 닭가슴살이나, 기타 부드러운 식감을 주는) 전병과 샐러드의 만남이 신선하긴 하였으나 왠지 조금은 뭔가가 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샐러드에서 빵이 샐러드에 얹어진 경우에는 그 빵이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거나, 또는 아예 작은 크기로 다른 토핑들의 서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샐러드의 다른 재료들과의 어우러짐으로 샐러드맛을 돋우는 역할을 빵이나 크래커가 합니다.
 다만 이 샐러드의 경우 전병과 야채, 그리고 드레싱만으로 재료가 한정되다보니 드레싱과 야채의 어우러짐에 집중이 되긴 하였지만, 왠지 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삭한 야채와 바삭한 과자, 거기에 크리미한 소스이다보니,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샐러드와는 조금 다른 메뉴가 나온 것 같습니다.
 괜찮다면 과일이나 기타 잘 어울릴만한 메뉴가 조금 더 들어가거나, 또는 과자를 더욱 얇게 저며서 넣는 등의 조금의 개량이 있다면 더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샐러드 메뉴가 하나의 식사 메뉴급으로 나오게 된다면 고려할만한 것이겠지요.
 다만 주전부리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반주를 할때에 약간 곁들여먹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맛이 고소하면서 바삭해서, 메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전부리라고 생각하면 자꾸 손이 갈지도!



 비밥섭 : 치킨 튀김이 올라간 간장 소스 비빔밥

 



 오호, 첫날 먹고 다음 방문을 바로 머리 속에 그리게 만든 그 메뉴입니다.
 우선 얹어진 것은 약간의 튀겨진 닭고기입니다. 사실 메뉴를 딱 앞에 두고나서 든 생각은, 왠지 일식 덮밥 같은 느낌이다라는 것입니다. 아마 일식 덮밥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식 덮밥의 경우에는 고기가 참 탐스럽게 올려져 있어서, 비벼 먹는다기보단 모아 먹게 되는데요(밥따로 고기따로 야채따로 올려서 한꺼번에 먹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처음 한 입은 비비지 않고 먹어보았답니다. 그런데 사실 그때의 맛은 심심했어요.
 그래서 '비벼보니' 오호, 놀랄만큼 담백하고 맛난 비빔밥이 제 입을 채우더군요! 비빔밥이라는 이름을 지키는 메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가 흔히 먹는 비빔밥도 따로 먹으면 그저 각각의 반찬에 불과할지 모르는, 숟가락에 함께 올려놓고 먹으면 그냥 각각의 반찬을 한꺼번에 맛보는 수준에 그칠지 모르는 반찬들을 '비벼서' 어우러지는 맛을 나타내는 것이 매력인데요. 
 이 곳의 비빔밥 또한 비비고나니 고기의 적당한 기름진 맛과 야채의 담백한 맛 그리고 간장 소스의 달콤짭짜름한 맛이 잘 어우러지니, 정말 맛이 나더군요. 소박한 듯하지만,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기게 했던 메뉴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삼고초려의 이야기를 들으신 요리사분이 닭고기를 특별히 많이 올려주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훗훗훗.
 아는 형님께서도 담백한 맛이 마음에 드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닭고기가 약간 튀겨져 나와서 기름질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야채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또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요약 : 적당히 튀겨진 닭고기와 간장소스의 적절한 어우러짐. 비벼야 참 맛이 느껴지는 진짜 비빔밥. 야채와 적당한 배합이 만들어내는 담백한 맛이 좋다.



 비밥진 : 소고기 구이가 올라간 간장 소스 비빔밥


 
미안해요. 배고파서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하고 비비다가 생각나서 찍었어요.
 


 두 번째 방문 때, 아는 형님께는 위의 닭고기 비빔밥을 권해드리고 저는 다른 메뉴인 소고기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우선 '호주산' 소고기라는 점에서, 절대로 원재료로 속이거나 할 가게는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주문을 했구요. 개인적으론 어느 리뷰에든 소고기 메뉴에는 원산지를 표시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soulian입니다. 맛있다 그래서 잔뜩 기대해서 찾아간 가게에 앉아보니 소고기가 미국산인 경우. 사람에 따라 당황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잠깐 이야기가 옆길로 새었는데요. 다시 본류로 돌아가서...!
 저는 사실 소고기 비빔밥이라고 해서 고추장 비빔밥을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비빔밥의 양념장 자체가 소고기로 맛을 낸 경우가 많다보니, 당연히 소고기 비빔밥 = 고추장 비빔밥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간장소스 비빔밥이더군요.
 고기는 구워서 약간 두툼하게 나오는데, 두툼한 고기 덕에 비빔밥을 먹을 때 식감이 더욱 살아나서 좋았습니다. 구운 고기이다보니 위의 닭고기 비빔밥보다 더 담백한 맛이 나서 좋기도 했구요. 
 이날 서빙을 해주신 여자 종업원 분께서 두 메뉴 다 간장 소스 비빔밥이라 그런지 고추장 비빔밥에 들어가는 '약고추장'을 조금 덜어주셨어요. 비빔밥에 약간 섞어먹어보라고 하시면서.
 또 안 해볼 수 없지요. 바로 약간 덜어서 한 쪽 귀퉁이에 약간의 밥과 함께 비벼보았습니다. 후릅. 저는 원래의 맛도 좋았지만, 약고추장과의 어우러짐도 좋더군요.

 요약 : 두툼한 고기가 씹는 맛을 살려준다.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좋아할 비빔밥. 



 꿈의 고향  : 바나나와 딸기로 데코레이션된 바닐라 아이스크림


 



 
서비스로 맛보았던, 디저트입니다.
 처음 디저트 받을 때 전 참 쑥쓰러웠는데요.
 "이 메뉴는 마치 달콤한 꿈을 꾸는 듯한...(중략) 앞으로도 늘 좋은 꿈을 가지고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된 디저입니다." 라는 꽤나 긴 멘트를 하시며 건네주시는 요리사님의 센스에...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도 모르겠고, 이거 듣고나서 나는 감탄을 해야하는 것인가 꿈을 꿔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하였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보였구요. 앞에 바나나가 반 조각씩 양쪽으로. 그리고 초코 시럽과 딸기를 얇게 저민 조각에 유청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요리사님 이야기처럼 참 달콤한 메뉴였어요^^



 음식은 정성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음식은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매개이기도 합니다.

 저는 늘 그런 정성이 담긴 음식점을 찾고 있고...
 그런 음식점을 만날 때마다 왠지 더 설레고 기쁘게 되네요.

 트루코리안 비밥하우스는 아직 많은 손님들이 아는 곳은 아니고, 지리적으로도 다소 안타까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메뉴와, 구색이 갖추어진다면 앞으로 분명히 좋은 음식점이 되리라고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다음엔 고추장 양념의 비빔밥에 도전해보아야겠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비빔밥은 고추장 양념이 제일인거 같아서요!
 다녀와서 보강해야지요^^

 +

 아참, 곁들이로 함께 나오는 무절임이 참 맛납니다.
 밥이랑도 참 잘 어울려요^^

 



 가시는 길
 창서초등학교를 아신다면 매우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창서초등학교 맞은편(큰 도로 방면으로)에 보이는 건물의 지하에 있습니다. 바로 앞에 유인물이 세워져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바로 옆에는 보쌈집 등의 건물들이 있어요.

 아참, 일요일은 쉰다고 합니다. 제가 삼고초려한 가장 큰 이유...!^^;

 주메뉴
 비밥 진 7000
 비밥 섭 6000
 비밥 삼 6000
 비밥 정 5000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soulian은 당신의 소중한 진심이 담긴 댓글을 늘 기다립니다^^
posted by soulian
2010. 11. 2. 16:17 오롯/마실 떠나기

 


 중앙대 근처는 제가 중앙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2007년 쯔음에는 저는 대학가라고 하기엔 너무도 아쉬운 주변 풍경에 늘 안타까워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이미 대부분의 대학가는 경험을 해보았지만, 사실 그 대학가들이란 '번화가'라는 말이 더 어울릴만한 이것저것 참 많은 곳들이었으니... 처음 막 입학했을 무렵 7호선 상도역에 내려 좁디좁은 골목길(알고보니 다니는 차도 꽤 많은 도로 근처였지만)을 오가는 것 밖에는 무언가 할 거리가 없었던 중앙대 근처는 제겐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이젠 마냥 익숙할 뿐인 홍대 근처나,
 저렴하고 알차게 놀 수 있는 신촌-이대 근처,
 좀 쉬고싶다 싶으면 찾았던 대학로 근처,
 영철 버거가 있는 한 그 곳은 무한 기쁨일 수 밖에 없던 고대 근처,
 신림-사당 상권이 적절해서 그쪽 사는 이들만날 땐 종종 애용했던 신림-서울대입구 근처,
 이런 곳들에 비해서 중앙대 근처는 '아, 난 그냥 학교에 공부하러 오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지요. 

 어찌보면 정감있는 가게들이 군데군데 있기에 오래 있는 이들에게는 익숙함이 힘이 되는 공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저는, 대학 첫 해동안 있었던 약속 가운데 만남의 장소로 중앙대학교 앞을 택할 수 있었던 것은 기껏해야 세네번 정도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는 누이를 중앙대의 자존심 '카우버거'의 밀리언셀러(만큼 귀한) '치킨휠레버거'로 - 사실 요즘은 좀 아쉬워졌지만
 아는 친구를 연영과의 정기를 받은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왠만한 학교의 훈남들보다 준수하다고 개인적으론 믿고 있는) 훈남 훈녀 분들로
 그리고 학교 앞에서 볼 수 밖에 없는 피치 못 할 사정을 만듦으로
 아는 이들을 불러 학교 앞에서 만난 것 외에는 정말 학교 근처에서 외부 약속 있어본 기억이 없네요.

 전 사실 학교 앞에서 편하게 약속을 잡는 것이 어느 대학에나 당연한 일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중앙대 첫 해는 그러한 당연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추억, 아니 추억이라기보단 푸념이 길었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편히 쓸 수 있는 곳은 요근래의 중대 앞은 2007년의 모습을 차츰 잊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하게 늘어난 카페를 보면 다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은 어깨에 힘을 주고 소개를 해줄 수 있는 곳들이 하나 둘 씩 생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전에는 몰랐던 숨어있던 평범한듯 괜찮은 곳들도 있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기도 하구요.

 아무튼 그러한 곳들을, 혹시나 오가다 이 블로그를 들르실 분들께 하나 하나 전해보려 합니다.

 아, 역시 사설이 깁니다.
 하지만 사설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겠지요?
 후후, 믿어주세요.

 아무튼 소개 시작합니다!
 아무쪼록 이 소개가 중앙대 근처에 계시는 당신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첫 마실 추천기에는, 라멘과 돼지고기 덮밥이 맛있는 라멘집인 '동경도'를 전해드립니다.

 

 달콤한 돼지고기 덮밥(차슈 덮밥)이 정말 맛있는 일본라멘집 '동경도'
 
 

동경도의 내부 모습, 아기자기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들이 가득하다.



 찾게 된 계기
 
 어느 대학가보다 홍대 근처가 멋져 보이는 것은, 그 동네의 가게들은 그네들만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에 비해 중앙대 근처는 '밥집'과 '술집'은 많았지만, '그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친구들에게 종종 '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저는 어느 날인가 등교를 하다가 길을 헤매 중대 먹자골목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됩니다. 평소 가지 않던 루트로 학교로 가는 길을 찾고 있던 모험심 넘치는 대학생은 그 와중에 홍대의 부러운 '그 것'을 왠지 물씬 풍기고 있는 가게를 발견하게 됩니다.
 원목 느낌의 외형에 멋들여지게 쓰여진 이름 '동경도'
 아직 대낮이었던데다가 그 날엔 아직 이 곳이 오픈을 준비 중이었던지라 언젠가 꼭 한 번 들러보리라 생각을 하고 A+학점(soulian 중앙대 입학기념 일부 학점-에만- 한정 수여)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얼마 후, 아는 형으로부터 그 곳의 소개를 받게 됩니다.
 학교 선배(이긴 하지만 타 과)인 K 형님은 저에게 그 곳을 라멘이 참 맛있는 곳으로 소개를 해주셨지요. 라멘을 좋아해 몇 몇 곳을 둘러보았으나 실망을 많이 했고, 그러던 와중에 자주 가는 곳이 있었는데 요근래 학교 근처에서 그 곳의 맛에 뒤지지 않는, 그러나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적당한 집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야 중대 근처에 그런 집이 있다니 마다할 것 없이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형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리곤 놀랐죠. 바로 얼마전 제가 '그 것'을 느끼고 가보고자 했던 바로 그 집으로 형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대충 감은 잡았습니다. 아무리봐도 그 곳 외에는 라멘 집으로 보이는 곳이 중대 먹자 골목에는 보이질 않았거든요. (참고 : 조금의 과장을 보탠 중대 먹자 골목 지도 - 고기집, 고기집, 고기집, 잠시 쉬고, 고기집, 고기집, 고기집, 잠시 쉬고, 어? 이게 끝?) 역시 될 위인은 하늘도 돕는다라는 생각을 하며 의기양양 들어선 곳.
 라멘이 맛있다며 저를 그 곳에 데려가신 형은 당연히 저에게 라멘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또 당시까지만 해도 밥심이 제 힘이던 저인지라, 저는 그당시 메뉴 가운데 유일한 밥 메뉴인 차슈덮밥을 용케도 찾아 주문하였습니다. 그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지요.

 그럼 동경도의 메뉴들을 전해드려볼까 합니다.



 메뉴소개

 


 메뉴 하나. 차슈덮밥
 사실 라멘집인 동경도이긴 하지만 제가 가장 주로 찾는 것은, 그리고 함께 찾은 주변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주는 메뉴는 바로 챠슈 덮밥입니다.

 일식 돼지고기 덮밥메뉴로, 흰 쌀밥에 숙주와 몇몇 맛내기들을 함께 넣은 다음,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약간의 소스와 함께 은근히 구어 그 위에 올린 후, 마지막으로 달콤한 간장 소스로 마무리한 메뉴입니다.

 이 메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아삭 바삭 달콤함입니다.
 숙주의 아삭함과 구운 돼지고기의 바삭함 그리고 간장 소스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지는데 이 맛의 조화가 상당한 즐거움을 줍니다.

 아시다시피 일식덮밥은 재료들을 섞어서 먹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재료를 스푼에 떠서 입 안에서 어우러져 해야 더 맛좋게 먹을 수 있답니다. 아무래도 아삭한 야채와 뜨끈한 밥, 고기, 단 소스를 한데 다 섞다보면 그새 맛이 다소 애매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묘한 맛을 내는 비빔밥을 욕되게 일본의 모 기자-욕이 아니란 해명을 하긴 했지만-는, 아무리봐도 일본식 덮밥 밖에는 절묘한 어우러짐을 느낄 줄 몰랐던 사람인거 같습니다.)
 드실 때에는 재료를 섞지 마시고, 그 곳의 오목한 숟가락으로 한 번에 떠서 드셔보세요^^
 
 참고로 동경도의 챠슈덮밥의 간장소스는 그 묽기에 있어서 여러차례의 변신을 해왔습니다.
 초기 : 걸죽한 마치 엿기름 같은 소스 - 개인평점 95점
 중기 : 매우 묽은 간장 같은 소스 -개인평점 60점
 현재 : 초기와 중기의 교묘한 조화로 엿기름 같지만 간장 같은 소스 - 개인평점 84~89점(85~89점을 주려다가 잠깐 멈칫하고 1점 깎게 만드는 맛)
 참고로 중간맛은 50점입니다. 60점이면 '그럭저럭 괜찮네.' 70점이면 '괜찮네.' 80점이면 '좋은걸?! 단골로 지정이요!' 90점이면 '더 주세요오~! 또 주세요오~!'입니다. 100점은... 뭐, '욕쟁이 할머니라도 좋다. 감수하고 먹어주마. 어서 요리를 내놓아라!!!'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변신에는 요리사이시기도 하고 사장님이신 분의 나름의 고심이 숨어 있었는데요.
 초기 많은 여성분들이 챠슈덮밥의 단맛에 반해 자신의 남자친구분들을 대동하여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남자친구분들의 반응은 그럭저럭, 시큰둥이었다고 하네요. '너무 달아~'가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고민하셨다고 해요. 모두에게 만족시켜주는 맛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와중에 묽은 소스가 나오게 되었으나, 또 이 묽은 소스는 저와 같이 초기 방문자들에게는 사실 정말 안타까운 변화였습니다. 저는 그래도 말 안 하고 조용히 있다가 어느 날인가 넌지시 여쭈어봤더니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아무튼, 그런 사장님의 고심 끝에 결국 현재의 맛으로 결정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초기의 95점 맛이 아직도 그립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덮밥이 된 지금도 결코 불만스럽지 않습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맛집의 매력이니까요.
 제 소스만 졸여주시면 안되요? 라고 차마 부탁할 자신이 없... 혹시 저와 같은 걸죽한 소스 매니아 분이 계시다면 사장님께 함께 은근한 건의를 하... 기엔 소스 변화 중의 사장님의 고뇌를 너무 잘 느낀지라...
 그래요. 함께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맛집의 매력이니까요.
 헤에, 글 쓰다보니 또 먹으러 가고 싶네요.
 달콤한 챠슈덮밥. 헤에...

 가격 : 6000원



 메뉴 둘. 들깨라멘



 역시나 동경도는 일식 라멘집입니다.
 저에게 이 곳을 소개시켜주신 형께서도 그 라멘 맛에 반해서 이 곳을 찾으셨던거구요.

 제 기억이 맞다면, 기본 라멘은 세가지 입니다.
 진한라멘(돈코츠라고도 불리우는 돼지육수 라멘), 미소라멘, 들깨라멘.

 그 가운데 들깨라멘은 고소한 맛의 라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할만한 맛입니다.
 돼지육수의 진한 맛과 필적할만큼 고소한 들깨의 맛이 입 안을 감싸며 먹는 이를 즐겁게 해줍니다.
 
 라멘을 좋아하신다면, 진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들깨라멘을 추천드립니다^^

 가격 : 6000원



 메뉴 셋과 넷. 진한라멘과 된장라멘
 
솔직히, 이 두 메뉴는 함께 간 지인분들이 드시는 것을 약간씩만 맛을 본게 다인지라...
 
 아시다시피 저는 챠슈덮밥에 빠져버렸...

 사실 이런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챠슈덮밥 + 미니라멘 메뉴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사실 사장님한테도 슬쩍 넌지시 조심스레 소심하게 건의해보았는데...
 "아유, 그러기엔 너무 힘들어요."라는 슬픈 대답만이 돌아왔...

 사실 자주 챠슈덮밥을 먹거나 차선책으로 들깨라멘을 먹긴 하지만...
 챠슈덮밥을 먹을때면 늘 진한라멘이나 된장라멘과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사실 제 식성이 왠간하지 않은 관계로 이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지갑이 왠간해서 그냥...
 그래도 저는 굳굳하게 챠슈덮밥을 먹겠습니다!
 
 아, 진한 라멘과 된장라멘의 소개가 없군요.
 진한라멘의 경우 돼지육수라멘입니다. 동경도의 라멘답게 걸죽하고 진한 맛이 납니다. 가끔은 이런 걸죽한 맛이 단순한 국물맛이 아니라 스프 같은 식감을 전해주기도 해서 더 푸근하고 좋습니다.
 된장라멘의 경우, 먹고 싶을때는 챠슈덮밥에 곁들이로 나오는 미소국을 먹는답니다. 흑흑...
 된장라멘은 국물이 조금 맑은 듯한 느낌이 나는 대신에 된장맛이 나서 구수한 맛이 납니다.

 가격 : 6000원



 메뉴 다섯. 만두

 초기에는 흔히 많이 파는 모모만두 같은 일반만두를 구워주셨는데, 언제부터인가 피가 얇고 전체적으로 얄쌍한 만두로 바뀌었습니다. 소스로는 간장소스+마요네즈? 스러운 맛의 소스에 약간의 파가 송송 썰려 나오는데요. 밥을 맛나게 먹고나서 입가심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체 어딜 가든 전채요리는 됐고, 일단 메인요리로 달려봅시다! 라는 저인지라...
 자주 먹지는 못하고, 가끔은 누가 사주시거나 사장님이 주시면 먹습니다^_^
 

 가격 : 1000원



 그외 메뉴.
 이 외에도 냉라멘이나, 기타 술안주로 괜찮은 메뉴들을 하나하나 시작하셨어요. 전 늘 식사를 위해서 가는지라, 더군다나 챠슈덮밥이라는 고정메뉴가 있는지라 맛은 보지 못했지만... 어...언젠간 다 먹어보리라!



 가게 소개

 중앙대 먹자골목에 위치.
 목조건물 느낌의 외관.

 주 메뉴
 진한라멘, 된장라멘, 들깨라멘 : 6000원
 챠슈덮밥 : 6000원
 만두 : 1000원
 공기밥 : 500원
 기타 여러가지 메뉴가 있다.

 장점
 라멘의 진한 국물 맛과 덮밥의 달콤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해준다.
 중앙대 근처의 몇 안 되는 '느낌'이 나는 가게.
 사장님이 (쑥쓰러움을 조금 타시는 듯 하지만) 친절하시다.
 
 단점
 세트메뉴가 없... 라멘이랑 덮밥이랑 같이 먹고 싶...
 (농담이예요. 혹시 사장님이 이 글을 보시진 않겠지?)

 자세한 지도
 

 
 말로 설명해보는 지도



 중앙대 정문에서 출발
 중앙대병원 삼거리로 간다. 흑석역 가는 방향으로 올라가며 미다래가 보이는 앞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길목으로 들어서면 앞에 유치원이 보이며 그 근처가 중앙대 먹자골목이다. 먹자골목 앞의 지도에 보면 나와 있듯이,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목조건물 느낌의 동경도가 보인다.

 


 흑석역에서 출발
 흑석역 4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건넌다. 중앙대병원 방면으로 걷다보면 설렁탕집이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간다. 앞에 유치원이 보이며 그 근처가 중앙대 먹자골목이다. 먹자골목 앞의 지도에 보면 나와 있듯이,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목조건물 느낌의 동경도가 보인다.
 

 


 soulian은 당신의 소중한 진심이 담긴 댓글을 늘 기다립니다^^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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