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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1. 02:52 오롯/사는 이야기
치킨을 먹었다.

홀로 먹기에 한 마린 너무 많아 반마리.

반마린 서러워라.
1500원 더 비싼 것은 내 괜찮으나...
서러운 반마리라, 서비스 콜라도 곁에 하지 못하는...
홀로 덩그러니 놓인 반마린 서러워라.

그러나 내 지금 이 서글픔은 너만을 향한 것이 아니리...

그래.
서러운 것이 어찌나 많은가.
내 사는 이 세상엔...

그 서글픔이 유난히도 속을 가득 채운 오늘.
난 서글픈 반마리 치킨에게 나의 외로움을 덜어본다.

반마리 치킨, 서러운 그대가 내겐 큰 든든함이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5. 30. 00:53 오롯/사는 이야기

 네, 간만에 soulian은 분노의 블로그질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블랙컨슈머에 대한 강한 반감이 있고, 제 주변 사람들도 인정하지만 저는 자타공인 기업입장에서 생각하기에 대명사...



 하지만 짜증나는 일은 어쩔 수 없고, 이번 달에는...
 KT의 요금제 변경 건으로 한 차례 짜증이 나서 상담센터 분이랑 통화 끝에 '관리자 실수로 일어난 일'임을 사과받고 실수로 부과된 요금만큼을 차감받는 식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짜증 나는 일을 겪었고...
 덕분에 학원까지 쉬어가며 하루 쉬려던 날을 완전히 망쳤기에 LG BESTSHOP에 대한 짜증을 남겨봅니다.

 참고로 저의 짜증이라는 것은,
 잘못에 대한 책임이 제대로 가려지지 않을때, 은근슬쩍 제쪽으로 미루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돈의 득실을 떠나서, 그따위 해결방식을 하는 건 가급적 안 참으려고 합니다.



 일단 제 잘못부터 밝혀보자면...
 때는 09년 08월 경, 당시 냉장고를 다시 사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보다가, 제품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일단 예약을 걸어놓고 가라는 당시 판매자의 말에 혹해서 얼마 안 되는돈 3만원을 현금으로 걸고 다른 곳을 방문한 끝에 LG 제품이 가격대비로 그다지 라는 생각에 취소를 하였습니다.

 당시 전화로 취소를 했던터라 추후에 방문을 하면 현금을 돌려받기로 하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이후로 제 몸이 급노쇠함과 동시에 정신적 여유가 급사라지므로 지갑에 영수증만 들고 이리저리 시간을 지체하다가 간만에 뭔가 공돈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는 쉬는김에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여기서 제 잘못은 1년여 넘게 예약금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것.



 자, 문제는 여기부터.
 그쪽에서 전산을 확인하더니 취소하던 날 -30000원이라는 전산이 남아있다면서 환불을 거부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환불에 대한 영수증이나 담당자가 남아있지 않겠느냐 했더니 그런거 없다더군요.

 당시 판매담당자는 판촉으로 온 사람이었다.
 취소는 전화통화를 통해 했으니 당시 취소한 담당자가 있지 않느냐 했더니 아무도 기억 못 한다.

 고객님이 받아놓고 기억을 못할 수도 있는거 아니냐?

 제가, 어느 입장에서든 지불이나 환불과 관련한 자료가 없다면 그건 제출할 수 없는 쪽에 책임이 없는건 아니냐 했더니.
 기억을 못할 수도 있고 기억 나는 사람이 없으니 안 된다더군요.



 짜증나서 매장가서 환불처리된 서류를 받아가겠다 하더니, 카운터 담당자가 기다리라더군요.
 서류 하나 받아가겠다니 부지점장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다시 일장연설시작.

 고객님 잘못도 있는거 아시죠?
 물론 압니다. 하지만 환불에 대한 어떠한 서류도 남아 있지 않은데 그건 그쪽 과실 아닙니까?
 저희는 기억하는 사람이 없고 -30000이라고 되어있으니 방법이 없다.
 그럼 환불에 대한 서류가 있어야 하지 않냐? 무턱대고 -30000원 기록이라고만 하면 뭐가 되냐?
 고객님이 늦게 와서 알 방법이 없다.
 아니, 취소 당일날 -3만원이 되어있었고, 판촉사원이 판거라 확인도 안 되는데... 그대로라면 한 달 후에 왔으면 어떻게든 확인했으리라는 보장은 있냐? 
 드릴 말씀이 없다.
 전화상으로 취소한 당일날 -30000원이 되어있는데 그럼 그날 내가 그 돈을 받아갔다는거냐.
 드릴 말씀이 없다.

 그 이후로 계속 도돌이표.

 그러면서 막판에 선심을 쓰는듯 한다는 소리가 "물건을 사면 그만큼 깎아주겠다."
 그래서 제가 (나중에 대화를 다 마칠때쯤) "그럼 3만원 짜리 물건을 사면 그만큼 깎아주느냐?(물론 살 생각 없음. 댁이라면 사겠소?)" 했더니 그건 아니라며 그만한 가격을 사야한다고.
 즉, 후려치기로 3만원은 공돈으로 가지고 물건은 팔아먹겠다는 소리인거지요.
 댁이라면... 사겠소?

 삼성 옴니아 2만도 못한 해결책을 해결책이라고 내놓고 선심쓰는척이라니...



 참고로 저희 집은...
 예전에 인터넷 해지시 위약금 등 15만원을 어머니께서 사원 말만 듣고 지로 입금했다가, 그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어머니께서 어디다 두셨는지 모름) 저희 쪽에서 부담해야 했답니다. 당시에 나름 억울했지만 말그대로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으니 귀책은 저희쪽에 있다고 생각했지요.
 앗 그리고보니 그곳은 LG파워콤이었군요.
 LG는 자기네 서류도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는 호구 기업인가 봅니다.



 서류 하나 확인하러 갔다가 도돌이표 소리 듣다가 짜증나서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LG BESTSHOP에서 현금으로 예약금이나 물건 금액 지불하신 분들은, 전화 취소시에 반드시 바로 계좌입금으로 환불 받으십시오. 누군가 당신의 예약금을 제멋대로 써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곤 '-' 금액 되어있다면서 오리발 내밀면 예약자만 GG.

 

 서류 관리 그딴 식으로 하는 매장 관리자도 좀 정상은 아닌거고, 예약금이 임의로 마음대로 처리되는 매장에서는 그 뒤에 돈관리가 정말 더럽게 이루어질 수도 있는거지요.

 아무튼 전화취소 당일날 덩그러니 -30000원 써있는 서류 확인했고, 조만간에 LG 측에 문의할 생각입니다.
 돈 3만원 받을 생각은 없고...(돈 많게 사는건 아니지만, 돈보다 중요한건 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시간과 제 기분이 3만원만도 못 하다고는 생각 안 하니까요. 

 받지도 않은돈, 받고서 기억 못해서 찾아왔다는 그딴 소리는 확실히 사과받아야겠어요.
 짜아증!!!
 
 

 화곡 역에 있는 LG 베스트샵도 방문해봤지만 거긴 정말 친절하던데...
 본점이라는데가 이딴식이니...

 진정으로 망해버리길 바랍니다.



 아시겠지만...
 제가 이런 쪽으로 자존심은 굉장히 세거든요.

 그쪽 잘못에 대해서는 확실히 사과 받아야겠어요.



 아... 이 글은 순수 팩트로만 작성했습니다.
 무고죄 & 허위사실유포죄는 절대 해당 안 될거예요.
 뭐 명예훼손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지만... (물론 명예훼손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쪽이 관리 못 한 3만원에 대한 책임전가 방식이 얼마나 짜증났는지는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환불서류 하나 시스템 상으로 안 되어있는게 뭐 자랑이라고 '그런 시스템 없었으니 우리는 모른다'라니?

 반대로 고객이 그랬다면 그쪽에서는 퍽도 서류 없어도 고객님 뜻대로 해드립니다. 라고 하시겠어요.
 


 오늘부로 LG는 ㅃㅃㅇ!
 (현재까지 불매 중인 곳 농수산홈쇼핑-파리 나온 바베큐립 사건-에, LG전자류가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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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ulian
2011. 5. 24. 22:28 오롯/사는 이야기



늦은 밤 전철도 나쁘지 않아
보고픈 것들이 야경과 함께 드문드문 비치는
늦은 밤 전철도 나쁘지 않아

살다가 삼킨 수많은 울음들과
살다가 포기한 아득한 희망들과
살다가 느꼈던 소소한 행복들과
찾아올 날에 대한 걱정과 기대까지

모든걸 드러내 다시금 다독이는
늦은 밤
지하철 안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3. 21. 19:47 오롯/사는 이야기

 지금은 학교 도서관.
 오늘도 열심히 과제를 하던 중에... 갑자기 검은 화면의 아이폰!

 아이폰이 꺼졌네?
 배터리는 좀전까지 50% 가까이 남아 있었는데?
 읭? 검은 벽도리 요기잉네?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설마설마 (탈옥 전무는 물론이고) 애지중지 써온 이 휴대폰에 '벽돌' 현상이 찾아온건가 싶어서 벽돌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습니다.

 아마 다들 아시겠지만...
 갑자기 아이폰이 검은 화면에서 켜지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면!

 그때는
 
 (1) '홈버튼 + 전원버튼(화면버튼)'을 동시에 꾸욱 누르고 있으면 켜진답니다.

 단번에 안 되면 여러번 시도!

 경우에 따라

 (2) 커넥팅을 시키면(연결단자로 컴퓨터와 연결시켜주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문제는 제 휴대폰이 지금 홈버튼 +  전원버튼 모두의 동작 오류로 버튼 누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

 30분 가까이 누르고 누르고 하다가,
 누르고 누르고 하다가,
 안 되네?
 헉...
 어쩌지?
 조금 쉬었다가 다시 누르고 누르고 하다가,
 방금 전에 겨우겨우 켰답니다.

 다행히(?) 벽돌폰이었네요.
 더 큰 문제였다면 정말 큰일이었을텐데...

 해외 아이폰은 국내에서 AS가 안 된다는 이유로 버튼이 고장난 채로 쓰고 있는데...
 제 아이폰이 얼른 자기 좀 고쳐달라고 시위했나봅니다.
 조만간에 사설 센터 한 번 들러야겠어요.

 아무튼 한 숨 놓는 저는, 다시 과제의 늪으로 빠집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2. 14. 21:31 오롯/사는 이야기

 며칠 전 생각지도 못하게 방문자수가 급증하였습니다.
 이유인 즉슨, 요즘 제가 보는 몇 안 되는 TV 프로그램에 관한 리뷰글 때문이었습니다.

 많이들 봐주시고, 몇몇 분들께서 덧글로 다양한 의견도 남겨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생각지도 못하게 시의적절한 지적을 하나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심사평으로 둥근 분위기를 만들어가던 한 심사위원분이 계셨는데, 그 심사위원분의 심사평이 제 개인적으로는 적절치 않았다고 보았고 그에 대한 내용을 적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 의욕과잉으로 심사위원분의 속뜻을 헤아리지 못한 블로거라는 (분명 내용상으로는) 시의적절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분들과 가볍게 나눈다는 생각으로 쓴 글로, 새벽녘에 흐려지는 집중력으로 쓴 글인지라 좀 더 심사숙고하지 못한 점은 있었지만 실제로 지적을 받으니 당황스럽더군요.
 일단 그 심사위원분의 팬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 상하실 수 있는 일이고, 또 구태여 제 글에서 그런 마음 상하는 일은 두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사과를 드리고 아는 지인분과 상의 끝에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어보여서 문제가 된 글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아는 지인분의 말인즉슨, 어찌 되었건 많은 조회수가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블로거로서 편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좋으나 그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누군가를 적으로 돌린다면 무엇이 좋은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말 중요한 가치가 들어있는 내용이라면 그러한 일이 있더라도 적도록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유명인 또는 저명인사 또는 방송인들의 소셜사이트 이용과 관련한 구설수들이 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은 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싶었는데... 왠지 모르게 블로거로서의 책임감도 느껴지는군요.

 어쨌든 그리 반성을 하고 그렇게 끝내려던 차에... 다시 한 번 덧글을 훑던 중에 '의욕과잉'이라는 단어가 왠지 제 머리 속을 스치더니 머리를 댕댕 치더군요. 

 사실 제가 그 심사위원의 심사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옳은 표현일지라도 좀 더 배려하고 또는 좀 더 나은 표현 방법으로 심사를 한다면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늘 다른 때에는 '가능성'을 말하고 다른 심사위원들의 지적에도 오히려 반문하던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전 그 분의 심사평이 충분히 경솔했다고 판단했습니다(물론 심사평의 내용에는 의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판단을 내리고 블로그에 글을 쓴 저 역시 그 심사평과 별반 다를바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것.
 근데 문제는 또 그 잘못에 대한 지적을 역시나 같은 형태로 지적하는 분에게 받았다는 것이지요.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에서 깨달은 것은, 뭐든 지은 죄는 그 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저 역시 제가 잘못한 부분을 같은 방식으로 되받아 수정하게 된 것이죠.
 앞으로 글을 쓸 때 더 신중하고 더 겸허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끝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의욕과잉'이라는 단어를 이유로, 앞으로 문제가 된 그 심사위원분과 관련된 내용은 (그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더라도) 제 블로그에 일절 담지 않겠다는 좀 치졸한 다짐을 함께 더해봅니다. 나쁜 내용을 담을 수 없다면 좋은 내용도 담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그 심사위원분, 가수로서 제가 참 좋아하던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이유로라도 제 블로그에 언젠가는 올라왔을 분인데...

 말 한 마디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뭐, 어쩔 수 없지요. 저도 사람인지라...
 
posted by soulian
2011. 2. 1. 23:51 오롯/사는 이야기

 아는 형과의 접선을 위해 들른 대흥역.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 형을 기다리는 겸해서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역 출구를 나서자마자 보이는 철거 지역.
 저는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역을 나와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철거되고 있는 건물.
 양 옆으로 보이는 건물들도 이미 어느정도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새 주소지도 가졌는데.
 아마도 오랜 보금자리였던 이 집은, 새 주소지를 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켜온 땅에서 떠나게 되네요.


철거되는 건물의 안에는, 살던 이들의 흔적으로 보이는 벽지가 여전히 아름답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방도, 언젠가 이 건물 안처럼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비어지겠지요?


 사진을 찍는동안 한 아저씨께서 다가오셨습니다.
 이 곳이 철거지역이라며 설명을 잠시 해주시더라구요.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니, 아저씨는 사진에 보이는 녹색 기둥의 건물로 다시 들어가시더라구요. 녹색 기둥의 건물은 식당입니다. 이 식당을 기점으로 철거 지역이 시작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식당의 이름은 태광식당.
 아까 설명해주시던 아저씨가 나오시는 길입니다.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나오셔서 딱 문이 보이게 사진이 찍혔네요. 설명도 해주시고, 사진 찍는데도 우연을 통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


 주차장 뒤로 철거지역이 시작됩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아서 조금 더 걸어서 철거 지역 안쪽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작업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위에서 쿵쾅쿵쾅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혹시나 해서 위를 보며 조심조심 더 안으로 들어갑니다.

 별일 없을거란걸 알지만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면 혼나겠죠? 


 골목 사이로 보이는 공터는 이전엔 몇 가정이 자리잡고 있던 보금자리였을테죠.


 철거 예정이라고 쓰인 빨간 글씨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철거 전에도 잡동사니가 쌓여있었을 건물 모퉁이. 

 사진을 찍던 중에 쪼르르 자리를 옮기는 무언가가 보이더군요.


 철창 사이로...


 고양이가 보이네요.


 한 마리는 쪼르르 도망을 가고, 한 마리는 자리를 떠나지 않네요.
 피곤한걸까요? 사진 찍는동안 눈이 내내 게슴츠레.
 그래도 제 카메라를 피하지 않아 고마웠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근처 마트에 가서 400원짜리(500원짜리 20% 할인) 소세지 세 개를 사들고 왔습니다.

 근데 아뿔사.
 두마리뿐인 줄 알았던 고양이가 소세지를 쪼개 던지니 갑자기 대여섯마리로 늘어나더라구요.
 
 처음 반을 쪼개 던졌던 소세지를 더 잘게 쪼개 조금씩 조금씩 나누어주었습니다.
 

 소세지를 다 나누어주고 나서도 한동안 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고양이들.
 미안, 형이 생각이 짧았다.

 좀 더 소세지를 많이 사왔어야 했는데.
 
 그와중에 약속한 형에게 온 전화. 대흥역 도착이시랍니다.


 소세지 더 줘잉!
 이라고 말하는 거 같은 눈빛.

 아까 철장 안쪽에서 꾸벅꾸벅 졸던 때와는 사뭇 다른 눈빛입니다.


 에헤, 소세지! 소세지!
 라고 하는 거 같군요.


 왠지 몽실몽실한 느낌의 고양이입니다.


카메라를 뚫어져라 보고 있네요.


 이 고양이, 생명과학과 전공 책에서 본 거 같아요.
 삼색 고양이!


 날 보고 있는거니? 그냥 졸려서 눈을 감고 있는거니?
 분간이 잘 안 가더군요.


 고양이들은 당분간도 이 곳에서 살아가겠죠?

 그리고, 아직 이 지역을 떠나시지 않은 분들도 계시더군요.
 소세지를 사서 서둘러 뛰어가 서서 소세지 비닐을 벗기는 사이에,
 개 한마리의 우렁찬 울음 소리가 들려 앞을 보니 한 할머님께서 제 앞에 계시더군요.

 소세지를 든 저를 보고 뭐라 표현하기 부끄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시던 할머니.
 왠지 저를 오지랍 넓은 청년으로 보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시리 죄송하기도 하고...

 그냥...
 보금자리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0. 11. 26. 22:30 오롯/사는 이야기

 나 자신의 한없이 나약함과 부족함, 그리고 그 안의 두려움을 안고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때때로 몸이, 그리고 마음이 요동치는 그 순간만큼은 '견뎌야 하는' 시간들임이 너무도 힘겹지만...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고 있다.
 소중한 삶을 놓치지 않고 있다.

 쌓여가는 후회와, 분노와, 절망과, 아픔을 너무 잘 알지만...
 나 자신의 대단함보다는 나 자신의 초라함만을 채워가는 듯한 시간들이 내 삶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알지만...
 올라서는 길이 아닌 내려서는 길에 서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너무 쉽게 내 삶에 안아버렸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나는 배운다.
 내 웃음이, 내 희망이 결코 초라한 것이 아님을...
 나약하지만 강할 수 있는 내 자신이 존재함을...
 내려가면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삶임을...
 그리고 어떠한 삶에든 찾아올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존재함을...
 
 하지만 아직...
 나만 사는 세상이 아닌 이 곳에서, 내가 아는 다른 이들로부터의 상처는 여전히 날 괴롭힌다.
 이미 살면서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임을 배웠으나...
 그 상처가 악의에 의한 것인지 이기에 의한 것인지 나약함에 의한 것인지 어쩔 수 없음에 일어난 것인지...
 그 상처 후 다른 이는 웃고 있는지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인지 유감을 가졌는지 미안해하는지...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도 그 사실에 내 마음을 정하며 여전히 날 괴롭힌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나는 더 성숙해질 것이고 나는 더 행복해질 것이라 믿어본다.

 나의 시각이 더욱 현명해지면, 그때는 악의에게 나의 설익음에 의해서 잃는 것이 아니라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의 성숙함으로 줄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게 되리라.
 그렇게 믿으며 오늘의 상처를 억지로 안아, 때로는 훌훌 털어 보낸다.

 여전히 나약한 나는,
 그렇게,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posted by soulian
2010. 11. 24. 17:52 오롯/사는 이야기


 박유천은 연기돌.
 
 응?
 뭐?
 ...

 진짜...?

 발성, 발음, 집중도(몰입도), 캐릭터 표현 / 생동감, 기타 어느 측면으로든...
 제발 납득이 가게 설명이 되면 좋겠다.

 성균관 스캔들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연출, 대본, 중기-아인-민영의 호연, 하지원 동생이라는 배우 외의 많은 연기들의 호연 모두 정말 즐거웠고...
 정말로...!

 근데...

 연기돌의 기준이 뭐야 대체...?
 작가와 스태프, 그리고 상대배역이 칭찬하는 열심히 한 거, 그건 노력이고...
 이선준이란 역할이 티 안 나는 역이라 그래서 티 안 나는 연기 잘했다는 말도 진짜 납득 안 가고(이선준이 티 안 나는 역이 아니라, 충분히 매력 있는 캐릭터였는데 '어떤 이유로' 존재감 무 존재로 치달았다고 본다)...

 왜 다른 아이돌들 연기와는 달리 이렇게도 다른 기사들이 쏟아지는거지?
 진짜 납득할 수 없다.

 박유천 씨를 욕하자는게 아니야.
 연기돌이라고 치켜세우는데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납득이 가는 설명이 없다는거...

 그렇게 다른 아이돌 연기자들이 못 했나?
 허얼...
 도대체 왜...?

 내 주변의 박유천 팬들 미안.
 
 이건 연기 자질의 문제지, 개인의 가치에 대한 문제가 아니니까 조금만 이해해주길.

posted by soulian
2010. 11. 18. 22:09 오롯/사는 이야기

 비록 내 블로그로의 유입량은 '제로'이지만... 어쨌든 다음 영화 리뷰 추천수 1위 등극했다.
 아이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쉽지 않은 경사가...

이게 바로 오늘의 블로그 유입량, daum으로 시작하는건 search뿐이다. 고마워요, 검색님아!

 추천해주시고 답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뭐, 사실 1위라고 해도...
 남는건 영화에 공감해주고, 영화에 대한 나의 시선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대한 기쁨 말고는 사실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많은 리뷰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의 공감을 받았다는 것에 괜시리 들떠 본다.
 훗, 그래서 남들은 절대 안 할 내 리뷰에 내가 감사 답글 달기도 했지.
 본문에다가 추가하려고 했는데...
 다음 영화 기획담당자가, 영화 리뷰에 개인 이야기가 들어가는건 운영 규칙에 맞지 않다고 삭제할까봐 못 그랬어.
 설마, 자기 글에 자기가 답글 단 것도 인기도 유도다 이런 식으로 삭제하진 않겠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뭐, 근데 설사 그렇다고 해도 충격은 안 받을거 같아!
 일단 1위 했고, 내가 내 블로그 유입량 포기해가며 알리고 팠던 영화 초능력자의 즐거움을, 또 다른 분들이 자신만의 생각과 글로 나타내고 계시니까... 사실 그 글 삭제되도 미련은 없어야겠지.

 아무튼, 덕분에 한 주 동안 괜한 짐덩어리 하나 더 안고 사느라 고생했다.
 덕분에 아직 나는 많이 약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
 
 더 강해져야지.
 더! 
 
posted by soulian
2010. 11. 14. 14:33 오롯/사는 이야기


 종종 나름대로 신중을 기한 글을 쓰고나면 저도 모르게 그 글의 반응에 민감해지게 됩니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괜시리 블로그를 새로고침해가며 누군가 또 한 사람 방문해주지 않을까, 혹시나 누군가 추천을 해주진 않을까, 그리고 혹시나 누군가 덧글을 달아주지는 않을까 하고 있으니...
 이럴 시간에 새 글 하나 더 쓰는거 어떤가 싶기도 하지만, 또 막상 이런 민감함이 또는 이런 설레임이 즐기기에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조회수 하나 늘기도 참 쉽지 않고, 추천은 저의 글솜씨와 비례하므로 더더욱 쉽지 않으며, 저조차 다른 이의 블로그에 댓글 다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데 남들 역시 그러할 것이므로 댓글 달리는 일도 전혀 없으니... 꼭 홀로 말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네요.

 아무튼, 차츰 조금씩 더 좋은 공간이 되리라 나름대로 믿어보며 일상 중에 틈틈히 블로그를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VIEW 애드박스라는 다음뷰에서 제공하는 듯 보이는 플러그인을 설치해보았습니다.

 처음 블로그에 와서 수익성이 존재한다는 VIEW 애드박스라는 플러그인을 보고, 오호, 이게 바로 블로그가 주는 수익성의 원천인가? 하곤 나름대로 신기해했습니다.
 하지만 그 신기함도 잠시, VIEW 애드박스를 실제로 적용시켜보니 생각보다 제가 가꾸어가는 블로그와는 좀 이질적인 감이 있어서 또 그냥 두지 못해 클릭 한 번 못 받아보고 삭제하곤 말았습니다.

 근데 또 사람 마음이라는게, 하면 할 수록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뭔가 나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이 들어오는거라면 괜시리 눈이 가기 마련...
 이번에 새로 긴긴 글을 쓴 덕으로, 한 번 VIEW 애드박스를 설치해보자고 마음 먹고 설치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가로로 긴 배너형태의 애드박스가 있다면 블로그 하단에 그 애드박스를 남기면 더 편할 거 같은데... 에헤, 또 그런거 찾기엔 제가 느린 덕에 그냥 이대로 만족하고 두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론 VIEW 애드박스도 글마다 그 적용이 다르게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리고 사실 HTML만 조금만 만져주면 그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 돈 백 몇 십만원 주고 배운 컴퓨터 기능 가운데 HTML은 복사하기에 편하지 제가 수정하거나 추가하는건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노무 굼뜬 손가락이란^^
 긴긴 리뷰나 소개글로 블로그를 쓰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식으로 저의 소소한 일상을 짧게 짧게(이 글은 어쩌다보니 길어졌지만) 남기곤 하는데... 이런 와중에 큼지막히 글의 상단부 우측을 차지하는 VIEW 애드박스는 가끔 짧은 글에서는 그 글보다 차지하는 자리가 커지기도 하는거 같아서... 왠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실은 짧은 일상의 나눔이 더 소중할 때가 많으니까요.
 뭐, SNS도 있지만, 아직 전 SNS에는 그리 정이 가질 않는지라...

 아무튼 간에, 이러저러해도 VIEW 애드박스를 통해 또 하나 블로그의 소소한 즐거움이 늘어보길 기대해봅니다.
 두근두근.
 이런 기대감, 나쁜거 아니죠?^_^

posted by soulian
2010. 10. 28. 10:09 오롯/사는 이야기

 작년 겨울, 추운 날씨에 마음 속으론 오들오들 떨고 있을 우리 고슴도치 생각에 겨울이 더 힘들었는데... 드디어, 방금 전, 고슴도치를 위한 온열방석을 구매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게!
 물건 7900원 + 배송비 2500원 - 배송비지원 2500원해서 7900원에! 어디서도 살 수 없는 가격!(두둥)으로 방금 막 구매했습니다.

 내일 도착할 듯 싶은데, 왠지 뿌듯할 거 같은 기분이예요.
 마침 전기 사용량도 11W 밖에 안 되서 겨울 내내 가급적 오래오래 틀어주려고 생각 중입니다.

 어제 보았던 셉 형님 내외분의 거대한 지름도, 이젠 부럽지 않다구요!!!
 
posted by soulian
2010. 10. 25. 19:51 오롯/사는 이야기

 나 또한 그럴 수 있을까...?
 나 또한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들'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나 스스로에게 '그들'이 떠오르지 않도록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먹어가는 나이는, 
 얕은 숨만 내쉬는 몸만 탓하며 지내는 시간만 같고,
 밝아진 미소는,
 결코 당당하지만은 않은, 그저 알아가기에 쌓이는 지식처럼...
 초라해져만 가는거 같은데...
 
 살아 있다면, 그들처럼...
 나 또한, 내 미소가 그렇게 전해지도록...

 나 역시, 살아 있으니까.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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