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4. 21:31
오롯/사는 이야기
며칠 전 생각지도 못하게 방문자수가 급증하였습니다.
이유인 즉슨, 요즘 제가 보는 몇 안 되는 TV 프로그램에 관한 리뷰글 때문이었습니다.
많이들 봐주시고, 몇몇 분들께서 덧글로 다양한 의견도 남겨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생각지도 못하게 시의적절한 지적을 하나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심사평으로 둥근 분위기를 만들어가던 한 심사위원분이 계셨는데, 그 심사위원분의 심사평이 제 개인적으로는 적절치 않았다고 보았고 그에 대한 내용을 적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 의욕과잉으로 심사위원분의 속뜻을 헤아리지 못한 블로거라는 (분명 내용상으로는) 시의적절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분들과 가볍게 나눈다는 생각으로 쓴 글로, 새벽녘에 흐려지는 집중력으로 쓴 글인지라 좀 더 심사숙고하지 못한 점은 있었지만 실제로 지적을 받으니 당황스럽더군요.
일단 그 심사위원분의 팬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 상하실 수 있는 일이고, 또 구태여 제 글에서 그런 마음 상하는 일은 두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사과를 드리고 아는 지인분과 상의 끝에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어보여서 문제가 된 글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아는 지인분의 말인즉슨, 어찌 되었건 많은 조회수가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블로거로서 편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좋으나 그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누군가를 적으로 돌린다면 무엇이 좋은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말 중요한 가치가 들어있는 내용이라면 그러한 일이 있더라도 적도록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유명인 또는 저명인사 또는 방송인들의 소셜사이트 이용과 관련한 구설수들이 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은 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싶었는데... 왠지 모르게 블로거로서의 책임감도 느껴지는군요.
어쨌든 그리 반성을 하고 그렇게 끝내려던 차에... 다시 한 번 덧글을 훑던 중에 '의욕과잉'이라는 단어가 왠지 제 머리 속을 스치더니 머리를 댕댕 치더군요.
사실 제가 그 심사위원의 심사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옳은 표현일지라도 좀 더 배려하고 또는 좀 더 나은 표현 방법으로 심사를 한다면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늘 다른 때에는 '가능성'을 말하고 다른 심사위원들의 지적에도 오히려 반문하던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전 그 분의 심사평이 충분히 경솔했다고 판단했습니다(물론 심사평의 내용에는 의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판단을 내리고 블로그에 글을 쓴 저 역시 그 심사평과 별반 다를바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것.
근데 문제는 또 그 잘못에 대한 지적을 역시나 같은 형태로 지적하는 분에게 받았다는 것이지요.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에서 깨달은 것은, 뭐든 지은 죄는 그 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저 역시 제가 잘못한 부분을 같은 방식으로 되받아 수정하게 된 것이죠.
앞으로 글을 쓸 때 더 신중하고 더 겸허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끝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의욕과잉'이라는 단어를 이유로, 앞으로 문제가 된 그 심사위원분과 관련된 내용은 (그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더라도) 제 블로그에 일절 담지 않겠다는 좀 치졸한 다짐을 함께 더해봅니다. 나쁜 내용을 담을 수 없다면 좋은 내용도 담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그 심사위원분, 가수로서 제가 참 좋아하던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이유로라도 제 블로그에 언젠가는 올라왔을 분인데...
말 한 마디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뭐, 어쩔 수 없지요. 저도 사람인지라...
'오롯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밤 전철 (0) | 2011.05.24 |
---|---|
두둥! 아이폰4 벽돌 체험기! (6) | 2011.03.21 |
[사진] 대흥역 근처 철거 지역. (2) | 2011.02.01 |
2010년 11월 26일 저녁 : 살아가고 있다. (0) | 2010.11.26 |
2010년 11월 24일 오후 : 올해 들어 가장 납득 안 가는 이야기 중에 하나... (2) | 2010.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