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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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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2. 03:44 오롯/방송 즐기기


 피트니스 클럽에서 열심히 런닝머신 위를 걸으며 오늘의 위대한 탄생을 봤습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한 시간 반을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면서 봤다가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이후로, 런닝머신에서 방송을 볼 때에는 반드시 걸으면서 방송을 봅니다.
 한 일주일 고생했던 것 같네요.

 실은 지난주 방송분을 보고나서 포스팅을 준비 중이었는데, 임시저장된 글을 버튼 한 번 잘못 눌러 날려버린 덕에 포기했습니다.
 얼마전 예고드린 음식점 추천 리뷰까지 미뤄가며 준비 중이던 글이었는데...
 아쉽지만 저의 실수이니 어쩔 수가 없지요.



 # 지난주 방송에서의 이동미 씨의 탈락

 지난 주 방송분을 보고나서 포스팅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동미' 씨의 탈락이었습니다.


 이동미 씨는 서울 예선에서부터 독특한 음색과 외모적인 카리스마 더불어 표정에서 풍겨나오는 순수한 열정으로 인해 이미 많은 분들에게 기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이동미 씨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던 한 시청자였습니다.
 사실 위대한 탄생을 본 이유 중의 하나가 이동미 씨이기도 했지요.

 그런 그녀가 위대한 캠프를 통해 이후 진출자를 가리는 과정, 2라운드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녀의 탈락은 그 전 주 방송분을 통해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끔 했습니다.

 지구력 등의 노래 외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서 였는지, 시간을 아끼고자 한것인지, 아니면 참가자들의 열정을 보고 싶어서 였는지, 또는 무언가 극적인 드라마를 원했기 때문인지... 위대한 탄생은 이틀 연속으로 오디션을 보는 강행군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 방송분을 보자면 그 선택은 실패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오늘 방송분에서는 참가자들의 피로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심사위원들 역시 심사 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느껴졌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후반부에 쓰겠지만 오늘 방송에서 유일하게 제가 집중했던 부분은 바로 후반 10분도 안 되는 추가합격자 호명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강행군 가운데에 이동미 씨가 탈락하게 됩니다.

 지난 방송 중에 김윤아 씨는 이동미 씨에게 한가지 지적을 합니다.


 그녀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분명한 창법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아마 노래방에 자주 가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어느때 노래를 하면 한 시간 두 시간을 불러도 목이 괜찮은데 어느 날은 한 두 곡만 불러도 금새 목이 쉬어 버리죠.
 그러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창법입니다. 창법이란 말그대로 노래를 하는 방법, 다시 말해 소리를 내는 방법입니다.
 두성, 복식호흡, 비음, 성대 울림, 흉성 등 창법과 관련해서 다양한 용어와 방법들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이가운데 사람의 목소리, 발음에서 유성음을 나타내며 소리를 낼 때 강한 소리를 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성대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성대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소리를 받쳐주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약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피로하게 되고 쉽게 상하게 되죠.
 노래 좀 한다 싶은 가수들도 오래 목을 혹사시키다보면 성대가 상하게 되죠. 성대 결절이라고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윤아 씨는 이동미 씨의 성대를 울리다 못해 혹사시키는 창법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적은, (참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몽땅 내사랑 비서 st.) 바로 다음날 연이어 치루어진 오디션에서 이동미 씨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동미 씨가 다음날 오디션곡으로 고른 곡은 다름 아닌 '거위의 꿈'
 많은 분들께 인순이 씨가 불러 반향을 일으킨 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며 삶의 어둠까지 감수하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곡보다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곡이지만... 카니발의 김동률의 곡답게, 저음부터 고음까지 어느 하나 곡에서 빠지는 것이 없는 이 곡은 결과적으로 '선곡도 실력이다.'라는 모토에 정말 잘 부합하게 이동미 씨의 탈락을 결정 짓습니다.

 일단 냉정하게 말해서, 이동미 씨는 선곡을 잘못 했습니다. 이틀 연이어 치루어지는 오디션에서 이미 성대 혹사에 대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목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음의 편차가 크고 고음부가 부담스러운 거위의 꿈을 선정했습니다. 더군다나 곡의 조화보다는 무리한 고음부 연습으로 결과적으로 목이 상해 저음부까지 버려버리게 됩니다. 차라리 연습을 하지 않고 무대를 섰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몇몇 분들에게 이동미 씨의 뭉개져버린 저음부와 힘겨운 고음부는 분명 괴로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 정말, 진심을 다해서...
 이동미 씨의 선곡을 존중하고 또 치켜세우고 싶습니다.

 전 사실 거위의 꿈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종종 저는 거위의 꿈이 감정과잉의 곡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 거위의 꿈은, 진정으로 순수하고 열정을 가진 이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거위의 꿈은 꿈을 이룬 이가 자신의 이전 삶을 회고하는 곡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바로 이순간 치열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누가 되는 표현이라 말로 쓸 수는 없지만... 근데 이 노래가 그렇지 않은 곡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전 그렇기에 최근의 거위의 꿈들의 연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누군가가 꿈을 노래하는 것을 비하하거나 낮추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가운데, 저는 이동미 씨의 거위의 꿈을 들으며 정말 가당치도 않은 저의 까다로움(위의 조건)을 부끄러워하다 못해 메어지는 가슴을 치고 말았습니다. 



 왜냐구요?

 1.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노래 내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저음부에서도 불안한 고음부에서도 목이 메는 듯한 어느 한 부분에서도 그녀는 이 곡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 노래를 들으며, 그녀가 삶에서도 그러한 태도로 살아온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심사평 당시 김태원 씨는 그녀에게 "노래를 하며 힘든 때도, 좋았던 때도 있었겠지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일까요? 아마 다른 이유들도 있을테고 저의 예상이 틀릴 수도 있지만...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녀는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에서 그녀가 정말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삶에서 힘든 고비고비마다 포기하지 않고, 노래의 순간순간 어려움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노래해왔기에...
 흔들리는 저음부에서도 불안한 고음부에서도 목과 몸, 그리고 마음을 놓지 않고 노래를 해낸 것 아닐까요?

 저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음악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2. 당당했다.
 그녀는 핑계대지 않았습니다. 목 핑계, 상황 핑계, 그 어떠한 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노래로 이야기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그 모습이 너무 멋지더군요. 아, 제 눈에 뭐라도 씌인건가요? 이거 큰일인데요.

 그녀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3. 꿈을 노래했다.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지만...
 이미 이은미 씨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동미 씨가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이 되더라도 꼭 이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으리라 보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이유는, 이 노래는 사실 노래라기보단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파페포포에서 한 첼로 연주자가 '가슴에 대고 연주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사실 노래는 음의 집합, 다양한 다른 요인들의 하모니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감정이기도 하고 하나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감동이 있고, 또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동미 씨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질정도로 그 꿈을 내보였습니다.

 '그 꿈이 소중하다면 오디션에 집중해서 차라리 더 높은 오디션까지 올라가보지'라는 비아냥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녀의 꿈은 분명 이 오디션보다 커보입니다. 저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런 것을 '진정성'이라고 말해도 될까요?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수 있고, 노래한다는 사실을 감사할 수 있으며, 노래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그리고 거기에 빠져서 이런 팬심 돋는 글을 감히 블로그에 쓰고 있군요. 저도 지금 사실 낯뜨거워 죽겠습니다. (참고로 이번주에 절 만난 모든 이들은 다 이동미 씨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밀린 블로그 글들은 또 어쩝니까?

 4. 그리곤 겸허했다.
 그녀의 심사평을 듣는 자세. 그리고 마지막 소감을 전하는 자세.
 거기에 더불어 오늘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여준 자세 모두.
 전 정말 놀랐습니다. 아니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아나운서 박혜진 씨 눈물에 정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꿈을 향해 달려본 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정말 가슴이 동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녀의 큰절 퍼포먼스를 그리 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어떤 의도에서든 왠지 튀니까요.

 그런데 탈락 순간의 큰절에, 그녀가 그 큰절에 담은 진심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에, 그러고나니 눈물이 나더군요.
 박혜진 씨 눈물.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마지막에 애써 울음을 누르며 "잘하셨어요."라고 이야기하는 박혜진 씨. 고맙더군요. 정말 저역시 너무도 하고싶었던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냥... 뭐라고 장황하게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그녀는 겸허했고 또 진심을 담았고 또 열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초연한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당사자보다 제가 더 그녀의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까지 하더군요.

 추가 합격자 발표 명단 호명 시에 언뜻언뜻 비추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무대에 서기 전보다 더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아쉬움이 많겠지만. 그녀는 분명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한 번 쏟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5.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이 오디션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갔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이 오디션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위대한 탄생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정말 좋은 의미, 최종의 1인보다 더 큰 의미를 찾았음에 분명해보입니다. 부디 그렇길 바랍니다.

 그녀에게 이 오디션은 최종 결과물이 아닌, 더 나아가기 위한 한 디딤돌이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단순히 테크니컬한 또는 인지도면에서의 상승을 넘어서는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 더불어 열정의 충전까지...

 그녀는 정말 누구보다 이 오디션을 잘 이용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성공을 위한 가도, 알리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정말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이 어떠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너무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말입니다.

 저같이 얻기 힘든 이의 팬심까지 가져갔으니 말입니다(참고로 이렇게 기울인 글씨들은 말그대로 사족을 뜻합니다. 필요없는 내용인거죠.).



 사실 저는 이동미 씨의 탈락이 정말 너무도 아쉽지만...
 반대로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의 위대한 탄생 오디션은 너무도 혹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창법이 분명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더군다나 그 창법을 고치는 것은 정말 단기간내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십수년을 불러온 노래. 그녀에게는 이미 너무도 당연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은미 씨가 그렇게도 이야기하던 '잘못된 버릇'의 좋은 예입니다.
 이 상황에서 멘토들 역시 이동미 씨를 돕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정말 차라리, 최종 20인에 올라가서 미리 소모되기 보다는...
 여기서 다음을 기약하고 정말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음 시즌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봅니다.

 전 이동미 씨가 부디, (위대한 탄생 다음 시즌이 존재한다면) 다음 시즌에 다시 도전해주길 바랍니다.
 물론 이미 한 번 노출된 그녀의 꿈은 어쩌면 퇴색될 수도 있지만...
 정말 아주 개인적인 사견으로 그녀는 정말 궁극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를 보여준 이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그녀가 바로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날으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 쓰고나니 너무 제 사심이 가득하네요. 부끄럽게도. 그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는 아닌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부끄러운 말이 나올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멋졌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녀가 다시 한 번 도전해주길 진심으로 바라여 봅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의 노래만큼 궁금합니다.



 이동미 씨의 음악과 꿈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한 팬이...*^^*
 라고 마무리 지으면 좋을 만한 포스팅이 되어버렸습니다.
 
 쓰고나니 민망함이 거의 MBC 위대한 탄생 자막 수준이예요.

 예) 뜻은 알겠지만 민망한 자막의 예




 이동미 씨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 쓰고나니 저도 이정도로 사심 가득한 글을 쓸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동미 씨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방시혁 씨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꿈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초라해질 뻔한 한 꿈에 분명 힘을 주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너무도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정말 이동미 씨의 꿈이 너무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은미 씨. 감사합니다.(저는 왜 제 평가를 들은것도 아닌데 이렇게 감사하고 있는걸까요?)

 지금 이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이은미 씨의 평가에서 얻은 공감에서 온 것입니다.
 그녀의 노래를 가슴 아프지만 멈추게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마음...
 심사위원으로서 드러내기 쉽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면서까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동미 씨.
 그녀의 거위의 꿈,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 그리고 오늘의 위대한 탄생, 요약하자면 '피로감'
 
두 시에 쓰기 시작한 글. 이제 시계는 세 시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피로감은 당연지사 저도 가뜩이나 부족한 글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틀 연속으로 밤샘을 하다시피해서 준비한 참가자들은 어떠했을까요?
 더군다나 후반부의 참가자들은?

 오늘의 방송은 연이틀 이어지는 오디션에서 오는 피로감.
 그 피로감이 여실히 드러난 오늘의 방송이었습니다.

 방송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정석적인 편집은 그러한 피로감을 영리하게 피해가지도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참가자들 역시 후반부에서는 딱히 보여줄만한 거리가 있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분명 잘 하는 이들이 좋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더군다나 그들의 열정을 가득 담아서, 심사위원들이 최선의 심사를 위해 노력하는게 보이는데...

 피로감이 오늘의 방송을 전반적으로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가사를 잊어 안타까웠던 백새은 씨.
 윤미랜가요? 랩퍼가 랩보다 노래가 더 호소력 있었던 그녀.
개인적으론 한지선 씨의 렛잇비도 좋았습니다.
 좋은 마음 씀씀이 멋졌어요. 하지만 다음 무대에서는 스스로의 노래에 더 집중해서!
 이태권. 정말 놀라운 사람. 단 하루만의 자신의 색을 확실히 바꿔서 또다른 멋진 곡을 해냈네요.
조형우 씨의 렛잇비. 이태권 씨와 함께 오늘의 방송을 책임진 분.
 채린양은 떨어졌네요. 처음엔 얼굴이 예뻐서 오히려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노래 상당히 잘하던데.
 이분의 탈락은 위대한 탄생에서 이 분을 감당할만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언어적인 문제가 최우선이겠지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 추가 합격자 호명
 그리고 그런 피로감을 견디며 방송을 지켜보곤...
 방송이 곧 끝날 줄 알고 런닝머신에서 내려가려던 저를 붙잡은 심사위원들의 탈락자의 방으로의 이동. 지난 주 예고에서 잠깐 보여준 위로의 말이겠거나 했는데. 이게 왠일. 없을 줄 알았던 추가 합격자 호명.

 더군다나, 그 추가합격자들은 제 생각에 정말 너무도 적절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이 절대로 참가자들을 그저 오디션 순간에만 지켜보는 것이 아닌게 느껴지더군요.
 (슈퍼스타K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미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그 진정성만으로는 슈퍼스타K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이동미 씨의 추가합격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 또한 애초에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추어져 이루어진 정확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그 와중에 손에 땀을 쥔 이유는,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이동미 씨 합격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지...요...-_ㅜ

 물론 위에도 적었듯, 추가합격자는 정말 적절했습니다.
 분명 실력과 열정을 두고, 선곡이나 기타의 문제로 그 실력과 가능성이 보여지지 않은 이들을 너무도 딱딱 찝어냈다는 생각에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다음은 추가합격자 명단입니다.

김태원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손진영 씨.
 방시혁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김도엽, 권리세 씨.
신승훈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택한 안아리 씨.
 김윤아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백새은 씨.
 마지막으로, 이은미 씨는 추가합격자를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전문 심사위원들은 다른거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앞으로도 위대한 탄생을 본방사수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2월 11일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은 AGB닐슨에서 전국 시청률 15.8% 수도권 시청률 18.8%로 각각 4위, 3위를 기록하였고 TNmS에서는 전국 시청률 13.6% 수도권 시청률 17.0%로 마찬가지로 각각 4위,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시청률이 조금씩 더 상승하고 있는게 보이네요^^



 # 일련의 방송을 통해 느끼게 된 위대한 탄생의 도전 이유
 위대한 탄생은 이슈가 아닌 진정성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들은 누가 들어도 공감할만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심사평으로 참가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평가를 위한 목적이 아닌 나아지게 하기 위한 평가 또한 너무도 자연스레 드러납니다.

 처음 위대한 탄생이 나왔을때 슈스케도 보지 않은 제가 슈스케의 아류작이란 평가를 받았던 위대한 탄생을 보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위대한 탄생이 내건 위대한 탄생의 제작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진정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위대한 탄생은 그러한 진정성을 결코 포기하고 있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위대한 탄생을 응원합니다.
 지켜보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다음에 응원할 분을 찾아야겠지만요.
 누굴 응원하면서 보면 좋을까요...?


posted by soul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