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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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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6. 19:08 오롯/마실 떠나기

 

 여전히 홍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어느 골목 어귀도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요즈음에, 젊음의 메카라고 하는 홍대 또한 변화를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10대 후반부터 나름의 쉼터로 여기던 곳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거나 또는 이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왠지 모르게 허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요즈음에도 홍대를 거닐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가게들을 들러 쉼터 삼고 있습니다.

 

 여전히 홍대를 들러 이곳저곳을 훑어다니는 저 같은 사람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가게세를 올려 오늘도 재물복이 가득한 복을 채우는 복덕방 아저씨 아줌마들도, 집주인들도 꺾어낼 수 없는...

 홍대에 터를 잡는 가게들의 새로운 주인들의 치기 어린 도전과 시도를 바라고 또 믿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를 드릴 가게 역시,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응원하고 싶은 가게입니다.

 

 

 

 

 

 소셜 마켓에서 찾은 또 하나의 보물

 

 한때 한창 유행을 타던 소셜 구매 사이트들도 조금씩 안정기이자 정체기로 향하고 있는 요즈음, 한동안 안 찾던 소셜 마켓에 들렀다가 한 가게 소개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반값을 표방하는 소셜 마켓이기에, 반값보다 조금 더 비싼 판매 가격은 다른 가게들과 비교했을때 그다지 메리트가 유별나진 않았지만... 정가를 주고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가성비, 그리고 소개글에서 느껴지는 나름의 정성과 시도에 왠지 모르게 끌려 그 가게를 가보기로 결심합니다.

 

 마침 다음날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형님과의 약속 장소를 급변경해서, 구매 당일 아침 바로 방문을 하게 됩니다.

 

 

 가게 앞 쪽에 메뉴판이 잘 놓여 있습니다.

 

 

 

 

 

 메뉴 구성

 

 메뉴를 시키면 샐러드바가 함께 따라온다?!

 

 함께 제공 되는 가성비 최고의 샐러드바

 

 이 가게의 특징은 메뉴와 함께 (추가금 없이) 샐러드바가 함께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피자헛과 같은 피자집보다 훨씬 나으며, 훈제오리고기 샐러드, 핫윙, 포테이토 등의 샐러드바 메뉴만으로도 나름의 브런치, 식사로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여러차례 방문해본 결과, 샐러드바에 너무 빠져버린 나머지...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샐러드바로 충분히 배를 채워 뒤늦게 나온 메인 메뉴를 더 감사히 먹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샐러드바 메뉴는,

 

 

 (1) 훈제 오리 고기 샐러드

 

 (2) (워낙에 좋아하는) 단호박 샐러드

 

 (3)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껍질 깐 리치

 ***(별표 셋, 이거슨 마치 씨 없는 수박을 처음 접한 때보다 더한 감동!

 미치도록 좋아했던 리치를, 껍질을 까는 번거로움과 씨와 과육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씁쓸한 맛에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과거는 이제 안녕!

 이제는 리치 속살만 즐기세요^_^)

 

 였습니다.

 

 샐러드바 메뉴는 계속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하니, 제가 추천한 메뉴가 없다고 해도 너무 미워마세요.

 

 자아, 이게 제가 주로 퍼오는 샐러드바 메뉴랍니다.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지요?

 하지만 제가 자주 먹는 메뉴는 거의 정해져 있는 것 같네요. 무엇을 주로 퍼왔는지, 한 눈에 보이시죠?

 

 샐러드바 메뉴는 다소 단 편입니다.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당히 기뻐하실 거에요.

 

 다녀와서도 그 달콤함이 종종 입 안을 맴돌아요.

 

 샐러드바에는 첫 사진에서처럼 핫윙류도 있으며, 튀김류 등이 함께 있습니다.

 

 더불어 매일 다른 투데이 스프와 우동 국물 또한 있습니다.

 

 

 

 사진 속 스프는 베이컨 스프이고, 이외에도 호박 스프 등 다양하게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메뉴를 다 먹은 후 입가심으로 리치와 우동 국물을 먹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런치 메뉴

 

 자, 이제 오늘의 주 소개 메뉴인 이 가게의 런치 메뉴를 소개드릴 차례입니다.

 

 가격은? 1만원 ~ 12,000원

 

 영희 : 학생에게는 다소 높은 가격 아니야?

 철수 : 근처 캐쥬얼한 레스토랑 파스타 가격만 봐도 이정도는 하는걸?!

 영희 : 글쎄...

 철수 : 그리고 나는 돈 버니까 가끔 이정도의 사치 정도는 나쁘지 않잖아? 무엇보다...

 

 Soulian's Tip : 샐러드바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격대!

 

 10,000원부터 12,000원 가량의 런치 메뉴들은 단품만이라면 다소 비싼 가격으로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샐러드바와 함께라면 충분히 아니 기꺼이 낼만한 가격으로 느껴집니다.

 

 

 

 

 

 A. 함박스테이크 (1만원)

 

 못 먹어본 메뉴를 먹어본 것처럼 리뷰를 쓰는 것은 블로거로서의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함박스테이크는 가급적 잘 안 먹는 메뉴 1순위인지라 아직 맛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러면 어떻게 하냐구요?! 끝에도 한 메뉴가 이렇... 하지만 이왕 글을 보기 시작하신거 끝까지 봐주세요.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_+)

 

 다만, 옆 테이블의 주문을 훔쳐 보면(저란 손님 이런 손님) 앞으로 소개드릴 다른 메뉴들보다 결코 뒤떨어져 보이진 않더군요.

 

 

 

 

 

 B. 매일 바뀌는 파스타!

 때로는 다른 곳에선 맛 볼 수 없는 맛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파스타(11,000원)

 

 오늘의 파스타는 매일 메뉴가 바뀐다고 합니다.

 다만 요근래에는 더운 날씨의 여름철 맞이해 보양식 느낌의 황계 파스타를 주로 내놓으신다고 하네요.

 

 

 

 

 

 a. 무더위가 우리를 괴롭힐때,

 '황계 파스타'

 크림 베이스에 잘 우려낸 닭육수를 함께 배합한 소스를, 밥알 모양의 파스타 면에 잘 조리해내놓은 메뉴입니다.

 풍부한 크림 소스가 인상적이며, 밥알 모양의 파스타면을 떠먹으실때 스푼으로 드시면 한층 더 풍부한 크림 소스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너무 느끼한 것을 싫어하신다면 포크로 잘 떠서 드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삼입니다. 너란 삼, 귀한 삼.

 

 

 

 

 

 b. 새우들이 반한 매콤달콤의 정석

 '감베로니'

 원메뉴로 평상시에는 13,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너보다 2,000원 정도 저렴하게 맛보실 수 있습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소스에 파스타 면이 잘 조리가 되어서 나옵니다. 더불어 작은 새우, 큰 새우 함께 옹기종기 모여서 나오는데요.

 작은 새우 속살과, 큰 새우 속살을 파스타 면과 함께 먹으면 쫄깃쫄깃함이 입안을 가득 감싸는 즐거운 기분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c. 오묘한 맛의

 '크림 커리 파스타'

 크림 베이스에 카레 가루를 더한 소스입니다. 파스타 면에 치킨 조각이 토핑으로 함께 어울려 있습니다. 앞의 두 메뉴에 비해 야채나 기타 토핑이 다소 풍부하지 않아 맛의 풍부함에서 아쉬운 감이 남았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의 파스타였습니다.

 

 

 

 오묘해요. 맛이... 솔직한 평입니다.

 

 더불어 소스의 밸런스에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카레가 이끌어 낼 수 있는 맛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다소 독특한 크림 파스타 정도의 느낌만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면이 아닌 푸실레나 펜네 같은 면류를 사용하였다면 보다 식감 등이 살고 소스가 면과 더 잘 어우러질 수 있어 소스의 빈약함을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황계 파스타가 그러하였듯, 면이 좀 더 잘 어우러지면 맛이 한층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C. 서로 다른 소스가 잘 구어진 치킨을 만난다면 '그릴드 치킨'

 

 이 메뉴는 각 소스를 잘 구운 치킨에 끼얹어 나오는 메뉴입니다.

 소스로는 바비큐 소스, 칠리 소스, 데리야끼 소스가 있습니다.

 

 

 

 

 

 a. 진한 바비큐 향이 달콤한 소스를 만났다!

 '바비큐 그릴드 치킨'

 제가 제일 처음 이곳에서 맛 본 메뉴입니다.

 다소 진한 바비큐 소스가 치킨 맛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익힌 야채들이 다양하게 함께 나오는데, 이를 잘 썬 치킨 한 조각과 함께 입안에 넣으면... 진한 소스의 맛을 중화시키며 상당히 괜찮은 맛을 내어 꽤나 행복한 기분에 빠져들게 한답니다.

 

 

 

 

 

 

 b. 매콤한 칠리가 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졌을 때!

 '칠리 그릴드 치킨'

 매콤달콤한 소스가 특징인 메뉴입니다.

 전반적인 재료는 그릴드 치킨 모든 메뉴에서 공통된 편인데요. 매콤하다기보단 달콤하다 말한만한 소스가 이 곳 메뉴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c. 은은한 데리야끼 맛이 치킨을 만났을 때!

 '데리야끼 그릴드 치킨'

 데리야끼 소스가 가미된 그릴드 치킨 메뉴입니다.

 제가 간 날은 매우 달다라기보다는 적당히 짭쪼름한 맛이었습니다.

 앞선 두 그릴드 치킨보다 소스의 맛이 다소 연한 편입니다. 그릴드 치킨 맛과 관련해서 직원분과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는데, 현재도 계속 맛을 조금씩 바꾸어나가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릴드 치킨 메뉴의 경우 고기만 따로 야채만 따로 드시기보다 고기와 야채를 한 입에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발란스가 상당히 괜찮아서, 소스와 고기맛, 그리고 야채의 풍부한 맛이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D. 해물치즈떡볶이

 갖은 해물과 야채와 함께 떡볶이가 각종 소스에 잘 익혀 나오는 메뉴입니다. 저는 크림해물치즈떡볶이만 맛을 보았습니다.

 

 

 

 

 

 a. 풍부한 크림이 적절한 밸런스의 해산물과 야채 사이에 떡볶이 떡을 숨겼을때,

 '크림 해물 치즈 떡볶이'

 사실 이런 메뉴는 레스토랑에 가서 잘 시키지 않게 되는거 같아요.

 풍부한 크림맛이 느끼고프면 크림스파게티류를 시키면 되고, 정말 크림떡볶이가 먹고 싶다면 저렴한 떡볶이집의 크림떡볶이를 맛보면 된다는 생각이... 있는 건 저뿐일까요?

 

 

 

 

 

 한가지라도 더 맛보고 리뷰를 쓰는 것이 마음에 편할 듯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주문한 크림해물치즈떡볶이. 그런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떡볶이가 나왔네요.

 

 크림 특유의 부드러움이 녹아있는 치즈와 잘 어우러져 있었으며, 야채와 해물이 소스에 정말 꽤 잘 어울리게 배합이 되어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떡볶이 떡도 쫄깃쫄깃하였기에 더욱 기분 좋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런 분이라면, 이 가게를 추천합니다!

 

 1번째 人. 달콤한 음식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이 곳 메뉴 중, '바베큐 그릴드 치킨'과 '칠리 그릴드 치킨', '감베로니'와 같은 메뉴들은 상당히 달콤한 맛을 자랑합니다. 더불어 샐러드바의 메뉴들도 다소는 달콤한 맛으로 자신을 한껏 치장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메뉴를 좋아하신다면 위의 메뉴들을 드신다면 분명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덜 달콤한 것을 바라신다면 풍부한 크림을 맛 볼 수 있는 메뉴들을 드셔보세요.

 

 

 

 2번째 人. 때로는 조금은 독특한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황계 파스타'와 같은 메뉴들은 흔히 보기 힘든 메뉴이지요.

 아주 독창적인 맛은 아닐지 모르나, 분명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을 은은한 맛을 지닌 몇몇 메뉴들은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메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문하시면서, 이 가게에 좀 특이한 파스타가 있는데 맛 볼래? 라고 이야기 꺼낼 수 있는 당신! 추천합니다.

 

 다만 투데이 파스타가 매일 바뀌다보니 미리 매일 그날의 파스타를 확인하시면 좋겠지요?

 

 

 

 3번째 人. 야채가 메뉴 안에 잘 어우러진 메뉴를 좋아하신다면!

 이 곳의 메뉴의 특징 중 하나가,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맛이 좋은 메인 메뉴들이 많다는 거에요. 야채가 고기 또는 소스나 면과 잘 어우러져서 함께 입에 담으면 상당히 풍부한 맛을 보실 수 있답니다.

 

 평소 메뉴와 따로 노는 보여주기 위한 야채가 어우러진 메뉴가 식상하셨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면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4번째 人.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가게는 상당히 친절합니다.

 고객 위주의 서비스가 상당히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식사를 즐기되, 배려 깊은 서비스를 함께 누리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5번째 人. 메인 메뉴는 거들 뿐!

 빕스 샐러드바는 부담스럽고, 피자헛 샐러드바는 부족하다 느낄 때!

 이 가게를 꼭 한 번 가보셨으면 하는 이유이지요.

 

 이 곳에서 메인메뉴를 시키면 기본으로 제공이 되는 샐러드바는, 훈제오리고기, 핫윙 등을 포함해서 저가 샐러드바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들이 적당히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답니다.

 

 샐러드바만으로 식사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메인메뉴에 버금가는 충실한 메뉴들로 차있는 샐러드바를 저렴한 가격에 메인메뉴와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

 절대 흔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치

 

 홍대 메인 거리, Ho bar와 새로 생긴 커피빈 사이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게 바로 옆엔 유명한 헬로키티 카페도 있으니, 찾아가시는데 크게 어렵진 않을 거에요.

 

 (저는 워낙에 홍대 방랑자라 이쯤이야 지도도 안 보고 찾았다는 우쭐거림을 전해드려봅니다만... 초행길이시라면, 홍대 메인거리에서 옷가게들이 즐비한 거리에서 반대편에 보이는 커피빈과 헬로키티카페, Ho bar를 잘 찾으시면 금새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글 마무리

 저는 '가격대비'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든 것에는 가격에 비해 보았을때 더 낫고 덜 나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조금 더 나은 맛을 늘 찾는 저에게 이 집은 또 하나의 추천할 만한 집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1만원으로 10만원, 100만원 가치의 맛을 바라기보다는 1만원으로 1만 5천원, 2만원의 맛을 바라고 이 곳을 방문한다면 분명 후회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자신만의 좋은 시간을 이 곳에서 꾸려나간다면 100만원의 가치도 분명 생기지 않을까요?

 

 

 

 

 

 오늘의 soulian의 리뷰, 여기서 마칩니다.

 

 긴긴 글, 고픈 배 달래며 읽어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해봅니다^^

 

 

 

 

 

 p.s

 혼자서도 이 메뉴들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어느날인가 당당히 혼자서 가서 열심히 먹고 온 1人으로서 말씀드립니다.

 

 혹시 눈치 주시면 제게 말씀해주세요.

 리뷰 콱 내려버릴랑게+_+

 (이상 솔로우선배려주의 soulian이었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2. 11. 00:42 오롯/마실 떠나기




 요즘 주말마다 강남역으로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오랫간만에 다녀보는 학원이라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대가 애매한다다가(오후 6시 수업, 저녁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 강남역 쪽엔 잘 나가지 않았던 관계로 약속 잡기도 혼자 식사하기도 참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늘처럼 발품과 호기심, 그리고 나름대로 매의 눈으로 강남역의 식당가를 배회하곤 했답니다. 작은 백반 가게도 가보고, 샌드위치 같은 음식도 먹어보았으나, 마땅히 이 곳이다 싶은 곳은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혼자 식사를 하다보니 번화가 중의 번화가인 강남역 근처에서 이곳 한 번 가보고 싶다 싶어도 선뜻 발걸음이 향하지 않더라구요. 혼자 먹는게 창피한건 아니지만, 어찌 되었건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 일은 왠지 모르게 가게 주인분들께 죄송하더라구요.

 사실 오늘 소개드릴 이 곳을 찾은 날도, 왠지 가게를 들어가기가 쑥쓰러워서 오래 전 받아둔 맥도날드 버거 + 감자튀김 쿠폰을 사용하려다가 그래도 밥을 먹어야지 하며 강남역 주변을 서성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낙지 불고기 백반, 낙지 전골이 '2인 이상 가능'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을 보고 평소 낙지라면 눈을 두 번 동그랗게 뜨고 또 떠도 모자른 저는 당연히 슬금슬금 가게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향한 가게가 바로 오늘 소개시켜드리게 된 '뱃고동'입니다.




 다음로드뷰로 본 뱃고동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부대찌개집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올려야 하나, 비루한 가운데 카메라를 들고 매장 앞에서 사진 찍는 일이 왠지 모르게 너무 쑥쓰러워 찍지 못하고 이렇게 다음 로드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이 집의 기본 메뉴가 적힌 메뉴판입니다.
 여느 낙지 전문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대입니다.
 밥이 1500원이라는게 조금 눈에 띄는데 이 가격이 볶음밥에도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쌀과 김치 모두가 국내산이네요. 요즘 왠만한 가게들은 김치는 중국산이 많더라구요.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그래도 국내산 김치를 쓰면 왠지 모르게 더 마음이 가더라구요. 
 물론 매운 음식을 먹는지라, 늘 김치에는 거의 먹질 않게 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말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 이 곳을 소개드리게 된 이유인 점심 메뉴의 메뉴판을 보도록 할까요? 
 

 본의 아니게 두 컷 모두 제 손이 노출되었습니다.
 잘 찍어서 보여드린다는 욕심에 그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보시다시피 점심식사 메뉴는 낙지불고기/낙지전골의 경우 6500원, 오징어불고기/오징어전골의 경우 6000원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500원 차이인데, 저야 당연히 낙지불고기이지요!
 잠까안, 낙지불고기하면 왠지 소고기가 함께 들어 있을거 같은데... 아니라고 하네요. 낙지불고기란 메뉴를 보고 불고기하면 왠지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을 것 같아 "혹시 소고기가 들어가나요?"라는 질문에 뒤이어 "원산지가 어디인가요?"라고 물을 준비를 하고 있던 저에게 가게 점원분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십니다. '불고기'란 낙지로 된 불고기를 뜻한다고 말입니다. 
 좀 쑥쓰러웠지만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마음 놓고 메뉴를 기다립니다.

 아참, 점심식사 메뉴의 제공시간 또한 놀랍습니다.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공하는 점심식사 메뉴가 뱃고동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더군다나 주말 포함 : 앞서 말씀드렸듯 제가 이 식사를 한 때는 모두 일요일이었습니다.) 제공이 됩니다. 낙지불고기 브런치, 한끼 하실래예?!


 

 기본 상차림이 상당히 후합니다. 묵 3조각과 미역무침, 동치미와 양파절임, 양배추 샐러드와 김치까지. 그리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밥 한 공기와 낙지불고기가 불판에 올라가 있어 낙지를 향한 제 마음을 솓구치게 합니다.


 

 막 불판에 올려진 낙지 사진입니다. 낙지 등의 해산물은 특히나 익기 전부터 익혀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1인분에 불판에서 익어가는 낙지불고기를 맛보다니요? 흐흑.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감동하는 1인 외식 주의 선구자 soulian입니다.)


 

 요렇던 낙지가
 

 이렇게 잘 익었습니다.
 이제 먹는 일만 남았군요.
 



 낙지가 얼른 자기를 들어 입 속에 넣어달라고 손(다리?)을 번쩍 들고 있습니다.
 한 입에 꿀꺽.
 아, 이거 쓰다보니 얼른 또 먹고 싶어지네요.

 우선 낙지불고기는 6500원에서 맛볼 수 있는 여느 어느 집의 낙지백반보다 좋습니다.
 낙지의 양도 상당하고 더불어 야채의 양도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더불어 양념 맛도 무조건 맵지도 그렇다고 과하게 달지도 않아 적절하게 매콤달콤한 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밥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더군요. 가격대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식사입니다.

 잘 익은 낙지와 야채 몇 조각을 함께 젓가락으로 들어 입 속에 넣으니, 6500원에 맛보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제가 평소 즐겨먹는 김가네의 6500원짜리 낙지덮밥과 괜시리 비교를 해봅니다. 낙지의 양도 양이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밑반찬, 그리고 직접 불판에 올려 익혀먹는다는 즐거움이 감히 이 둘을 비교조차 못하게끔 만듭니다. 



 사진을 찍을만큼 찍었으니 이제 마음껏 즐길때가 되었습니다.
 근데 아차차...
 제가 처음 이 집에 방문했을때(이 사진들은 두 번째 방문시 찍은 사진), 정말 이 집에 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드리고 전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급한 마음이었던 나머지 사진으로 찍는 것을 잊고 말았습니다. 밥을 한 수저 떠 먹고 난 후에야 겨우 생각이...
 털썩...
 그래서 이전에 찍은 휴대폰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대체 무엇에 반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냐고요...?
 일단 사진으로 보시죠!


 

 아아, 님이 무엇이간데... 어우러진 이 자태로 저를 이리도 설레게 하십니까?
 1인분을 볶아주는 그런 가게, 동네마다 하나나 있을법할까요?
 (다소 흥분한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네, 1인분만 주문해도 밥을 낙지불고기에 볶아 제공합니다.
 전 알지도 못했고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친절한 남자 점원분께서 "밥도 볶아드릴까요?" 하시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본제공된 공기밥에 김과 약간의 양념을 추가하여 바로 볶아줍니다.

 1인분 주문으로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맛볼 수 있다니...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인분 주문 식사 시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특히나 손님이 많은 가게들의 경우 기본 2인석, 경우에 따라 4인석을 홀로 차지에 식사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더불어 이렇게 볶아먹는 등의 준비에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음식들은 더더욱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오후 4시쯤 손님이 다소 적을때 방문한 덕도 있을테지만 말이예요.
 5시쯤 되니 테이블이 안 쪽 몇 개 빼고는 거의 다 차더군요.



 열심히 쓰고나니 다시 맛보고 싶은 생각이 물씬 물씬 드네요.
 오늘 또 한 번 도전해볼까요...?
 


 

 위의 지도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위치는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앞으로 쭈욱 직진하다가 시티극장이 보이면 오른쪽 골목으로 한 블럭 들어가서 다시 앞으로 직진하면 부대찌개집 2층으로 파란 뱃고동 간판이 보입니다.

 아참, 뱃고동은 압구정이 본점이고 이대, 홍대 등에도 매장이 있더군요.



 맛집, 정말 사람을 감동시키는 맛을 전해주는 곳이 맛집이라면...
 아마도 그 감동에는 정말 평생 맛보지 못했던 감동도 있다면, 또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동도 존재하겠지요. 
 제가 소개드리는 음식점들은 전자라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해서 섣불리 맛집이라 말하긴 어렵더라도 적어도 후자로서의 감동을 전해주는 집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즐거이 저의 포스팅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일상의 감동을 전하는 맛집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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