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oulian
오롯이 오르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2011. 2. 13. 02:22 오롯/마실 떠나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은 이전에 예고드린대로, 상수역 근처의 뽕신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리뷰를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드래곤볼 7개를 모으듯, 뽕신의 짬뽕면 메뉴 4개를 모두 먹어본 후 리뷰를 쓰자고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뽕신은 메뉴가 간소한 편입니다. 마늘이 들어간 매콤한 짬뽕인 '마뽕'과, 맑은 국물(인줄 알았던) '지리뽕', 크림 소스가 별미인 '백뽕,' 그리고 토마토 소스의 '코게뽕' 이렇게 네 가지 짬뽕면 메뉴와 크림소스와 토마토 소스의 짬뽕면 메뉴 때문인지 함께 있는 피자 메뉴가 전부입니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네 개의 메뉴를 다 먹어보고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메뉴였던 '지리뽕'까지 맛을 보고 드디어 이번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상수역 근처 '뽕신'에 대해서 소개해드려볼까요?

 

 # 뽕신 메뉴 간략 소개

 자, 우선 뽕신의 메뉴판입니다.




 뽕신은 이름에서도 바로 알 수 있듯, 짬뽕 전문점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해보자면, 짬뽕면을 이용한 면류 전문점이라고 말하는게 더 옳아보입니다^^

 짬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바로 얼큰한 국물입니다.
 중국집에서 짬뽕이 홍합이 잔뜩 들어가 면보다 홍합을 더 많이 씹게 되더라도, 국물의 색이 새하얗게 탈색이 되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한다 하더라도, 짬뽕은 그 특유의 매콤함으로 짬봉 매니아들을 설레게 합니다.

 그에 비해 뽕신의 메뉴들은 짬뽕면에 다양한 국물/소스를 통해서 익숙한 듯 하지만 생소한 조합으로 시선을 끕니다. 

 각각의 메뉴에 대한 소개는 아래 상세 메뉴 소개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만, 우선 간략히 소개를 드려보자면... 
 
위에도 간략하게 적었듯 짬뽕면에 기존 짬뽕의 매운 맛을 갖춘 마뽕과 생각했던 것처럼 백짬뽕과는 맛이 다른 지리뽕, 크림 특유의 감칠맛과 느끼한 맛이 오히려 스파게티면보다 짬뽕면과 잘 어울려 놀랐던 백뽕, 토마토 소스의 시큼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을 살린 소스를 더한 코케뽕이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문을 여실 때, 짬뽕으로 시작해 짬뽕면의 식감을 살릴 수 있는 캐쥬얼한 메뉴들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짬뽕이라고 본다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정말 만족스러운 수준의 홍합과 해산물, 그리고 맛을 기준으로 본다면 5-6000원 사이의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스파게티 한 그릇에 8-9000원 하는 요즘, 오히려 그 가격대의 스파게티보다 더 나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메뉴들이 뽕신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메뉴들의 맛은 어떠할까요...?
 지금부터 한 번 전해드려보겠습니다^^



 아차차, 그전에 먼저 뽕신의 눈길을 끄는 외관,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 뽕신의 심플하지만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

 뽕신의 내부 인테리어는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라, 뽕신이란 이름을 보고 메뉴판을 본 뒤 내부를 보면 왠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 역시 내부 인테리어와 가게명, 그리고 메뉴의 뭔지 모를 이질감에 추운 겨울날 가던 길을 멈추고 이 곳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오늘의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뽕신의 내부 인테리어입니다.
 

 제일 먼저 오픈형 주방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요리를 주문하게 되면 안에서 말쑥한 요리사분들이 면을 끓이고 물을 빼고 국물을 만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물론 지켜보진 않았습니다만). 요리가 나오기 얼마전엔 면 터는 소리로 '곧 내가 주문한 요리가 나오겠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레드와 화이트가 잘 어우러진 내부 인테리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휴지꽂이. 남녀가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듯한...
 흑, 잠시만요. 저 눈물 좀 닦고...
 
 첫 날 저는 이 곳을 홀로 방문했었어요.
 하필 그런 저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남녀가 오붓히 손 잡고 서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 휴지꽂이라니. 더군다나 그 휴지꽂이를 보고 부럽다고 생각한 해버린 저라니...
 좀... 슬프네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메뉴 소개를 해볼까요?



 # 메뉴 소개 0 : 뽕신의 장점 - 싱싱한 홍합과 해산물의 배합

 먼저 제가 뽕신을 포스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뽕신 메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싱싱한 홍합을 비롯한 해산물이 잔뜩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국물 맛도 더 감칠맛이 나고 더불어 말그대로 '먹는 맛'이 납니다.

 사실 홍합의 싱싱함은 짬뽕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짬뽕에서의 시원한 맛과 더불어 씹는 식감을 살려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홍합은... 그 신선함의 정도가 꽤 쉽게 드러나서 왠지 국물이 좀 안 좋다 싶어서 홍합을 베어 물어보면 홍합 맛도 별로인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아, 뽕신이 아닌 홍대의 모 짬뽕집에서 홍합 짬뽕을 주문했다고 상한 홍합 씹고 바로 뱉지도 못하고 멍하니 몇 초동안 그 육즙을 목으로 흘러내리곤 놀라서 뱉었던 기억이...

 아무튼, 나중에 찾아보니 뽕신은 홍합이나 해산물의 신선도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신경이 맛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뽕신의 가장 큰 메리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뽕신에 처음 방문한 날  먹어본 메뉴는 바로 마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뽕신의 첫 메뉴 소개는 마뽕입니다^^

 # 메뉴 소개 1 : 마늘구이가 들어간 매콤한 맛의 짬뽕 '마뽕'

 뭔가 그 곳의 맛이 궁금한 음식점에 가면 저는 대부분 기본 메뉴부터 주문을 합니다.
 어릴적 (아마도) 어느 요리 만화에서 본 듯한 진리인 '모든 음식점에서 맛의 척도는 '기본 메뉴'이다.'라는 진리를 늘 가슴 한 켠에 아니 위장 한 켠에 두고 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제일 먼저 맛을 보게 된 마뽕^^


 마뽕은 마늘 짬뽕의 준말로 보입니다.

 잘 보시면 마뽕 사진에 약간 자주빛을 띄는 몇 조각이 보입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저 자주빛의 식욕을 돌게하는 조각들은 바로 구운 마늘입니다.
 저는 그냥 마늘은 잘 먹지 못하지만 구운 마늘은 참 좋아합니다. 고기집에 가도 한켠에 마늘을 올려놓고 구워지기만을 기다렸다가 구어지면 잽싸게 (고기랑 같이 먹지 않고 따로) 구운 마늘을 먹습니다.
 그래서 마뽕을 받아들고 가장 놀란 것이 바로 구운 마늘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껴먹었어요. 마뽕 먹을때...

 구운 마늘의 자태에 빠져들었던 정신을 조금 차리고 나니 다음으로 싱싱해보이는 홍합과 해산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쯤 되면 서둘러 젓가락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되죠.

 면도 적당했습니다. 다소 꼬들꼬들한 듯 하면서도 심심한 감 없었습니다.

 국물의 경우엔, 취향에 따라서 약간의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느낀 마뽕의 국물은, 다소 무거우면서 또 다소 기름진 면이 있었습니다. 
 개인에 따라 매콤한 국물을 맛 볼 때 국물이 맑기를 원하는 경우와 좀 무겁고 기름진 경우를 좋아하는 식의 취향이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실 마뽕의 국물은 저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후자의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만 합니다. 무거운 맛이라는게, 여러가지 부재료들이 국물에 포함되어 내는 맛이기 때문에 그 맛을 즐기실 수 있으실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과 짬뽕면 그리고 국물을 한데 어울려 입 안에 넣어 먹으면 참 좋았습니다. 재료가 듬뿍 들어간 것이 단순히 재료만 많이 넣었다는 것이 아니라, 성의가 물씬 느껴지는, 그러한 것이 맛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무튼 이 날 마뽕을 처음 맛보고, 다음 번에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메뉴들이 상당히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그로부터 얼마 후, 아는 형과 방문해서 크림소스 짬뽕인 백뽕과 토마토 소스 짬뽕인 코케뽕을 주문하여 맛을 보았습니다.


 
 # 메뉴 소개 2 : 크림소스와 짬뽕면의 조합이 나타내는 정말 멋진 맛 '백뽕'

 저는 스파게티 가운데 크림 스파게티를 정말 좋아합니다.
 크림 스파게티 특유의 풍부한 부드러움과 적당한 느끼감칠맛을 입안에 머금으면 왠지 모르게 가지고 있던 시름을 잠시 놓아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든달까요.
 (쓰고보니 조금 유치하군요.)

 아무튼 그런고로 두번째 방문에서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크림소스의 백뽕이었습니다.


 맛이요?
 스파게띠아 크림스파게티보다 낫더군요.
 가격대비로 생각하자면, 당연히 까르보나라를 먹으러 갈 돈과 시간에 뽕신을 찾아 백뽕을 먹겠습니다.

 짬뽕면이 생각보다 크림소스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풍부한 크림소스의 부드러움과 면의 꼬들꼬들함이 적당히 어우러져 입을 즐겁게 하더라구요
 마뽕에서처럼 풍부한 해산물 역시, 전반적으로 백뽕을 먹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와, 이 가격에 이정도의 맛이라뇨.
 스파게티에서 거품을 빼고, 담백함과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거기에 해산물이 가득하니, 정말 좋더군요.

 크림 스파게티를 좋아하시는 분!
 개인적으로 백뽕, 추천합니다!

 다만 위에 올려진 생파는 차라리 함께 먹지 않는 편이^^



 # 메뉴 소개 3 : 토마토 소스와 매콤한 맛의 조화 '코케뽕'

 우왕!
 코케뽕은 제가 백뽕을 먹던 날 저와 함께 간 형이 고른 메뉴입니다.

 이날 저는 살짝 맛만 보았어요.
 그런데, 꽤 괜찮던데요?

 그래서 저는 이후에 다시 방문했을때 코케뽕을 먹어보았습니다.


 코케뽕 역시 추천합니다!
 
 코케뽕은 사진 상으로는 마뽕과 비슷해보이나, 토마토 소스에 약간의 매콤함을 더한 맛입니다.
 백뽕만큼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마토 소스의 맛과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 국물이, 부담 없이 입을 만족시킵니다.
 백뽕과 마찬가지로 짬뽕면과 소스의 조화도 잘 어우러져 좋았습니다.
 
 너무 매운게 싫으시다면 코케뽕으로 약간의 매콤함을 맛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아는 형님은 다음에 간다고 해도 코케뽕을 다시 드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 메뉴 소개 4 : '지리뽕'

 드래곤볼 일곱개를 모을 순 없지만 뽕신의 네 개의 짬뽕면 메뉴를 먹을 능력은 있었기에 시작한 도전... 이제 하나의 짬뽕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며칠전 홀로 가서 한 그릇 비우고 왔습니다.

 아마도 지리뽕은 중국집의 백짬뽕과 비슷한 맛이겠거나 생각을 했는데...
 국물 자체가 매콤하거나 하지 않고 맑은 국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습니다.
 꼬들꼬들한 면은 면대로 맛을 내고, 맑은 국물은 맑은 국물대로 맛을 냅니다. 즉 어우러지지 않았습니다.
 마뽕처럼 국물에 기름기가 좀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마뽕과 달리 국물이 담백한 맛을 내려하는데 기름기가 있습니다.
 요즘 제가 기름기 있는 국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제게는 와닿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지리뽕아, 내가 널 얼마나 기대한 줄 아니?
 그냥 내가 먹은 날만 니가 좀 과도하게 기름이 꼈던거라고, 니가 그날만 좀 덜 익혀져서 국물과 어우러지지 않은거라고 이야기해줘. 
 라며 지리뽕에 대한 제 글을 닫습니다.



 추천하는 메뉴 : 백뽕, 코케뽕
 원래의 짬뽕 또는 울면과 비슷한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이는 마뽕과 지리뽕보단 오히려 스파게티를 닮은 백뽕과 코케뽕이 개인적으론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림소스를 좋아하신다면 백뽕을 꼭 드셔보시고, 너무 매운게 부담스러우시거나 매콤한 토마토소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코케뽕을 꼭 드셔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마뽕의 경우 국물이 다소 무거우므로, 매콤한 것을 좋아하며 꽉 찬 느낌의 국물을 좋아시는 분은 좋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리뽕의 경우 기름기 있는 소고기 무국의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 위치 : 홍대 주차장길 롤링홀이 위치한 골목에서 합정으로 향하는 방향

 



 위치는 상수역 방향과 합정역 방향을 함께 첨부합니다.
 합정역에서 가실 경우 6번 출구로 나오셔서 큰길로 직진해오시다가 어느 길로든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면 그 길로 들어가셔서 원래 직진하시던 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걷는 방향에서 좌측에 뽕신이 보입니다. 좀 더 가면 육값하네라는 고기집이 건너편에 보이므로 그 전에 좌측에 뽕신을 찾아보세요.
 상수역이나 홍대쪽에서 가실 경우 롤링홀을 찾아 가신 후에 롤링홀에서 육값하네가 있는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시면 육값하네 지나 오른편에 뽕신이 보입니다.



 # 소개를 마치며

 사실 처음 뽕신을 방문했을때에는 얼큰한 짬뽕 국물을 기반으로 한 메뉴들이겠거니 생각을 했습니다만...
 맛을 보고나니 오히려 얼큰한 맛보다는 짬뽕면과 해산물, 그리고 국물 베이스(야채 등이 들어간)를 기반으로 다양한 짬뽕면의 변신을 시도한 메뉴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 메뉴에 있어서 저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백뽕과 코케뽕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분들 입맛에도 잘 맞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대비 풍성한 맛과 세련된 인테리어 등이 있기에 "야,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라고 가볍게 이야기하고 방문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뽕신은 천호동 근처에 본점이 있는 분점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홍대 뽕신의 요리사 한 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요리 드시는 분들을 지켜보시고 맛에 대해 어느정도 피드백을 주고 받으시는 듯 싶었습니다.

 이러한 요리사 분이 계신다면 충분히 맛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가게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저는 믿고 네 가지 메뉴를 다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종종 뽕신을 들러 백뽕과 코케뽕을 즐기게 될 듯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늘 읽고 나면 보람이 느껴지는 리뷰를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리뷰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1. 15. 16:27 오롯/마실 떠나기

 유난히 블로그 검색어 유입량이 높았던 홍대 '뽕신' 리뷰를 따로 분리해 재작성하였습니다.
 뽕신의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http://soulian.tistory.com/entry/bbongsin
 위의 주소로 방문해주시면 뽕신의 네가지 짬뽕면 메뉴에 대한 리뷰와 뽕신의 대략적인 위치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간만에 여유를 가지고 홍대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홍대 방문은 얼마 전이라고 하기엔 좀 시간이 오래 된 몇 달 전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한 카페 이용권을 사용해 그 카페의 스프를 맛보고자 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였고, 간만에 홍대에 방문해서 단골집이었던(이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해야할만큼 오래동안 방문 못 한) 버거를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홀로 편히 쉬는 하루를 보내자였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쉽게 찾을 것 같았던 카페가 예상 외로 멀리 존재하여 길을 헤매다가 지쳐버리고 그로 인해 뭔가 배부른게 먹고 싶어진 것이지요. 그로 인해 스프 대신 배가 차는 샌드위치, 치킨 치아바타를 주문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번의 빵 사이에 낀 고기와 야채를 맛보는 것보다는 다른 길을 택하자는 생각에 단골 버거집 방문을 뒤로 하고 추운 날씨에 뜨겁고 칼칼한 국물로 몸을 녹이기 위해 새로 생긴듯 한 짬뽕집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뭐,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하루였던거 같네요.

 앞으로 '마실 추천' 외에, '마실 일상'이라는 포스팅을 종종 할텐데요. 블로그 글을 쓰다보면 너무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포스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또는 추천을 위한 포스팅이라기보단 저의 일상을 전하고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마실 일상'이라는 포스팅을 사용할거랍니다. 즉 부담 없이 쓰는 가게 소개, 음식 소개, 행사 소개라고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처음이 12일 다녀온 홍대 마실 소개가 되겠습니다^^



 # 카페앤덴 : 치킨 치아바타

 앞에 적었듯, 저는 사실 이 곳을 방문하여 스프를 먹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카페를 찾는 길에 너무 허기져버리는 바람에 정작 주문할때에 덜컥 치킨 치아바타를 주문하고 말았지요. 그렇다고 그래서 실망한거냐구요? 그건 저얼대 아닙니다! 비록 스프를 맛보진 못했지만, 치킨 치아바타는 생각보다 더 맛이 있었거든요.


 

 카운터 바로 앞 넓은 자리에 앉아 찍어본 카페 모습입니다. 제 카메라인 코닥 Z1015IS 모델은 다 좋은데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 다소 어렵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어두워도 몇 배로 어둡게 보이는거 같다랄까? 

 아무튼 이 자리가 좋아보여서 앉았다가 4시부터 예약이 있다는 이야기에 사진 몇 장 찍고 금새 자리를 옮겨야 했답니다. 구석자리가 좋은데 혼자 방문한 상황에서 구석은 다들 4인석이라 차마 앉지 못하고 어정쩡한 중간 자리에 앉아 남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흑... 혼자 다니는 건 이래서 가끔 힘들어요. 가게 분들은 전혀 눈치를 안 주셔도, 왠지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랄까요? 그래도 굳굳히 다니고 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첫 자리. 금새 일어나야 해서 아쉬웠지만 잠시라도 이 자리에 앉아 몇 장의 사진을 찰칵찰칵 찍을 수 있어 즐거웠답니다. 참고로 옮긴 자리는 바로 정면에 보이는 2인석! 2인석이 여기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2인석이 없으면 마음이 무거웠을텐데...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가방 장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저 가방 장식만 따로 찰칵!


 

 누군가 가방을 열기 위해 시도했나 봅니다. 다행히 가방은 단단히 닫혀있어요^^




 이제 곧 헤어지는 저의 쇼옴니아입니다. 일년간 고생 많았어.



 제가 카페앤덴에서 주문한 메뉴는 치킨 치아바타와 쟈스민티였습니다.

 오후 5시까지는 런치 메뉴가 있어서 치아바타와 아메리카노를 11000원에 셋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더라구요. 단품 가격은 치아바타가 8000원,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었으니 대략 1000원을 아낄 수 있는 기회! 셋트 메뉴에 500원을 추가하면 다른 커피 메뉴로 바꿀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카페 분께 말씀드려서 커피 대신 1000원을 추가 지불하고 쟈스민티로 바꾸었습니다.

 총 12000원인데, 소셜커머스 쿠폰 덕에 5500원에 이러한 셋트 메뉴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쿠폰은 유용하게만 사용한다면 이렇게 기분 좋은 구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과다구매는 금물! 충동구매도 금물!  




 먼저 쟈스민티가 나왔습니다. 포트(주전자)랑 잔이 참 예쁜거 같아요.


 

 잠시 후 나온 치킨 치아바타.
 치아바타란 명칭은 사진에 보이는 빵 종류를 뜻하는 건데요. 일반 빵보다 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치아바타의 식감을 참 좋아합니다! 


 

 치킨 치아바타 근접샷입니다. 저는 코닥 카메라의 이러한 색감 표현을 참 좋아해요. 어두울때빼고는 제 마음에 쏘옥 드는 코닥 디지털 카메라!

 치킨 치아바타의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적인 조화도 좋았고, 치킨과 치아바타의 맛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샌드위치의 별미 중 하나인 치즈의 맛 또한 좋았어요.
 원래의 가격인 단품 8000원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소셜커머스 쿠폰 덕에 저렴하게 먹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지요.

 여느 홍대 카페가 그렇듯 시야가 트여있고 아기자기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풍기는 가게인지라, 인터넷 의류 쇼핑몰에서 촬영을 종종 나오나 봅니다. 제가 있을 당시에도 두 팀이 다녀갔어요. 두 번째로는 어떤 키 크고 말쑥한 남자 모델분이 촬영을 하셨는데 책을 보다가 언뜻 고개를 들었다가 90년대 아이돌 포즈를 하시는 것 보고 순간 당황...
 아흑... 화이팅!



 슬슬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저는 저녁을 먹기 위해 카페를 나왔답니다. 

 말씀드린것처럼 원래는 단골집이던 버거집으로 가려했는데... (다음 버거열전 포스팅 대상지이거든요) 날도 너무 추운데다가 이미 카페에서 치아바타를 먹은 관계로 조금 망설여지더군요.

 더군다나 아까 카페를 찾기 위해 헤매던 중에 맛이 궁금해보이는 집이 하나 보이길래 일단 거기로 향하면서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생각을 하기로 했지요. 저녁이 되기 조금 전인 약간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아직 없는 준비 상태.

 슬쩍 가게 밖의 메뉴를 보니, '어? 짬뽕이 신기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기본 마늘 짬뽕, 맑은 짬뽕에 이어, 짬뽕이라기보단 스파게티처럼 보이는 토마토 짬뽕, 크림 짬뽕 등이 메뉴인거예요. 또다시 저의 호기심 발동!



 그래서 방문한 곳이 바로
 # 퓨전 짬뽕 음식점 '뽕신' : 마늘짬뽕 
 

 
음식점 내부에 비치된 메뉴판입니다. 제 자리에 있던건 메뉴 주문 받으시고 가져가시길래 옆 자리걸 슬쩍 빼와서 찍었어요.
 좀 더 잘 찍고 싶었는데 왠지 눈치가 보였어요. 서빙 보시는 분이 왠지 무섭... 좀 눈치 보였... 사장님 같으셨는데 왠지 퉁명스러울 것 같...
 그래서 얼른 찍고 슬쩍 제자리에 놓았답니다.

 메뉴판엔 안 보이지만 면사리만 따로 추가주문도 되더라구요. 단 국물은 리필이 안 되므로 주의!




 음식점 내부 전경입니다.
 휴지 꽂이도 커플인데, 저는 홀로 쓸쓸하게 짬뽕을 먹는군요. 왠지 모르게 서글프네요.


 

 주방이 오픈형입니다. 요즘 카페, 음식점의 대세는 노출과 오픈이네요. 일부러 인테리어를 하지 않으면서 또 예전엔 감춰왔던 부분을 드러내는. 안에 요리사분들이 제 짬뽕을 요리하시는게 보이더군요.




 제가 주문한 짬뽕이 나왔습니다. 마늘 짬뽕, 일명 마뽕이네요.
 뭐랄까 전반적으로 메뉴이름들이 기발한 이름인거 같기는 한데 또 어찌 보면 대충 지어진듯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코케뽕, 뽕마르크 이런 이름을 보면 나름대로 고심하신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메뉴판 보면서 뭔가 오묘한 기분에 휩싸였었드랬지요.


 

 근접해서 찍어본 마늘 짬뽕 사진입니다.
 일단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여느 짬뽕집의 면위주 짬뽕에 비해 부재료인 해산물이 풍부하다는거였어요. 홍합에 오징어, 새우 등이 맛깔나게 들어있었어요. 

 무엇보다 마늘 짬뽕이 마음에 들었던 점이라면 바로 위에 붉게 보이는 조각, 구운 마늘이었습니다!!!
 전 정말 구운 마늘을 좋아한답니다. 생마늘은 도저히 못 먹지만, 구운 마늘은 100조각이라도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아껴서 먹었어요. 짬뽕 먹을때...

 다만 보시다시피 약간 기름기가 짙은 느낌과 국물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알 거 같았습니다. 일부로 국물만 따로 음미하면서 어느정도 두 가지 느낌의 이유가 느껴지더라는... 하지만 기업 비밀일수도 있으므로 일단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니 왠지 쑥쓰럽군요. 막입주제에...+_+

 재료도 듬뿍 들어가고 성의가 물씬 느껴지는 짬뽕이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맑고 매콤한 국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음에 다시 먹어보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메뉴는 첫느낌이 다가 아니거든요. 두 세번 먹어보면서 판단한다는게 제 신조. 

 일단 다음에 제가 이 곳을 다시 한 번 포스팅하게 되면 맛에 만족했다는 뜻이므로 그날의 포스팅을 기다려주세요. 훗훗훗. 날이 추우니 조만간에 다시 한 번 갈거 같아요.

 아, 그리고 약간 정색정색 열매를 드신듯한 서빙을 보시는 분(퉁명스러우시다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그렇게 느낀거예요 오해 금물!)에 비해서 요리사분은 정말 배려심이 있으시고 부드러우신거 같더라구요. 제가 원래 물을 많이 먹는 편인데 물이 한 잔 밖에 없어서 다 마시고 국물 먹다가 목이 메었는데 그새를 딱 맞추셔서 물 좀 더드릴까요? 먼저 말씀해주시질 않나. 다 먹고 계산하는데 맛 어떠셨냐고, 너무 맵진 않았냐고, 매운맛 조절 가능하니까 다음에 꼭 말씀해주시라고.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쑥쓰러워서 말은 못했지만 친절 감사했습니다^^



 아, 이 포스팅의 목적은 일상을 편안하게 다루자였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역시 저는 짧은 글 포스팅이 어려운가봐요. 특히나 이런, 뭔가 조금이라도 제 경험담이 들어가게 되면...

 긴긴 포스팅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동안 없었던 포스팅, 앞으로 조금씩 더 자주 하면서 더 다가설테니... 앞으로도 늘 함께 해주세요^^

 

 아참, 이 두 곳은 홍대에서 상수역 가는 방면에 있는 롤링홀.
 그 곳에서 합정으로 가는 골목에 있답니다.
 롤링홀에서 합정역 가는 방향으로 가시다보면 좌측에 육갑하네라는 고깃집이 있는데 그 반대편에 뽕신이 있어요.
 거기서 계속 걸어가다보면 YBM도 나오고 공영주차장도 나오는데 계속 가다보면 거의 길의 끝쯤에 카페앤덴이 있습니다.
 지도 필요하시면 포스팅에 추가할테니 말씀해주세요^^


posted by soulian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