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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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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5. 16:27 오롯/마실 떠나기

 유난히 블로그 검색어 유입량이 높았던 홍대 '뽕신' 리뷰를 따로 분리해 재작성하였습니다.
 뽕신의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http://soulian.tistory.com/entry/bbongsin
 위의 주소로 방문해주시면 뽕신의 네가지 짬뽕면 메뉴에 대한 리뷰와 뽕신의 대략적인 위치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간만에 여유를 가지고 홍대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홍대 방문은 얼마 전이라고 하기엔 좀 시간이 오래 된 몇 달 전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한 카페 이용권을 사용해 그 카페의 스프를 맛보고자 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였고, 간만에 홍대에 방문해서 단골집이었던(이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해야할만큼 오래동안 방문 못 한) 버거를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홀로 편히 쉬는 하루를 보내자였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쉽게 찾을 것 같았던 카페가 예상 외로 멀리 존재하여 길을 헤매다가 지쳐버리고 그로 인해 뭔가 배부른게 먹고 싶어진 것이지요. 그로 인해 스프 대신 배가 차는 샌드위치, 치킨 치아바타를 주문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번의 빵 사이에 낀 고기와 야채를 맛보는 것보다는 다른 길을 택하자는 생각에 단골 버거집 방문을 뒤로 하고 추운 날씨에 뜨겁고 칼칼한 국물로 몸을 녹이기 위해 새로 생긴듯 한 짬뽕집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뭐,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하루였던거 같네요.

 앞으로 '마실 추천' 외에, '마실 일상'이라는 포스팅을 종종 할텐데요. 블로그 글을 쓰다보면 너무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포스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또는 추천을 위한 포스팅이라기보단 저의 일상을 전하고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마실 일상'이라는 포스팅을 사용할거랍니다. 즉 부담 없이 쓰는 가게 소개, 음식 소개, 행사 소개라고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처음이 12일 다녀온 홍대 마실 소개가 되겠습니다^^



 # 카페앤덴 : 치킨 치아바타

 앞에 적었듯, 저는 사실 이 곳을 방문하여 스프를 먹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카페를 찾는 길에 너무 허기져버리는 바람에 정작 주문할때에 덜컥 치킨 치아바타를 주문하고 말았지요. 그렇다고 그래서 실망한거냐구요? 그건 저얼대 아닙니다! 비록 스프를 맛보진 못했지만, 치킨 치아바타는 생각보다 더 맛이 있었거든요.


 

 카운터 바로 앞 넓은 자리에 앉아 찍어본 카페 모습입니다. 제 카메라인 코닥 Z1015IS 모델은 다 좋은데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 다소 어렵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어두워도 몇 배로 어둡게 보이는거 같다랄까? 

 아무튼 이 자리가 좋아보여서 앉았다가 4시부터 예약이 있다는 이야기에 사진 몇 장 찍고 금새 자리를 옮겨야 했답니다. 구석자리가 좋은데 혼자 방문한 상황에서 구석은 다들 4인석이라 차마 앉지 못하고 어정쩡한 중간 자리에 앉아 남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흑... 혼자 다니는 건 이래서 가끔 힘들어요. 가게 분들은 전혀 눈치를 안 주셔도, 왠지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랄까요? 그래도 굳굳히 다니고 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첫 자리. 금새 일어나야 해서 아쉬웠지만 잠시라도 이 자리에 앉아 몇 장의 사진을 찰칵찰칵 찍을 수 있어 즐거웠답니다. 참고로 옮긴 자리는 바로 정면에 보이는 2인석! 2인석이 여기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2인석이 없으면 마음이 무거웠을텐데...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가방 장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저 가방 장식만 따로 찰칵!


 

 누군가 가방을 열기 위해 시도했나 봅니다. 다행히 가방은 단단히 닫혀있어요^^




 이제 곧 헤어지는 저의 쇼옴니아입니다. 일년간 고생 많았어.



 제가 카페앤덴에서 주문한 메뉴는 치킨 치아바타와 쟈스민티였습니다.

 오후 5시까지는 런치 메뉴가 있어서 치아바타와 아메리카노를 11000원에 셋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더라구요. 단품 가격은 치아바타가 8000원,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었으니 대략 1000원을 아낄 수 있는 기회! 셋트 메뉴에 500원을 추가하면 다른 커피 메뉴로 바꿀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카페 분께 말씀드려서 커피 대신 1000원을 추가 지불하고 쟈스민티로 바꾸었습니다.

 총 12000원인데, 소셜커머스 쿠폰 덕에 5500원에 이러한 셋트 메뉴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쿠폰은 유용하게만 사용한다면 이렇게 기분 좋은 구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과다구매는 금물! 충동구매도 금물!  




 먼저 쟈스민티가 나왔습니다. 포트(주전자)랑 잔이 참 예쁜거 같아요.


 

 잠시 후 나온 치킨 치아바타.
 치아바타란 명칭은 사진에 보이는 빵 종류를 뜻하는 건데요. 일반 빵보다 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치아바타의 식감을 참 좋아합니다! 


 

 치킨 치아바타 근접샷입니다. 저는 코닥 카메라의 이러한 색감 표현을 참 좋아해요. 어두울때빼고는 제 마음에 쏘옥 드는 코닥 디지털 카메라!

 치킨 치아바타의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적인 조화도 좋았고, 치킨과 치아바타의 맛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샌드위치의 별미 중 하나인 치즈의 맛 또한 좋았어요.
 원래의 가격인 단품 8000원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소셜커머스 쿠폰 덕에 저렴하게 먹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지요.

 여느 홍대 카페가 그렇듯 시야가 트여있고 아기자기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풍기는 가게인지라, 인터넷 의류 쇼핑몰에서 촬영을 종종 나오나 봅니다. 제가 있을 당시에도 두 팀이 다녀갔어요. 두 번째로는 어떤 키 크고 말쑥한 남자 모델분이 촬영을 하셨는데 책을 보다가 언뜻 고개를 들었다가 90년대 아이돌 포즈를 하시는 것 보고 순간 당황...
 아흑... 화이팅!



 슬슬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저는 저녁을 먹기 위해 카페를 나왔답니다. 

 말씀드린것처럼 원래는 단골집이던 버거집으로 가려했는데... (다음 버거열전 포스팅 대상지이거든요) 날도 너무 추운데다가 이미 카페에서 치아바타를 먹은 관계로 조금 망설여지더군요.

 더군다나 아까 카페를 찾기 위해 헤매던 중에 맛이 궁금해보이는 집이 하나 보이길래 일단 거기로 향하면서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생각을 하기로 했지요. 저녁이 되기 조금 전인 약간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아직 없는 준비 상태.

 슬쩍 가게 밖의 메뉴를 보니, '어? 짬뽕이 신기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기본 마늘 짬뽕, 맑은 짬뽕에 이어, 짬뽕이라기보단 스파게티처럼 보이는 토마토 짬뽕, 크림 짬뽕 등이 메뉴인거예요. 또다시 저의 호기심 발동!



 그래서 방문한 곳이 바로
 # 퓨전 짬뽕 음식점 '뽕신' : 마늘짬뽕 
 

 
음식점 내부에 비치된 메뉴판입니다. 제 자리에 있던건 메뉴 주문 받으시고 가져가시길래 옆 자리걸 슬쩍 빼와서 찍었어요.
 좀 더 잘 찍고 싶었는데 왠지 눈치가 보였어요. 서빙 보시는 분이 왠지 무섭... 좀 눈치 보였... 사장님 같으셨는데 왠지 퉁명스러울 것 같...
 그래서 얼른 찍고 슬쩍 제자리에 놓았답니다.

 메뉴판엔 안 보이지만 면사리만 따로 추가주문도 되더라구요. 단 국물은 리필이 안 되므로 주의!




 음식점 내부 전경입니다.
 휴지 꽂이도 커플인데, 저는 홀로 쓸쓸하게 짬뽕을 먹는군요. 왠지 모르게 서글프네요.


 

 주방이 오픈형입니다. 요즘 카페, 음식점의 대세는 노출과 오픈이네요. 일부러 인테리어를 하지 않으면서 또 예전엔 감춰왔던 부분을 드러내는. 안에 요리사분들이 제 짬뽕을 요리하시는게 보이더군요.




 제가 주문한 짬뽕이 나왔습니다. 마늘 짬뽕, 일명 마뽕이네요.
 뭐랄까 전반적으로 메뉴이름들이 기발한 이름인거 같기는 한데 또 어찌 보면 대충 지어진듯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코케뽕, 뽕마르크 이런 이름을 보면 나름대로 고심하신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메뉴판 보면서 뭔가 오묘한 기분에 휩싸였었드랬지요.


 

 근접해서 찍어본 마늘 짬뽕 사진입니다.
 일단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여느 짬뽕집의 면위주 짬뽕에 비해 부재료인 해산물이 풍부하다는거였어요. 홍합에 오징어, 새우 등이 맛깔나게 들어있었어요. 

 무엇보다 마늘 짬뽕이 마음에 들었던 점이라면 바로 위에 붉게 보이는 조각, 구운 마늘이었습니다!!!
 전 정말 구운 마늘을 좋아한답니다. 생마늘은 도저히 못 먹지만, 구운 마늘은 100조각이라도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아껴서 먹었어요. 짬뽕 먹을때...

 다만 보시다시피 약간 기름기가 짙은 느낌과 국물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알 거 같았습니다. 일부로 국물만 따로 음미하면서 어느정도 두 가지 느낌의 이유가 느껴지더라는... 하지만 기업 비밀일수도 있으므로 일단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니 왠지 쑥쓰럽군요. 막입주제에...+_+

 재료도 듬뿍 들어가고 성의가 물씬 느껴지는 짬뽕이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맑고 매콤한 국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음에 다시 먹어보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메뉴는 첫느낌이 다가 아니거든요. 두 세번 먹어보면서 판단한다는게 제 신조. 

 일단 다음에 제가 이 곳을 다시 한 번 포스팅하게 되면 맛에 만족했다는 뜻이므로 그날의 포스팅을 기다려주세요. 훗훗훗. 날이 추우니 조만간에 다시 한 번 갈거 같아요.

 아, 그리고 약간 정색정색 열매를 드신듯한 서빙을 보시는 분(퉁명스러우시다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그렇게 느낀거예요 오해 금물!)에 비해서 요리사분은 정말 배려심이 있으시고 부드러우신거 같더라구요. 제가 원래 물을 많이 먹는 편인데 물이 한 잔 밖에 없어서 다 마시고 국물 먹다가 목이 메었는데 그새를 딱 맞추셔서 물 좀 더드릴까요? 먼저 말씀해주시질 않나. 다 먹고 계산하는데 맛 어떠셨냐고, 너무 맵진 않았냐고, 매운맛 조절 가능하니까 다음에 꼭 말씀해주시라고.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쑥쓰러워서 말은 못했지만 친절 감사했습니다^^



 아, 이 포스팅의 목적은 일상을 편안하게 다루자였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역시 저는 짧은 글 포스팅이 어려운가봐요. 특히나 이런, 뭔가 조금이라도 제 경험담이 들어가게 되면...

 긴긴 포스팅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동안 없었던 포스팅, 앞으로 조금씩 더 자주 하면서 더 다가설테니... 앞으로도 늘 함께 해주세요^^

 

 아참, 이 두 곳은 홍대에서 상수역 가는 방면에 있는 롤링홀.
 그 곳에서 합정으로 가는 골목에 있답니다.
 롤링홀에서 합정역 가는 방향으로 가시다보면 좌측에 육갑하네라는 고깃집이 있는데 그 반대편에 뽕신이 있어요.
 거기서 계속 걸어가다보면 YBM도 나오고 공영주차장도 나오는데 계속 가다보면 거의 길의 끝쯤에 카페앤덴이 있습니다.
 지도 필요하시면 포스팅에 추가할테니 말씀해주세요^^


posted by soulian
2010. 11. 22. 00:00 오롯/마실 떠나기
 
 토요일 아침, 간만에 일찍 일어나 홀로 홍대 칩거를 준비 중이던 중에 제가 아는 사람들 통털어 가장 버거를 좋아하는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어옵니다.

 딩그링. 딩그링. - 메신저 울리는 소리

 토요일 점심 간만에 버거가 급 땡겨서 그러니 함께 버거를 먹으러 가자더군요. 무려 한남동으로!
 참고로 저녁엔 목동에서 약속이 있었고, 간만에 아무런 부담 없이 상쾌하게 토요일 점심을 홀로(!) 보내려던 저의 계획이 있었기에 사실 조금 망설였지만...
 녀석이 "꽤 괜찮은 집이 있더라고, 가고 싶은데... 딩그링. 딩그링."  하기에(자기도 오후 3시에 광화문에서 약속 있는 녀석이, 그로부터 3시간 반 전인 11시 30분에 딩그링 딩그링 하다니!), 간만에 한 번 한남동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토요일 점심부터 버스타고 지하철 환승하고 한남동을 나가는 그런 남자가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토요일 점심 한산하던 합정역 6호선 라인엔 왠일로 그리도 사람이 많은지...
 아무튼 친구를 득도 시키려고 15분 지각한(우리 집에서 한남동은 한 시간 넘게 걸린다. 이 나쁜 놈아! 15분 가지고 만나자마자 멀리서 온 친구를 타박하다니! 라고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 못하는 이유는 사실 이 친구 만날 때 제가 좀 자주 늦었거든요. 미안해.) 저는 친구와 한강진 역 2번 출구에서 만나 버거집으로 향했습니다.
 알고보니 순천향 대학병원 근처더군요. 크윽, 아픈 기억...



 언듯 보기엔 작은 커피집 같은 분위기의 외관, 저기 득도한 제 친구가 보입니다.

 

 가보니 벌써 자리가 거의 다 차있어서 좁은 자리 밖에 없기에, 제 친구는 야외에서 먹을 것을 권합니다. 아니 주장합니다. 날은 다소 쌀쌀했지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테라스로 나왔습니다. 옆에 있는 커피집에도 테라스에 나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찻길 가이지만 나쁘지 않은 느낌.



 테라스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큰 매력입니다. 의자가 바나나 색이예요. 훗. 싱싱한 노란 바나나. 숙성된 검은 바나나.

 

 서빙 보시는 분께서 참 열심히 움직이고 계시더라구요. 분주히 움직이시면서도 고객들을 찬찬히 신경 쓰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따로 무릎담요를 챙겨서 주시는 배려. 전 감동 받았어요. 흐흑...



 
태어나서 처음 찍어본 메뉴판 샷. 이게 다 블로그를 연 덕택입니다. 먹은 집 글 쓰면 메뉴와 가격대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사진 설명에도 있듯, 아마 제가 메뉴판을 찍어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엥겔지수의 탓인지, 맛집이다, 괜찮은 먹을거리가 있다 싶으면 저 역시 그런게 가격이 신경 쓰이거든요.
 버거 가격이 꽤나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밥 한 끼보다는 더 비싼 가격이지만, 수제 버거는 비싼 곳은 1만원은 훌쩍 넘어가니까 사실 저는 수제버거에서 가장 신경 쓰는게 가격이랍니다.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베큐 버거. 칠리버거와 치열한 경합 끝에 선택했습니다. 저는 늘 이 두가지를 놓고 고민해요. 바베큐 버거와 칠리버거. 보통은 조금 더 무난하면서 가게에서 신경쓰는 바를 잘 느끼게 해주는 바베큐 버거를 먼저 먹는 편입니다. 사실, 베이컨이 들어 있어서...(수줍)



 더불어 점심 2시까지는 런치 메뉴가 되어서, 버거 가격에 +3000원 하면 감자 튀김과 탄산음료(캔), 
+4000원 하면 감자 튀김과 커피(1회 리필 가능)를 제공해주는군요. 당연히 주문했습니다. 탄산음료를 주문하려다가 캔으로 나오는데다가 그래서 리필도 안 된다고 해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나온 커피와 감자튀김. 친구의 세심한 배려로 프레임 안으로 담요가 담겼군요. 훌륭한 친구입니다.  
 

 먼저 감자튀김과 커피가 나왔습니다. 저는 따뜻한 커피, 친구는 냉커피(있어 보이게는, 아이스 커피)를 시켰답니다. 감자 튀김은 사실 그럭저럭. 저는 파파이스 감자튀김 신봉자로서 감자튀김은 안의 감자의 식감도 중요하지만 겉의 바싹함과 짭쪼름한 맛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데 밋밋한 감자튀김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이 나쁘다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부디 알아주세요. 충분히 맛나게 먹었습니다.
 커피의 경우에는 탄 맛(나쁜 의미가 아닙니다)이 느껴졌습니다. 커피 마시는 분들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더라구요.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분들(저는 여기에 속합니다), 탄 맛을 즐기는 분들. 커피만으로는 제 입맛은 아니었지만 곧 나올 버거와의 궁합은 이 탄 맛이 묘한 어우러짐을 나타내더군요.



 기다리던 버거가 나왔습니다. 뒤에 감자튀김에는 감자 위에 곱게 뿌린 친구의 케찹질과, 한쪽 벽면에 뭉테기로 뿌린 저의 케찹질이 잘 표현되어 있군요. 저는 패스트푸드 가서도 케찹을 꼭 항상 + 1 한답니다.



 버거가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바베큐 버거입니다.



 듬뿍든 야채와 토마토도 마음에 들었고, 패티도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베이컨의 전체 버거에 잘 어우러졌고, 먹으면서 이건 좀 이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바베큐 버거답게 특유의 짭쪼름달콤한 소스 맛도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빵의 달콤함과 그러한 달콤한 덕인지 느껴지는 촉촉함이었습니다. 버거에서 의외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게 바로 (어렸을 때 패스트푸드를 먹을 땐 분리한다면 늘 뒷전으로 밀려나는) 빵의 식감입니다. 이 곳 빵은 다른 버거집들과는 다르게 좀 달콤한 느낌이 강하더군요. 바나나그릴이라는 이름은 사실 그때문일까요? ... 아니겠죠?
 사실 이점 때문에 저는 바나나그릴에서 버거를 드실때 이왕이면 탄산음료보다는 커피를 추천드립니다. 달콤한 도넛은 커피 덕에 맛이 더해진다지요? 마찬가지로 달콤한 빵이 사용된 버거에는 커피가 정말 좋은 궁합인 것 같습니다. 일단 리필도 되구요. 버거 먹고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커피가 좋잖아요-_-!



 이번엔 친구가 선택한 메뉴 머쉬룸(버섯) 버거입니다. 이 친구는 늘 머쉬룸 버거만 먹어요. 편식쟁이!



 제가 맛을 보진 않은지라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사진에도 보이지만 버거에 사용된 버섯이 상당히 잘게 잘려져 있어서 그점이 조금 아쉬웠다고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버섯의 풍미는 그 향과 쫄깃한 식감이니까요. 충분히 공감이 가더군요. 친구야 이번에 두 번째 방문이므로, 이미 맛에는 충분히 만족한 상태였지요.



 함께 나오는 피클은, 양배추 등을 절여 곁들여 나왔습니다. 테라스라 차마 리필 시켜먹지 못한게 한이랄까요? 크윽... 그래도 커피는 제가 들어가서 리필해왔답니다.



 
달콤한 빵이 버거의 매력인 반면, 사실 그러한 달콤함은 맛에 쉽게 물리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원체 수제버거들은 조그마한지라 물리기 전에 다 사라지지만, 먹고 난 다음에 입가심이 안 되면 뭔가 부담스러운 느낌이 나죠.
 그러한 점을 탄 듯한 커피 맛이 적절하게 씻어내려가며 어우러짐이 이루어집니다. 흠, 좋았어요. 커피. 리필도 되고...



 맛있게 먹고 나서 계산을 하니 점원분께서 쿠폰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가지고 싶었으나... 분명 저는 15개를 다 모으지 못 할 것이므로 친구에게 넘겼습니다.
 친구야, 다 모으면 꼭 나 줘야되에?!+_+



 바나나그릴은 한남동 5가 독서당길 초입길에 있습니다. 순천향 대학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나오면 버스를 타러 가게 되는데 그 큰 사거리 건너편에 위치해있지요.



 
 자꾸 지도 올리는데 오류가 나네요. 이번에도 캡쳐로 대신... 티스토리, 왜 이래요?



 가시는 길에 대한 약도입니다. 저희는 한강진역 2번 출구로 나와 쭈욱 걸어서(중간에 한 번 큰 사거리가 나오면 우측으로 꺾구요) 한남동 5거리까지 간 다음, 좌측 횡된보도로 건너서 독서당길로 갔습니다.
 독서당길은 (친구의 말에 따르면 로맨틱한, 제가 볼 땐 사랑 이야기가 없으므로 로망인)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에 합격하면 매우 즐거워하던 공간이라 독서당길이라 불린다더군요. 당연히 걷던 길도 그 길의 의미를 알면, 참 재미있어집니다.



 친구 덕에 또 하나의 맛난 버거를 경험해보아 기뻤습니다. 이 친구 덕에 이곳 저곳의 버거집을 가보았는데요. 앞으로 그 친구와 함께 경험한 버거집과 제가 찾은 버거집들을 하나하나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일주일에 하나씩만 소개해도 한 분기 이상은 글 소재에 대한 걱정이 없겠군요! 후후후!



 바나나그릴은 달콤하고 촉촉한 빵과 패티, 그리고 야채들이 잘 어우러진 맛을 나타냅니다. 더불어 커피와 잘 어울린다는 점도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저렴한 가격 역시 만족스러워(요즘의 수제버거집들은 초기보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이라 정말 좋습니다!) 다소 지리적인 불편함이 있지만-제 입장에서는- 한번쯤 가볼만 한 곳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해주시고, 글 찬찬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쓴 글을 함께 즐겨주신다면 저에겐 정말 큰 기쁨이 될거예요^^

 더불어 덧글로 함께 마음을 나누어 주시길 감히 바라여보며, 이번 글도 마칩니다.
 혹시 추천하시는 수제버거집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버거 매니아 제 친구와 꼭 다녀와보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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