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홍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어느 골목 어귀도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요즈음에, 젊음의 메카라고 하는 홍대 또한 변화를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10대 후반부터 나름의 쉼터로 여기던 곳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거나 또는 이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왠지 모르게 허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요즈음에도 홍대를 거닐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가게들을 들러 쉼터 삼고 있습니다.
여전히 홍대를 들러 이곳저곳을 훑어다니는 저 같은 사람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가게세를 올려 오늘도 재물복이 가득한 복을 채우는 복덕방 아저씨 아줌마들도, 집주인들도 꺾어낼 수 없는...
홍대에 터를 잡는 가게들의 새로운 주인들의 치기 어린 도전과 시도를 바라고 또 믿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를 드릴 가게 역시,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응원하고 싶은 가게입니다.
소셜 마켓에서 찾은 또 하나의 보물
한때 한창 유행을 타던 소셜 구매 사이트들도 조금씩 안정기이자 정체기로 향하고 있는 요즈음, 한동안 안 찾던 소셜 마켓에 들렀다가 한 가게 소개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반값을 표방하는 소셜 마켓이기에, 반값보다 조금 더 비싼 판매 가격은 다른 가게들과 비교했을때 그다지 메리트가 유별나진 않았지만... 정가를 주고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가성비, 그리고 소개글에서 느껴지는 나름의 정성과 시도에 왠지 모르게 끌려 그 가게를 가보기로 결심합니다.
마침 다음날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형님과의 약속 장소를 급변경해서, 구매 당일 아침 바로 방문을 하게 됩니다.
가게 앞 쪽에 메뉴판이 잘 놓여 있습니다.
메뉴 구성
메뉴를 시키면 샐러드바가 함께 따라온다?!
함께 제공 되는 가성비 최고의 샐러드바
이 가게의 특징은 메뉴와 함께 (추가금 없이) 샐러드바가 함께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피자헛과 같은 피자집보다 훨씬 나으며, 훈제오리고기 샐러드, 핫윙, 포테이토 등의 샐러드바 메뉴만으로도 나름의 브런치, 식사로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여러차례 방문해본 결과, 샐러드바에 너무 빠져버린 나머지...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샐러드바로 충분히 배를 채워 뒤늦게 나온 메인 메뉴를 더 감사히 먹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샐러드바 메뉴는,
(1) 훈제 오리 고기 샐러드
(2) (워낙에 좋아하는) 단호박 샐러드
(3)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껍질 깐 리치
***(별표 셋, 이거슨 마치 씨 없는 수박을 처음 접한 때보다 더한 감동!
미치도록 좋아했던 리치를, 껍질을 까는 번거로움과 씨와 과육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씁쓸한 맛에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과거는 이제 안녕!
이제는 리치 속살만 즐기세요^_^)
였습니다.
샐러드바 메뉴는 계속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하니, 제가 추천한 메뉴가 없다고 해도 너무 미워마세요.
자아, 이게 제가 주로 퍼오는 샐러드바 메뉴랍니다.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지요?
하지만 제가 자주 먹는 메뉴는 거의 정해져 있는 것 같네요. 무엇을 주로 퍼왔는지, 한 눈에 보이시죠?
샐러드바 메뉴는 다소 단 편입니다.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당히 기뻐하실 거에요.
다녀와서도 그 달콤함이 종종 입 안을 맴돌아요.
샐러드바에는 첫 사진에서처럼 핫윙류도 있으며, 튀김류 등이 함께 있습니다.
더불어 매일 다른 투데이 스프와 우동 국물 또한 있습니다.
사진 속 스프는 베이컨 스프이고, 이외에도 호박 스프 등 다양하게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메뉴를 다 먹은 후 입가심으로 리치와 우동 국물을 먹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런치 메뉴
자, 이제 오늘의 주 소개 메뉴인 이 가게의 런치 메뉴를 소개드릴 차례입니다.
가격은? 1만원 ~ 12,000원
영희 : 학생에게는 다소 높은 가격 아니야?
철수 : 근처 캐쥬얼한 레스토랑 파스타 가격만 봐도 이정도는 하는걸?!
영희 : 글쎄...
철수 : 그리고 나는 돈 버니까 가끔 이정도의 사치 정도는 나쁘지 않잖아? 무엇보다...
Soulian's Tip : 샐러드바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격대!
10,000원부터 12,000원 가량의 런치 메뉴들은 단품만이라면 다소 비싼 가격으로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샐러드바와 함께라면 충분히 아니 기꺼이 낼만한 가격으로 느껴집니다.
A. 함박스테이크 (1만원)
못 먹어본 메뉴를 먹어본 것처럼 리뷰를 쓰는 것은 블로거로서의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함박스테이크는 가급적 잘 안 먹는 메뉴 1순위인지라 아직 맛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러면 어떻게 하냐구요?! 끝에도 한 메뉴가 이렇... 하지만 이왕 글을 보기 시작하신거 끝까지 봐주세요.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_+)
다만, 옆 테이블의 주문을 훔쳐 보면(저란 손님 이런 손님) 앞으로 소개드릴 다른 메뉴들보다 결코 뒤떨어져 보이진 않더군요.
B. 매일 바뀌는 파스타!
때로는 다른 곳에선 맛 볼 수 없는 맛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파스타(11,000원)
오늘의 파스타는 매일 메뉴가 바뀐다고 합니다.
다만 요근래에는 더운 날씨의 여름철 맞이해 보양식 느낌의 황계 파스타를 주로 내놓으신다고 하네요.
a. 무더위가 우리를 괴롭힐때,
'황계 파스타'
크림 베이스에 잘 우려낸 닭육수를 함께 배합한 소스를, 밥알 모양의 파스타 면에 잘 조리해내놓은 메뉴입니다.
풍부한 크림 소스가 인상적이며, 밥알 모양의 파스타면을 떠먹으실때 스푼으로 드시면 한층 더 풍부한 크림 소스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너무 느끼한 것을 싫어하신다면 포크로 잘 떠서 드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삼입니다. 너란 삼, 귀한 삼.
b. 새우들이 반한 매콤달콤의 정석
'감베로니'
원메뉴로 평상시에는 13,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너보다 2,000원 정도 저렴하게 맛보실 수 있습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소스에 파스타 면이 잘 조리가 되어서 나옵니다. 더불어 작은 새우, 큰 새우 함께 옹기종기 모여서 나오는데요.
작은 새우 속살과, 큰 새우 속살을 파스타 면과 함께 먹으면 쫄깃쫄깃함이 입안을 가득 감싸는 즐거운 기분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c. 오묘한 맛의
'크림 커리 파스타'
크림 베이스에 카레 가루를 더한 소스입니다. 파스타 면에 치킨 조각이 토핑으로 함께 어울려 있습니다. 앞의 두 메뉴에 비해 야채나 기타 토핑이 다소 풍부하지 않아 맛의 풍부함에서 아쉬운 감이 남았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의 파스타였습니다.
오묘해요. 맛이... 솔직한 평입니다.
더불어 소스의 밸런스에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카레가 이끌어 낼 수 있는 맛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다소 독특한 크림 파스타 정도의 느낌만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면이 아닌 푸실레나 펜네 같은 면류를 사용하였다면 보다 식감 등이 살고 소스가 면과 더 잘 어우러질 수 있어 소스의 빈약함을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황계 파스타가 그러하였듯, 면이 좀 더 잘 어우러지면 맛이 한층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C. 서로 다른 소스가 잘 구어진 치킨을 만난다면 '그릴드 치킨'
이 메뉴는 각 소스를 잘 구운 치킨에 끼얹어 나오는 메뉴입니다.
소스로는 바비큐 소스, 칠리 소스, 데리야끼 소스가 있습니다.
a. 진한 바비큐 향이 달콤한 소스를 만났다!
'바비큐 그릴드 치킨'
제가 제일 처음 이곳에서 맛 본 메뉴입니다.
다소 진한 바비큐 소스가 치킨 맛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익힌 야채들이 다양하게 함께 나오는데, 이를 잘 썬 치킨 한 조각과 함께 입안에 넣으면... 진한 소스의 맛을 중화시키며 상당히 괜찮은 맛을 내어 꽤나 행복한 기분에 빠져들게 한답니다.
b. 매콤한 칠리가 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졌을 때!
'칠리 그릴드 치킨'
매콤달콤한 소스가 특징인 메뉴입니다.
전반적인 재료는 그릴드 치킨 모든 메뉴에서 공통된 편인데요. 매콤하다기보단 달콤하다 말한만한 소스가 이 곳 메뉴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c. 은은한 데리야끼 맛이 치킨을 만났을 때!
'데리야끼 그릴드 치킨'
데리야끼 소스가 가미된 그릴드 치킨 메뉴입니다.
제가 간 날은 매우 달다라기보다는 적당히 짭쪼름한 맛이었습니다.
앞선 두 그릴드 치킨보다 소스의 맛이 다소 연한 편입니다. 그릴드 치킨 맛과 관련해서 직원분과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는데, 현재도 계속 맛을 조금씩 바꾸어나가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릴드 치킨 메뉴의 경우 고기만 따로 야채만 따로 드시기보다 고기와 야채를 한 입에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발란스가 상당히 괜찮아서, 소스와 고기맛, 그리고 야채의 풍부한 맛이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D. 해물치즈떡볶이
갖은 해물과 야채와 함께 떡볶이가 각종 소스에 잘 익혀 나오는 메뉴입니다. 저는 크림해물치즈떡볶이만 맛을 보았습니다.
a. 풍부한 크림이 적절한 밸런스의 해산물과 야채 사이에 떡볶이 떡을 숨겼을때,
'크림 해물 치즈 떡볶이'
사실 이런 메뉴는 레스토랑에 가서 잘 시키지 않게 되는거 같아요.
풍부한 크림맛이 느끼고프면 크림스파게티류를 시키면 되고, 정말 크림떡볶이가 먹고 싶다면 저렴한 떡볶이집의 크림떡볶이를 맛보면 된다는 생각이... 있는 건 저뿐일까요?
한가지라도 더 맛보고 리뷰를 쓰는 것이 마음에 편할 듯 싶어서, 결국 고심 끝에 주문한 크림해물치즈떡볶이. 그런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떡볶이가 나왔네요.
크림 특유의 부드러움이 녹아있는 치즈와 잘 어우러져 있었으며, 야채와 해물이 소스에 정말 꽤 잘 어울리게 배합이 되어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떡볶이 떡도 쫄깃쫄깃하였기에 더욱 기분 좋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런 분이라면, 이 가게를 추천합니다!
1번째 人. 달콤한 음식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이 곳 메뉴 중, '바베큐 그릴드 치킨'과 '칠리 그릴드 치킨', '감베로니'와 같은 메뉴들은 상당히 달콤한 맛을 자랑합니다. 더불어 샐러드바의 메뉴들도 다소는 달콤한 맛으로 자신을 한껏 치장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메뉴를 좋아하신다면 위의 메뉴들을 드신다면 분명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덜 달콤한 것을 바라신다면 풍부한 크림을 맛 볼 수 있는 메뉴들을 드셔보세요.
2번째 人. 때로는 조금은 독특한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황계 파스타'와 같은 메뉴들은 흔히 보기 힘든 메뉴이지요.
아주 독창적인 맛은 아닐지 모르나, 분명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을 은은한 맛을 지닌 몇몇 메뉴들은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메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문하시면서, 이 가게에 좀 특이한 파스타가 있는데 맛 볼래? 라고 이야기 꺼낼 수 있는 당신! 추천합니다.
다만 투데이 파스타가 매일 바뀌다보니 미리 매일 그날의 파스타를 확인하시면 좋겠지요?
3번째 人. 야채가 메뉴 안에 잘 어우러진 메뉴를 좋아하신다면!
이 곳의 메뉴의 특징 중 하나가,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맛이 좋은 메인 메뉴들이 많다는 거에요. 야채가 고기 또는 소스나 면과 잘 어우러져서 함께 입에 담으면 상당히 풍부한 맛을 보실 수 있답니다.
평소 메뉴와 따로 노는 보여주기 위한 야채가 어우러진 메뉴가 식상하셨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면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4번째 人.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가게는 상당히 친절합니다.
고객 위주의 서비스가 상당히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식사를 즐기되, 배려 깊은 서비스를 함께 누리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5번째 人. 메인 메뉴는 거들 뿐!
빕스 샐러드바는 부담스럽고, 피자헛 샐러드바는 부족하다 느낄 때!
이 가게를 꼭 한 번 가보셨으면 하는 이유이지요.
이 곳에서 메인메뉴를 시키면 기본으로 제공이 되는 샐러드바는, 훈제오리고기, 핫윙 등을 포함해서 저가 샐러드바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들이 적당히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답니다.
샐러드바만으로 식사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메인메뉴에 버금가는 충실한 메뉴들로 차있는 샐러드바를 저렴한 가격에 메인메뉴와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
절대 흔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치
홍대 메인 거리, Ho bar와 새로 생긴 커피빈 사이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게 바로 옆엔 유명한 헬로키티 카페도 있으니, 찾아가시는데 크게 어렵진 않을 거에요.
(저는 워낙에 홍대 방랑자라 이쯤이야 지도도 안 보고 찾았다는 우쭐거림을 전해드려봅니다만... 초행길이시라면, 홍대 메인거리에서 옷가게들이 즐비한 거리에서 반대편에 보이는 커피빈과 헬로키티카페, Ho bar를 잘 찾으시면 금새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글 마무리
저는 '가격대비'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든 것에는 가격에 비해 보았을때 더 낫고 덜 나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조금 더 나은 맛을 늘 찾는 저에게 이 집은 또 하나의 추천할 만한 집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1만원으로 10만원, 100만원 가치의 맛을 바라기보다는 1만원으로 1만 5천원, 2만원의 맛을 바라고 이 곳을 방문한다면 분명 후회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자신만의 좋은 시간을 이 곳에서 꾸려나간다면 100만원의 가치도 분명 생기지 않을까요?
오늘의 soulian의 리뷰, 여기서 마칩니다.
긴긴 글, 고픈 배 달래며 읽어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해봅니다^^
p.s
혼자서도 이 메뉴들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어느날인가 당당히 혼자서 가서 열심히 먹고 온 1人으로서 말씀드립니다.
혹시 눈치 주시면 제게 말씀해주세요.
리뷰 콱 내려버릴랑게+_+
(이상 솔로우선배려주의 soulia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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