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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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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4. 21:31 오롯/사는 이야기

 며칠 전 생각지도 못하게 방문자수가 급증하였습니다.
 이유인 즉슨, 요즘 제가 보는 몇 안 되는 TV 프로그램에 관한 리뷰글 때문이었습니다.

 많이들 봐주시고, 몇몇 분들께서 덧글로 다양한 의견도 남겨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생각지도 못하게 시의적절한 지적을 하나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심사평으로 둥근 분위기를 만들어가던 한 심사위원분이 계셨는데, 그 심사위원분의 심사평이 제 개인적으로는 적절치 않았다고 보았고 그에 대한 내용을 적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 의욕과잉으로 심사위원분의 속뜻을 헤아리지 못한 블로거라는 (분명 내용상으로는) 시의적절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분들과 가볍게 나눈다는 생각으로 쓴 글로, 새벽녘에 흐려지는 집중력으로 쓴 글인지라 좀 더 심사숙고하지 못한 점은 있었지만 실제로 지적을 받으니 당황스럽더군요.
 일단 그 심사위원분의 팬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음 상하실 수 있는 일이고, 또 구태여 제 글에서 그런 마음 상하는 일은 두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사과를 드리고 아는 지인분과 상의 끝에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어보여서 문제가 된 글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아는 지인분의 말인즉슨, 어찌 되었건 많은 조회수가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블로거로서 편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좋으나 그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누군가를 적으로 돌린다면 무엇이 좋은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말 중요한 가치가 들어있는 내용이라면 그러한 일이 있더라도 적도록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유명인 또는 저명인사 또는 방송인들의 소셜사이트 이용과 관련한 구설수들이 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은 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싶었는데... 왠지 모르게 블로거로서의 책임감도 느껴지는군요.

 어쨌든 그리 반성을 하고 그렇게 끝내려던 차에... 다시 한 번 덧글을 훑던 중에 '의욕과잉'이라는 단어가 왠지 제 머리 속을 스치더니 머리를 댕댕 치더군요. 

 사실 제가 그 심사위원의 심사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옳은 표현일지라도 좀 더 배려하고 또는 좀 더 나은 표현 방법으로 심사를 한다면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늘 다른 때에는 '가능성'을 말하고 다른 심사위원들의 지적에도 오히려 반문하던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전 그 분의 심사평이 충분히 경솔했다고 판단했습니다(물론 심사평의 내용에는 의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판단을 내리고 블로그에 글을 쓴 저 역시 그 심사평과 별반 다를바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것.
 근데 문제는 또 그 잘못에 대한 지적을 역시나 같은 형태로 지적하는 분에게 받았다는 것이지요.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에서 깨달은 것은, 뭐든 지은 죄는 그 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저 역시 제가 잘못한 부분을 같은 방식으로 되받아 수정하게 된 것이죠.
 앞으로 글을 쓸 때 더 신중하고 더 겸허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끝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의욕과잉'이라는 단어를 이유로, 앞으로 문제가 된 그 심사위원분과 관련된 내용은 (그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더라도) 제 블로그에 일절 담지 않겠다는 좀 치졸한 다짐을 함께 더해봅니다. 나쁜 내용을 담을 수 없다면 좋은 내용도 담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그 심사위원분, 가수로서 제가 참 좋아하던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이유로라도 제 블로그에 언젠가는 올라왔을 분인데...

 말 한 마디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뭐, 어쩔 수 없지요. 저도 사람인지라...
 
posted by soulian
2011. 2. 13. 02:22 오롯/마실 떠나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은 이전에 예고드린대로, 상수역 근처의 뽕신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리뷰를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드래곤볼 7개를 모으듯, 뽕신의 짬뽕면 메뉴 4개를 모두 먹어본 후 리뷰를 쓰자고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뽕신은 메뉴가 간소한 편입니다. 마늘이 들어간 매콤한 짬뽕인 '마뽕'과, 맑은 국물(인줄 알았던) '지리뽕', 크림 소스가 별미인 '백뽕,' 그리고 토마토 소스의 '코게뽕' 이렇게 네 가지 짬뽕면 메뉴와 크림소스와 토마토 소스의 짬뽕면 메뉴 때문인지 함께 있는 피자 메뉴가 전부입니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네 개의 메뉴를 다 먹어보고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메뉴였던 '지리뽕'까지 맛을 보고 드디어 이번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상수역 근처 '뽕신'에 대해서 소개해드려볼까요?

 

 # 뽕신 메뉴 간략 소개

 자, 우선 뽕신의 메뉴판입니다.




 뽕신은 이름에서도 바로 알 수 있듯, 짬뽕 전문점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해보자면, 짬뽕면을 이용한 면류 전문점이라고 말하는게 더 옳아보입니다^^

 짬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바로 얼큰한 국물입니다.
 중국집에서 짬뽕이 홍합이 잔뜩 들어가 면보다 홍합을 더 많이 씹게 되더라도, 국물의 색이 새하얗게 탈색이 되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한다 하더라도, 짬뽕은 그 특유의 매콤함으로 짬봉 매니아들을 설레게 합니다.

 그에 비해 뽕신의 메뉴들은 짬뽕면에 다양한 국물/소스를 통해서 익숙한 듯 하지만 생소한 조합으로 시선을 끕니다. 

 각각의 메뉴에 대한 소개는 아래 상세 메뉴 소개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만, 우선 간략히 소개를 드려보자면... 
 
위에도 간략하게 적었듯 짬뽕면에 기존 짬뽕의 매운 맛을 갖춘 마뽕과 생각했던 것처럼 백짬뽕과는 맛이 다른 지리뽕, 크림 특유의 감칠맛과 느끼한 맛이 오히려 스파게티면보다 짬뽕면과 잘 어울려 놀랐던 백뽕, 토마토 소스의 시큼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을 살린 소스를 더한 코케뽕이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문을 여실 때, 짬뽕으로 시작해 짬뽕면의 식감을 살릴 수 있는 캐쥬얼한 메뉴들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짬뽕이라고 본다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정말 만족스러운 수준의 홍합과 해산물, 그리고 맛을 기준으로 본다면 5-6000원 사이의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스파게티 한 그릇에 8-9000원 하는 요즘, 오히려 그 가격대의 스파게티보다 더 나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메뉴들이 뽕신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메뉴들의 맛은 어떠할까요...?
 지금부터 한 번 전해드려보겠습니다^^



 아차차, 그전에 먼저 뽕신의 눈길을 끄는 외관,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 뽕신의 심플하지만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

 뽕신의 내부 인테리어는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라, 뽕신이란 이름을 보고 메뉴판을 본 뒤 내부를 보면 왠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 역시 내부 인테리어와 가게명, 그리고 메뉴의 뭔지 모를 이질감에 추운 겨울날 가던 길을 멈추고 이 곳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오늘의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뽕신의 내부 인테리어입니다.
 

 제일 먼저 오픈형 주방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요리를 주문하게 되면 안에서 말쑥한 요리사분들이 면을 끓이고 물을 빼고 국물을 만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물론 지켜보진 않았습니다만). 요리가 나오기 얼마전엔 면 터는 소리로 '곧 내가 주문한 요리가 나오겠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레드와 화이트가 잘 어우러진 내부 인테리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휴지꽂이. 남녀가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듯한...
 흑, 잠시만요. 저 눈물 좀 닦고...
 
 첫 날 저는 이 곳을 홀로 방문했었어요.
 하필 그런 저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남녀가 오붓히 손 잡고 서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 휴지꽂이라니. 더군다나 그 휴지꽂이를 보고 부럽다고 생각한 해버린 저라니...
 좀... 슬프네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메뉴 소개를 해볼까요?



 # 메뉴 소개 0 : 뽕신의 장점 - 싱싱한 홍합과 해산물의 배합

 먼저 제가 뽕신을 포스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뽕신 메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싱싱한 홍합을 비롯한 해산물이 잔뜩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국물 맛도 더 감칠맛이 나고 더불어 말그대로 '먹는 맛'이 납니다.

 사실 홍합의 싱싱함은 짬뽕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짬뽕에서의 시원한 맛과 더불어 씹는 식감을 살려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홍합은... 그 신선함의 정도가 꽤 쉽게 드러나서 왠지 국물이 좀 안 좋다 싶어서 홍합을 베어 물어보면 홍합 맛도 별로인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아, 뽕신이 아닌 홍대의 모 짬뽕집에서 홍합 짬뽕을 주문했다고 상한 홍합 씹고 바로 뱉지도 못하고 멍하니 몇 초동안 그 육즙을 목으로 흘러내리곤 놀라서 뱉었던 기억이...

 아무튼, 나중에 찾아보니 뽕신은 홍합이나 해산물의 신선도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신경이 맛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뽕신의 가장 큰 메리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뽕신에 처음 방문한 날  먹어본 메뉴는 바로 마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뽕신의 첫 메뉴 소개는 마뽕입니다^^

 # 메뉴 소개 1 : 마늘구이가 들어간 매콤한 맛의 짬뽕 '마뽕'

 뭔가 그 곳의 맛이 궁금한 음식점에 가면 저는 대부분 기본 메뉴부터 주문을 합니다.
 어릴적 (아마도) 어느 요리 만화에서 본 듯한 진리인 '모든 음식점에서 맛의 척도는 '기본 메뉴'이다.'라는 진리를 늘 가슴 한 켠에 아니 위장 한 켠에 두고 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제일 먼저 맛을 보게 된 마뽕^^


 마뽕은 마늘 짬뽕의 준말로 보입니다.

 잘 보시면 마뽕 사진에 약간 자주빛을 띄는 몇 조각이 보입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저 자주빛의 식욕을 돌게하는 조각들은 바로 구운 마늘입니다.
 저는 그냥 마늘은 잘 먹지 못하지만 구운 마늘은 참 좋아합니다. 고기집에 가도 한켠에 마늘을 올려놓고 구워지기만을 기다렸다가 구어지면 잽싸게 (고기랑 같이 먹지 않고 따로) 구운 마늘을 먹습니다.
 그래서 마뽕을 받아들고 가장 놀란 것이 바로 구운 마늘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껴먹었어요. 마뽕 먹을때...

 구운 마늘의 자태에 빠져들었던 정신을 조금 차리고 나니 다음으로 싱싱해보이는 홍합과 해산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쯤 되면 서둘러 젓가락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되죠.

 면도 적당했습니다. 다소 꼬들꼬들한 듯 하면서도 심심한 감 없었습니다.

 국물의 경우엔, 취향에 따라서 약간의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느낀 마뽕의 국물은, 다소 무거우면서 또 다소 기름진 면이 있었습니다. 
 개인에 따라 매콤한 국물을 맛 볼 때 국물이 맑기를 원하는 경우와 좀 무겁고 기름진 경우를 좋아하는 식의 취향이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실 마뽕의 국물은 저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후자의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만 합니다. 무거운 맛이라는게, 여러가지 부재료들이 국물에 포함되어 내는 맛이기 때문에 그 맛을 즐기실 수 있으실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과 짬뽕면 그리고 국물을 한데 어울려 입 안에 넣어 먹으면 참 좋았습니다. 재료가 듬뿍 들어간 것이 단순히 재료만 많이 넣었다는 것이 아니라, 성의가 물씬 느껴지는, 그러한 것이 맛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무튼 이 날 마뽕을 처음 맛보고, 다음 번에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메뉴들이 상당히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그로부터 얼마 후, 아는 형과 방문해서 크림소스 짬뽕인 백뽕과 토마토 소스 짬뽕인 코케뽕을 주문하여 맛을 보았습니다.


 
 # 메뉴 소개 2 : 크림소스와 짬뽕면의 조합이 나타내는 정말 멋진 맛 '백뽕'

 저는 스파게티 가운데 크림 스파게티를 정말 좋아합니다.
 크림 스파게티 특유의 풍부한 부드러움과 적당한 느끼감칠맛을 입안에 머금으면 왠지 모르게 가지고 있던 시름을 잠시 놓아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든달까요.
 (쓰고보니 조금 유치하군요.)

 아무튼 그런고로 두번째 방문에서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크림소스의 백뽕이었습니다.


 맛이요?
 스파게띠아 크림스파게티보다 낫더군요.
 가격대비로 생각하자면, 당연히 까르보나라를 먹으러 갈 돈과 시간에 뽕신을 찾아 백뽕을 먹겠습니다.

 짬뽕면이 생각보다 크림소스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풍부한 크림소스의 부드러움과 면의 꼬들꼬들함이 적당히 어우러져 입을 즐겁게 하더라구요
 마뽕에서처럼 풍부한 해산물 역시, 전반적으로 백뽕을 먹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와, 이 가격에 이정도의 맛이라뇨.
 스파게티에서 거품을 빼고, 담백함과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거기에 해산물이 가득하니, 정말 좋더군요.

 크림 스파게티를 좋아하시는 분!
 개인적으로 백뽕, 추천합니다!

 다만 위에 올려진 생파는 차라리 함께 먹지 않는 편이^^



 # 메뉴 소개 3 : 토마토 소스와 매콤한 맛의 조화 '코케뽕'

 우왕!
 코케뽕은 제가 백뽕을 먹던 날 저와 함께 간 형이 고른 메뉴입니다.

 이날 저는 살짝 맛만 보았어요.
 그런데, 꽤 괜찮던데요?

 그래서 저는 이후에 다시 방문했을때 코케뽕을 먹어보았습니다.


 코케뽕 역시 추천합니다!
 
 코케뽕은 사진 상으로는 마뽕과 비슷해보이나, 토마토 소스에 약간의 매콤함을 더한 맛입니다.
 백뽕만큼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마토 소스의 맛과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 국물이, 부담 없이 입을 만족시킵니다.
 백뽕과 마찬가지로 짬뽕면과 소스의 조화도 잘 어우러져 좋았습니다.
 
 너무 매운게 싫으시다면 코케뽕으로 약간의 매콤함을 맛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아는 형님은 다음에 간다고 해도 코케뽕을 다시 드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 메뉴 소개 4 : '지리뽕'

 드래곤볼 일곱개를 모을 순 없지만 뽕신의 네 개의 짬뽕면 메뉴를 먹을 능력은 있었기에 시작한 도전... 이제 하나의 짬뽕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며칠전 홀로 가서 한 그릇 비우고 왔습니다.

 아마도 지리뽕은 중국집의 백짬뽕과 비슷한 맛이겠거나 생각을 했는데...
 국물 자체가 매콤하거나 하지 않고 맑은 국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습니다.
 꼬들꼬들한 면은 면대로 맛을 내고, 맑은 국물은 맑은 국물대로 맛을 냅니다. 즉 어우러지지 않았습니다.
 마뽕처럼 국물에 기름기가 좀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마뽕과 달리 국물이 담백한 맛을 내려하는데 기름기가 있습니다.
 요즘 제가 기름기 있는 국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제게는 와닿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지리뽕아, 내가 널 얼마나 기대한 줄 아니?
 그냥 내가 먹은 날만 니가 좀 과도하게 기름이 꼈던거라고, 니가 그날만 좀 덜 익혀져서 국물과 어우러지지 않은거라고 이야기해줘. 
 라며 지리뽕에 대한 제 글을 닫습니다.



 추천하는 메뉴 : 백뽕, 코케뽕
 원래의 짬뽕 또는 울면과 비슷한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이는 마뽕과 지리뽕보단 오히려 스파게티를 닮은 백뽕과 코케뽕이 개인적으론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림소스를 좋아하신다면 백뽕을 꼭 드셔보시고, 너무 매운게 부담스러우시거나 매콤한 토마토소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코케뽕을 꼭 드셔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마뽕의 경우 국물이 다소 무거우므로, 매콤한 것을 좋아하며 꽉 찬 느낌의 국물을 좋아시는 분은 좋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리뽕의 경우 기름기 있는 소고기 무국의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 위치 : 홍대 주차장길 롤링홀이 위치한 골목에서 합정으로 향하는 방향

 



 위치는 상수역 방향과 합정역 방향을 함께 첨부합니다.
 합정역에서 가실 경우 6번 출구로 나오셔서 큰길로 직진해오시다가 어느 길로든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면 그 길로 들어가셔서 원래 직진하시던 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걷는 방향에서 좌측에 뽕신이 보입니다. 좀 더 가면 육값하네라는 고기집이 건너편에 보이므로 그 전에 좌측에 뽕신을 찾아보세요.
 상수역이나 홍대쪽에서 가실 경우 롤링홀을 찾아 가신 후에 롤링홀에서 육값하네가 있는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시면 육값하네 지나 오른편에 뽕신이 보입니다.



 # 소개를 마치며

 사실 처음 뽕신을 방문했을때에는 얼큰한 짬뽕 국물을 기반으로 한 메뉴들이겠거니 생각을 했습니다만...
 맛을 보고나니 오히려 얼큰한 맛보다는 짬뽕면과 해산물, 그리고 국물 베이스(야채 등이 들어간)를 기반으로 다양한 짬뽕면의 변신을 시도한 메뉴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 메뉴에 있어서 저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백뽕과 코케뽕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분들 입맛에도 잘 맞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대비 풍성한 맛과 세련된 인테리어 등이 있기에 "야,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라고 가볍게 이야기하고 방문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뽕신은 천호동 근처에 본점이 있는 분점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홍대 뽕신의 요리사 한 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요리 드시는 분들을 지켜보시고 맛에 대해 어느정도 피드백을 주고 받으시는 듯 싶었습니다.

 이러한 요리사 분이 계신다면 충분히 맛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가게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저는 믿고 네 가지 메뉴를 다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종종 뽕신을 들러 백뽕과 코케뽕을 즐기게 될 듯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늘 읽고 나면 보람이 느껴지는 리뷰를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리뷰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2. 12. 03:44 오롯/방송 즐기기


 피트니스 클럽에서 열심히 런닝머신 위를 걸으며 오늘의 위대한 탄생을 봤습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한 시간 반을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면서 봤다가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이후로, 런닝머신에서 방송을 볼 때에는 반드시 걸으면서 방송을 봅니다.
 한 일주일 고생했던 것 같네요.

 실은 지난주 방송분을 보고나서 포스팅을 준비 중이었는데, 임시저장된 글을 버튼 한 번 잘못 눌러 날려버린 덕에 포기했습니다.
 얼마전 예고드린 음식점 추천 리뷰까지 미뤄가며 준비 중이던 글이었는데...
 아쉽지만 저의 실수이니 어쩔 수가 없지요.



 # 지난주 방송에서의 이동미 씨의 탈락

 지난 주 방송분을 보고나서 포스팅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동미' 씨의 탈락이었습니다.


 이동미 씨는 서울 예선에서부터 독특한 음색과 외모적인 카리스마 더불어 표정에서 풍겨나오는 순수한 열정으로 인해 이미 많은 분들에게 기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이동미 씨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던 한 시청자였습니다.
 사실 위대한 탄생을 본 이유 중의 하나가 이동미 씨이기도 했지요.

 그런 그녀가 위대한 캠프를 통해 이후 진출자를 가리는 과정, 2라운드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녀의 탈락은 그 전 주 방송분을 통해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끔 했습니다.

 지구력 등의 노래 외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서 였는지, 시간을 아끼고자 한것인지, 아니면 참가자들의 열정을 보고 싶어서 였는지, 또는 무언가 극적인 드라마를 원했기 때문인지... 위대한 탄생은 이틀 연속으로 오디션을 보는 강행군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 방송분을 보자면 그 선택은 실패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오늘 방송분에서는 참가자들의 피로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심사위원들 역시 심사 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느껴졌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후반부에 쓰겠지만 오늘 방송에서 유일하게 제가 집중했던 부분은 바로 후반 10분도 안 되는 추가합격자 호명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강행군 가운데에 이동미 씨가 탈락하게 됩니다.

 지난 방송 중에 김윤아 씨는 이동미 씨에게 한가지 지적을 합니다.


 그녀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분명한 창법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아마 노래방에 자주 가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어느때 노래를 하면 한 시간 두 시간을 불러도 목이 괜찮은데 어느 날은 한 두 곡만 불러도 금새 목이 쉬어 버리죠.
 그러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창법입니다. 창법이란 말그대로 노래를 하는 방법, 다시 말해 소리를 내는 방법입니다.
 두성, 복식호흡, 비음, 성대 울림, 흉성 등 창법과 관련해서 다양한 용어와 방법들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이가운데 사람의 목소리, 발음에서 유성음을 나타내며 소리를 낼 때 강한 소리를 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성대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성대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소리를 받쳐주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약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피로하게 되고 쉽게 상하게 되죠.
 노래 좀 한다 싶은 가수들도 오래 목을 혹사시키다보면 성대가 상하게 되죠. 성대 결절이라고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윤아 씨는 이동미 씨의 성대를 울리다 못해 혹사시키는 창법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적은, (참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몽땅 내사랑 비서 st.) 바로 다음날 연이어 치루어진 오디션에서 이동미 씨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동미 씨가 다음날 오디션곡으로 고른 곡은 다름 아닌 '거위의 꿈'
 많은 분들께 인순이 씨가 불러 반향을 일으킨 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며 삶의 어둠까지 감수하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곡보다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곡이지만... 카니발의 김동률의 곡답게, 저음부터 고음까지 어느 하나 곡에서 빠지는 것이 없는 이 곡은 결과적으로 '선곡도 실력이다.'라는 모토에 정말 잘 부합하게 이동미 씨의 탈락을 결정 짓습니다.

 일단 냉정하게 말해서, 이동미 씨는 선곡을 잘못 했습니다. 이틀 연이어 치루어지는 오디션에서 이미 성대 혹사에 대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목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음의 편차가 크고 고음부가 부담스러운 거위의 꿈을 선정했습니다. 더군다나 곡의 조화보다는 무리한 고음부 연습으로 결과적으로 목이 상해 저음부까지 버려버리게 됩니다. 차라리 연습을 하지 않고 무대를 섰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몇몇 분들에게 이동미 씨의 뭉개져버린 저음부와 힘겨운 고음부는 분명 괴로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 정말, 진심을 다해서...
 이동미 씨의 선곡을 존중하고 또 치켜세우고 싶습니다.

 전 사실 거위의 꿈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종종 저는 거위의 꿈이 감정과잉의 곡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 거위의 꿈은, 진정으로 순수하고 열정을 가진 이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거위의 꿈은 꿈을 이룬 이가 자신의 이전 삶을 회고하는 곡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바로 이순간 치열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누가 되는 표현이라 말로 쓸 수는 없지만... 근데 이 노래가 그렇지 않은 곡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전 그렇기에 최근의 거위의 꿈들의 연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누군가가 꿈을 노래하는 것을 비하하거나 낮추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가운데, 저는 이동미 씨의 거위의 꿈을 들으며 정말 가당치도 않은 저의 까다로움(위의 조건)을 부끄러워하다 못해 메어지는 가슴을 치고 말았습니다. 



 왜냐구요?

 1.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노래 내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저음부에서도 불안한 고음부에서도 목이 메는 듯한 어느 한 부분에서도 그녀는 이 곡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 노래를 들으며, 그녀가 삶에서도 그러한 태도로 살아온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심사평 당시 김태원 씨는 그녀에게 "노래를 하며 힘든 때도, 좋았던 때도 있었겠지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일까요? 아마 다른 이유들도 있을테고 저의 예상이 틀릴 수도 있지만...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녀는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에서 그녀가 정말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삶에서 힘든 고비고비마다 포기하지 않고, 노래의 순간순간 어려움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노래해왔기에...
 흔들리는 저음부에서도 불안한 고음부에서도 목과 몸, 그리고 마음을 놓지 않고 노래를 해낸 것 아닐까요?

 저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음악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2. 당당했다.
 그녀는 핑계대지 않았습니다. 목 핑계, 상황 핑계, 그 어떠한 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노래로 이야기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그 모습이 너무 멋지더군요. 아, 제 눈에 뭐라도 씌인건가요? 이거 큰일인데요.

 그녀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3. 꿈을 노래했다.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지만...
 이미 이은미 씨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동미 씨가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이 되더라도 꼭 이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으리라 보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이유는, 이 노래는 사실 노래라기보단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파페포포에서 한 첼로 연주자가 '가슴에 대고 연주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사실 노래는 음의 집합, 다양한 다른 요인들의 하모니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감정이기도 하고 하나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감동이 있고, 또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동미 씨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질정도로 그 꿈을 내보였습니다.

 '그 꿈이 소중하다면 오디션에 집중해서 차라리 더 높은 오디션까지 올라가보지'라는 비아냥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녀의 꿈은 분명 이 오디션보다 커보입니다. 저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런 것을 '진정성'이라고 말해도 될까요?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수 있고, 노래한다는 사실을 감사할 수 있으며, 노래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그리고 거기에 빠져서 이런 팬심 돋는 글을 감히 블로그에 쓰고 있군요. 저도 지금 사실 낯뜨거워 죽겠습니다. (참고로 이번주에 절 만난 모든 이들은 다 이동미 씨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밀린 블로그 글들은 또 어쩝니까?

 4. 그리곤 겸허했다.
 그녀의 심사평을 듣는 자세. 그리고 마지막 소감을 전하는 자세.
 거기에 더불어 오늘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여준 자세 모두.
 전 정말 놀랐습니다. 아니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아나운서 박혜진 씨 눈물에 정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꿈을 향해 달려본 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정말 가슴이 동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녀의 큰절 퍼포먼스를 그리 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어떤 의도에서든 왠지 튀니까요.

 그런데 탈락 순간의 큰절에, 그녀가 그 큰절에 담은 진심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에, 그러고나니 눈물이 나더군요.
 박혜진 씨 눈물.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마지막에 애써 울음을 누르며 "잘하셨어요."라고 이야기하는 박혜진 씨. 고맙더군요. 정말 저역시 너무도 하고싶었던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냥... 뭐라고 장황하게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그녀는 겸허했고 또 진심을 담았고 또 열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초연한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당사자보다 제가 더 그녀의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까지 하더군요.

 추가 합격자 발표 명단 호명 시에 언뜻언뜻 비추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무대에 서기 전보다 더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아쉬움이 많겠지만. 그녀는 분명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한 번 쏟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5.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이 오디션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갔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이 오디션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위대한 탄생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정말 좋은 의미, 최종의 1인보다 더 큰 의미를 찾았음에 분명해보입니다. 부디 그렇길 바랍니다.

 그녀에게 이 오디션은 최종 결과물이 아닌, 더 나아가기 위한 한 디딤돌이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단순히 테크니컬한 또는 인지도면에서의 상승을 넘어서는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 더불어 열정의 충전까지...

 그녀는 정말 누구보다 이 오디션을 잘 이용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성공을 위한 가도, 알리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정말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이 어떠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너무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말입니다.

 저같이 얻기 힘든 이의 팬심까지 가져갔으니 말입니다(참고로 이렇게 기울인 글씨들은 말그대로 사족을 뜻합니다. 필요없는 내용인거죠.).



 사실 저는 이동미 씨의 탈락이 정말 너무도 아쉽지만...
 반대로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의 위대한 탄생 오디션은 너무도 혹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창법이 분명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더군다나 그 창법을 고치는 것은 정말 단기간내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십수년을 불러온 노래. 그녀에게는 이미 너무도 당연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은미 씨가 그렇게도 이야기하던 '잘못된 버릇'의 좋은 예입니다.
 이 상황에서 멘토들 역시 이동미 씨를 돕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정말 차라리, 최종 20인에 올라가서 미리 소모되기 보다는...
 여기서 다음을 기약하고 정말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음 시즌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봅니다.

 전 이동미 씨가 부디, (위대한 탄생 다음 시즌이 존재한다면) 다음 시즌에 다시 도전해주길 바랍니다.
 물론 이미 한 번 노출된 그녀의 꿈은 어쩌면 퇴색될 수도 있지만...
 정말 아주 개인적인 사견으로 그녀는 정말 궁극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를 보여준 이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그녀가 바로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날으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 쓰고나니 너무 제 사심이 가득하네요. 부끄럽게도. 그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는 아닌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부끄러운 말이 나올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멋졌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녀가 다시 한 번 도전해주길 진심으로 바라여 봅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의 노래만큼 궁금합니다.



 이동미 씨의 음악과 꿈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한 팬이...*^^*
 라고 마무리 지으면 좋을 만한 포스팅이 되어버렸습니다.
 
 쓰고나니 민망함이 거의 MBC 위대한 탄생 자막 수준이예요.

 예) 뜻은 알겠지만 민망한 자막의 예




 이동미 씨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 쓰고나니 저도 이정도로 사심 가득한 글을 쓸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동미 씨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방시혁 씨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꿈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초라해질 뻔한 한 꿈에 분명 힘을 주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너무도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정말 이동미 씨의 꿈이 너무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은미 씨. 감사합니다.(저는 왜 제 평가를 들은것도 아닌데 이렇게 감사하고 있는걸까요?)

 지금 이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이은미 씨의 평가에서 얻은 공감에서 온 것입니다.
 그녀의 노래를 가슴 아프지만 멈추게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마음...
 심사위원으로서 드러내기 쉽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면서까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동미 씨.
 그녀의 거위의 꿈,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 그리고 오늘의 위대한 탄생, 요약하자면 '피로감'
 
두 시에 쓰기 시작한 글. 이제 시계는 세 시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피로감은 당연지사 저도 가뜩이나 부족한 글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틀 연속으로 밤샘을 하다시피해서 준비한 참가자들은 어떠했을까요?
 더군다나 후반부의 참가자들은?

 오늘의 방송은 연이틀 이어지는 오디션에서 오는 피로감.
 그 피로감이 여실히 드러난 오늘의 방송이었습니다.

 방송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정석적인 편집은 그러한 피로감을 영리하게 피해가지도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참가자들 역시 후반부에서는 딱히 보여줄만한 거리가 있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분명 잘 하는 이들이 좋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더군다나 그들의 열정을 가득 담아서, 심사위원들이 최선의 심사를 위해 노력하는게 보이는데...

 피로감이 오늘의 방송을 전반적으로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가사를 잊어 안타까웠던 백새은 씨.
 윤미랜가요? 랩퍼가 랩보다 노래가 더 호소력 있었던 그녀.
개인적으론 한지선 씨의 렛잇비도 좋았습니다.
 좋은 마음 씀씀이 멋졌어요. 하지만 다음 무대에서는 스스로의 노래에 더 집중해서!
 이태권. 정말 놀라운 사람. 단 하루만의 자신의 색을 확실히 바꿔서 또다른 멋진 곡을 해냈네요.
조형우 씨의 렛잇비. 이태권 씨와 함께 오늘의 방송을 책임진 분.
 채린양은 떨어졌네요. 처음엔 얼굴이 예뻐서 오히려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노래 상당히 잘하던데.
 이분의 탈락은 위대한 탄생에서 이 분을 감당할만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언어적인 문제가 최우선이겠지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 추가 합격자 호명
 그리고 그런 피로감을 견디며 방송을 지켜보곤...
 방송이 곧 끝날 줄 알고 런닝머신에서 내려가려던 저를 붙잡은 심사위원들의 탈락자의 방으로의 이동. 지난 주 예고에서 잠깐 보여준 위로의 말이겠거나 했는데. 이게 왠일. 없을 줄 알았던 추가 합격자 호명.

 더군다나, 그 추가합격자들은 제 생각에 정말 너무도 적절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이 절대로 참가자들을 그저 오디션 순간에만 지켜보는 것이 아닌게 느껴지더군요.
 (슈퍼스타K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미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그 진정성만으로는 슈퍼스타K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이동미 씨의 추가합격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 또한 애초에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추어져 이루어진 정확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그 와중에 손에 땀을 쥔 이유는,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이동미 씨 합격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지...요...-_ㅜ

 물론 위에도 적었듯, 추가합격자는 정말 적절했습니다.
 분명 실력과 열정을 두고, 선곡이나 기타의 문제로 그 실력과 가능성이 보여지지 않은 이들을 너무도 딱딱 찝어냈다는 생각에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다음은 추가합격자 명단입니다.

김태원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손진영 씨.
 방시혁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김도엽, 권리세 씨.
신승훈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택한 안아리 씨.
 김윤아 씨가 추가합격자로 선정한 백새은 씨.
 마지막으로, 이은미 씨는 추가합격자를 선정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전문 심사위원들은 다른거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앞으로도 위대한 탄생을 본방사수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2월 11일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은 AGB닐슨에서 전국 시청률 15.8% 수도권 시청률 18.8%로 각각 4위, 3위를 기록하였고 TNmS에서는 전국 시청률 13.6% 수도권 시청률 17.0%로 마찬가지로 각각 4위,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시청률이 조금씩 더 상승하고 있는게 보이네요^^



 # 일련의 방송을 통해 느끼게 된 위대한 탄생의 도전 이유
 위대한 탄생은 이슈가 아닌 진정성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들은 누가 들어도 공감할만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심사평으로 참가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평가를 위한 목적이 아닌 나아지게 하기 위한 평가 또한 너무도 자연스레 드러납니다.

 처음 위대한 탄생이 나왔을때 슈스케도 보지 않은 제가 슈스케의 아류작이란 평가를 받았던 위대한 탄생을 보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위대한 탄생이 내건 위대한 탄생의 제작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진정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위대한 탄생은 그러한 진정성을 결코 포기하고 있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위대한 탄생을 응원합니다.
 지켜보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다음에 응원할 분을 찾아야겠지만요.
 누굴 응원하면서 보면 좋을까요...?


posted by soulian
2011. 2. 11. 00:42 오롯/마실 떠나기




 요즘 주말마다 강남역으로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오랫간만에 다녀보는 학원이라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대가 애매한다다가(오후 6시 수업, 저녁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 강남역 쪽엔 잘 나가지 않았던 관계로 약속 잡기도 혼자 식사하기도 참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늘처럼 발품과 호기심, 그리고 나름대로 매의 눈으로 강남역의 식당가를 배회하곤 했답니다. 작은 백반 가게도 가보고, 샌드위치 같은 음식도 먹어보았으나, 마땅히 이 곳이다 싶은 곳은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혼자 식사를 하다보니 번화가 중의 번화가인 강남역 근처에서 이곳 한 번 가보고 싶다 싶어도 선뜻 발걸음이 향하지 않더라구요. 혼자 먹는게 창피한건 아니지만, 어찌 되었건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 일은 왠지 모르게 가게 주인분들께 죄송하더라구요.

 사실 오늘 소개드릴 이 곳을 찾은 날도, 왠지 가게를 들어가기가 쑥쓰러워서 오래 전 받아둔 맥도날드 버거 + 감자튀김 쿠폰을 사용하려다가 그래도 밥을 먹어야지 하며 강남역 주변을 서성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낙지 불고기 백반, 낙지 전골이 '2인 이상 가능'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을 보고 평소 낙지라면 눈을 두 번 동그랗게 뜨고 또 떠도 모자른 저는 당연히 슬금슬금 가게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향한 가게가 바로 오늘 소개시켜드리게 된 '뱃고동'입니다.




 다음로드뷰로 본 뱃고동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부대찌개집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올려야 하나, 비루한 가운데 카메라를 들고 매장 앞에서 사진 찍는 일이 왠지 모르게 너무 쑥쓰러워 찍지 못하고 이렇게 다음 로드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이 집의 기본 메뉴가 적힌 메뉴판입니다.
 여느 낙지 전문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대입니다.
 밥이 1500원이라는게 조금 눈에 띄는데 이 가격이 볶음밥에도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쌀과 김치 모두가 국내산이네요. 요즘 왠만한 가게들은 김치는 중국산이 많더라구요.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그래도 국내산 김치를 쓰면 왠지 모르게 더 마음이 가더라구요. 
 물론 매운 음식을 먹는지라, 늘 김치에는 거의 먹질 않게 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말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 이 곳을 소개드리게 된 이유인 점심 메뉴의 메뉴판을 보도록 할까요? 
 

 본의 아니게 두 컷 모두 제 손이 노출되었습니다.
 잘 찍어서 보여드린다는 욕심에 그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보시다시피 점심식사 메뉴는 낙지불고기/낙지전골의 경우 6500원, 오징어불고기/오징어전골의 경우 6000원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500원 차이인데, 저야 당연히 낙지불고기이지요!
 잠까안, 낙지불고기하면 왠지 소고기가 함께 들어 있을거 같은데... 아니라고 하네요. 낙지불고기란 메뉴를 보고 불고기하면 왠지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을 것 같아 "혹시 소고기가 들어가나요?"라는 질문에 뒤이어 "원산지가 어디인가요?"라고 물을 준비를 하고 있던 저에게 가게 점원분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십니다. '불고기'란 낙지로 된 불고기를 뜻한다고 말입니다. 
 좀 쑥쓰러웠지만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마음 놓고 메뉴를 기다립니다.

 아참, 점심식사 메뉴의 제공시간 또한 놀랍습니다.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공하는 점심식사 메뉴가 뱃고동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더군다나 주말 포함 : 앞서 말씀드렸듯 제가 이 식사를 한 때는 모두 일요일이었습니다.) 제공이 됩니다. 낙지불고기 브런치, 한끼 하실래예?!


 

 기본 상차림이 상당히 후합니다. 묵 3조각과 미역무침, 동치미와 양파절임, 양배추 샐러드와 김치까지. 그리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밥 한 공기와 낙지불고기가 불판에 올라가 있어 낙지를 향한 제 마음을 솓구치게 합니다.


 

 막 불판에 올려진 낙지 사진입니다. 낙지 등의 해산물은 특히나 익기 전부터 익혀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1인분에 불판에서 익어가는 낙지불고기를 맛보다니요? 흐흑.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감동하는 1인 외식 주의 선구자 soulian입니다.)


 

 요렇던 낙지가
 

 이렇게 잘 익었습니다.
 이제 먹는 일만 남았군요.
 



 낙지가 얼른 자기를 들어 입 속에 넣어달라고 손(다리?)을 번쩍 들고 있습니다.
 한 입에 꿀꺽.
 아, 이거 쓰다보니 얼른 또 먹고 싶어지네요.

 우선 낙지불고기는 6500원에서 맛볼 수 있는 여느 어느 집의 낙지백반보다 좋습니다.
 낙지의 양도 상당하고 더불어 야채의 양도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더불어 양념 맛도 무조건 맵지도 그렇다고 과하게 달지도 않아 적절하게 매콤달콤한 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밥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더군요. 가격대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식사입니다.

 잘 익은 낙지와 야채 몇 조각을 함께 젓가락으로 들어 입 속에 넣으니, 6500원에 맛보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제가 평소 즐겨먹는 김가네의 6500원짜리 낙지덮밥과 괜시리 비교를 해봅니다. 낙지의 양도 양이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밑반찬, 그리고 직접 불판에 올려 익혀먹는다는 즐거움이 감히 이 둘을 비교조차 못하게끔 만듭니다. 



 사진을 찍을만큼 찍었으니 이제 마음껏 즐길때가 되었습니다.
 근데 아차차...
 제가 처음 이 집에 방문했을때(이 사진들은 두 번째 방문시 찍은 사진), 정말 이 집에 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드리고 전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급한 마음이었던 나머지 사진으로 찍는 것을 잊고 말았습니다. 밥을 한 수저 떠 먹고 난 후에야 겨우 생각이...
 털썩...
 그래서 이전에 찍은 휴대폰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대체 무엇에 반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냐고요...?
 일단 사진으로 보시죠!


 

 아아, 님이 무엇이간데... 어우러진 이 자태로 저를 이리도 설레게 하십니까?
 1인분을 볶아주는 그런 가게, 동네마다 하나나 있을법할까요?
 (다소 흥분한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네, 1인분만 주문해도 밥을 낙지불고기에 볶아 제공합니다.
 전 알지도 못했고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친절한 남자 점원분께서 "밥도 볶아드릴까요?" 하시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본제공된 공기밥에 김과 약간의 양념을 추가하여 바로 볶아줍니다.

 1인분 주문으로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맛볼 수 있다니...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인분 주문 식사 시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특히나 손님이 많은 가게들의 경우 기본 2인석, 경우에 따라 4인석을 홀로 차지에 식사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더불어 이렇게 볶아먹는 등의 준비에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음식들은 더더욱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오후 4시쯤 손님이 다소 적을때 방문한 덕도 있을테지만 말이예요.
 5시쯤 되니 테이블이 안 쪽 몇 개 빼고는 거의 다 차더군요.



 열심히 쓰고나니 다시 맛보고 싶은 생각이 물씬 물씬 드네요.
 오늘 또 한 번 도전해볼까요...?
 


 

 위의 지도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위치는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앞으로 쭈욱 직진하다가 시티극장이 보이면 오른쪽 골목으로 한 블럭 들어가서 다시 앞으로 직진하면 부대찌개집 2층으로 파란 뱃고동 간판이 보입니다.

 아참, 뱃고동은 압구정이 본점이고 이대, 홍대 등에도 매장이 있더군요.



 맛집, 정말 사람을 감동시키는 맛을 전해주는 곳이 맛집이라면...
 아마도 그 감동에는 정말 평생 맛보지 못했던 감동도 있다면, 또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동도 존재하겠지요. 
 제가 소개드리는 음식점들은 전자라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해서 섣불리 맛집이라 말하긴 어렵더라도 적어도 후자로서의 감동을 전해주는 집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즐거이 저의 포스팅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일상의 감동을 전하는 맛집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2. 1. 23:51 오롯/사는 이야기

 아는 형과의 접선을 위해 들른 대흥역.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 형을 기다리는 겸해서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역 출구를 나서자마자 보이는 철거 지역.
 저는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역을 나와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철거되고 있는 건물.
 양 옆으로 보이는 건물들도 이미 어느정도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새 주소지도 가졌는데.
 아마도 오랜 보금자리였던 이 집은, 새 주소지를 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켜온 땅에서 떠나게 되네요.


철거되는 건물의 안에는, 살던 이들의 흔적으로 보이는 벽지가 여전히 아름답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방도, 언젠가 이 건물 안처럼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비어지겠지요?


 사진을 찍는동안 한 아저씨께서 다가오셨습니다.
 이 곳이 철거지역이라며 설명을 잠시 해주시더라구요.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니, 아저씨는 사진에 보이는 녹색 기둥의 건물로 다시 들어가시더라구요. 녹색 기둥의 건물은 식당입니다. 이 식당을 기점으로 철거 지역이 시작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식당의 이름은 태광식당.
 아까 설명해주시던 아저씨가 나오시는 길입니다.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나오셔서 딱 문이 보이게 사진이 찍혔네요. 설명도 해주시고, 사진 찍는데도 우연을 통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


 주차장 뒤로 철거지역이 시작됩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아서 조금 더 걸어서 철거 지역 안쪽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작업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위에서 쿵쾅쿵쾅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혹시나 해서 위를 보며 조심조심 더 안으로 들어갑니다.

 별일 없을거란걸 알지만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면 혼나겠죠? 


 골목 사이로 보이는 공터는 이전엔 몇 가정이 자리잡고 있던 보금자리였을테죠.


 철거 예정이라고 쓰인 빨간 글씨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철거 전에도 잡동사니가 쌓여있었을 건물 모퉁이. 

 사진을 찍던 중에 쪼르르 자리를 옮기는 무언가가 보이더군요.


 철창 사이로...


 고양이가 보이네요.


 한 마리는 쪼르르 도망을 가고, 한 마리는 자리를 떠나지 않네요.
 피곤한걸까요? 사진 찍는동안 눈이 내내 게슴츠레.
 그래도 제 카메라를 피하지 않아 고마웠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근처 마트에 가서 400원짜리(500원짜리 20% 할인) 소세지 세 개를 사들고 왔습니다.

 근데 아뿔사.
 두마리뿐인 줄 알았던 고양이가 소세지를 쪼개 던지니 갑자기 대여섯마리로 늘어나더라구요.
 
 처음 반을 쪼개 던졌던 소세지를 더 잘게 쪼개 조금씩 조금씩 나누어주었습니다.
 

 소세지를 다 나누어주고 나서도 한동안 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고양이들.
 미안, 형이 생각이 짧았다.

 좀 더 소세지를 많이 사왔어야 했는데.
 
 그와중에 약속한 형에게 온 전화. 대흥역 도착이시랍니다.


 소세지 더 줘잉!
 이라고 말하는 거 같은 눈빛.

 아까 철장 안쪽에서 꾸벅꾸벅 졸던 때와는 사뭇 다른 눈빛입니다.


 에헤, 소세지! 소세지!
 라고 하는 거 같군요.


 왠지 몽실몽실한 느낌의 고양이입니다.


카메라를 뚫어져라 보고 있네요.


 이 고양이, 생명과학과 전공 책에서 본 거 같아요.
 삼색 고양이!


 날 보고 있는거니? 그냥 졸려서 눈을 감고 있는거니?
 분간이 잘 안 가더군요.


 고양이들은 당분간도 이 곳에서 살아가겠죠?

 그리고, 아직 이 지역을 떠나시지 않은 분들도 계시더군요.
 소세지를 사서 서둘러 뛰어가 서서 소세지 비닐을 벗기는 사이에,
 개 한마리의 우렁찬 울음 소리가 들려 앞을 보니 한 할머님께서 제 앞에 계시더군요.

 소세지를 든 저를 보고 뭐라 표현하기 부끄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시던 할머니.
 왠지 저를 오지랍 넓은 청년으로 보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시리 죄송하기도 하고...

 그냥...
 보금자리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1. 19. 13:59 오롯/정보 나누기


 아이폰 4 해외 구매분으로 국내에서 등록하실때, 통신사가 어디이든간에 국내에서는 해외 아이폰 4에 대한 AS가 불가합니다. 작년 9월까지는 KT에서 AS가 가능하였지만 (아마도 10월 이후 AS가 한국 애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글로벌 워렌티(전세계적으로 애플 제품에 대한 AS 및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 적용되지 않아 한국 애플에서 하는 AS가 해외 구매 아이폰 4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즉 해외 아이폰 4를 구매하신 분들께서는
 1. 직접 해당 국가로 가셔서 AS를 받으시거나
 2. 애플 리테일 스토어가 존재하는 국가(가깝게는 일본 리테일 스토어/ 또는 홍콩)로 가셔서 AS를 받으셔야 합니다.

 개통 전 문의시에는 KT에서 가입시 AS가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았었는데 가입 후 114(KT 고객센터), 현재 수리업체인 대우일렉서비스(좀 빗나간 이야이기이지만 대우일렉서비스의 친절은 정말 최상급입니다!)에서는 애플코리아 방침에 따라 '전면 AS 불가'라고 합니다.

 해외구매자 분들께서는 혹 통신사 고르실 때 AS 문제로 KT를 고르신다면 그 부분은 고려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다행히도 저는 아는 형께 밥 한 끼 사고 '선물 받아서' 쓰는 입장이라서 전파인증비도 약간의 수수료만 내고 쓰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 그다지 불만은 없지만... 대신 선물해준 형이 화가 나셨군요. 흠... 선물 받고 난처해하기보단 그냥 선물 받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쓰려고 합니다.
 전 늘 애플코리아 제품은 제 돈 주고 사기는 아깝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애플의 한국 정책(본사 책임을 논하지만 틀림없이 애플코리아의 과실인 : 이것은 국내 휴대폰 업체에서 기기 이상 시 운영체제 문제로 돌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이기에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자타공인 기업입장에서 사고하기의 달인으로서 '고객 입장이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보더라도' 이 부분은 분명 애플코리아의 허물이라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중고로 해외 아이폰 4 구매하실 때 반드시 주의하시구요.
 더불어 KT 측에서 혹여나 AS가 된다고 하더라도 AS 관련 문의는 KT에 하지 마시고 반드시 애플 서비스센터(또는 대우일렉)에 문의해보시고 그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해외 아이폰 4의 경우 한국 내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애플 측을 통해서 AS 서비스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상, 긴급 알림이었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1. 1. 18. 00:55 오롯/정보 나누기

 드디어, 아이폰 4를 개통하였습니다.
 지난 1년간 쇼옴니아를 쓰면서 느껴야 했던 수많은 좌절감...
 오늘 아이폰 4 개통하고 몇시간 카카오톡 하나 하면서 다 씻겨내려가네요.



 제가 아이폰 4를 개통하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1. 아는 형이 호주에서 아이폰 4를 샀습니다.

 2. 한국에서 개통하고 나서 사용하던 중에 자꾸 사소한 오류가 반복되었습니다. 사소한 오류이지만 공들여 산 아이폰 4가 문제를 일으키자 화가 난 형은 외국 물건을 샀을 때 적용이 되는 보험을 믿고 국내에서 새 아이폰 4를 구매했습니다.

 3. 안타깝게도 보험은 적용되지 않았고 그런 가운데 형은 쇼옴니아로 고생하던 저를 떠올리고 밥 한 끼에 외국에서 산 아이폰 4를 넘겨주셨습니다. 단 사소한 오류가 있으므로 리퍼를 받아서 쓰라는 조언과 함께.
 4. 그 일이 있고 이틀간 저는 내 인생 최고의 절정기를 맛봅니다.

 5. 아이폰 4 해외 구매분은 거쳐야 할 관문이 두 가지 있다는 것을 안 저는 그 과정을 착실히 밟아가고자 준비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해외 구매 아이폰 4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6. 해외 휴대폰 사용을 위해 필수인 전파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그것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전파인증은 이미 제게 휴대폰을 준 형이 자신의 명의로 해놓은 상태. 그런데 KT에 문의하니까 전파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3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 근데 그건 KT 측에서 모르고 한 말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미 전파인증을 마친 휴대폰의 경우 그 전파인증의 명의만 변경해서 타인이 사용이 가능한데, 이 경우 수수료를 약 5000원 정도를 내고 전파연구소에 의뢰를 하면 5일 정도가 소요되며 이 과정을 통해 전파인증의 명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달(2011년 1월) 25일 이후로는 개인당 1대는 해외에서 들여온 휴대폰을 개인사용 목적하에 전파인증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KT 측 말만 믿고 전파인증을 다시 했다면 전 정말... 하아... 
 즉, 누구든 이 블로그 글을 보실때쯤에는 아마도 해외 구매 아이폰(또는 휴대폰)을 한 대까지는 전파인증 없이 사용 가능한 때일 것입니다.

 7. 이 사실을 알고나서 전파연구소에 명의변경(상호변경) 요청을 합니다.
 필요한 서류는 1. 이전 등록자의 전파인증서, 그리고 2. 그 전파인증을 양도한다는 양도양수계약서이 두 가지입니다. 이 두가지를 스캔하거나 잘 보이도록 촬영해서 업로드하고 절차를 밟으면 5일 내에 상호변경이 이루어집니다.
 들어보니 결제 단계는 두 단계라고 하는데 5일이나 걸리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냥 기다리라고 하셔서 기다렸습니다.

 8. 다음으로 전파인증 상호변경이 마쳐지면 사용하고자 하는 통신사에 휴대폰을 등록해야 합니다. 이후 내용은 KT를 기준으로 적습니다. 전파인증서와 신분증, micro유심(아이폰 4의 경우 일반 유심보다 작은 micro유심을 사용한다)을 필요로 합니다.
 전파인증서의 경우 명의변경이 마쳐지면 사이트에서 인쇄 가능합니다. 한차례만 인쇄가 가능하고 반드시 '인쇄'만 가능합니다. 꼭 잘 인쇄해서 가지고 있으세요.
 마이크로유심의 경우 KT 플라자에서 살 수 있습니다. 일반 대리점에도 여분이 있으나 대리점에서 가입하는 경우가 아니면 따로 마이크로유심만 팔지는 않습니다. 좀 번거로워도 KT 플라자를 방문하는게 제일 편합니다.

 9. 준비를 마쳤으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 방법으로 통신사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ㄱ.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에서 해외 구매 기기 등록을 합니다.
 ㄴ. 교대역 11번 출구 근처에 있는 KTM&S에 방문해서 등록을 합니다.
 
 ㄱ의 경우, 교대까지 방문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는데, 일찍만 하고(점심 전에) 직접 폰스토어로 전화를 하시면 하루 안으로 해결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루가 걸린다고 소개하고 있네요.
 ㄴ의 경우 교대로 직접 방문하면 즉시 처리가 됩니다.
 ㄱ의 경우도, ㄴ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모든 서류 구비(전파인증서류, 신분증 사본)과 마이크로유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강남 쪽에 사시는 분이라면 차라리 강남 KT플라자에 방문하셔서 교대 KTM&S에 방문하셔서 발급 받으시는게 빠르실거예요. 덜 번거롭기도 하구요. 어차피 마이크로유심을 사러 KT플라자를 방문해야 하니까요.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결국 오늘 아이폰 4로 기기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아이폰 4 앱스토어 사용을 위해 컴퓨터에 아이튠즈를 설치했습니다.
 근데 또 앱스토어 등록하는 과정이 꽤나 불친절해서 힘들었습니다.



 아이튠즈 컴퓨터에 설치하기 & 앱스토어 계정 생성

 1. 먼저 아이튠즈를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www.apple.com/itunes/download/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애플 사이트에서 아이튠즈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단 속도가 상당히 느리더군요.

 2. 설치 과정을 거칩니다. 이 경우 케이블을 통해서 아이폰 4 본체와 컴퓨터를 연결해둡니다.

 이제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아이폰 4가 연결되었습니다.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아이튠즈로 옮기면 아이폰 4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이제 앱스토어 사용을 위해서 계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ㄱ. 해외 사용 가능한 비자/마스터 신용카드가 존재하는 경우
 아이튠즈 프로그램 실행 상태에서 상단의 Store(S)를 누릅니다.
 그 가운데 계정생성을 누릅니다.
 이후에 과정을 거쳐 앱스토어 계정을 만드는데, 이 경우 위에서도 적었던 비자/마스터 카드(해외 사용 가능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ㄴ. 비자/마스터 신용카드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이경우 계정생성시 아이튠즈 Appstore로 먼저 가셔야합니다.

 아이튠즈 홈 버튼 바로 옆에 appstore를 누릅니다.

 Appstore 메인 화면에서 아무 앱이나 무료 앱을 클릭합니다.


 app 가운데 무료 앱을 아무거나 선택해서 상세 페이지로 들어갑니다. 우측에 보시면 무료 앱 베스트 10이 보이므로 찾기가 귀찮으시면 그 중에 아무거나 하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App 상세 화면에서 무료 App을 클릭합니다.

 무료 앱 상세 페이지에서 앱 그림 바로 아래에 있는 '무료 App'이라는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이경우 뜨는 박스에서 새로운 계정생성을 클릭합니다.

 새로운 계정 생성을 클릭하시고 이후 과정을 거칩니다.

 세부사항 입력 후 인증 페이지에 가면 이전과 달리 인증에서 비자/마스터 옆 부분에 '없음'이 생기신게 보이시죠? 카드 선택을 하지 않고 '없음'에 체크하시면 비자/마스터 신용카드 없이도 계정 생성이 가능합니다.

 단, 참고 사항!
 비밀번호 만드실때에는 반드시 '대문자 영어' 한 글자 이상이 들어가야 합니다.



 자, 이상 아이폰 4 해외 구매 시 국내 통신사 등록법, 아이튠즈 설치와 앱스토어 계정 생성법을 간단하게 설명드렸습니다.
 내일 중으로 사진을 포함한 설명을 적을게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드디어 아이폰 4가 생겼습니다. 아니, 쇼옴니아를 보낼 때가 되었습니다.
 쇼옴니아, 쓰는 동안 참 많이 고생도 했는데... 정이 들었나봐요. 하하, 왜 이렇게 보내기가 싫죠? 곁에 마냥 두고 싶은 마음...
 미안해, 쇼옴아. 나 너 안 미워했어. 너 때문에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1년간 정말 고마웠어.
 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하하하.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전해드릴게요^^
posted by soulian
2011. 1. 15. 16:27 오롯/마실 떠나기

 유난히 블로그 검색어 유입량이 높았던 홍대 '뽕신' 리뷰를 따로 분리해 재작성하였습니다.
 뽕신의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http://soulian.tistory.com/entry/bbongsin
 위의 주소로 방문해주시면 뽕신의 네가지 짬뽕면 메뉴에 대한 리뷰와 뽕신의 대략적인 위치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간만에 여유를 가지고 홍대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홍대 방문은 얼마 전이라고 하기엔 좀 시간이 오래 된 몇 달 전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한 카페 이용권을 사용해 그 카페의 스프를 맛보고자 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였고, 간만에 홍대에 방문해서 단골집이었던(이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해야할만큼 오래동안 방문 못 한) 버거를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홀로 편히 쉬는 하루를 보내자였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쉽게 찾을 것 같았던 카페가 예상 외로 멀리 존재하여 길을 헤매다가 지쳐버리고 그로 인해 뭔가 배부른게 먹고 싶어진 것이지요. 그로 인해 스프 대신 배가 차는 샌드위치, 치킨 치아바타를 주문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번의 빵 사이에 낀 고기와 야채를 맛보는 것보다는 다른 길을 택하자는 생각에 단골 버거집 방문을 뒤로 하고 추운 날씨에 뜨겁고 칼칼한 국물로 몸을 녹이기 위해 새로 생긴듯 한 짬뽕집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뭐,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하루였던거 같네요.

 앞으로 '마실 추천' 외에, '마실 일상'이라는 포스팅을 종종 할텐데요. 블로그 글을 쓰다보면 너무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포스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또는 추천을 위한 포스팅이라기보단 저의 일상을 전하고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마실 일상'이라는 포스팅을 사용할거랍니다. 즉 부담 없이 쓰는 가게 소개, 음식 소개, 행사 소개라고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처음이 12일 다녀온 홍대 마실 소개가 되겠습니다^^



 # 카페앤덴 : 치킨 치아바타

 앞에 적었듯, 저는 사실 이 곳을 방문하여 스프를 먹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카페를 찾는 길에 너무 허기져버리는 바람에 정작 주문할때에 덜컥 치킨 치아바타를 주문하고 말았지요. 그렇다고 그래서 실망한거냐구요? 그건 저얼대 아닙니다! 비록 스프를 맛보진 못했지만, 치킨 치아바타는 생각보다 더 맛이 있었거든요.


 

 카운터 바로 앞 넓은 자리에 앉아 찍어본 카페 모습입니다. 제 카메라인 코닥 Z1015IS 모델은 다 좋은데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 다소 어렵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어두워도 몇 배로 어둡게 보이는거 같다랄까? 

 아무튼 이 자리가 좋아보여서 앉았다가 4시부터 예약이 있다는 이야기에 사진 몇 장 찍고 금새 자리를 옮겨야 했답니다. 구석자리가 좋은데 혼자 방문한 상황에서 구석은 다들 4인석이라 차마 앉지 못하고 어정쩡한 중간 자리에 앉아 남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흑... 혼자 다니는 건 이래서 가끔 힘들어요. 가게 분들은 전혀 눈치를 안 주셔도, 왠지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랄까요? 그래도 굳굳히 다니고 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첫 자리. 금새 일어나야 해서 아쉬웠지만 잠시라도 이 자리에 앉아 몇 장의 사진을 찰칵찰칵 찍을 수 있어 즐거웠답니다. 참고로 옮긴 자리는 바로 정면에 보이는 2인석! 2인석이 여기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2인석이 없으면 마음이 무거웠을텐데...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가방 장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저 가방 장식만 따로 찰칵!


 

 누군가 가방을 열기 위해 시도했나 봅니다. 다행히 가방은 단단히 닫혀있어요^^




 이제 곧 헤어지는 저의 쇼옴니아입니다. 일년간 고생 많았어.



 제가 카페앤덴에서 주문한 메뉴는 치킨 치아바타와 쟈스민티였습니다.

 오후 5시까지는 런치 메뉴가 있어서 치아바타와 아메리카노를 11000원에 셋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더라구요. 단품 가격은 치아바타가 8000원,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었으니 대략 1000원을 아낄 수 있는 기회! 셋트 메뉴에 500원을 추가하면 다른 커피 메뉴로 바꿀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카페 분께 말씀드려서 커피 대신 1000원을 추가 지불하고 쟈스민티로 바꾸었습니다.

 총 12000원인데, 소셜커머스 쿠폰 덕에 5500원에 이러한 셋트 메뉴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쿠폰은 유용하게만 사용한다면 이렇게 기분 좋은 구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과다구매는 금물! 충동구매도 금물!  




 먼저 쟈스민티가 나왔습니다. 포트(주전자)랑 잔이 참 예쁜거 같아요.


 

 잠시 후 나온 치킨 치아바타.
 치아바타란 명칭은 사진에 보이는 빵 종류를 뜻하는 건데요. 일반 빵보다 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치아바타의 식감을 참 좋아합니다! 


 

 치킨 치아바타 근접샷입니다. 저는 코닥 카메라의 이러한 색감 표현을 참 좋아해요. 어두울때빼고는 제 마음에 쏘옥 드는 코닥 디지털 카메라!

 치킨 치아바타의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적인 조화도 좋았고, 치킨과 치아바타의 맛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샌드위치의 별미 중 하나인 치즈의 맛 또한 좋았어요.
 원래의 가격인 단품 8000원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소셜커머스 쿠폰 덕에 저렴하게 먹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지요.

 여느 홍대 카페가 그렇듯 시야가 트여있고 아기자기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풍기는 가게인지라, 인터넷 의류 쇼핑몰에서 촬영을 종종 나오나 봅니다. 제가 있을 당시에도 두 팀이 다녀갔어요. 두 번째로는 어떤 키 크고 말쑥한 남자 모델분이 촬영을 하셨는데 책을 보다가 언뜻 고개를 들었다가 90년대 아이돌 포즈를 하시는 것 보고 순간 당황...
 아흑... 화이팅!



 슬슬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저는 저녁을 먹기 위해 카페를 나왔답니다. 

 말씀드린것처럼 원래는 단골집이던 버거집으로 가려했는데... (다음 버거열전 포스팅 대상지이거든요) 날도 너무 추운데다가 이미 카페에서 치아바타를 먹은 관계로 조금 망설여지더군요.

 더군다나 아까 카페를 찾기 위해 헤매던 중에 맛이 궁금해보이는 집이 하나 보이길래 일단 거기로 향하면서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생각을 하기로 했지요. 저녁이 되기 조금 전인 약간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아직 없는 준비 상태.

 슬쩍 가게 밖의 메뉴를 보니, '어? 짬뽕이 신기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기본 마늘 짬뽕, 맑은 짬뽕에 이어, 짬뽕이라기보단 스파게티처럼 보이는 토마토 짬뽕, 크림 짬뽕 등이 메뉴인거예요. 또다시 저의 호기심 발동!



 그래서 방문한 곳이 바로
 # 퓨전 짬뽕 음식점 '뽕신' : 마늘짬뽕 
 

 
음식점 내부에 비치된 메뉴판입니다. 제 자리에 있던건 메뉴 주문 받으시고 가져가시길래 옆 자리걸 슬쩍 빼와서 찍었어요.
 좀 더 잘 찍고 싶었는데 왠지 눈치가 보였어요. 서빙 보시는 분이 왠지 무섭... 좀 눈치 보였... 사장님 같으셨는데 왠지 퉁명스러울 것 같...
 그래서 얼른 찍고 슬쩍 제자리에 놓았답니다.

 메뉴판엔 안 보이지만 면사리만 따로 추가주문도 되더라구요. 단 국물은 리필이 안 되므로 주의!




 음식점 내부 전경입니다.
 휴지 꽂이도 커플인데, 저는 홀로 쓸쓸하게 짬뽕을 먹는군요. 왠지 모르게 서글프네요.


 

 주방이 오픈형입니다. 요즘 카페, 음식점의 대세는 노출과 오픈이네요. 일부러 인테리어를 하지 않으면서 또 예전엔 감춰왔던 부분을 드러내는. 안에 요리사분들이 제 짬뽕을 요리하시는게 보이더군요.




 제가 주문한 짬뽕이 나왔습니다. 마늘 짬뽕, 일명 마뽕이네요.
 뭐랄까 전반적으로 메뉴이름들이 기발한 이름인거 같기는 한데 또 어찌 보면 대충 지어진듯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코케뽕, 뽕마르크 이런 이름을 보면 나름대로 고심하신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메뉴판 보면서 뭔가 오묘한 기분에 휩싸였었드랬지요.


 

 근접해서 찍어본 마늘 짬뽕 사진입니다.
 일단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여느 짬뽕집의 면위주 짬뽕에 비해 부재료인 해산물이 풍부하다는거였어요. 홍합에 오징어, 새우 등이 맛깔나게 들어있었어요. 

 무엇보다 마늘 짬뽕이 마음에 들었던 점이라면 바로 위에 붉게 보이는 조각, 구운 마늘이었습니다!!!
 전 정말 구운 마늘을 좋아한답니다. 생마늘은 도저히 못 먹지만, 구운 마늘은 100조각이라도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아껴서 먹었어요. 짬뽕 먹을때...

 다만 보시다시피 약간 기름기가 짙은 느낌과 국물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알 거 같았습니다. 일부로 국물만 따로 음미하면서 어느정도 두 가지 느낌의 이유가 느껴지더라는... 하지만 기업 비밀일수도 있으므로 일단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니 왠지 쑥쓰럽군요. 막입주제에...+_+

 재료도 듬뿍 들어가고 성의가 물씬 느껴지는 짬뽕이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맑고 매콤한 국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음에 다시 먹어보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메뉴는 첫느낌이 다가 아니거든요. 두 세번 먹어보면서 판단한다는게 제 신조. 

 일단 다음에 제가 이 곳을 다시 한 번 포스팅하게 되면 맛에 만족했다는 뜻이므로 그날의 포스팅을 기다려주세요. 훗훗훗. 날이 추우니 조만간에 다시 한 번 갈거 같아요.

 아, 그리고 약간 정색정색 열매를 드신듯한 서빙을 보시는 분(퉁명스러우시다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그렇게 느낀거예요 오해 금물!)에 비해서 요리사분은 정말 배려심이 있으시고 부드러우신거 같더라구요. 제가 원래 물을 많이 먹는 편인데 물이 한 잔 밖에 없어서 다 마시고 국물 먹다가 목이 메었는데 그새를 딱 맞추셔서 물 좀 더드릴까요? 먼저 말씀해주시질 않나. 다 먹고 계산하는데 맛 어떠셨냐고, 너무 맵진 않았냐고, 매운맛 조절 가능하니까 다음에 꼭 말씀해주시라고.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쑥쓰러워서 말은 못했지만 친절 감사했습니다^^



 아, 이 포스팅의 목적은 일상을 편안하게 다루자였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역시 저는 짧은 글 포스팅이 어려운가봐요. 특히나 이런, 뭔가 조금이라도 제 경험담이 들어가게 되면...

 긴긴 포스팅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동안 없었던 포스팅, 앞으로 조금씩 더 자주 하면서 더 다가설테니... 앞으로도 늘 함께 해주세요^^

 

 아참, 이 두 곳은 홍대에서 상수역 가는 방면에 있는 롤링홀.
 그 곳에서 합정으로 가는 골목에 있답니다.
 롤링홀에서 합정역 가는 방향으로 가시다보면 좌측에 육갑하네라는 고깃집이 있는데 그 반대편에 뽕신이 있어요.
 거기서 계속 걸어가다보면 YBM도 나오고 공영주차장도 나오는데 계속 가다보면 거의 길의 끝쯤에 카페앤덴이 있습니다.
 지도 필요하시면 포스팅에 추가할테니 말씀해주세요^^


posted by soulian
2010. 12. 7. 01:21 오롯/방송 즐기기




 우선, 오늘 MBC에서 방영 예정이었던 유이의 출연작 버디버디의 방영 일정이 불투명해졌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기사에서 제 눈을 붙잡은건, 역전의 여왕 연장설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 역전의 여왕의 전개가 6회를 남겨 놓은 것치고는 상당히 더딘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글을 썼었는데... 바로 14회 분에서 갑자기 급전개로 사람을 기분 좋게 놀래키더니, 이제는 연장설까지 전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론 20회로 마치기에는 다소 이야기가 덜 진행된 거 같습니다. 한 4회 + 약간 가량은 충분히 연장할만 하지 않은가 싶네요. 곧 자이언트도 마지막회로 이제 끝이 나겠다. 자이언트 후속작도 꽤나 큰 블록버스터이지만, 역전의 여왕, 뒷심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다만 근래에 MBC에서 엎어지는 편성이 꽤 많다는 점에서 다소 걱정은 되는군요. 물론 방송사마다 외주제작에 있어서 오고가는 이야기는 당연히 많겠지만, 유독 MBC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오가니...

 아무튼...!
 인생 건강에 일주일에 드라마 한 편은 꽤나 좋은 보약이다라는 나름의 새로운 신조를 가지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지 몇 개월. 다행히 여지껏 크게 후회한 작품은 없었고 요근래 보약용 드라마로 정한 역전의 여왕 역시 나름 꽤 영양가 있는 보약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비록 상당히 대중적인데다가 여러모로 매력이 넘치는 드라마치고는 시청률이 받쳐주진 못하고 있지만... 어차피 시청률과 별개로 저는 즐기고 있으니, 이렇게 블로그에 감상문을 쓰면서, 그러니 그다지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괜시리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군요.



 아무튼, 오늘 역전의 여왕은 지난주 월요일 13회 분량까지 농익었던 이야기들이 14회 들어 서서히 터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클라이막스로 꽤나 멋지게 나아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맙소사. 작가님, 걱정하던 제가 부끄럽잖아요.





 오늘 이야기의 흐름을 한 번 잡아볼까요?





 1. 봉준수에게 뻥뻥 차이던 백여진, 드디어 인생에 꽃이 피나?
 아니 이런, 생각지도 못하게 등장한 왠 훤칠한 미남 경찰관님. 



 봉준수가 술에 취해 전 마누라가 된 황태희에게 술주정까지 부린 날 밤, 술에 취해 모텔인 줄 알고 들어가 잠에 든 곳은 다름아닌 경찰서 지구대. 그 곳에서 봉준수의 술주정에 어안이 벙벙해진, 그럼에도 젠틀함을 잃지 않는 경찰관 한 분이 계셨지요. 꽤나 훤한 외모에 엑스트라치고는 뭔가 좀 이상한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몇 장면 후에 백여진에게 빠져버린 남자로 다시금 등장합니다.



 거기다가 백여진이 봉준수를 지켜주고 싶다는 말에, "제가 하는 일이 지켜주는 일인데. 제가 당신을 지켜드리면 안 되나요?"라며 수준급의 대사를 치는 이 남자. 아마 드라마 보는 몇 몇 여성들은 벌써 봉준수/구용식에서 갈아탈까 고민하신 분들 계셨으리라 봅니다.

 아무튼 일회성은 아닌거 같다 싶더니, 막판 예고편에서 다음 회 등장을 미리 이야기하고 있네요.
 (설레였던 바로 당신, 내일도 채널 고정!)
 
 20부작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깜짝 등장인데, 연장을 앞두고 뿌린 또 하나의 등장이든, 원래 작가님이 계획하신 내용이든, 비중이 얼마든지 간에, 어찌 되었건 개인적으로 백여진이 짝을 만나든, 아니면 짝을 만나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을 좀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길 바랐던 저로서는 아주 대환영입니다.

 이 배우분은 누구신가요?
 라는 글들이 오늘 역전의 여왕 게시판에 좀 올라올 것 같네요.





 2. 목 부장님 폭탄 선언, 순식간에 눈물 바다
 오늘 가장 큰 사건은, 아마 목 부장님의 지하철 폭탄 선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약직 직원이 된 황태희를 여전히 팀장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다정다감 유경 씨. 늘 낯가림이 심해서 고생인 역할이었지요. 역전의 여왕의 큰 흐름 중에 하나인 발표 경쟁을 앞두고 유경 씨가 다시금 발표자로 준비하던 중에 나아지지 않는 발표 실력, 아니 낯가림에 결국 황태희가 하나의 방도를 찾습니다.

 바로 지하철에서 사연 말하기.
 뭐, 이미 몇몇 그룹 등에서 실제로 숯기 없는, 발표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이들에게 사용해서 효과를 꽤 보았다는 신문 기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그리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소재에, 목 부장님이 갑작스레 시작한 폭탄 선언에 드라마를 보던 저는 갑자기 목이 메어 오더군요.



 "저는 한 기업의 부장입니다."
 라는 운을 떼며 시작한 목 부장님의 이야기는, 회사 생활에 대한 회한, 기러기 아빠로서의 힘든 상황 이야기에서 갑작스레 꺼낸 한 마디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저는 시한부 인생입니다."
 "절 믿고 따라주는 팀원들을 위해 무언가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꼭 해줄겁니다."
 무엇보다 무겁게 꺼낸 이야기일 이 이야기는, 그 어떤 시한부 인생 고백보다 가벼워보일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진정성을 보이며 가슴을 울리더군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내게 되는 '또 한 번의' 용기. 목 부장님을 응원합니다.

 방송 내내 왠지 모르게 측은하고 초라한 모습, 때로는 비루한 모습의 전문이었던 목 부장님의 회생. 이제 기대해봐도 되는걸까요? 시한부 인생, 슬프고 답답하게 보내지 말아주세요. 기러기 아빠, 외롭게 보내주지 말아주세요.
 비서가 목 부장 내보내려던 구용식에게 이야기하듯 저도 한마디 해보자면...



 목 부장님 슬프게 하면, 작가님 정말 미워할겁니다!!!



 저는 이후 이어지는 강래연 씨(유경 역)의 눈물 역시 가슴이 짠했는데요.
 목 부장님의 가슴에서부터 차오르는 눈물의 고백을 "아저씨, 뭐 팔러 나오신거 아니예요? 양말?"이라며 비웃듯 이야기 던지는 10대들의 비아냥에, 결국 결심한 듯 일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희는 이곳에 물건을 팔러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 한 마디로 다부지게 시작한 그녀의 발표. 목 부장님의 팀원들을 위해 무언가 하겠다는 결심이, 바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10대들의 비아냥을 들으며... 진심이 비아냥이 되고 그것(비아냥)이 진실인양 여겨지는 현실이 보이는듯 싶어 왠지 안타깝더군요. 근데 저도, 갈수록 별반 다르지 않아져 가는건 아닌지 걱정스러워요ㅎㅎㅎ





 3.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본부장의 마력
 아무래도 '유부녀'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죠. 더군다나 작가의 전작인 내조의 여왕에 비해서, 역전의 여왕은 구용식이 황태희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나 구실이 사실상 상당히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황태희의 이혼 소송과 더불어 발표 준비에 구용식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와 더불어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겠지요.


  자신의 비서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린 구용식. 비서의 충고대로 황태희를 멀리 해보려고 하지만 마음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준비 중이던 발표의 핵심 키가 되던 아주머니가 한 상무의 간계에 의해 사라지고 나서 그 아주머니를 찾아 종일 집 앞에서 기다리던 황태희. 그런 그녀를 어찌할줄 모르던 구용식이, 걱정을 빌미로 최초의 스킨쉽에 도전합니다.


 



 +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인 봉준수 씨의 비중과 극 내에서의 상황은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다들 이렇게 하나하나 자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여전히 봉준수 씨는 회사에서도 관계에서도 답보 상태에 있네요. 

 

 이 순수하고 착한 남자,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흑흑...





 황태희와 봉준수의 어머니는 멀찌감치 떨어진 왠수 사이에서, 황태희와 봉준수의 이혼 소송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지며 콤비 플레이를 예고 중입니다. 전 그리고 기대 중입니다. 원래 이런 맛에 드라마 보는거 아니겠어요?!
 




 자아, 오늘의 역전의 여왕 시청률은?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이제 슬슬 기사 거리들이 나올만한 소재들도 등장하고 있고, 어느정도 이야기의 얼개도 잡혔으니, 이제는 잘만 이끌어나가면 정말 즐거운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화요일 밤 역전의 여왕도, 기대할게요! ㅎ


posted by soulian
2010. 12. 1. 00:13 오롯/방송 즐기기

 SBS에서는 이미 고정시청자들을 확보하고 클라이막스로 내달리고 있는 자이언트가 있고...
 KBS에서는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매리는 외박중이 흔히 말하는 20대에서 30대 시청자들을 어느정도 이끌고 가고 있군요.



 그 와중에 역전의 여왕은 지상파 3사 동일 시간대 드라마 중에서 2위에 머물러 나름 선방하고 있다곤 하지만, 시청률만으로보면 10% 남짓 시청률을 오가며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요근래 여러가지 미디어의 변화로 10% 시청률만으로도 얼마든지 전체 시청률 10위권 내에 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점은 TV 시청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TV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화되어 구태여 TV 앞에 앉아서 방송을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 상황에서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현재 시청률을 집계 중인 각 시청률 집계 관련 회사들이 이러한 미디어 현실을 반영한 시청률 집계에 대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점은 시청률이라는 수치가 여전히 사람들로 하여금 TV 프로그램을 선택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적지 않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음을 생각할때에 시청률 집계 관련 회사들의 직무 유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은 시청률 집계를 통해서 현 트랜드에 기여를 하기보단, 돈을 버는 정도의 수준에 있다는 느낌. 대부분의 유사한 회사들이 그러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에 대한 불만은 다음 기회에 길게 풀어볼까 하고...



 아무튼 역전의 여왕이 어제(11월 29일)가 13화였습니다.
 아직 한 10화 했나? 싶었는데, 어느새 13화라니...

 이때쯤 되면 시청률도 10% 중반대까지 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체 시청률은 10% 근방, 수도권 시청율은 12% 정도이니... 시청률 순위로 보면 마냥 아쉽지는 않지만(전체 10위권 내), 더군다나 글 초반에도 언급을 했듯 SBS, KBS에서 각각 상당히 색깔이 다른 작품들로 승부를 걸고 있으니 결코 깎아내릴 성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열심히 본방사수 중인 1인으로서 (한 1/2은 본방 사수인데, 이만하면 정말 스스로가 선방 중이라고 생각중입니다.) 조금은 아쉬운 성적입니다.



 그간 빨간 립스틱의 악역이었던 하유미 분의 한상무는 분홍 립스틱으로 바꾸며 조금씩 불쌍한 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김남주 분의 황태희는 (커리어시절에 비해) 개과천선 아줌마에서, 사랑에 분노하며 내비치는 예전 모습들과, 개과천선이 준 따스함과 동시에, 생각지도 못한 백기사의 등장에 어리버리한 면모까지 내비치며 재미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고...

 정준호 분의 봉준수는 무능한게 아닌, 처량한 이시대 남편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늘 여성을 이끄는 마력의 캐릭터를 보여준 박시후 분의 구용식은 루즈한 듯 매력적인 캐릭터로 죽지 않은 마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언제부턴가 얄밉지만 좀 불쌍한 역할을 전담해가며 진화 중인 채정안 분의 백여진은 스토리 진행상 불쌍한 듯 싶다가도 어쨌든 주인공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역할을 전담하다가 불쌍한 여인이 되어가는 하유미와 함께 불쌍해지는 단계를 밟아가며 극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고 있으며...

 쫌 많이 찌질하지만 안타까운 김창환 분의 목 부장님은 어쨌든 시청률의 비장의 키를 가지고 팀 내에서 순항 중이십니다.



 시청률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 10회 근방에서 목 부장님 이야기가 크게 터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목 부장님은 그저 변두리를 맴도는 것 같아 가장 아쉬웠는데...
 생각해보니 역전의 여왕은 아직까지 특별한 카운터 펀치가 없었군요.



 모든 드라마에 카운터 펀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많은 직장인들과 꿈을 포기한 또는 꿈을 위해 삶을 포기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전의 여왕이 진짜 역전을 위해서 가질만한 시청률 반등의 기회는 꾸준한 이야기 전개보다는 한 방의 카운터 펀치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로 꾸준히 즐거움을 준 역전의 여왕이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것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 상에서의 카운터 펀치가 터지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시청하는 입장이 아니라 시청률을 걱정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카운터 펀치, 카운터 펀치 이야기하다보니 대체 뭐가 카운터 펀치냐? 라는 이야기를 들을 거 같기도 해서 조금 적어보자면...

 사실 지금으로서 가장 큰 카운터 펀치는 목 부장님의 건강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직장인 판타지일 줄 알았던 역전의 여왕은 캐릭터들에 대한 공감대를 늘리기 위한 판단에서인지 극 전개가 '스물스물 위기가 시작되는 느낌이 날듯 하면, 얼른 해결' 방식의 전개를 이끌어가며 모범적인 형식으로 극을 이끌고 있는데요. (그만큼 극에서 매회마다 나름의 에피소드들을 가졌다는 장점은 있지만요. 실은 그래서 저도 재미났고...) 그 와중에 여전히 터지지 않은 큰 건은 바로 목 부장님의 건강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개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는, 지금으로서는 목 부장님의 건강 문제가 가장 상투적이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기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기점들도 많았던거 같은데, 생각보다 참 스무스하게 문제들을 풀어나가더군요. 



 역전의 여왕은 애초부터 여성보다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황태희가 주연인 관계로, 더군다나 착한 극전계로, 구용식의 애정공세를 어느정도 차단시켜놓은 상태입니다. 이야기가 사랑이야기만으로 흘러가지 않기에, 더불어 황태희-봉준수-백여진의 애정구도가 상당히 미묘하게만 흘러간 관계로(덜 자극적이라는 뜻,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점은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구용식의 황태희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라고 하기엔 설익은 느낌을 주는(저는 사실 이점도 마음에 듭니다!!!+_+)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극 막판까지도 구용식과 백여진은 캐릭터 상으로는 매력있지만, 관계적으로는 황태희-봉준수의 변두리에 선 캐릭터가 될 것 같은 확신이 조금씩 들고 있습니다.

 이점은 사실 역전의 여왕이 애초에 갈등을 너무 크게 증폭시키지 않은 착한 이야기 전개를 보였다는 점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전개는 (인물들의 갈등 해결 방법에 있어서) 상당히 현실적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러한 점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널 부셔버릴꺼야."라든가, "널 가져버리겠어." 같은 대사 따위가 안 나오니 이렇게 속편할 수가...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 자이언트 같은 통속극을 밀어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해져버렸습니다.
 이러한 착하고 모범적인 전개에서 그나마 극에 매력을 줄 수 있는 것은 (판타지를 살릴 수 있는) 뭔가 기발한 사건 해결들인데, 재고화장품 팔기, 홈쇼핑 상품 판매 경쟁 등의 드라마상의 서브 미션에서 (적어도 저에게는) 상당히 획기적이지 않고 밋밋한 사건 해결로 드라마의 맛을 더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화장품을 전부 사겠다는 구용식도, 갑작스러운 모델의 펑크와 진행자의 교체가 이루어진 홈쇼핑 판매 경쟁 사건에서의 해결 흐름도, 극의 전개만큼이나 모범적이 되면서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하나의 사건일뿐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건들은 결국 인물들의 갈등 해결 과정에서 극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일개 사건일 뿐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에서의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점은 역전의 여왕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인 애환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그러한 애환을 판타지로 풀어나가길 바라였던 저의 소망에서 비롯된 아쉬움일 뿐입니다만^^:)

 아, 여기서 판타지라는 것은, 아바타 같은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서 쉽게 이루어질수는 없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한번쯤 '잘 풀리길 바라여 본', 그리고 '상당히 기발하고 새롭게 잘 풀려버린' 이야기들을 이야기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점은 사실 드라마 보는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되었지만...
 오늘(11월 30일)이면 14화라는 점에서 저를 정말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차라리 찾아보는게 아니었는데. 괜히 검색해보다가 오늘이 14화라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이와중에 사표 던지고, 복직하고, 새로운 팀을 꾸리는 다양한 변화 속에서 뭔가 시청자들을 더 끌어드릴 수 있는 유인물(attractive)이 부족했다는 점은 '시청률이 잘 나오길 바라는' 제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전체의 3/5가 넘어버린 전개에서, 슬슬 시청자들이 고정되어가는 시점에서 이정도 시청률이면... 사실 이후 반전은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자이언트의 자이언트급 횟수 늘리기를 통해서 (마치 동이 연장을 복수하기라도 하듯) 새로운 시청자 끌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아주 개인적으론 만족스럽게 보고 있으나, 시청률 측면에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 남은 6회가 정말 스피디하게 전개되더라도 뭔가 새로운 사건들을 더 터뜨리긴 어려울 것 같고, 이제 슬슬 갈등들이 봉합되어가는 방향일터인데... 그렇다면 남은 극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한발 늦은 구용식의 애정 표현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고, 한상무의 안타까운 사연, 황태희-봉준수의 관계 해결, (그리고 당연히 나올 줄 알았는데 이제는 당연해져서 가뜩이나 복잡미묘한 관계 사이에 넣을 틈이 없어서 빼버린듯한) 워킹맘의 애환, 어떻게 해결날 지 궁금한 백여진의 궁상 탈출기(어째 백여진은 갈수록 궁상녀가 되어갑니다. 봉준수가 정말 백여진의 모든 애정공세를 단호하게 걷어차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구용식이랑 이어주진 않겠죠. 이미 늦었습니다. 훗. 원하지도 않았구요.), 특별기획팀의 복직문제, 그와 함께 구용식의 개인사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목 부장님 건강 문제 등이 이제 슬슬 맺어가겠군요. 

 서브로 비서와 박복한 유경 씨의 관계(차라리 좀 더 일찍 사귀지. 보는 재미 꽤 있을거 같았는데!), (이미 이야기 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지만) 황태희-봉준수 두 집안 부모님의 관계 봉합 등의 이벤트가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글을 보면 드라마가 뭔가 답답한 듯 느껴져서 쓴 거 같긴 하지만...
 사실은 그렇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늘 '보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신경 쓰는 촘 착한(?) 시청자인' 저로서는 시청률이 못내 마음에 걸려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초반의 안타까운 상황 전개로 (구조조정이 몇 회나 다루어지며) 직장인들에게 공감과 동시에 애환을 주던 전개의 해결책이 예상외로 쉽게 주어지지 않는군요.

 마치 요근래 이런 비슷한 느낌을 준 드라마였던 파스타의 전개를 닮은 듯하지만, 파스타가 가졌던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는 달리 상당히 복잡한 관계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관계로, 파스타처럼 담백하게 극을 이끌어가기엔 20부작으로는 부족한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완급조절이 잘 되었더라면 하는 바람을 괜시리 가져보게 됩니다.



 아, 근데 이렇게 안타까워는 하는데... 저는 지금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훗훗훗...



 그렇다면 구태여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하니...
 1. 일주일에 하나쯤은 장문의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블로거로서의 강박과
 2. 그 강박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하나의 포스팅이 미루어지고 있고
 3. 그 와중에 그 포스팅 해결하러 들어온 인터넷에서 역전의 여왕이 어느새 14화라는 사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정말 빠릅니다. 허허허.



 그냥, 이 글 재미있게 보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보며...
 오늘 긴긴 글은 이쯤에서 마칠까 해봅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마음은 더 따뜻하게...!
 아시죠?^_^



 -



 잠까안!
 위의 글은 14화를 보기 전에 정기 포스팅용(일주일에 한 개는 포스팅하자는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쓴 글이었는데...

 14화를 보고난 지금, 이 드라마가 기특한 마음일 뿐입니다.
 우후후, 작가님이 정말 정리 잘 하셨어요.

 왠지 비어보이던 이야기 전개들이, 꽤나 매력적으로 뭉쳐지면서 빈틈을 메웠네요.

 14화, 100점 만점에 90점 드릴게요!

 남은 6화로 남은 10점도 찾아가세요! ㅎㅎㅎ


posted by soulian
2010. 11. 30. 22:12 오롯/공감 전하기

 방금 막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켜고 잠시 웹서핑을 하던 중에...
 저 역시 바라고 있었던 기부 프로그램이 다음 아고라 모금 청원에 올라온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얼른 로그인해서 정말 소액이지만, 저 역시 방금 막 작은 정성을 더하였습니다.






 얼마 전 사랑의 열매 측에서 국민들의 성금을 함부로 집행하여왔다는 기사가 있었지요? 그리고나서 당연히 올해 겨울 성금모금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기사가 나왔구요.

 기부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수혜자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혜자를 돕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입니다.

 사랑의 열매 등의 경우는,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이들'로서 상당히 널리 알려진 단체 중에 하나였지요.
 하지만 사실 이러한 널리 알려지고 큰 단체만이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사무실로, 때로는 1인이 주체가 되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수혜자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일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도움을 주는 일은 사실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을 따로 알기도 힘들 뿐더러, 어떤 도움이 절실한 지 직접 도움 때마다 묻는 일이 바쁜 요즈음에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일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따뜻한 사회가 되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하시는 분들'을 찾아 돕곤 합니다. 아니, '동참'하게 됩니다.



 이러한 '동참'에는 크게 두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1. 더욱 효율적일 수 있으며
 2.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그 재능을 더욱 보람되게 쓰실 수 있게 해드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를 통해서, 돕는 이는 더 큰 도움을 주는 일을 다시금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 이런 돕는 분들 찾기도 쉽지가 않죠.
 그렇게 돕는다고 믿었던 사랑의 열매 또한, 그런 믿음으로 모인 국민들의 정성을 함부로 집행하였지요.



 그러던 중에 이번 연평도 사태로 인해 거처를 잃으신 분들을 돕고 있는, 인스파월드에 대한 청원 모금이 다음 아고라에 올라왔습니다.
 두둥!



 여러분.
 누군가를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돕는 이를 도와서, 즉, 돕는 일에 동참하는 일은,
 착한 손길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작은 정성으로라도 함께 동참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인스파월드에서는 현재 약 700여분의 연평도 주민분들께서 계시며, 이 분들을 위한 여러가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힘든 상황에 계신 연평도 주민 분들께, 더불어 그분들에게 힘을 나누어주고 있는 인스파월드에 정성을 더해봅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100673



위의 링크에 인스파월드 모금 청원과, 인스파월드에 대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posted by soulian
2010. 11. 26. 22:30 오롯/사는 이야기

 나 자신의 한없이 나약함과 부족함, 그리고 그 안의 두려움을 안고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때때로 몸이, 그리고 마음이 요동치는 그 순간만큼은 '견뎌야 하는' 시간들임이 너무도 힘겹지만...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고 있다.
 소중한 삶을 놓치지 않고 있다.

 쌓여가는 후회와, 분노와, 절망과, 아픔을 너무 잘 알지만...
 나 자신의 대단함보다는 나 자신의 초라함만을 채워가는 듯한 시간들이 내 삶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알지만...
 올라서는 길이 아닌 내려서는 길에 서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너무 쉽게 내 삶에 안아버렸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나는 배운다.
 내 웃음이, 내 희망이 결코 초라한 것이 아님을...
 나약하지만 강할 수 있는 내 자신이 존재함을...
 내려가면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삶임을...
 그리고 어떠한 삶에든 찾아올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존재함을...
 
 하지만 아직...
 나만 사는 세상이 아닌 이 곳에서, 내가 아는 다른 이들로부터의 상처는 여전히 날 괴롭힌다.
 이미 살면서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임을 배웠으나...
 그 상처가 악의에 의한 것인지 이기에 의한 것인지 나약함에 의한 것인지 어쩔 수 없음에 일어난 것인지...
 그 상처 후 다른 이는 웃고 있는지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인지 유감을 가졌는지 미안해하는지...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도 그 사실에 내 마음을 정하며 여전히 날 괴롭힌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나는 더 성숙해질 것이고 나는 더 행복해질 것이라 믿어본다.

 나의 시각이 더욱 현명해지면, 그때는 악의에게 나의 설익음에 의해서 잃는 것이 아니라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의 성숙함으로 줄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게 되리라.
 그렇게 믿으며 오늘의 상처를 억지로 안아, 때로는 훌훌 털어 보낸다.

 여전히 나약한 나는,
 그렇게,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posted by so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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